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 아빠를="" 원망하지="" 않는다.="" 이제="" 어른이="" 된="" 나는="" 사는="" 게="" 간단치="" 않다는="" 걸="" 알고="" 있다.견딜="" 수="" 없는="" 자신의="" 삶을="" 잘="" 견디기="" 위해="" 안좋은="" 방법을="" 썼다고="" 해서="" 나약한="" 이들을="" 너무="" 원망해선="" 안된다는="" 것을.=""> 작가가 책 마지막에 아버지의 사진과 함께 남긴 글이다. 이 책은 알콜 중독에 가족에 대한 정신적 폭력과 괴롭힘을 저지른 아빠, 그리고 단란한 가정을 꾸리지 못했던 아빠, 네 아이 중에서 나를 사랑하지 않은 아빠, 보통 가정을 못 꾸린 가장인 아빠, 내게 함부로 대했던 아빠, 욕설을 항상 입에 담고 있던 아빠 그러나 결국 미워할 수 없고 증오할 수 없었던 나의 아빠에 대해 바치는 작가의 슬픈 유년의 일기장이다. 그런 사람이 있다. 세상 많은 사람들에게 더없이 친절히 대하고 베푸는 것밖엔 모르는, 선하기 그지없는 모습의 소유자가 집에서는 말할 수 없는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는, 그런 사람이 말이다. 작가 장-루이 푸르니에의 아버지도 그 같은 사람이었다. 더군다나 그는 다름 아닌 사회적 존경을 한 몸에 받는 인도주의적 백의의 선자(善者)인 의사라는 직함을 가진 이였다는 것은 모순적이다. 다른 의사가 보지 못하는 부분을 금방 알아낼 수 있고 기술면에 있어서는 가히 최고의 경지에 다다른 말이 필요없는 실력자. 그러나 그의 다른 모습은 알콜에 심각하게 중독된 폐인이고 가족을 챙기기는커녕 괴롭히고 힘들게 하는 가정파괴적인 모습을 지닌 인물인 것이다. 그렇게 아이러니컬한 모습의 주인공인 아빠가 언젠가는 보통아빠들처럼 돌아올 것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던 주인공이기에 이 작품은 내내 슬픔과 아픔이 깔린 채 절절히 전개된다. 그러나 슬픔을 '슬픔'이라고 입밖에 내는 순간 그 슬픔은 정도가 반감된다. 그 사실은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고통을 지닌 이만이 이해할 수 있는 거다. 말하는 순간 내 안에 그득 차 출렁거리는 눈물들이 소슬히 증발됨으로써 값싼 감정으로 변질될 것만 같아 도저히 말 못하는 서글픔, 그게 바로 이 작품 전반에 흐르고 있는 감정이다. 그렇게 아빠에게 애정을 갈구하는 '나'는 끝내 거절당한 채로 아빠는 세상을 떠나버린다. 그러나 그의 감정은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아빠에게 서운함을 표출하고 원망하는 것에서 나아가 그는 다른 것을 깨닫는다. 다른 이에게 넘치는 사랑을 주며 살았던 거의 내면이 어쩌면 황폐함 그 자체였을 수 있다는 추측, 그래서 그는 그의 아빠를 닥터 푸르니에를 '아빠'의 모습보다는 '나약한 한 인간', 혹은 '술로써 지친 내면을 달래는 가엾은 영혼으로 인식했던 것이다. 그렇게 아빠를 용서하고 지금은 세상에 없는 그와 화해하는 과정에서 이 작품은 탄생했다. 우리는 이렇게 책장을 쉽게 넘기지만 애정이 결핍된 내면에 대해 그 스스로 외부의 것과 용서·화해해야했던 고된 시간들은 고스란히 그의 몫이다. 그리고 이 책은 그의 상처와 생채기가 빚어진 귀한 보석같은 결과물처럼 느껴진다. 그의 상처받은 영혼이 애정에 목마른 스스로의 우물을 적시고 이제는 평온히 휴식을 취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난> |
| 평소 동화책을 좋아한다. 글자만 빽빽한 책 보다는 삽화도 있고 글씨도 크고, 그리고 무엇보다 재미있다. 때문에 어떤 어떤 동화가 좋다고 하면 그 책은 찾아서 읽게 된다. 아마도 이 책도 그런 이유로 읽게 되었다면 사실일 것이다. 일단.. 삽화가 눈에 거슬렸다. 닥터 푸르니에는 어디까지나 세파에 찌든 사람일 것 같은데, 노상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고, 잘은 모르지만 그가 그렇게 알코올과 니코틴 없이 살았던 게 사회 탓이었던 것 같은데, 그런데 삽화 속의 푸르니에 박사는 더없이 인상이 좋은 중년의 아버지이다. 알고 보니 삽화는 원작에는 없었던 거라 하니, 어째 좀 씁쓸한 기분이 든다. 더빙 된 영화를 본 것처럼... 푸르니에 박사.. 자신이 별로 사랑하지 않았던 아들에 의해 그려진 사람.. 아들은, 아버지를 진정 이해했을까? 이해해서, 예전엔 그토록 미워했던 아버지였는데, 이제서야 아버지와 같은 나이가 되고서야 아버지를 이해하게 되어서 아버지를 기꺼이 추억하게 된 것일까? 동화라고 읽기엔, 아주, 꽤 어려워 보였다. 