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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그룹에서 통합 ERP를 도입하기 위해 다각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
개인적으론 ERP에 대한 개념이 없기에 관련 서적을 통해 기초지식을 쌓아야 했다.
"ERP"라는 검색을 하면 나름 많은 검색 결과가 나오지만, 대부분의 서적들이 ERP가 아닌 ERP 솔류션에 관한 책들이었다.
솔루션과 상관없이 ERP를 다룬 책은 몇 권 되지 않았으며, 그나마 모두 세월이 좀 된 책들이었다.
가장 최근에 나온 책인 "한국기업의 ERP도입과 운영의 변천사"(이하 이 책)는 솔루션과 상관없으며, 출판을 서울대에서 했기에 믿음을 가지고 선택했다.
2006년 초판을 발행한 이 책은 3명의 저자 모두 경영학 박사다.
내용은 크게 이론편과 사례편으로 나뉜다.
이론편에서는 ERP에 대한 전반적인 개념과 내용, 도입 전략, 국내외 시장 등 다양한 내용을 다루고 있어, ERP 개념이 부족한 나에겐 매우 유용한 정보가 되었다.
특히 이 책은 ERP에 대한 기술적인 관점보다 경영적인 관점이 돋보인다. ERP 도입에 있어서 최고 경영자의 도입 의지가 성공의 관점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반복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ERP도입 과정에 있어서 맞이할 여러 위험 요소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줌으로써, 프로젝트의 실패 위험을 최소화 할 수 있는 가이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내용면에서 충실한 "이론편" 전반부에 비해 ERP 시장 동향을 서술하는 후반부와 "사례편"은 독자로 하여금 다소 실망스러울 수도 있는 부분이다.
먼저 이 책에 나오는 모든 데이터는 일부를 제외하곤 거의 2000년대 내외의 데이터이다. 가장 최근 데이터도 2003년 것으로 출판이 2006년 12월인것과 IT관련 트랜드가 짧은 기간에도 격변하는 시대인것을 감안하면 다소 실망 스러울 수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책 말미에 참고 문헌이 나름 충실하여, 독자가 발품을 팔면 나름 최신의 데이터를 얻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두 번째로, ERP 패키지의 국내외 벤더들을 일정 부분을 할애하여 리스트한 것에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지만, 패키지의 내용에서 국내 패키지보다 해외 패키지에 더 많은 지면을 할애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ERP 도입을 하려는 중소기업 실무자 입장에서 본다면 비용면이나 유지보수 면에서 국내 패키지에 먼저 손이 가는 것이 상식일 것인데, 이 책에는 벤더의 소개는 있지만 국내 패키지에 대한 평가는 없다.
이 책의 보완이 가장 필요한 부분은 "사례편"이다. ERP는 MRP -> MRP II(또는 확장된 MRP) -> ERP 순으로 진보되었다고 서술하고 있는데, 사례편은 모두 1990년대 중후반의 사례들만 서술하고 있다.
ERP 도입에 대한 성과 사례로는 쓸모있는 정보가 되겠지만, 기술적인 관점에서는 다소 가치가 떨어질 수 있는 부분이다. 결과적으로 책 제목의 "운영의 변천사"라는 대목은 기대할 수 있는 내용이 별로 없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ERP라는 큰 영역에 대해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없는 사람들에겐 아주 좋은 책이라 할 수 있다.
전체 140여 페이지의 분량이라 그냥 한 편의 석사 논문을 읽는다고 생각할 수 있어 부담이 없다.
이 책이 ERP의 모든 것을 다뤘다고는 생각할 수 없으나, 도입을 위한 프리젠테이션 전에 이 책을 정독하고 들어간다면, 더 좋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작은 토대 정도는 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