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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대한민국을 진단한다.『감각의 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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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는 의무적으로 챙겨보려 하지만 사회 변화에는 큰 관심이 없다. 자발적 방관자의 태도를 고수해오면서 일침을 가해줄 뭔가가 절실하다고 느꼈다. 현재를 살고 있지만 대중문화에 대해 거의 모르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안일한 시선, 무감각하게 체감하고 있다는 생각에서 이 책을 꼭 한 번 읽고 싶었다. 물론 이 책은 대중문화만을 훑는 텍스트가 아니다. 대중문화의 흐름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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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는 의무적으로 챙겨보려 하지만 사회 변화에는 큰 관심이 없다. 자발적 방관자의 태도를 고수해오면서 일침을 가해줄 뭔가가 절실하다고 느꼈다. 현재를 살고 있지만 대중문화에 대해 거의 모르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안일한 시선, 무감각하게 체감하고 있다는 생각에서 이 책을 꼭 한 번 읽고 싶었다. 물론 이 책은 대중문화만을 훑는 텍스트가 아니다. 대중문화의 흐름 속에서 시대의 불편함을 끄집어내고 소위 말해 트렌드가 된 것들에 대해 일침을 가하고 있다. 유행은 무서운 속도로 번지고 금세 사그라든다. 불과 3년 전에 시끌벅적했던 이슈가 멀게만 느껴지는 이유이다. 2012년부터 2015년 11월까지 한겨레에 기고한 칼럼 64편이 실려있다. 문강형준은 영화, 드라마, 예능, 책, 사건 등 문화 전반에 걸친 소재를 분석하고 비평함으로써 사유와 각성을 촉구하고 있다. 현재를 살아가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결과론적인 것이 아니라 진단과 사유라고 말하면서 말이다. 성찰과 사유가 죽어버린 시대, 따라가기에 급급한 시대에 이런 비평과 일침은 단비와 같다고 해야겠다.

 

한 시대의 트렌드를 이야기로써 진단하는 문강형준의 말에 적극적으로 공감한다. 얼마 전에 읽었던 김영하의 『읽다』에서도 '이야기'의 힘을 강조했었다. 이쯤 되면 이제 이야기는 우리 시대를 총체적으로 반영하는 거대한 알레고리이기에 충분하다. 문화는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정치와 경제는 이야기를 통해 공생한다. 세 개의 중추는 이야기로써 개별적으로 한 국가, 집단적으로 시대를 이끄는 동력이 된다. 이야기는 현실을 반영하지만 너머의 비현실을 공존시키면서 유토피아를 창조하기에 이른다. 이것이 이야기의 힘이자 우리가 속고 있는 이야기의 현실이다. 이야기는 전승되는 힘이 있다. 문화비평가 문강형준의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 정치적 입장을 표명하는 글을 독자의 입장에서 꽤 유쾌하게, 통쾌하게 읽었다. 시류에 편승하기는 쉽다. 시류에 반하는 건 때로는 큰 리스크를 동반한다. 모름지기 칼럼은 발 빠르게 요동하는 사회 흐름을 정확하고 예리하게 짚되(진단) 불편함 이면에 통쾌한 한 방을 요구한다. 그의 강한 어조(필치) 덕에 내 생각의 뿌리가 흔들리고 자극받는 것은 유쾌한 경험이다. 비단 문강현준의 글이 아닌 누구의 글이더라도 말이다.