아버지, 그는 절대 당시의 사회와 역사, 이웃의 삶과 동떨어지지 않았던 산 지식인이었는데, 아들은 여전히 아버지를 싸늘한 눈으로 보는 것만 같기도 하다. 이 세상 모든 아버지들을 이해한다는 것은, 그가 처했던 모든 상황을 다 이해한다는 뜻일 거다. 우리 시대의 아버지.. 오로지 먹고 살기 위해 발버둥치며, 자유와 문화에 문외한인 채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그래서 오늘날의 우리들에게 답답하고 무식하다고 무시되는 아버지들... 그들을 따스하게 볼 수 있는, 그런 책을, 굳이 동화가 아니더라도, 그런 책을 기대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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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 전에 읽은 책 "아빠 어디 가?" 의 저자 장 루이 푸르니에. 이번에는 <나의 아빠 닥터 푸르니에> 이다. 책 제목만 보고서는 장 루이 의 아이들 입장에서 본 아빠 장 루이 푸르니에를 말하는 걸까? 진짜 장 루이의 아버지일까? 했다. 정답은.. 후자이다. 장 루이 푸르니에의 아버지 이야기. 장애를 가진 두 아들의 이야기에 이어 아버지의 이야기이다. 출판일로 보아 아버지의 이야기가 먼저 나온 모양이다. 장 루이의 아버지는 의사이다. 아픈 사람을 고쳐주는 유명한 의사였단다. 한가지 흠이라면 술을 좋아한다는 점이다. 술에 취해 진료를 볼 정도로 알콜중독자의 길을 걸었다. 술 좋아하고 친구 좋아하고, 사람을 좋아하는 그의 아버지. 유쾌한 사람이었던지 재밌고 좋은 사람으로 또한 의사로서 존경받는 아버지였다고 아들인 장 루이 뿐만 아니라 동네에 살았던 이웃들도 증언한다. 아버지의 장례식때는 비가 많이오고 추운 날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 함께 슬퍼하고 울었다고 한다. 정작 그의 가족들은 눈물을 보이지 않았는데 말이다. 장 루이 특유의 블랙유머가 역시나 돋보이는 책이다. 무심한듯 보이면서, 남의 얘기하듯이 슬픔도 괴로움도 담담하게 써내려간 특유의 필체가 느껴진다. 비난하는 듯 하면서도 속내는 안타까운 심정도 녹아있다. 어린시절 아버지와의 기억이 많지는 않지만 토막 토막 행복함을 느꼈던 순간. 그 작은 순간을 어린 장루이의 시각으로 잘 표현이 되어있다. 그의 아버지는 의사였지만 가난한 사람에게는 무료로 진료를 해주고, 돈에 대해선 일체 무관심하고 천박하다고 여길 정도여서 네명의 아이들과 부인은 가난에 시달려야 했다. 폭력을 휘두르지는 않았지만 알콜중독에 시달리며 때로 물건을 집어던져 위험한 상황을 만들기도 한다. 그래도 장 루이는 아버지를 그리워하고 존경스러워 하는게 느껴진다. 40대의 젊은 나이에 아버지를 잃고, 지금은 아버지보다 더 많은 나이를 먹은 사람이 되어 아버지를 그리워하고 있다. 세상을 사는게 쉽지 않다는 걸 진작에 알아버린 장 루이. 힘든 삶을 살기 때문인지 부쩍 더 그리워하는 것 처럼 보인다. 책 왼쪽에는 짤막한 일기형식으로 단편의 일화가 소개되고 오른쪽에는 삽화가 그려져 있다. 그다지 두툼하지도 않고 금방 다 읽을정도의 짧은 분량이다. 장 루이 아버지가 궁금한 분이라면 일독을 권장합니다. |
| 오랜만에 읽어 본 가슴 아픈 책이었다. 덜컥 제목과 그림만 보고 사버렸는데, 나중에 보니 띠지에 느낌표 선정, 부모님께 선물하기 좋은 책이라고 적혀있었다. 저자 장 루이 푸르니에의 어린시절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책은, 장 루이 푸르니에가 그의 아버지에 대해 느꼈던 일화들을 한페이지, 혹은 한장 분량으로 짧막하게 적어내려 간 글이다. 그의 아버지가 술을 너무 많이 드셔서 무서웠던 사건들. 그런 아버지였지만, 함께 교외로 나가게 된 행복했던 기억. 자선사업가로서 혹은 의사로서 대외적으로 인지도가 높았던 아버지. 엄마와 할머니를 괴롭히던 아버지. 동생을 더 좋아했던 아버지. 저자의 눈에비친 아버지는 그리 좋은 아버지는 아니었던 듯 했다. 하지만 푸르니에씨는 우리네의 아버지의 모습과도 참 닮아있다. 슬픈 아버지상. 저자는 마지막에가서 말한다. 지금 자신의 나이는 아버지가 세상을 달리 했을 때의 나이보다도 많아졌다고. 이제서야 아버지를 이해하노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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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그다지 빨리 읽지 못하는 내가 이리 쉽게 페이지를 넘긴것은 아마 나의 유년기가 떠올라서일 것이다. 그리고 사랑하는 나의 어머니와 몸이 좋지 못하신 아버님이 떠올랐다......
