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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결산]작가의 삶을 좇는다는 건,『내 삶의 의미』
"[2015 결산]작가의 삶을 좇는다는 건,『내 삶의 의미』" 내용보기
로만 카체프(이하 로맹 가리). 로맹 가리이자 에밀 아자르로 우리에게 알려진 그의 본명이다. 언젠가, 나도 분명 그의 본명을 봤었겠지만 내게 그는 로맹 가리이자 에밀 아자르로 기억돼있다. 아홉 살 때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고 러시아-폴란드-프랑스- 미국, 문화를 네 번이나 갈아탔다. 삶에 의해 살아졌다고 말하는 로맹 가리, 자의적 선택이 아닌 삶의 대상이 됐을 뿐이라고 말하
"[2015 결산]작가의 삶을 좇는다는 건,『내 삶의 의미』" 내용보기

 

로만 카체프(이하 로맹 가리). 로맹 가리이자 에밀 아자르로 우리에게 알려진 그의 본명이다. 언젠가, 나도 분명 그의 본명을 봤었겠지만 내게 그는 로맹 가리이자 에밀 아자르로 기억돼있다. 아홉 살 때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고 러시아-폴란드-프랑스- 미국, 문화를 네 번이나 갈아탔다. 삶에 의해 살아졌다고 말하는 로맹 가리, 자의적 선택이 아닌 삶의 대상이 됐을 뿐이라고 말하는 그다. 그렇다. 삶은 태어날 때부터 자의적 선택은 아니다. 생의 가운데에서 마지못한 선택이 존재할 수 있지만 그 또한 살아가기 위한 일종의 방편이다. 삶이 이토록 허무하다고 해야 할지 뭐라고 해야할지, 작품에 따른 그의 삶의 궤적을 좇고 난 후 착잡하기만 하다. 이 감정은 단순한 안타까움의 발로는 아니다. 다시는 그의 '이야기'를 들을 수 없다는 데 대한 슬픔과 비슷한 감정이라도 해두자.

 

『내 삶의 의미』를 읽으면서 생각했는데 내가 좋아하는 작가라는 건 조금 어폐가 있지 않을까 싶다. 좋아하는 작가라면 그의 삶도 어느 정도 꿰고 있고 정보도 있어야 하는데 나는 순전히 그들의 작품만을 좋아할 뿐인지도 모른다. 사실 어떤 예술가든 그 사람의 삶을 통해 작품을 해석하거나 그에 영향받는 걸 좋아하지도 않고 신경 쓰지 않는 편이다. 또 그 사람들의 개인적 삶 때문에 작품이 왜곡되고 비난이나 비방이 작품까지 직결되는 것도 탐탁지 않다. 나름의 자기 합리화를 하면서 좋아하는 작품을 쓴 작가들의 개인사에는 크게 관심 없다는 변을 하고 있지만 사실 이게 옳거나 잘하는 일이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로맹 가리 그의 작품은 꽤 읽었지만 한 인간으로서의 그는 너무도 모르고 있었다는 생각에 조금 미안해지기도 했으니 말이다.

 

에밀 아자르라고 하는 게 맞겠다. 내가 즐겨 읽고 좋아했던 로만 카체프의 작품은 로맹 가리라는 이름이 아닌 에밀 아자르라는 필명으로 출간된 작품들이다. 『자기 앞의 생』도 그렇고 『여자의 빛』도 그렇고 『솔로몬 왕의 고뇌』, 『그로칼랭』 등, 이 책에서는 전혀 다루지 않는 그의 또 다른 이름으로 쓰인 책들이다. 이 책은 로맹 가리가 죽기 1년 전 한 라디오 프로그램의 대담을 기록한 내용이다. 대체로 자기 삶을 반추하면서 작품과 직결하고 견해를 나타내고 있다. 예를 들면 코끼리를 통해 생태계의 위험을 알리고 싶었다는 『하늘의 뿌리』라든지 온전한 자전적 경험이자 어머니를 향한 글 『새벽의 약속』이라든지에 대한 작품론과 현역 공군비행사 시절의 에피소드들을 술회하면서 돌아보는 형식이다.

 

작가는 자기 자신의 최고의 것을, 자기 상상에서 끌어낸 최고의 것을 책 속에 담고 그 나머지, 앙드레 말로의 표현대로라면 "한무더기의 보잘것 없는 비밀"은 홀로 간직하지요.-110쪽 

 