 

헬조선! 우리는 진정 지옥 속에 사는 건가. 듣기 좋은 어감은 아니지만 틀린 말이라고 강하게 반박할 수 없는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다. 그래도 희망이 있잖아 같은 생각과 기대 자체가 '이야기'를 통한 세뇌가 유착화돼있기 때문이라는 것에 어느 정도 동의한다. 정확히 절반만 동의한다. 우리는 헬조선이라 명명된 이곳에서 살고 있지만, 진단, 각성과 함께 계속해서 희망을 보아야 하고 희망이라는 것을 찾아야 하고 그것을 향해 나아가야 하는 것도 맞기 때문이다. 헬조선이라는 어감은 분명 불편하다. 내가 살고 있는 나라, 우리가 살고 있는 나라를 부정적 시각으로 바라보며 갖다 붙인 이름인데 왜 불편하지 않겠는가. 그러나 무조건 아니라고 부정하기도 뭣하다. 언제까지나 살다보면 희망이 있겠지, 살다 보면 좋은 날이 올거야, 같은 막연한 생각만으로 현재의 거대한 헬조선을 종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항상 같은 말의 반복이지만 우리에게 필요한 건 정확한 진단과 사고, 냉정한 시선,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이 하나 둘, 여럿이 모여 무리를 이룰 때 아니 온 국민이 연대할 때 헬조선을 탈출할 구명보트 하나라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는 건 철저히 개인의 영역일 뿐이다. 내가 사는 곳은 개인이 무리를 이뤄 집단이 된 국가이다. 팍팍한 세상을 탈출하는 건 국민이 국가의 정체성을 온전히 체감할 때 가능한 일이 아닐까 한다.

 

1980년대만 해도 체제에 저항하는 투사, 곧 '비판적 인간'이 얼마간 이상화되었다면, 민주화 이후의 세상에서 '비판'은 '긍정'에 자리를 내준다. 긍정적 사고의 문화는 '사회' 대신 '인적 자본'으로서의 개인에게 모든 책임을 부과하는 신자유주의 질서와도 부합한다. 힘들어도 체제 탓을 하지 않고, 모든 것을 개인의 정신 자세와 노력 여부로 연결시키는 긍정적 인간이야말로 우리 시대의 자본주의가 원하는 이상적 주체상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 살인적인 경쟁 속에서 '긍정적 사고'만으로 승자가 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는 사실은 감춰진다. 그저 노력하는 자세의 아름다움만 찬얄될 뿐, 어쩌다 승리하면 '대박'나는 것이고, 실패한다 해도 그건 나의 부족함 때문이다. 이런 사람들로 가득한 '긍정적' 세상이야말로 지배하기에 가장 용이한 곳이리라. 긍정적 사고의 문화가 탈정치적 성격을 강하게 가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77~78쪽(긍정의 안과 밖)

 

진정한 인문학은 이 시대의 가장 불편한 문제를 제기하는 일, 가장 인기 없는 학문을 묵묵히 계속하는 일, 가장 주변부의 사람들과 연대하는 일 속에 있다. 이 시대는 '인간'의 가치가 헐값으로 떨어진 총제적 야만의 시대이기 때문이다. 이런 암울하고 절박한 시대를 쉽고 실용적이고 희망찬 말들로 포장하여 팔아치우는 오늘의 '인문학', 그것이야말로 실은 가장 먼저 처리되어야 할 쓰레기다. -138쪽('인문학'이라는 쓰레기)

 