그리고 나의 어릴적 비밀일기도 떠올랐다. 장-루이 푸르니에...그의 고통스러운 기억을 이렇게 묘한 익살로 나의 닫힌 마음을 풀어줄지는 미쳐 기대하지 못했었다.
이 책을 읽도록 기회주신 하느님께 정말 감사드린다. 알코올 중독자.... 내가 보기에 그 것은 그의 직업과 학력, 그리고 가족관계의 문제등으로 설명이 불가능한 그 무엇이다. 내가 정신과 전문의는 아니지만...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이들은 마음이 허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해봤다.
지금은 모든 것이 편안해진 상황이지만 지금도 어디서인가 고통받고 있을 알코올 중독자 가족들이나, 아니면 비정상적이라고 사람들에게 견디기 어려운 마음의 상처를 가진 가족들에게 이책을 소개해주고싶다.
이 책속에 길이 있어서가 아니라 가족들의 정신적인 고립에서 해방되기위해서...... [인상깊은구절] 감추고 싶은 사실 환자들은 아빠가 늘 술을 마신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어느날, 어떤 환자가 몹시 확가 나서는 아빠가 폴란드 전체가 마시는 것보다도 더 많은 술을 마신다고 엄마에게 말했다. 하지만 가족들은 아직도 그 사실을 감추려 애쓰고 있었다. |
| 기말고사 기간이라 여자친구와 도서관에 함께 있으면서 읽은 책이다. 뭐랄까 이 책을 읽으면 가슴속이 깨끗해 진다는 느낌이 든다. 술을 많이 많이 마시는 아버지이고, 아마도 사회운동을 한듯하다. 작자의 아버지에 대한 향수가 느껴졌다. 한편의 그림책을 읽어가듯 쉽게 넘길수 있는 책이였지만, 그 느낌은 쉽게(?) 오는것이 아닌듯 하다. 도서관 온풍기의 뜨거운 열기속에서도 산속의 시원하고 맑은 공기를 마시는듯.. 아마도 선물로서 이 책을 하는 것도 좋을 듯 싶다. 한장 한장 책을 넘기면서, 당신의 마음도 순수해져 간다는걸 느낄수 있을 것이다. 작자가 다큰 어른이 되어 어린시절을 회상하면서 쓴듯한데. 아버지의 사랑이 느껴진다. 사람이 누군가를 기억하고 그에 대한 향수에 젖는다는것 만큼 감동적인 일도 없을 듯 싶다. |
| 이 책을 처음 펼쳐들면서 그림이 곁들여진 다른 여느 동화책과 비슷하려니 했다. 그러나 책을 읽어 나가는 동안 한 아이의 눈에 비춰진 아빠의 모습이 정말 마음 아펐다. 그리고 이 책이 실화를 바탕으로 쓴 글이라는 것을 알고 난 후에는 내 마음 속에서도 뭔가 찡한 느낌이 들었다. 아이의 눈에 비춰진 아빠의 모습...정말 이 글은 철저히 아이의 시각으로 아빠를 바라보았다. 이해할 수 없는 아빠의 행동들...하지만 아빠는 아빠의 고통과 슬픔이 있었으리라! 이 책을 읽고 나도 나의 아빠를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내가 알수 없는 슬픔과 고통을 간직하고 있는 아빠... |
| 닥터 푸르니에는 가족에게 사랑을 주는 사람이라고 하기보다는 주위에 불쌍한 사람들을 더 많이 생각하고 사랑한 사람인 것 같다. 아니면 가족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푸르니에씨는 의사이지만 알콜중독자이다. 그가 마시는 술 때문에 많은 것을 잃게 된다. 하지만 그는 술을 끊지 못하는 알콜 중독자이다. 술 때문에 엄마에게도 사랑을 주지 못하고 아이들과는 더더욱 그렇다. 그렇게 아빠는 항상 장난치던 죽은 척 하는 놀이의 장본인이 되고 만다. 가족들은 울지 않고 그를 보낸다. 요즘의 아빠들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요즘에는 푸르니에씨처럼 돈을 불 속에 집어넣는 사람이 있지는 않겠지만 자신의 삶에 대해서, 그리고 물질적인 것에 대해서 고민을 하다가 알콜 중동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닥터 푸르니에씨는 자신의 삶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삶을 살 수 밖에.. 그리고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과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아빠가 될수 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질주의가 만연한 요즘.. 우리가 좀 더 생명과 사랑이라는 조금 더 서로를 소중히 해주는 것에 중심을 두었으면 한다. |