이 얇은 책이 이토록 가슴을 먹먹하게 할 줄은 몰랐다. 물론 내가 좋아하는 작품을 쓴 작가의 마지막 회고록이기에 더 애착이 가는 건 어쩌면 당연할 것이다. 하지만 그가 살고 싶었던 삶, 추구했던 작품의 색깔 등이 이 책을 읽고 나서 더 확실히 전달됐기에 그렇다. 로맹 가리, 에밀 아자르의 작품을 좋아하는 이유로 '사랑'을 꼽았었다. 얼마 전 좋아하는 작가로 그를 꼽으면서 말할 때도 그 화두는 빠지지 않았다. 대담집을 읽기 전이었고 한낱 점 같은 팬에 지나지 않더라도 그의 작품을, 그가 추구했던 작품론을 다는 아니지만 조금은 알아채고 좋아했다는 데 뿌듯한 마음도 들었던 게 사실이다. 자신이 집필한 책에서 말하고 싶었던 건 사랑과 여성성, 단 두 가지라는 데에 동의한다. 때로 사람들은 문학 작품을 두고 어떻게든 사회 문제와 연결하려는 습성이 있다. 그런 색이 짙게 드러나는 작품은 예외로 하더라도 모든 문학 작품을 꼭 사회의 부정부패, 폐단과 직결해 바라볼 필요는 없지 않을까. 로맹 가리는 스스로 그것을 거부하고 있다. 어쩌면 진짜 집필 기획은 사회와 정부, 세계를 겨냥한 일침이라 하더라도 그 안에서 그가 진정으로 추구하는 것은 '사랑'이 지배적이라는 것은 한 작품이라도 읽어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한때 그의 작품을 즐겨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던 때가 있었다. 여자 주인공이 유난히 많고 그 여인들을 참 아름답게 그려내고 있다는 거다. 이 책을 읽으면서 확실해졌는데 그가 작품에서 그리고 있는 여인의 모태는 바로 그의 어머니라는 것. 누구보다 훌륭한 아들로 키우고 싶은 부모의 마음이야 다 비슷하겠지만 그것이 큰 부담으로 작용할 때가 많았다고 그는 고백한다. 그렇지만 어머니가 원하던 성공한 작가, 프랑스에서 인정 받는 인사로 길이 남을 그가 됐다. 러시아 태생인 그녀는 프랑스에 대한 맹목적 사랑으로 가득한 여인이었다. 그래서 아들도 온전한 프랑스인으로 키우고 싶어 했다. 프랑스에서 태어나진 않았지만 전시시 프랑스를 대표해 참전한 공군 비행사로, 프랑스 대사로, 죽은 후 완벽한 프랑스인으로 기억된 그를 엄마인 그녀도 기뻐하지 않았을까 한다.

 

로맹 가리, 에밀 아자르의 책을 꽤 소장하고 있다. 아마도 읽은 책이 반 읽지 않은 책이 절반이 되지 싶다. 지금 그의 소설을 만나면 또 다른 감흥에 젖을 것 같다. 그의 삶을 다는 아니더라도 조금은 알게 되고, 그의 가치관, 매체를 통해 알려진 왜곡되고 과장된 그의 모습이 아닌 어머니를 누구보다 사랑한, 여자를 누구보다 존중하고 존경한 한 남자의 글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항상 그의 사진을 보면 코가 참 부담스럽다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그 코가 전쟁 중 세 번이나 다쳤고 세 번이나 수술을 거쳐 결국은 코로 숨 쉬는 게 불가능해졌다는 일화를 전해 들으니, 내가 왜 그런 생각을 했던지 이해된다. 이제는 부담스러운 코가 아닌 훈장이자 그의 삶을 증명하는 얼굴의 표정으로 기억한다는 게 달라진 사실일 테다.

 

작가의 삶을 좇는 걸 별로 반기지 않던 나였는데 분명 좋은 시간이었고 애틋한 시간이었다. 다만 유명인의 삶이 녹록지 않고 문학가로 살았기에 비판과 평가절하를 감수하며 다른 이름으로 새로운 도전을 할 수밖에 없었던 그의 작가로서의 삶이 얼마나 힘들었을지는 감히 뭐라 말하지 못하겠다. 그의 마지막 생의 마감에 대해서는 언급하고 싶지 않지만, 더는 자신을 보여줄 수 없고 모두 표현했다는 그의 말에는 동조를 해주는 게 애도이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있다. 무척이나 안타까운 마음도 어쩔 수 없지만 말이다.

 

w*****8 2015.12.18. 신고 공감 15 댓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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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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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앞의 생>을 읽게 되면서 로맹 가리의 매력 속으로 빠져 들었다. 해서 작정 하고 그의 작품들을 차례로 읽어볼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거짓말처럼 마음산책에서 로맹 가리의 책들이 시리즈로 출간 되였다는 것을 알았다.정신없이<흰개>,<여자의 빛>, <이 경계를 넘어서면 당신의 승차권은 더이상 유효하지 않다>, <밤은 고요하리라>...등등을 읽고 잠시 숨고르기를 하려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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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앞의 생>을 읽게 되면서 로맹 가리의 매력 속으로 빠져 들었다. 해서 작정 하고 그의 작품들을 차례로 읽어볼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거짓말처럼 마음산책에서 로맹 가리의 책들이 시리즈로 출간 되였다는 것을 알았다.정신없이<흰개>,<여자의 빛>, <이 경계를 넘어서면 당신의 승차권은 더이상 유효하지 않다>, <밤은 고요하리라>...등등을 읽고 잠시 숨고르기를 하려던 순간 로맹가리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들을수 있는 책을 다시 만났으니 재미난 인연이구나 싶다는 생각도 든다.게다가 <내 삶의 의미>는 인터뷰한 내용을 글로 옮겨 놓은 것이라서 로맹 가리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듣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어 마치 북토크 현장에 있는 기분마저 들었다.