몇 년 전 『분노하라』라는 얇디얇은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것도 같은 맥락이지 않을까 한다. 우리는 별 것 아닌 일에는 쉽게 기분 나빠하면서 정작 중요한 일은 다수를 따라가며(따른다고 합리화하며) 자아 성찰을 잃어버린 시대에 살고 있다. 부정적인 사람보다 긍정적인 사람이 편한 건 사실이지만 한없이 긍정적이기만 한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모두가 같지는 않겠지만 대개 그런 사람들은 깊게 생각하지 않는 부류가 많더라, 당장 지금의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긍정의 가면을 덧씌우는 경우를 종종 목격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부분 그들은 분노가 아닌 긍정하고 수긍하면서 대세를 따른다는 자기 위안을 한다. 해결이 최우선이기 전에 근본적인 모순을 찾아가야 하는 것이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절대 과제이다. 체제의 근본 모순이 무엇인지 깊게 사유하지 않는 현대인들, 근본적인 문제를 타파하지 않으려는 모순은 편안한과 안전만을 고집하며 최우선으로 삼는 인간의 기본 습성과 묘하게 대치하고 있다. 개인주의가 범람할수록 다수로 이루어진 국가는 병들게 마련이다. 결국 자본과 권력에 종속되는 인간이 남기 때문이다. 미래를 바꾸기 위한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의 모순에 대한 인식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촌철살인의 텍스트는 읽는 내내 사이다를 꿀꺽 들이켠 기분이 들게 한다. 한편으로는 우리 시대를 진단하고 있기에 불편한 것도 사실이다. 너무 비판적 시각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달콤한 언어에만 길들여있는 인간의 무지몽매함을 걷어내는 처방을 하고 있음에 불편함은 금세 꼬리를 감춘다. 이제 팍팍한 세상, 부조리와 불합리함이 가득한 세상이라 말하는 것도 지겨울 때가 됐다. 그러한 시대가 아닌 경우가 있었느냔 말이다. 사회와 기술은 진보하고 인간은 퇴행을 거듭하기에 역사가 반복되고 같은 실수도 거듭된다. 빠른 시대 변화에 오롯이 따라가기란 무리가 있다. 인간이 기계가 되지 않는 이상은 말이다. 문화는 한 시대의 삶의 방식이다. 비록 몇 년간의 궤적일 뿐이더라도 우리 삶의 방식을 제대로 압축해서 보여주고 있다. 칼럼 특성상 짧아서 아쉬운 것을 제외하고는 다 좋았다. 지금 우리 사회를 한 발 뒤로 물러서서 냉철하게 바라보고 싶다면 일독을 권한다.

 

 

w*****8 2016.01.04. 신고 공감 21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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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적인 사고로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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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적인 문제에 크게 관심이 없는 사람에 속한다 나란 사람은.저자가 비평의 죽음이란 말에서 얘기했듯이 내 판단과 시각을 가진다고 해서 무엇을 변화 시킬 수 있을것인가에 회의적이었기에 관심을 갖지 않으려고 했던 이유가 컸다.하지만,내가 사회를 변화시킬 수는 없다 하더라도 관심을 가지고 알고는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래서,평소 읽지 않는 분야의 책이었지만 나의 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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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적인 문제에 크게 관심이 없는 사람에 속한다 나란 사람은.저자가 비평의 죽음이란 말에서 얘기했듯이 내 판단과 시각을 가진다고 해서 무엇을 변화 시킬 수 있을것인가에 회의적이었기에 관심을 갖지 않으려고 했던 이유가 컸다.하지만,내가 사회를 변화시킬 수는 없다 하더라도 관심을 가지고 알고는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래서,평소 읽지 않는 분야의 책이었지만 나의 좁은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기회란 생각에 읽기 시작했다.

 

문화비평 칼럼집답게 여러 문제들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으로 접근하고 풀어 나간다.

얼마 전 보았던 에니메이션 <겨울왕국>.엘사의 능력과 아름다움에 반하고,동생 안나와의 사랑을 느끼며,한참 유행했던 Let It Go 라는 노래를 따라 부르면서 즐겁게 보는 것으로 만족했건만,저자는 엘사의 초능력을 그녀의 '욕망'이라 하고,개인과 지배 질서 간의 복잡한 관계를 극적 화해로 봉합한다고 얘기한다.그 글을 읽고 나서 다시 한번 영화의 장면들을 떠올려 보았다.하지만,100%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니었다.꼭 그렇게 생각해야만 하는 걸까라는 물음표도 살짝 떠올랐다.

