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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영상미로 사람들의 감탄을 끌어낸 영화 <맨 오브 마스크>의 원작 소설이며, 세계3대문학상의 하나인 공쿠르 상 수상작을 읽었다. 전쟁이 끝난 뒤에도 여전히 전쟁처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마음을 무겁게 한다. 사는 일이 죽는 것보다 그다지 좋아보이지 않는 사람이 보여준 메시지는 역시 "전쟁 없는 세상"일 것이다. 그 전쟁이 물리적인 것만이 아니라 가까운 사람들끼리 하는 마음 전쟁일지라 하더라도 전쟁은 하지 않는 것이 낫다. 전쟁 때문에 자신을 잃은 에두아르의 슬픈 이야기는 한겹 가려져서 더 슬펐다.
제1차세계대전의 막바지. 프랑스와 독일의 격전지인 113고지에서 종전 소식만 기다리고 있던 병사들은 프라델 중위의 도발로 마지막 전투에 투입된다. 중위는 얼마 남지 않은 전쟁에서 반드시 기회를 잡아야했다. 몰락한 가문을 일으킬 사람은 자신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어처구니 없는 개인의 이기심 때문에 어떤 병사들은 죽고 에두아르와 알베르는 겨우 살아남아 전쟁이 개인에게 어떤 식으로 비극을 맛보게 하는지 보여주고 있다.
680쪽에 이르는 두꺼운 책은 책장이 잘 넘어갔다. 에두아르는 땅 속에 파묻힌 알베르를 구한 뒤 얼굴을 잃는다. 자신을 구해준 전우를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능력을 뛰어넘는 알베르와 얼굴 반쪽이 사라진 천재 예술가 에두아르의 동거는 아슬아슬하고 눈물겹고 가슴 뭉클하다.
제대 군인인 알베르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다. 두 사람 모두 국가의 지원을 기대할 수 없게 되자 알베르는 샌드위치맨이 되어 거리를 돌아다닌다. 에두아르는 자신의 처지에 어떤 희망도 품지 않고 마약에 의존한다. 전쟁은 평범한 사람을 강도나 살인자로 만들고 유능한 예술가를 마약에 취하게 했다.
그리고 대국민 사기극이 이들의 머리와 손에서 탄생한다. 알베르가 그토록 애를 써도 따르지 않던 돈이 에두아르 앞으로 엄청나게 쏟아졌다. 돈이 들어오자 이들에게도 희망이 생겼다. 알베르는 생각했다. 지긋지긋한 파리를 벗어나 사철 추위가 없는 따뜻한 식민지에 가서 편하게 사는 것이 꿈 속의 일만은 아니라는 것. 하지만 에두아르의 희망은 달랐다.
프라델 중위는 제대 후에 얻은 행운으로 잘 나가는 부자가 되었지만 끝까지 그것을 지키지는 못했다. 에두아르는 천사가 되었다. 그리고 평범하거나 그보다 못하다고 생각했던 알베르는 자신이 생각했던 따뜻한 곳에서 잘 지내게 되었다.
전쟁은 개인의 행복을 아무렇지 않게 뺏는다. 국가는 보상에 늑장을 부리기 일쑤다. 그리고 그 주름진 그늘 사이에 웅크리고 있다가 타인의 몫을 제 것으로 만드는데 탁월한 모리배들이 날뛴다. 그들의 악행은 평범한 사람들의 상상력을 뛰어넘는다. 가령, 돈을 위해서라면 프랑스 국립묘지에 독일군 시체를 묻는 일도 개의치 않는 일 같은 거.