| 이 책은 특이하게 원서에는 삽화가 없었던 글에 우리의 정서를 돕기 위해 한국에서 독창적으로 일러스트를 삽입하였다. 국내에서는 이러한 시도가 흔하지 않는 경우인데, 이 책의 삽화 같은 경우 저자를 비롯하여 프랑스 국내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는 기사가 났었다. 이제는 번역책도 또하나의 철저한 기획물이며 원서의 본국보다도 더 업그레이드 된 책이 나올 수준이 된다는 것이다. 출판계에게 그만큼 정성을 들여야 하는 것이겠지만. 서점가에서 이 책을 만날 수 있는 곳은 비소설 에세이 코너다. 하지만, 각종 언론에서는 소개를 할 때 아동 도서로 소개해 왔다. 비소설 코너에 아동 도서가 있으면 안되나? 물론 아니다. 하지만 아동이 읽기에는 닥터 푸르니에의 아빠라는 입장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이것은 아동 도서라기 보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가 적절하다. 장 루이 푸르니에는 프랑스의 명성 높은 소설가이자 방송작가, 감독이다. 이 책은 43세에 15살의 맏아들 장 루이 푸르니에를 남기고 작고한 그의 아버지에 대한 글이다. 그리고 유년의 기억을 더듬어 아버지를 기억할 수 있는 66편의 에피소드를 짤막하게 전하고 있다. 1999년에 프랑스에서 출간될 당시 에세이부문 베스트 셀러에 오를 만큼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고 한다. 왜 그랬을까? 기껏하여 한 작가의 궁색한 추억 꺼리가 아닌가. 아이의 시선 속에 비쳐진 아버지. 그 아버지는 소년과 함께 살아오는 15년간을 알코올 중독에 골초였고 심리적으로 비정상적인 행동을 주로 했으며 불규칙적인 히스테리에 온 가족이 시달리고, 경제적으로도 매우 무능력한 아버지였다. 의사라는 버젓한 직업을 가졌음에도 사교 클럽에 한번도 초대 받지 못하는 아버지. 구두챙이 떨어지면 끈으로 묶고 부랑자 같은 옷을 입고 왕진 갔어도 돈 한번 제대로 받지 못하는 아버지. 설사 받아도 돌아오는 길에 단골 술집에서 떡이 되도록 마시는 술값으로 모두 쓰고 오는 아버지. 궁핍함을 해결하기 위해 남들 몰래 글씨 쓰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어머니를 구박하는 아버지. 대낮에 장모에게 강간당할 뻔 했다며 경찰을 불러 소리지르는 아버지…. 이런 그의 아버지는 결코 자상한 아버지는 아니였지만, 저자의 기억속에는 자신이 모르는 세계에서 남모르게 환자들을 돌보는 아버지. 불쌍한 사람들을 위한 의사이고자 하였던 아버지. 전쟁말의 정체성 혼란을 겪으며 난세를 살아야만 했던 지식인. 어떠한 난관 속에서도 유쾌하고자 했던 아버지의 모습을 돌아가신 후 성장하면서 깨닫게 되었다. 우리 시대의 아버지들… 전쟁을 전후로 피폐한 삶속에 정체성을 잃고 그야말로 먹고 살기에 인생을 다 바친 아버지의 모습 속에 그래도 순간 순간 행복했을 아버지의 모습이 아련히 떠오를 것이다. 작가는 이렇게 말하면서 글을 맺고 있다. “나는 이제 돌아가신 아버지보다 나이가 더 많다. 아버지를 더 잘 알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나는 어른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너무 힘들도 어렵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아버지를 원망하지 않는다. 견딜 수 없는 자신의 삶을 견딜 만한 것으로 만들기 위해 좋지 않은 방법을 사용했다고 해서 나약한 이들을 너무 원망해서도 안된다는 것도…” 있는 그대로의 아버지를 받아들이는 것조차도 힘들 때가 있다. 