인문학이 몇 년간 화두가 되고 있어서인지 인문학에 대한 비판적인 글들이  많이 등장을 한다.인문학을 강조하다 보니 우리 나라에서는 인문학이 오용 남용되고 있고,인문학 강의 중에는 공부가 아니라 힐링의 연장인 경우도 많아 종교적인 색채를 띠기도 한다고 비판한다.인문학을 강조하면서도 대학에서는 취업과는 상관없는 학문들을 구조조정해 나가는데 열을 올리고도 있고,뭔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드라마를 바라보는 시각,방송의 억압등 다양한 분야의 비판적인 얘기를 들으며 공감하기도 하고,너무 심한 억측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다.내가 알고 있는 상황들을 보는 시각에 차이가 있는 부분도 있었고,전혀 내가 생각지도 못했던 비판을 가하는 글들도 만났다.하지만,거부감이 든다기 보다는 내 사고의 폭을 조금 더 넓힐 수 있어서 좋았다.다양성과 이런 비판들이 세상을 조금씩 변화 시키는 것일테다.

이 책을 읽다보니 조금 쳐지는 기분이 든다.긍정적인 글보다는 너무 우울해지는 내용의 글들이 많았다.너무 암울하다고 해야하나? 마지막 장의 제목도 '우리에게 미래는 없다' 이다.'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비롯하여 독재시절의 퇴행적 과거로 돌아가는 이 정부에 미래가 없다고 하는데,정말 그렇게 될 수밖에 없을까? 이 비평서에서 비판하고 있는 상황들이 조금씩 나아져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문득 든 생각 하나.많은 사람들이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고 얘기하지만,어떤 이는 책을 많이 읽어도 변화 되는 것이 없는데 왜 읽어야하느냐고 얘기하기도 한다.변화가 없는 이유가 뭘까? 결국,비판적인 사고 없이 활자만 따라가는 독서를 해서라고 생각된다.독서뿐만 아니라 정치,경제,문화 모든 영역에서 한번 더 곱씹어 보는 과정이 필요하지 않을까싶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j*****3 2016.01.07. 신고 공감 4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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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의 제국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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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구독 권한이 없는 내게《한겨레》는 다른 세계였다. 그렇기에 '헬조선'보다는 '조선'에 가까운 삶을 살고 있었다. 그보다 이전에는 오른쪽에 치우쳐 살았다. 사회적 시스템을 따지는 친구와 자주 다투었다. 시스템을 따지기 전에 노력이라도 해 봤어? 무언가를 탓하기 전에 노력을 해야 하는 거 아냐? 그런 나도 사회적인 시스템 앞에서 부딪히다 보니 조금씩 바뀌었다. 애초부터 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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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구독 권한이 없는 내게《한겨레》는 다른 세계였다. 그렇기에 '헬조선'보다는 '조선'에 가까운 삶을 살고 있었다. 그보다 이전에는 오른쪽에 치우쳐 살았다. 사회적 시스템을 따지는 친구와 자주 다투었다. 시스템을 따지기 전에 노력이라도 해 봤어? 무언가를 탓하기 전에 노력을 해야 하는 거 아냐? 그런 나도 사회적인 시스템 앞에서 부딪히다 보니 조금씩 바뀌었다. 애초부터 출발선이 다른 사회에서 개인의 노력은 하나 마나 한 것이라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그리고 만나게 된 문강형준의『감각의 제국』은 나를 '한겨레'와 '헬조선'의 세계로 인도했다.

 

가혹한 직장 생활과 따뜻한 휴머니즘을 결합함으로써 널리 공감대를 형성하는 <미생>은 사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지극히 이데올로기적이기도 하다. 가혹한 전쟁터에서도 한줄기 인간미는 살아 있고, 그것 때문에라도 우리는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다는 체념 섞인 확신을 건네주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미생>은 신자유주의 시대에 널리 선전되는 가치를 체화하고 있기도 하다. 회사 내의 작은 부정에 민감하지만 큰 틀에서는 모든 것을 자신의 부족함 탓으로 여기는 주인공 장그래를 보라. "열심히 안 한 것은 아니지만 열심히 안 해서인 걸로 생각하겠다"는 그의 유명한 독백은 전형적으로 자본의 모순을 개인의 '열심' 문제로 환원시키는 자기계발론의 가치관을 드러낸다. 심지어 그의 이름은 '그래yes', 곧 우리 시대 자본이 외치는 긍정성 그 자체다. 고졸 검정고시 출신에 스펙도 없지만, '그래', 열심히 하면 끝내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p. 231~ 232