긴 소설은 많은 여운을 남기며 마침내 끝을 보여주었다. 에두아르의 고통은 오직 그만의 것이었다. 그리고 남은 사람들은 제각각의 생각대로 위로를 받아냈다. 마치 빌려준 돈과 이자를 받는 것처럼. 영화를 보며 의아하게 여겼던 일들이 소설을 읽은 뒤에는 뚜렷하게 알 수 있었다. 에두아르의 고통이 멈춘 것처럼 전쟁으로 덕을 보려는 사람들의 악행이 멈췄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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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입력 있는 소설이라고 하기에 읽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속도 붙이기가 어려웠네요. 주인공들이 계속 얻어터지고 무시당하기 일쑤라 답답한 마음도 컸던것같아요. 그래도 사기극이 시작되고 주인공들에게 연민이 생기면서, 끝에는 어떻게 될까 걱정되는 마음에 미친듯이 책장이 넘어갔습니다. 이런 사건이 정말 있을까 싶지만 전쟁이 끝나고 영웅인 군인들을 프랑스가 어떻게 대했는지 아이러니한 상황을 비판적으로 볼 수 있었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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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페이지 임호경 역자님의 말이 비수처럼 가슴에 꽂혔다 - 아름다운 책 : 모든걸 설명하는 말이면서, 늘 듣던단어 아름답다 의 진정한 의미가 가슴으로 스며드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보통 오백페이지가 넘어가면 반드시 양장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는데, (시간의 흐름에 따라 아끼는 책이 두동강나는걸 보고싶어하지않기에) 그에대한 확인없이 책을 구매하고는, 엄청난 두께에 아차싶어 일단 반품하고 하드커버로 재탄생할때 재구매할까 하다가, 워낙 평이 좋아 그냥 읽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올해들어 가장 잘 한 일들중 하나가 되었다! 정말 굉장한 책이다. 평소 열린책들에서 나오는 책 사이즈나 편집, 구성을 굉장히 좋아하긴 하지만, 하드커버가 아닌점이 너무 아쉽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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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프고 독특하고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전쟁이 초래한 보통 사람들의 무너진 삶에 대한 이야기가 담담하게 묘사되어 있지만 그렇다고 어둡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등장인물의 행동이나 심리 묘사가 자세하긴 하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고 머리속으로 영화 한 편이 펼쳐지게 합니다. 이야기의 몰입도, 속도감으로 소설을 읽는 재미를 주는 책, 그리고 내용 또한 인간성, 전쟁, 가족 등에 대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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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메를랭은 자신이 노다지를 포기했던 그 밤의 추억을 떠올리곤 했다. 노다지를 포기함은 그보다 더 가치가 있다고는 할 수 없어도, 적어도 윤리의 편에 가깝다고 느껴진 뭔가를 위해서였다. 평소 고담준론을 좋아하지 않는 그였지만 말이다, 은퇴하고 나니 발굴된 병사들의 사건이 계속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세상사에 관심을 갖고, 신문들을 읽기 위해서는 은퇴가 필요했던 것일까. 이 신문들을 통해 그는 앙리 도네프라델의 체포 소식, 그리고 이른바 [죽음의 모리배들]에 대한 떠들썩한 재판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 그는 짜릿한 만족감을 느끼며 자신의 법정 진술을 보고한 기사를 읽었다. 그런데 이 기사는 그에게 전혀 경의를 표하지 않고 있었다. 기자들은 인상이 너무 고약한 데다가, 최고 재판소 앞 계단에서 그를 인터뷰하려는 자신들을 거칠게 밀쳐 버린 이 음산한 증인을 좋아하지 않았다.
서스펜스와 유머, 그리고 비극이 완벽하게 결합된 2010년 이후 최고의 프랑스 소설!