 

"성(性)은 도구로 쓰였을 뿐 사실은 서양에서 볼 수 있는 온갖 형태의 쇠락에 관한 얘기였습니다.성불능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에 사로잡힌 한 남자가 주인공인데 내가 이 소설을 1인칭 시점으로 썼기 때문에 사람들이 성적 쇠락의 강박증에 사로잡혀 사는 '나'라는 인물이 바로 작가 로맹 가리 자신이라고 결론내렸지요."/110~111

 

<이 경계를 넘어서면 당신의 승차권은 더이상 유효하지 않다> 를 읽을때 주인공을 작가일거라 상상하진 않았지만 늙어가는 것이 사랑을 할 수 없게 하는 요인일걸까? 라는 질문을 했던 것 같다.은교라는 소설을 읽은 후라 더 성이란 시선으로 자크를 바라 보았는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다행히(?) <내 삶의 의미.에서 그 내막이 밝혀졌으니 다시 소설을 읽게 되면 조금 다른 시선으로 볼 수 있게 될까? 그렇다 해도 性(성)이란 담론을 통해 서구의 쇠락을 비유할 줄이야. 예술가들은 세상에 작품을 내놓은 이상 해석은 보는 이의 마음이라고 쿨(?)하게 이야기 하는 것 같아도 결코 그렇지 않을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물론 로맹 가리 선생은 독자들의 그런 해석에 대해 언잖아 하진 않았겠지만 작가의 창작물과 작가 자신을 동일시 하는 부분에 대해 분명한 선을 그어 놓았으니 말이다.

 

 <내 삶의 의미>가 출간 되였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반가운 마음이 들면서도 한켠으론 걱정 스런 마음도 있었다.책이 두꺼워 한 번에 다 읽을수는 있을까? 내용은 어렵지 않을까 등등 그러나 책의 두께는 정반대였다.해서 오히려 과연 로맹 가리에 대한 이야기가 다 담기긴 한 걸까? 라는 걱정을 해야 했었다.그런데 이렇게 간결하게 자신의 작품을 자신의 살아온 인생과 함께 자연스럽게 설명해 낼 수 있을까? 읽지 않은 작품은 이제 읽을 수 있을 것만 같고,읽었던 작품에 대해선 공감과 미처 바로 보지 못했던 지점을 만날수 있었다. 인터뷰 형식의 구성이 주는 맛을 제대로 경험할 수 있었다고 해야 할까? 하고 싶은 말들은 모두 담겨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옮긴이의 설명처럼 말의 무게는 그야 말로  깊었다.책의 두께는 결코 중요하지 않았다.이제 <하늘의 뿌리>와<새벽의 약속>도 왠지 읽을수 있을 것만 같다.

 

"내 삶에 대해 얘기를 좀 해보라고 하시는데 난 내가 삶을 산 거라는 확신이 그다지 서지 않는군요.오히려 삶이 우리를 갖고 소유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살았다는 느낌이 들면 우리는 마치 스스로 삶을 선택이라도 한 것처럼 자기 삶인 양 기억하곤 하지요.개인적으로 나는 살면서 선택권을 거의 갖지 못했습니다.지극히 일반적이고 사적이며 일상적인 의미의 역사가 나를 이끌었고 어떤 면에서는 나를 속여 넘겼지요"/11

 

어쩌면 작가의 저와 같은 생각이 ..."생은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라는 문장을 만들어 낼수 있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w*******i 2015.12.10. 신고 공감 4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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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의미 - 로맹 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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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태어났으나, 평소 프랑스를 동경했던 어머니로 인하여 14세에 프랑스의 니스에 정착. 군인의 길을 걷다가 마주한 2차 세계대전, 그리고, 패전으로 인하여 영국으로 건너가 드골이 조직한 자유 프랑스 군인 소속으로 공군으로 활약. 전후 프랑스의 외교관으로 활동하면서도 동시에 헐리우드의 극작가로도 활동. 여기에 가명으로 작품을 발표하여 한 사람에게 두 번 수여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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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에서 태어났으나, 평소 프랑스를 동경했던 어머니로 인하여 14세에 프랑스의 니스에 정착. 군인의 길을 걷다가 마주한 2차 세계대전, 그리고, 패전으로 인하여 영국으로 건너가 드골이 조직한 자유 프랑스 군인 소속으로 공군으로 활약. 전후 프랑스의 외교관으로 활동하면서도 동시에 헐리우드의 극작가로도 활동. 여기에 가명으로 작품을 발표하여 한 사람에게 두 번 수여하지 않는다는 프랑스의 콩쿠르 상을 수상. 

 <내 삶의 의미>는 이러한 다채로운 이력을 지닌 로맹 가리의 라디오의 대담을 책으로 담아내고 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나에게 있어서 로맹 가리는 아주 오래 전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라는 단편집의 작가로만 알고 있었다. 10여년 전에 읽을 당시에는 이 책의 작가에 대한 관심보다 책에 수록된 내용에 집중하였으니 지금에서야 로맹 가리의 이러한 독특한 이력을 보니 새삼 혀를 내두르게 된다.