 

<미생>에 이런 숨은 의미가 있었다니! <미생>뿐만 아니라, <겨울왕국>, <해무> 등 저자는 단순히 보여지는 것, 그 너머를 보고 있었다. 부끄럽게도 나는 '그 너머'를 보지 못한 채, 그 자체로 좋다며 만족하고 있었다. 저자는 사유, 그리고 성찰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다. 사유와 성찰만이 현실을 직시할 수 있고, 그것에 대해 소리낼 수 있다고 말이다.

 

한없이 건방진 바람이지만, 그래도 간절하게, 기존의 이야기에 맞서는 '대항 이야기'로서의 이 칼럼들이 권력과 자본의 이야기에 빠져 있던 누군가의 생각을, 인생을 바꿀 수 있길 바란다. 이야기의 힘은 그런 것이고, 나는 여전히 그 힘을 믿기 때문이다.

                                                                                                  -p. 15 서문  이야기에 대하여

 

"우리에게 미래는 없다", 라고 단언하는 사람 치고 꽤 희망적인 믿음이다. 비록 지금은 '헬조선'이지만 언젠가는 많은 이들의 '대항'으로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이라는 믿음으로 보인다. '대항 이야기'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도록 나도 "권력과 자본의 이야기"에서 벗어나 그 너머를 봐야겠다.

 

 

*감각의 제국, 하면 영화를 떠올리고는 했다. 그 옛날, '무삭제'라는 유혹에 휩쓸려 극장에 가게 만들었던 영화 말이다. 이제는 문강형준의 칼럼집을 떠올릴 것 같다. 같은 문화적 충격이지만, 문강형준의『감각의 제국』은 저 너머 사유와 성찰의 세계로 이끌기에...

 

* 옥의 티를 굳이 찾는다면, 항상적, 징후적 등의 표현이 매끄럽지 않았다. "이 시대는 미세하고 부드럽고, 유들유들한 것들이 거칠고, 딱딱하고, 꼿꼿한 것들보다 사랑받는다", 라는 저자의 일침도 있기는 했지만, 굳이 일본 식민지의 잔재인 '-적' 표현으로 거칠게 만들 필요는 없어 보인다. 그러면서 나도 "희망적"이라는 표현을 썼다는..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i 2016.01.10.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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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의 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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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강형준의 칼럼은 자주 읽었으면서도 잘 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기억은 있는데 확실치 않다고 해야하나. 책 머리말에서 비로서 이유를 알게 되었다. 3주에 한번 올라오는 칼럼이었다. 애매한 시간간격이다. 3주에 한번이니 잊을만 하면 올라오는 글이다. 말 그대로 드문 드문 올라오는 칼럼이지만  대중문화에 대한 그의 비평은 날카롭고 서늘하다. 차라리 문학비평이라면 부담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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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강형준의 칼럼은 자주 읽었으면서도 잘 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기억은 있는데 확실치 않다고 해야하나. 책 머리말에서 비로서 이유를 알게 되었다. 3주에 한번 올라오는 칼럼이었다. 애매한 시간간격이다. 3주에 한번이니 잊을만 하면 올라오는 글이다. 말 그대로 드문 드문 올라오는 칼럼이지만  대중문화에 대한 그의 비평은 날카롭고 서늘하다. 차라리 문학비평이라면 부담없고 제3자 처럼 멀리서 구경할 수 있을텐데 그의 비평은 대중문화비평이다. 드라마, 영화, 예능 쇼 등 다양한 대중문화를 통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조명한다. 그의 냉소가 뜨겁게 느껴지고 그의 지적에 한숨이 나오는 이유다. 그의 글에 비친 대한민국은 사용하기 싫지만 더 나아 보이는 용어가 없어 보이는 단어 "헬조선"이다.


