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3)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0%
  • 리뷰 총점8 33%
  • 리뷰 총점6 33%
  • 리뷰 총점4 33%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0.0
  • 50대 6.0
리뷰 총점 종이책
왼쪽 날개가 약간만 무겁고 싶은 새들의 이야기
"왼쪽 날개가 약간만 무겁고 싶은 새들의 이야기" 내용보기
내가 좋아하는 작가가, 아니 오랫동안 좋아해 온 작가가 이것은 아니야, 라는 글을 쓸 때 참 가슴이 아프다. 바로 이 책이 그렇다. 시인 김승희를 사랑한다. 시인 김승희의 어떤 종류의 리얼리즘보다 더 리얼한 정서적 표현을 사랑한다. 직설과 은유가 적절하며 때로는 야수파의 그림처럼 원색적인 김승희의 시들은 언제나 읽는 즐거움을 주어왔다. 그의 시 쓰는 능력은 산문에도
"왼쪽 날개가 약간만 무겁고 싶은 새들의 이야기" 내용보기
내가 좋아하는 작가가, 아니 오랫동안 좋아해 온 작가가 이것은 아니야, 라는 글을 쓸 때 참 가슴이 아프다. 바로 이 책이 그렇다. 시인 김승희를 사랑한다. 시인 김승희의 어떤 종류의 리얼리즘보다 더 리얼한 정서적 표현을 사랑한다. 직설과 은유가 적절하며 때로는 야수파의 그림처럼 원색적인 김승희의 시들은 언제나 읽는 즐거움을 주어왔다. 그의 시 쓰는 능력은 산문에도 유감없이 발휘되어 시에 못지 않은 즐거움을 주었다. 그의 산문들 역시 시들처럼 때로는 시들보다 더 화려한 묘사와 표현력으로 독특한 글쓰기의 한 형식을 보여주었다. 그런데, 이러한 글쓰기가 소설에 오니까 빛을 발휘하지 못 한다는 생각이 든다. 왜 그럴까?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그해 여름 나는 시를 썼다. 모티프가 모두 '피'에 대한 것이었다. 내가 새로이 얻게 된 피. 이름을 가진 피. 행도 불행도 아니지만 다만 한줄기 꽃대 위에 처연하게 타올라 살아 있는 거라고 순간순간 이렇게 살아 있는 거라고 목마르게 외치게 하는 피. 피는 물이 되는 법이 없으니 내 목숨 속에 두견처럼 타오르고 있는 그의 피. 그것은 피로 맺은 새로운 계약이었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고 순수한 피의 욕구에 응하기로 하였다. " 소설은 문장이나 문맥의 문제가 아니라 이야기의 문제이기에 단순히 화려한 문장만으로는 소설이 되지 않는다. 소설 역시 산문이지만, 개인적인 기록인 에세이와 소설은 확연히 다르다. 오히려 그것은 이야기가 갖는 힘의 문제라고 보아진다. 힘이란, 등장인물이 가지는 설득력의 문제이고, 불가피성의 문제인데, 이 소설속에 나오는 주인공은 소녀적인 자기감성에 빠져서 헤어나오지를 못 하고, 전혀 설득력을 갖지 못 한다. 이유를 생각해 본 결과, 눈 가리고 아웅식의 가벼운 감성을 무거운척 포장하는 것에 있다고 생각이 든다. 왼쪽 날개가 야간 무거울 때 힘들다? 오, 노. 왼쪽 날개가 무거운 것이 진심으로 싫다면 차라리 한쪽 날개로 날아라. 그리고, 그보다 더 우리 모두가 원하는 것은 왼쪽 날개와 오른쪽 날개의 균형이지, 의무감에 의한 억지로의 무거움이 아니다. 이야기의 힘은 진실에서 나온다. 아무리 문장력이 뛰어나도 진실이 없으면 설득력을 얻을 수 없다. 이 소설은 진실의 힘이 떨어진다.