 <내 삶의 의미>가 더욱 놀라운 점은 바로 1980년 12월에 권총 자살로 생을 마감한 로맹 가리가 자살하기 몇 달 전에 캐나다의 라디오 방송과 녹음을 한 내용을 토대로 쓰여진 작품이라는 것이다. 이 방송 이후 몇 달 뒤에 자살을 하였으니, 어쩌면 이 책의 내용들은 로맹 가리 자신이 자살을 결심하고 방송에 임하였다는 생각에 책의 내용들이 더욱 진솔하게 느껴진다. 누구라도 죽음을 앞두고 자신의 살아온 길을 더듬어 본다면 진지해질 수 밖에 없기에 <내 삶의 의미>는 어찌 보면 로맹 가리 스스로 자신의 삶에 대한 모든 것을 토로하는 자리가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실제 '에밀 아자르'라는 필명으로 <자기 앞의 생>이라는 작품을 발표하면서 두번째 콩쿠르 상을 수상한 그의 이력을 떠올려 본다면 <내 삶의 의미>는 로맹 가리의 삶의 모든 것을 가감없이 고백하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그의 삶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바로 어머니이다. 그의 비극적인 죽음 이전에 자살한 전 부인 진 세버그의 자살과 이를 FBI의 공작이라고 기자 회견을 가졌던 로맹 가리였지만, <내 삶의 의미>의 이야기 전반에 커다란 의미를 차지하고 있는 인물은 바로 로맹 가리의 어머니였다. 사실 그가 프랑스와 연을 맺은 이유는 그의 의지가 아닌 프랑스를 흠모하던 어머니의 의지의 산물이었고, 로맹 가리가 작가라는 타이틀과 더불어 군인, 외교관의 길을 동시에 걸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어머니의 바램이었던 것이다. 아들이 외교관이 되어 프랑스를 빛내기를 바란 어머니의 강렬한 바램은 로맹 가리로 하여금 법대에 진학하고, 이후 군 생활을 하면서 전후 외교관이 되는 디딤돌이 되었던 것이다.


 물론 그가 걸은 군인과 외교관의 행보에 대해서 스스로의 만족은 찾아보기 힘들다. 장교가 아닌 하사관으로 군의 첫걸음을 내딛게 되는 그의 모습은 군인으로 쉽게 적응하기 어려움을 보여준다. 그러나, 전쟁의 발발과 더불어 어머니의 기대는 그가 군인과 외교관의 길을 가게끔 만들어준다. 다행히도 그의 이러한 행보와 더불어 그가 하고자 싶었던 작가의 길을 병행할 수 있었기에 오늘날 작가로서의 로맹 가리로 우리의 기억에 남아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전쟁 중에 집필한 <유럽의 교육>은 많은 이들의 호평을 받으면서 그가 작가로서의 입지를 단단하게 만들어준다. 외교관 생활을 하면서도 그는 자신의 글쓰기를 동시에 할 수 있었으니 어머니의 기대와 자신의 꿈을 동시에 이룰 수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전쟁 중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그의 애틋한 정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표현된다. 


 나의 관심사는 오로지 여성입니다. 주의하세요, 여자드이 아니라 여성, 여성성 말입니다. 여성들, 여성을 향한 사랑이야말로 내 삶의 큰 동기이자 큰 기쁨이었습니다. 이 점에 대해 사람들은 온갖 얘기를 떠들어댔습니다만 사실 나는 바람둥이와는 정반대되는 사람이었습니다.(중략)

 그러니까 나의 모든 책, 내가 어머니의 이미지에서 출발해 쓴 그 모든 것에 영감을 준 것은 여성성, 여성성에 대한 나의 열정입니다.

 - p. 114 ~ 115 -

 결혼을 여러번 한 로맹 가리는 그러한 상황 속에서 어머니가 자신의 문학적 영감을 준 인물이었기에 여성성이라는 단어로 그러한 어머니에 대한 마음을 고백하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글쓰기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공정한 평가를 받기 위하여 '에밀 아자르'라는 필명으로 작가 활동을 한 그였지만, 그의 글쓰기로 대표되는 삶 속에는 항상 어머니가 존재하였던 것임을 <내 삶의 의미>를 통하여 그는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로맹 가리라는 작가의 이름에 비하여 내가 읽은 그의 책은 비록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가 전부이지만, 이 책을 통하여 로맹 가리의 작품 세계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자살을 앞둔 상황에서 진솔하게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이야기하는 그의 마음이 전달되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그리고, 이러한 로맹 가리의 대담을 통하여 그에 대하여 새롭게 관심을 가지게 된 것 역시 이 책의 영향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g*******7 2016.07.20. 신고 공감 4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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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삶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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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삶의 의미   제목이 상당히 마음에 듭니다.  이책을 지은 작가의 이름은 로맹 가리는 작가인데  마지막고백이라고 해서 내삶의 의미 제목이 상당히 담당하고 깊은 여운과 공감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죽음을 앞두고 결심한 내용중에서 상당히 회고적이면서 자신이 그동안 만들어 나온 책이나 작품을 보면서 삶의  다시 한번 되돌아보고 반성을 하면서  소설가 작가로서 그의 생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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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삶의 의미
 