민주화가 또다른 "민주화"에 의해서 자유와 애국이 또다른 '자유와 애국'에 의해서 거세되는 형국이다. 역사는 두 번 반복된다. 처음에는 비극으로, 다음에는 희극으로. 문제는 이 놀라운 '희극'을 우리가 벗어날 능력이 있는가이다.


이 악마와 같은 합리성은 신자유주의라는 이름으로 한국사회의 모든 것을 지배하고 있는 바로 그 경제적 합리성이다. ~이 변태적인 체제를 합법화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국가는 재난을 일으킨 또하나의 원인이다. ~~~신자유주의 체제의 국가는 국민의 안전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본의 안전을 위해서 존재한다는 사실. 거리로 쏟아지는 분노는 국가의 존재 이유를 근본적으로 캐묻는 행동이다.


* 2012년 부터 2015년까지의 칼럼을 모아 놓은 책이다. 연도를 표기하는 숫자가 이리 우울해 보이는 시대가 있었을까? 혹시 이십년후 '응답하라 2015'를 보면서 그래도 저때는 살만했지' 라는 말이 나오지는 않겠지?

* 니체를 읽어야 하는구나.

* 칼럼을 책으로 내 놓으니 저자의 글쓰는 습관이 보여 읽는 재미가 추가된다.





     

YES마니아 : 골드 l****0 2016.01.02. 신고 공감 2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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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의 제국] 꼭 한 번 읽어볼 만한 문화비평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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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밝았지만 딱히 변화를 느끼기가 어렵다. 정치권은 역시나 신년부터 치고 받는 싸움질을 해대며 민생에 대한 무관심을 직접적으로 보여주었다. 국민을 위하는 정책 수립에 관한 마찰처럼 내비치길 원하겠지만 이 시대의 국민은 바보가 아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시끌시끌한 뉴스들이 터져 나오는데 듣고 나서 기분 좋은 내용이 별로 없으니 슬픈 현실이다. 그 상태 그대로 정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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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밝았지만 딱히 변화를 느끼기가 어렵다. 정치권은 역시나 신년부터 치고 받는 싸움질을 해대며 민생에 대한 무관심을 직접적으로 보여주었다. 국민을 위하는 정책 수립에 관한 마찰처럼 내비치길 원하겠지만 이 시대의 국민은 바보가 아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시끌시끌한 뉴스들이 터져 나오는데 듣고 나서 기분 좋은 내용이 별로 없으니 슬픈 현실이다. 그 상태 그대로 정지라도 하면 그나마 나으련만 점점 좋지 않은 상황으로 변해만 가니 답답한 노릇이다. 모든 책임을 특정 그룹에 전가할 수는 없겠지만 국가 운영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는 사람들이 일차적으로 가장 큰 책임을 지고 있으니, 그에 대한 비판을 피할 수는 없다. 이 책은 문화비평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정치비판에 가깝다. 누구나 알고 있듯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등 모든 분야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고 연결고리의 선후관계에서 정치는 가장 앞쪽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비평이란 진단과 판단을 내리는 일이라 말한다. 현재 사회에서 발생하고 있는 다양한 문화현상과 사건들에 대한 진단과 그 이면에 내재된 정치속성의 판단. 이 책은 <한겨레>에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연재되었던 문화비평 중 64편을 묶어냈다.