680페이지의 방대한(?)책이다. 1차세게대전에 참가했던 알베르와 에두아르 두 병사가 치열하게 사는 생존기이다. 세상을 보는 각기 다른 눈으로 이 험난한 세상에 대해 주먹질을 한다. 살기 위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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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르 르메트르 작가의 오르부아르는 국가의 부름에 응하여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였으나, 그들에게 돌아온 것이라고는 그야말로 상처뿐인 영광밖에 없었던 두 남자가 세상을 향한 복수를 꿈꾸게 된다는 설정에서 시작하게 되는 작품으로, 이후 화재의 색과 우리 슬픔의 거울로 이어지는 대서사의 첫 번째 책입니다. 처음 이 책을 읽기 시작하였을 때만 하더라도 어디까지나 사람을 기분을 한없이 내려앉게 만드는 역사 기반 소설이 아닌가 싶었는데, 막상 책의 덮을 때 즈음에는 무엇 하나로 특정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하면서도 깊은 메시지를 함유하고 있다는 점이야말로 오르부아르의 진정한 매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만큼 그 스펙트럼이 상당히 넓은 작품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던 것 같은데요. 해당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인 오르부아르가 작품성은 물론이거니와 재미 또한 확실하게 잡고 있었던 만큼 후속작들 또한 빠른 시일 안으로 읽어 볼 생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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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께가 조금 있는 책인데, 출퇴근 시간에 재미나게 읽었다. 그런데 제목을 왜 저따위로 올려놓았는지...이책의 원제는 Au-Revoir, La Haut. 즉, 나중에 봐요. 천국에서 만나요, 뭐 이런 의미가 된다. 하지만 떡하니 오르부아르,로 적어놓으니...불어 발음(오흐브아흐, 라오)도 아니고, 번역도 아닌게 이상한 책 제목이 되어 버렸다. 여하튼, 나는 노벨 문학상보다는 맨부커상이나 콩쿠르 상을 받은 작품을 즐겨 읽는 편인데, 그건 노벨상이 주는 무게감(마치 세계 평화에 이바지 해야할 것만 같은)보다는...적당히 읽기 편한 작품을 선호하는 내 취향 때문이리라. 여하튼, 여하튼, 상을 받은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가독성도 높고 대중성도 높아서 정말 재미나게 읽었다. 전쟁이나 사회가 개인에게 주는 피해, ‘깨진 얼굴’, 책에서는 명확히 설명되어 있지만 아버지와 에두아르와의 관계, 에두아르가 쓰는 여러 가면들, 주위에 한 두명 정도 굴러 다닐 것 같은 앙리 도나프라델, 너무나 안쓰러워 보이는 알베르까지... 책을 다 읽고 나서, 한 동안 그 잔상이 마음에 남는 것이 나쁘지 않았다. 참으로 요상한 것이 이 책을 다 읽을 즈음에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발생했다. 정치적인 이슈는 뒤로하고 또 전혀 상관없는 무고한 시민들...자의든 타의든 전쟁과 관련있는 사람이 죽었다는 뉴스를 보면서, 에두아르와 알베르에 대한 생각을 했다. 얼굴이 없어진다면...기분이 어떨까? 아니 ‘기분’정도의 좋고 나쁨 혹은 다른 감정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에두아르가 여러 가면을 쓰고나오는 장면부터는 문학적으로 충분히 기괴하고 신비로움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좋았다. 하지만, 마지막 장면에서 에두아르가 끝내 아버지를 보지 못했음은 아쉽다 못해 슬픔이 느껴지기까지. 나라를 위해 죽었는데...책 속에서처럼 험하게 다루어지는 군인들 역시 마음이 씁쓸하였다. 책의 이야기가 끝나면 짧게 에필로그가 나온다. 누구는 어찌 되었고, 누구는 또 어찌되었다는...마치 동화속에서 나오는 ‘ 그후로 왕자와 공주는 행복하게 살았습니다’하는 것처럼 그들의 몇줄의 문장으로 정리되는데...나는 여기서 새삼 먹먹함을 느꼈다. 삶이 그렇게 한 두줄의 문장으로 정리되듯이 깔끔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리살면서 가끔 모기한테도 물릴테고, 배탈도 날테고, 두통도 있을테고, 슬프기도 하면서 기쁘기도 했을텐데...