제목이 상당히 마음에 듭니다.  이책을 지은 작가의 이름은 로맹 가리는 작가인데  마지막고백이라고 해서 내삶의 의미 제목이 상당히 담당하고 깊은 여운과 공감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죽음을 앞두고 결심한 내용중에서 상당히 회고적이면서 자신이 그동안 만들어 나온 책이나 작품을 보면서 삶의  다시 한번 되돌아보고 반성을 하면서 

소설가 작가로서 그의 생각을  이책을 읽어보면서 느낄수가 있습니다.  작품에 대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것과 그리고 그러한것들은 독자나 대중들이  정확하게 이해하고 알때가

가장 행복한 경우라고 봅니다

좋은 교훈과 감동을 전해준것 같아서 마음에 듭니다.

m******7 2015.12.2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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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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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명은 본명대로, 가명은 가명대로 두명의 작가의 모습으로 글을 쓰면서 세상을 놀래키고, 세상을 조롱했던  사람사람들에게 알고 있는 있던 다가 다가 아님을 알려주고 싶었던 사람군인에서 외교관으로 다시 작가로 변신하는 모습과 유머와 재치, 삶을 관조하는 모습이 꼭 <창문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과 비슷한 생각이 들었다.프랑스에서 대한 맹목적인 사랑으로 아들이 훌륭한 프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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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명은 본명대로, 가명은 가명대로 두명의 작가의 모습으로 글을 쓰면서

세상을 놀래키고, 세상을 조롱했던  사람

사람들에게 알고 있는 있던 다가 다가 아님을 알려주고 싶었던 사람

군인에서 외교관으로 다시 작가로 변신하는 모습과

유머와 재치, 삶을 관조하는 모습이 

꼭 <창문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과 비슷한 생각이 들었다.

프랑스에서 대한 맹목적인 사랑으로 아들이 훌륭한 프랑스 사람의 되길 바랐던 그의 어머니

심지어 자신의 죽음을 3년 동안 알리지 않고

죽은 후에도 편지를 남겨 간간히 아들을 조정했던 어머니와

그 어머니를 거역하지도 그렇다고 따르지도 않던 작가.

역시 그 어머니에 그 아들이다.

 

죽음을 한해 앞두고 그가 남긴 말이 인상깊다

“난 예순 다섯 살이고, 모든 관점에서 지평이 좁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다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영원회귀 현상 같은 것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내가 이미 알고 있는 것으로 여기던 것이 새로운 세대들에 의해 새롭게 발견된다는 의미에서 말입니다.

문학 영역에서는 대단히 희극적인 방식으로 그걸 확인하게 됩니다.

최근엔 내 친구 알베르 카뮈를 재발견했고, 또 생텍쥐페리를 재발견합니다.

모든 새로운 세대가 앞선 세대를 필요로 하지 않고,

앞선 세대들을 믿지 않고, 그들의 가치를 믿지 않고,

자기들 스스로 그 세대를 다시 발견한다는 일종의 법칙이 있는 것 같습니다."

l***1 2016.02.2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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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의미-로맹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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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맹가리의 책은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로 처음 접했을 것이다.그런데 무슨 일인지 명성답지않게 그 책이 나는 재미 없었다.그 다음에 읽은 책은 '자기 앞의 생'. 조금 과장된듯하기도 했지만 나쁘진 않았다.그 다음에 읽은 책은 '새벽의 약속'.나는 그 즈음에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까'하는 허무함과....'어떻게든 살아야한다'하는 때아닌 사춘기를 겪고 있었다. '새벽의 약속'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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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맹가리의 책은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로 처음 접했을 것이다.
그런데 무슨 일인지 명성답지않게 그 책이 나는 재미 없었다.
그 다음에 읽은 책은 '자기 앞의 생'. 조금 과장된듯하기도 했지만 나쁘진 않았다.
그 다음에 읽은 책은 '새벽의 약속'.

나는 그 즈음에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까'하는 허무함과....'어떻게든 살아야한다'하는 때아닌 사춘기를 겪고 있었다. '새벽의 약속'은 그즈음의 친구였던 사진 작가가 위로대신 독설을 퍼부은 다음 그거나 읽어보라고 했던 책인데...새벽의 약속을 읽고 울었는지 어쨌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이대로 칙칙하게 살지 않겠다,며 다른 삶으로 한 발자욱 내딛게 하는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되었다.