어른이 되어 만나는 흰머리의 아버지가 아닌 나보다 2배는 컸을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려 보자. 그가 “있다”라는 것만으로 든든했던 그 시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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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표지를 보면 책을 보는 듯한 아빠 모습을 올려다 보구 있는 어린 소년이 보인다. (P15를 보면 똑같은 그림이 나온다.) 그 모습을 보면서 가족에게 아빠란 어떤 의미 일까 잠시 생각하면서 책을 펼쳤다. 책을 읽으면서 아빠를 기억하면서 쓴 어떤 사람의 일기를 몰래 훔쳐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면서 또한 내가 그 일기를 쓰는 사람처럼 느껴졌다. 우리 아빠는 알코올중독자도 아니구, 의사도 아니였지만... 아빠와 자식이라는 공통 부분때문에 그런 느낌을 받은듯 싶다.
단순한 삽화와 함께 짧막한 글 조각들이 금방 금방 넘어가면서 편하게 읽을수 있는 책이다. 객관적으로 보면 그렇게 좋지 않은 아빠의 모습이였지만, 기억될만한 아빠인거는 같다. 술주정을 하구, 죽은 시늉을 잘내구, 다른 사람에게는 웃긴 말도 잘 건내구, 프랑스를 위해 죽기도 하구, 돈없는 사람들에겐 그리 부담스럽지 않은 의사로~~일상들의 단편들과, 웃음 번지는 에피소드들...마흔세살 아빠의 죽음... 그날 첫 담배를 피우면서 콜록거리는 소년의 모습이 그려진다.
그리고 마지막 줄의 말이 마음에 와 닿는다. "사내로서의 내 첫발은 그렇게 순조롭지 않았다."이말로 어쩌면 죽은 아빠에게 한발 더 다가갈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사진한장의 기억 아빠와 나 사진을 보면 아무것도 모르구 누워있는 나와 그 옆에서 책을 보는 아빠의 모습이 한가득 찍혀있다. 그리고 견딜수 없는 자신의 삶을 견딜 만한 것으로 만들기 위해 '좋지 않은' 방법을 사용했다고 해서 나약한 이들을 너무 원망해선 안 된다는 것을.... 이제 아빠보다 더 많은 나이를 먹은 작가는 알게된다.
조용히 책을 덮으면서 지금 내 곁에 존재하는 아빠를 떠올려보았다. 나도 아빠 나이쯤 되면 아빠의 작아진 그림자를 안을수 있을까~~~
이책과 함께 들으면 좋을 곡 아버지와 나 - 넥스트 일집에 수록된 곡으로 신해철의 낮은 음성이 이 책과 넘 잘 어울릴 듯 싶다. [인상깊은구절] 이 책을 어머니께 바친다. 행복했던 그날 어느날, 나는 아빠 엄마와 차에 올랐다. 그 자동차는 '생카 생크'로 좌석이 둘뿐이었다. 나는 차 뒤쪽의 바닥 위에 앉았다. 짐을 넣는 곳이었다. 어쨌든 당시 내 몸은 짐가방보다 크지 않았다. 나는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아빠는 엄마에게 친절했고 엄마를 웃겼다. 나는 두 사람을 독점하고 있었다. 그날보다 행복했던 날도 없었던 것 같다. 엄마가 잠깐 고개를 뒤로 돌리고 나를 쳐다보면서 이렇게 말했던 것이 기억난다. "엄마 아빠랑 같이 있으니까 좋지?" 나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때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아이라는 걸 엄마는 분명히 알고 있었다. 나는 그런 행복이 아주 오랫동안, 어쩌면 영원히 계속될지도 모른다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 행복은 아주 단순한 것이었다. 아빠가 친절하고, 그래서 엄마가 행복해하고, 우리 아이들이 그런 엄마 아빠와 함께 있기만 하면 되는 일이었다. 다음날 아빠는 아주 피곤한 모습으로 밤늦게 돌아왔다. 아빠는 전혀 친절하지 않았다. 어제의 그 아빠가 아니었다. 아빠에게 행복이란 그렇게 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