~하다 죽었다,~ 하게 살았다로 끝나버리는건...뭐 소설의 분량이나 특성상 어쩔 수 없겠지만... 내 삶의 에필로그는 어떻게 쓰여질까, 뭐 그런 생각을 하기도 했던 것 같다. 길지만, 재미나게 읽었다. 이 작가의 작품을 더 찾아보련다. 끝. - 이 책이 좋았던 점 : 가독성 있는 글, 가면을 쓰는 에두아르에 대한 이미지의 기괴함, 깨진얼굴, 마지막 에두아르와 아버지가 등장하는 장면의 안쓰러움. - 이 책이 별로였던 점 : 뭐 이 정도면 나쁘지 않은 책 - 이 책이 내게 던지는 질문 :내 인생의 에필로그는 어떻게 쓰여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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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차 세계 대전이 끝나갈 무렵 그리고 끝난 뒤의 프랑스 배경. 이야기 초반부터 몰입감이 휘몰아친다. 이야기 끝 에두아르가 날아오르는 장면과 알베르가 흘리는 눈물에서는 한참이나 그대로 멈춰있었다. <오르부아르 Au revoir>는 헤어질 때 나누는 프랑스의 인사말로 우리말의 <다시 봐>에 해당한다고 한다. '다시 봐' 라니.. 너무 슬프고 먹먹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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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르 르메트르의 전작 <사흘 그리고 한 인생>이 재미있었던 기억이 나서 구입한 책이다. 680쪽이나 되는 분량의 압박이 있기는 한데, 상황이 워낙 기구하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해 의외로 금방 읽었다. 이야기는 제2차 세계대전의 종전을 며칠 앞둔 어느 날로부터 시작된다. 이제 곧 전쟁이 끝날 거라는 사실을 모르는 프랑스군과 독일군 사이에 작은 전투가 벌어지고, 이 전투에서 프랑스 병사 알베르가 포탄 구덩이에 파묻히고, 알베르를 구하려던 에두아르가 포탄 파편에 맞아 얼굴 반쪽을 잃는 사고를 당한다. 얼마 후 전쟁이 끝나고 대부분의 병사들이 즐거운 얼굴로 사회에 복귀하지만, 알베르와 에두아르는 그럴 수가 없다. 에두아르는 얼굴 반쪽을 잃었고, 알베르는 그런 에두아르를 돌볼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차마 이런 모습으로 가족들 앞에 나타날 수 없다고 생각한 에두아르는 전사자와 신분을 바꿔치기한다. 즉, 살아있는 자신은 이미 전사한 것으로, 전사자는 아직 살아있는 것으로 사람들이 믿게 한다. 한편, 에두아르가 살아있는 줄 모르는 에두아르의 가족은 실의에 빠진다. 에두아르의 아버지는 아들이 살아 있을 때 충분히 잘해주지 못한 것을 후회하고, 에두아르의 누나 마들렌은 그런 아버지를 가엾게 여긴다. 결국 마들렌은 에두아르와 같은 부대에 있었던 프라델 중위와 결혼하고, 프라델 중위는 에두아르의 몫이었던 집안의 재산을 전부 차지한다. 여기까지만 해도 상당히 스릴 넘치는 전개인데, 이후의 이야기는 훨씬 더 복잡하고, 독자의 예상을 뛰어넘는 전개를 보인다. 아들이 살아있을 때는 탐탁지 않게 여겼던 아버지가 아들이 죽은 후에야 아들을 그리워하고, 원하는 거라고는 좋아하는 그림을 실컷 그리는 것뿐이었던 아들은 얼굴 반쪽을 잃은 후에야 원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되었지만 그것이 자신의 그림이라고 말할 수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흥미진진하게 그린다. 여기에 기회주의자에 탐욕의 화신인 프라델과 소심한 알베르, 아버지와 동생 사이에 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불쌍한 마들렌의 관계가 얼키고설키며 도저히 읽기를 멈출 수 없게 만든다. 피에르 르메트르의 최신작 <화재의 색>이 <오르부아르>의 뒷이야기를 담은 후속편이라는데 이 책도 곧 읽어봐야겠다. |
| 피에르 르메르트의 오르부아르 이다. 영화 맨 오브 마스크의 원작 소설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처음 나왔을때 부터 화제였었던 터라 읽어보고 싶은 책이었다. 전쟁을 배경으로 한 음울한 내용이라 살짝 꺼려지긴 했었다. 작품을 이해할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그래서 구매하는데 시간이 꽤나 걸렸다. 후속편이 나온 지금에야 구매를 하게 되었다. 이야기를 대강 알고 보니 그나마 이해가 빨리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