그렇게 내 삶을 사랑하듯 한 작가를 사랑했다.
소시적에 박완서,신경숙,공지영,황석영,최인호,파트릭모디아노...그리고 푸르스트를 좋아했던 것처럼...로맹가리도 에밀아자르도...그의 연인 진세버그까지.
번역되어 출판된 책들을 찾아보는 것은, 이 나이에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삶의 단편을 보는 것마냥
신기했고...정신과 상담을 받고, 운동을 통해서 체중을 줄이고,성형외과에가서 눈밑 지방 재배치를 하는 것 못지 않게 삶에 도움되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더 이상 그의 신간을 볼 수 없다는 것.

그 와중에 이 책을 만나게 된 것은 기적에 가깝다.
그의 번역 작품에서 자주 보아왔던 백선희의 번역도 반가웠고...
무엇보다도 작품보다 더 드라마틱한 삶의 한 단면을 (그것도 자살하기 얼마전) 이 겨울에 느낄 수 있음은 축복이기도 했다. 과연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이였나 생각해본 것 같기도 하고...

YES마니아 : 로얄 c******m 2015.12.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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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맹가리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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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맹가리는 최고로맹가리의 인터뷰 녹취록인 줄 알았는데 다시 보니 라디오 구술 회고록이다.로맹가리가 직접 말하는 인간 로맹가리와 작가로서의 로맹가리. 어머니와의 관계. 아내들에 대한 이야기. 진 세버그가 자살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후로 이 라디오 회고록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로맹가리 역시 권총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로맹가리(의 글)의 침착함. 객관적이지만 타자로서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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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맹가리는 최고
로맹가리의 인터뷰 녹취록인 줄 알았는데 다시 보니 라디오 구술 회고록이다.

로맹가리가 직접 말하는 인간 로맹가리와 작가로서의 로맹가리. 어머니와의 관계. 아내들에 대한 이야기. 진 세버그가 자살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후로 이 라디오 회고록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로맹가리 역시 권총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로맹가리(의 글)의 침착함. 객관적이지만 타자로서가 아닌 침여자로서의 묘사. 현상을 꿰뚫어 보는 눈.

로맹가리는 읽을 때마다 감탄을 금할 수가 없다. 인생 자체가 소설보다도 더 소설 같아서 아 이렇게 살아왔으면 그럴 수도(이렇게 글을 쓸 수)있구나 싶다가도 청년기에 글 쓰는 것에만 몰두해서 엄청난 분량의 글을 썼다는 대목에서는 더욱 더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로맹가리를 너무 사랑하고 로맹가리에 대해 알고 싶다면 꼭 읽어보길. 뭐 이런 이유 하나 없더라도 너무 잘 쓰여진 책이다만
b*****j 2016.07.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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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삶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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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맹가리가 자살하기 몇달 전 인터뷰의 내용.다재다능한 그가 왜, 무엇때문에 자살한 것일까.그의 삶은 어떤 가치관을 갖고 흘러가는 것일까. 그가 그린 당시 생활들은 지금과 많이 다르지 않았다.정치는 국민들을 위한 것이 아니었고침묵해야 했으며삶은 절대로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주지 않았다. 로맹가리의 여러 이야기를 직접 입으로 들으니 그의 고단한 삶이 이해가 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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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맹가리가 자살하기 몇달 전 인터뷰의 내용.

다재다능한 그가 왜, 무엇때문에 자살한 것일까.

그의 삶은 어떤 가치관을 갖고 흘러가는 것일까.

 

그가 그린 당시 생활들은 지금과 많이 다르지 않았다.

정치는 국민들을 위한 것이 아니었고

침묵해야 했으며

삶은 절대로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주지 않았다.

 

로맹가리의 여러 이야기를 직접 입으로 들으니 그의 고단한 삶이 이해가 됬다..

어쨌든 이 책을 통해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일까 확인할 수 있어 좋았다.

 

l******l 2016.03.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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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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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앞두고 있는 사람의 머릿속엔 이제껏 살아온 삶이 한 편의 드라마처럼 정리돼 보인다는 소릴 들은 적에 있다. 되돌릴 수 없는 게 인생이란 사실은 익히 알고 있지만 마지막 순간에 이르러서야 그 사실을 실감하는 게 인간인 모양이다. 살고 죽는 게 오로지 인간의 의지로 결정할 성질의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어남은 결정할 수 없을지라도 삶의 마침표 만큼은 스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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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앞두고 있는 사람의 머릿속엔 이제껏 살아온 삶이 한 편의 드라마처럼 정리돼 보인다는 소릴 들은 적에 있다. 되돌릴 수 없는 게 인생이란 사실은 익히 알고 있지만 마지막 순간에 이르러서야 그 사실을 실감하는 게 인간인 모양이다. 살고 죽는 게 오로지 인간의 의지로 결정할 성질의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어남은 결정할 수 없을지라도 삶의 마침표 만큼은 스스로 찍고자 하는 이들이 세상엔 많다. 그들의 죽음을 그릇된 판단에 근거한 무의미한 죽음으로 여기기만 해서는 곤란하다. 삶으로부터 아무런 기쁨도 발견하지 못함에도 살아야만 한다는 의무감에서 버티는 것이 어쩌면 더욱 무의미한 일일 수도 있다.