l********t 2004.06.0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광막한 바다, 광막한 바다, 광막한 소설
"광막한 바다, 광막한 바다, 광막한 소설" 내용보기
부산, 용두산 공원. 그 야트막한 구릉이 용두(龍頭)라는 어마어마한 이름을 가진 이유는 무엇일까. 구릉의 형상이 용머리를 닮은 것인가. 용두산 공원에 오르는 길은 광복동 쪽으로 오르는 가파른 계단 보다 대청동에서 오르는 은행나무 숲길이 좋다. 용두산 공원의 비둘기들을 끔찍해 하면서도 남포동에 나가면 용두산 공원길을 산책하곤 한다. 갑갑하지 않은 넓은 하늘과 바다 자락을
"광막한 바다, 광막한 바다, 광막한 소설" 내용보기
부산, 용두산 공원. 그 야트막한 구릉이 용두(龍頭)라는 어마어마한 이름을 가진 이유는 무엇일까. 구릉의 형상이 용머리를 닮은 것인가. 용두산 공원에 오르는 길은 광복동 쪽으로 오르는 가파른 계단 보다 대청동에서 오르는 은행나무 숲길이 좋다. 용두산 공원의 비둘기들을 끔찍해 하면서도 남포동에 나가면 용두산 공원길을 산책하곤 한다. 갑갑하지 않은 넓은 하늘과 바다 자락을 볼 수 있기에……. 사람이 지나가도 파닥거리지 않는 느릿느릿한 비둘기들과, 딱딱 따닥 공원을 가득 채우고 있는 장기판에 장기놓는 소리. 비둘기들 마냥 모여있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굽은 어깨와 허리가 살아가는 일은 이렇게 굽어지고 작아지는 일이라 한다. 유난히 어깨가 굽었다며 어깨 펴라고 툭툭 두드려주던 친구 녀석의 손매가 떠오른다. 한번 굽어진 것을 다시 펴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용두산 공원 벤치에 무리지어 앉아 있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허리와 어깨는 지팡이에 의지하고서도 펴지지 않을 것이다. 그들 얼굴에 걸쳐져 있는 그늘도 오래 걷히지 않을 것이다. 왼쪽 날개가 약간 무거운 새, 작가는 말했다. 언제 어디에 있더라도 나의 화두는 인생이다,라고. 인생이란 말 앞에서 책 속에 자주 나오던 단어 광막만 떠오른다. 광막. 그 광막한 인생. 그 넓고 아득함. 1초 뒤에 어떻게 변할 지 알 수 없는 생의 수수께끼. 아낭케, 운명 아니 숙명이라고 해야 적합할. 광막, 그 단어 속에 빠져 헤나오지 못하는 것은 나나 작가나 마찬가지인 듯 하다. 인생의 광막. 광막한 하늘. 광막한 바다. 광막한 검은 바람. 작가를 따라 광막 광막한다. 왼쪽 날개가 약간 무거운 우수를 안고 살아가는 이들. 추락하진 않았지만 늘 추락의 위험을 가지고 위태위태하게 살아가는 사람들. 200 페이지, 장편소설 치고 꽤나 짧은 편인 이 소설은 정말이지 왜 이리 광막한가. 작가가 말한 인생이란 말 앞에서, 광막이란 말 앞에서, 용두산 공원, 비둘기들 천지인,에서 굽은 어깨 굽은 허리를 맞대고 햇볕을 굵은 주름 사이로 속속 받고 있던 노인들을 떠올린다. 아, 그들 인생의 광막함. (왜 나란 녀석은 광막이란 단어 하나로 말장난을 하고 있는가!) 작가가 미국에서 겪은 경험들이 다분히 들어가 있을 듯한, 이 소설은 정말 하고 싶어 하는 말인 듯, 흘러나와서 하는 말인 듯, 절실하게 와닿는 부분도 있었다. 우리도 생의 아낭케에 걸려 넘어져서 피흘리다가도 일어서 바위를 들어올리고 들어올리고 하니까, 시지프스처럼.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위와 관념의 부분들은 거슬린다. 실제의 인생이 소설보다 영화보다 더 극적일 수 있다는 것, (얼마전 뉴욕에서 일어난 사건으로도),을 알고 있음에도……. 광막한 인생은 200 페이지에 담기기엔 무게가 약간 많고 부피가 약간 크다. 광막한 인생은 그보다 약간 무거운 모양이다.
p*****a 2001.09.2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너무 어렵지 않을까?
"너무 어렵지 않을까?" 내용보기
시집을 많이 낸 김승희의 첫 소설을 읽었다. 그녀의 최근 수필집이나 이 소설을 봐도 역시 김승희는 산문보다는 운문에 더 능한 작가가 아닌가 한다. 시에서 느낄 수 있는 뭔가에 대한 강렬한 열정이 소설이나 수필에서도 느껴지지만 그 효과는 시에 비해 높지 않은 것 같다. 시인이자 교수이자 평론가이자 소설가이기도 한 김승희의 이 작품은 국문학 전공자가 읽기에도 어려운
"너무 어렵지 않을까?" 내용보기
시집을 많이 낸 김승희의 첫 소설을 읽었다. 그녀의 최근 수필집이나 이 소설을 봐도 역시 김승희는 산문보다는 운문에 더 능한 작가가 아닌가 한다. 시에서 느낄 수 있는 뭔가에 대한 강렬한 열정이 소설이나 수필에서도 느껴지지만 그 효과는 시에 비해 높지 않은 것 같다. 시인이자 교수이자 평론가이자 소설가이기도 한 김승희의 이 작품은 국문학 전공자가 읽기에도 어려운 부분이 많다. 그녀의 작품에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것들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분위기도 너무 무겁고.. 재미가 있지도 않다. 어떨 때는 너무 사변적인 것 같기도 하고, 어떤 때는 너무 감정 묘사에 치우친 게 아닌가 하는 느낌도 든다. 오히려 책 뒷부분에 있는 김미현의 평이 더 좋았다. 그녀의 시집을 다시 읽고 싶다.

[인상깊은구절]
나는 단독자로서 나의 미래와 꿈과 영혼을 지배하면서 살아야 하니까. 만일 누가 나의 머리와 심장 속에 들어와 나를 휘젓는 것이 사랑이라면 나는 그것을 참을 수 없을 것 같았다. 엷은 짝사랑 정도의 간격. 하얀 창호지에 진달래 꽃잎을 잠깐 문질러본 정도의 고운 색상. 그런 정도면 좋겠다고 나는 생각했다. 약간의 상처는 우수를 만들고 그 정도의 존재의 우수는 성숙을 위해 있어야 되지 않을까.
j*****8 2001.09.0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