1980년 12월 2일, 프랑스에서 총성이 울렸다. 권총 자살로 로맹 가리가 생을 마감하고 몇 개월이 지났을 때 한 편의 글이 프랑스 사회를 뜨겁게 달구었다. 공쿠르 상을 수상하는 듯 문단에서 인정 받던 에밀 아자르가 실은 로맹 가리였다는 고백은 많은 이들을 혼란으로 몰아넣었다. 당대 사람들이 글을 진위의 의심 없이 받아들였는지는 알 길이 없다. 로맹 가리는 거의 매년 작품을 발표하고 영화를 찍는 등의 행보를 보였는데, 로맹 가리가 활발한 활동을 벌이던 그 시점에 에밀 아자르 또한 끊임없이 장편을 출간했기에 두 인물을 하나로 받아들이기란 쉽지가 않았을 듯하다.다만 로맹 가리의 사망 이후 에밀 아자르 또한 더 이상의 작품을 발표치 않았다는 점에서 사람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의심의 눈초리를 거둘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책의 96쪽에서 "자전적 작품을 또 쓸 만큼 내 앞에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라고 이야기한 만큼 저자는 이미 자살을 결심했을 것으로 짐작이 된다. 삶을 되돌아보는 저자의 태도는 죽음을 앞둔 이가 보일 수 있는 가장 보편적인 태도이기도 했다. 작가로서의 화려한 성공에도 불구하고 그를 따라붙은 수식어 중에는 "올바르지 못한 프랑스어를 구사한다"는 혹평도 있었다. 번역본을 통해서만이 그의 글을 접할 수 있는 나와 같은 이들로서는 세간의 평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을 터인데, 저자 스스로가 남긴 삶의 궤적을 되짚다보니 고개를 절로 끄덕이게 됐다. 1914년생인 그의 부모는 아마도 자유 평등 박애의 기치를 내세웠던 프랑스 혁명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을 지녔던 것 같다. 상대적으로 유럽의 국가들에 비해 덜 발전했던 러시아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은 그들의 동경을 더욱 강렬한 것으로 만들었을 것이다. 리투아니아, 폴란드를 거쳐 결국에는 프랑스에 정착하게 된 저자의 운명은 태어나기도 훨씬 이전부터 이미 부모에 의해 만들어진 감이 없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그의 앞에 높인 것은 고결한 프랑스 정신이 아닌 현실이었다. 프랑스에서 그는 변방에서 온 이방인에 불과했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은 사람들의 마음 속 배타성에 불을 지르는데 기여했다. 귀화를 했음에도 출신 탓에 공군 장교 임관에서 탈락했을 때 그의 나이는 고작 21살이었다. 훗날 어머니의 바람대로 프랑스의 공직자가 되고 작가가 되었지만, 그 무렵엔 이미 그의 성공을 축하해줄 어머니가 이 세상에 없었다.

로맹 가리의 이중적인 삶을 기억하는 이들이라면 이 책으로부터 로맹 가리와 에밀 아자르의 접점을 찾고자 안간힘을 쓸지도 모르겠다. 안타깝게도 로맹 가리는 자신이 창조해낸 인물 에밀 아자르에 대해 말을 아낀다. 이 책만을 놓고 본다면 두 인물이 동일 인물이라는 것은 짐작조차 불가능할 정도로, 심지어 상대에 대해 어떠한 인식도 하지 못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저자는 에밀 아자르에 대해 어떠한 평도 남기질 않았다. 대신 이 책은 순수하게 로맹 가리의 삶만을 정리했다. 그의 기록에는 프랑스인이되 프랑스인이 될 수 없었던 그의 정체성에 얽힌 이야기가 유쾌하게 담겼다. 사람들은 그를 프랑스인으로 받아들이길 주저했다. 그러나 세상이 "프랑스 공군이 영국 기지에 출격해 독일군을 폭격했습니다"라는 문장을 구사했을 때 어처구니 없게도 그는 한 명의 프랑스인으로 인정 받았다. 군대는 파괴의 공간이었지만 동시에 성장의 공간이기도 했다. 동료가 수없이 죽어가는 나날들이 이어지는 와중에도 그의 글쓰기는 매일 새벽 2~3시까지 끊이질 않았다. 거의 잠을 자지 못하면서 썼던 글들이 베스트셀러로 자리잡았고, 이미 죽은 어머니의 배려로 격려가 듬뿍 담긴 편지를 끊이지 않고 받았던 그 시절 그는 진정 자신이 살아 있음을 깨달았을 듯하다. 이후 모두가 선망하는 곳들에 몸담고 일했지만 조직을 대하는 그의 시선은 날카로웠다. 혼란이 일상을 잠식해 어쩌면 고요하고도 평범한 삶을 받아들여야만 한다는 사실로부터 오히려 불편함을 느꼈을지도 모를 일이다. 역동하는 가운데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길 기대했던 세상이 그릇됨을 좇는 현실 또한 그의 회의감을 부채질 했을 듯하다. 어쨌건 그는 논란 많은 죽음을 택함으로써 고약했던 자신의 운명에 작별을 고했다.

60년이 넘는 시간을 짧다고 말하긴 힘들다. 그러나 그의 삶은 은은하고도 길게 타오르는 형태는 아니었다. 온몸 가득 붙은 불은 순식간에 그의 전부를 태워버릴 정도로 강렬했다. 제 안의 모든 것을 토해내고 간 인생인 만큼 삶의 의미를 논하기에 부끄러움이 없어 보인다. 존재하는 것이라곤 혼란 뿐인 듯한 내 삶에 대해 난 물을 자신이 없다. 같은 이유에서 삶에 꼭 정답이 있어야만 하느냐는 사람들의 질문에도 침묵으로 일관해왔다. 그래도 한 번 정도는 뒤돌아 바라보고 싶다. 걸어온 길이 얼마나 굴곡졌는지, 용기 내어 응시하고 정리해 보고 싶다. 한 번 즈음은 그런 기회가 내게도 오리라고 믿는다. 그 믿음이 나에게 또 다른 오늘을 선사할 것이다.

q*****2 2016.02.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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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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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의미』는 로맹 가리가 죽기 몇 달전에 촬영한 것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그는 이 촬영을 통해 그의 어린 시절과 성장 과정, 그리고 그가 그 동안 집필한 저서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가 말하는 그의 어린 시절은 다른 사람과 많이 다른 것이었다. 그는 러시아에서 태어나 폴란드를 거쳐 프랑스에 정착했다. 어머니와 단둘이 보낸 유년시절은 그의 문학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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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삶의 의미』는 로맹 가리가 죽기 몇 달전에 촬영한 것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그는 이 촬영을 통해 그의 어린 시절과 성장 과정, 그리고 그가 그 동안 집필한 저서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가 말하는 그의 어린 시절은 다른 사람과 많이 다른 것이었다. 그는 러시아에서 태어나 폴란드를 거쳐 프랑스에 정착했다. 어머니와 단둘이 보낸 유년시절은 그의 문학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그는 파리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했고 공군으로 복무하는 전투기 조종사였으며, 외교관이자 영화감독, 영화배우 그리고 성공한 소설가였다. 그는 프랑스에서『유럽의 교육』으로 비평가상을 수상했고『하늘의 뿌리』로 공쿠르상을 수상했으며, 미국에서『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는다』로 최우수 단편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에밀 아자르'라는 필명으로『자기 앞의 생』으로 같은 작가에게 두 번 주지 않는 공쿠르상을 한 번 더 수상했다. 그는 이 촬영을 통해 모든 것을 이야기했지만 권총 자살로 삶을 끝낼 때까지 자신이 '에밀 아자르'라는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그가 죽은 후에야 그의 유고로 인해 밝혀졌다고 한다.

 

 '로맹 가리'는 대단한 소설가라는데 나는 그의 작품을 한 번도 읽어본 적이 없다. 이번에 읽은 『내 삶의 의미』가 처음으로 접하게 된 작품이다. 그의 다른 작품을 접한 적이 없는 나는 아직 마법사의 마법을 보지 못했다. 『내 삶의 의미』에서 보여지는 그는 자신의 삶(군인이자 소설가 등의 직업)에 긍지를 가지고 있었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노력가였다. 겉으로 보기에 충분히 성공한 삶을 살았고 다른 필명으로 글을 쓸 정도로 글 쓰는 걸 좋아했던 소설가 '로맹 가리'가 권총으로 자살을 했다는 것이 참으로 놀라웠다. 책을 읽기 전에 병으로 세상을 떠났을 것이라 추측했었는데 자살이라니..

 

 처음에는 진짜 마법사처럼 직업을 자유자재로 바꿔가며 살았던 그의 삶이 성공한 인생으로 보여 부럽기도 했고 자신감 넘치는 자기자랑을 듣는 듯한 기분에 비판적으로 바라보았다. 하지만 책을 계속 읽어내려가면서 그러한 생각들은 점점 옅어졌다. 겉보기에 화려하게 보이는 직업의 뒷면에서 이유없이 그를 비방하는 이들로 인해 고통 받았고 주변인의 장난으로 고비를 넘기기도 하는 둥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그런 그의 삶을 생동감 있게 잘 표현하고 있고 자신의 삶과 철학을 특유의 독설과 재치, 냉소적인 유머와 함께 들려준다.

 

 그가 말하는 '내 삶의 의미'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책을 다 읽은 지금도 잘 모르겠다. 다만 그가 죽기 전에 남긴 쪽지에 적혀 있던 말에서 답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 쪽지에는 "답은 내 자전적 작품의 제목 '밤은 고요하리라'와 내 마지막 소설의 마지막 구절 '더 잘 말할 수 없기에'라는 말에서 찾기 바란다. 나는 마침내 나를 완전히 표현했다."라고 적혀 있었다고 한다. 그가 말한대로 그의 소설을 읽기 전까지는『내 삶의 의미』를 끝까지 읽었다고 해도 그의 삶의 의미를 알 수 없을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공쿠르 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로맹 가리'의 소설을 읽어보고 싶다.  

YES마니아 : 로얄 w*******8 2015.12.1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