스스로 편향적인 정치성향을 갖고 있다 생각하진 않았다. 그런데, 내가 변한 것인지 원래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진보성향이 되어 있다. 사회 돌아가는 모습에 실망스러워서 변화된 것일까. 어쩌면 이 책이 촉발제가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모든 글들에 깊은 공감을 했고, 막연히 머리 속을 부유하던 생각들을 정리할 기회도 되었다. 아무 생각 없이 바라보던 현상들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받아들이는 일은 매우 흥미로웠다. 비정규직과 관련된 문제나 갑질 문화, 금수저와 흙수저, 세월호 사고와 관련된 망언들, 국사교과서 편찬 문제 등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이슈들도 있고, 영화, 드라마, 예능, 다큐 프로처럼 일상에서 흔히 접하게 되는 컨텐츠라던가 SNS 활동이나 패러디 동영상 제작과 같은 현상들에 대한 비평도 담겨 있다. 뉴스로 터져 나오는 굵직한 문제들이야 시비에 대한 판단 기회가 많은 편이지만 문화 컨텐츠를 보면서 그 이면에 담겨 있는 정치적 요소에 대해 떠올리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대놓고 막장으로 치닫는 드라마라든가 눈살을 찌뿌리게 만드는 <짝>과 같은 프로그램들은 그렇다 쳐도, 인기를 끌고 있는 <힐링캠프>, <진짜사나이>, <슈퍼맨이 돌아왔다>, <슈퍼스타K> 등의 프로그램들은 생각 없이 바라보고 공감하게 되지 않던가. 그렇다고 해서 저자가 그런 컨텐츠 자체에 대한 비평을 하고 있다는 말은 아니다. 보다 깊이 프로그램의 본질적인 제작 의도라던가 해당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게 되는 내재된 이유에 대해 고민해보고, 교묘하게 통제되고 있는 기존의 틀을 깨뜨릴 수 있는 사고전환의 기회를 제공하는 글들이다. 


조금 의아하게 여겼던 부분은 인문학에 대한 비평이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인문학의 요약본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세태에 대한 비판이었는데, 돌직구로 유명한 강신주의 토크쇼에 대한 의견이나 2015년 베스트셀러에 올라와 있던 <지대넓얕>에 대한 비판, 인문학이 힐링의 역할을 하고 있는 현상들에 대한 진단은 내 생각과는 조금 다르다. 저자가 말하는 요점은 이런 세태들은 인문학을 제대로 공부할 기회를 상실케 만들고, 인문학이 자아성찰의 도구로써의 역할보다는 상품화된 도구가 되었다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지대넓얕>의 인기도 느리고 꼼꼼하게 읽는 인문학의 부정하는 방식이라 말한다. 물론, 난해한 텍스트들을 쉽게 풀어내는 고귀한 행위임은 인정한다는 전제가 달려 있다. 하지만, 내 생각에는 지금 시점에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성인들의 독서량이 바닥을 치고 그나마 읽는 책들조차도 흥미거리 위주의 텍스트가 대부분인 상황에서, 그런 현상들은 이유야 어쨌든 인문학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인문학 학습의 의지를 부여하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독서를 즐긴다 여기는 나조차도 인문학을 깊이 있게 맛보려고 시도하면 그 난해함에 기가 질리는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다. <지대넓얕>을 읽으면서 아주 만족스러운 독서를 했던 기억도 있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파편적 지식들을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볼 수 있게 도와준 책이기도 하다. 더불어 어떤 부분에 관심을 가지고 더 깊이 있게 알아가야 할 지에 대해서도 깨닫게 해주었다. 베스트셀러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모르는 바 아니지만 그 책들이 가져다 주는 긍정적 효과를 무작정 비판할 수는 없는 것 아닐까. 


'헬조선'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N포세대'라는 단어들이 등장하는 우리 사회를 만든 이들은 누구인가. 그들은 진정한 '보수'도 '진보'도 아니다. 각기 자신들의 이득 취하기 여념 없는 속물들일 뿐이다. N포 세대의 N이 커져갈수록 세상에 대한 비판의식은 희미해져 간다. 생존이 최우선 과제가 되어 버리니 말이다. 포기해야 할 것이 점점 늘어나는 시대, 본질에 대한 무관심과 순간의 정서적 만족은 감각의 제국(의미는 책을 통해 깨닫는 것이 좋겠다)을 더 번창하게 만든다. 막연히 현실이 갑갑하다고 느끼면 꼭 한 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읽어야 할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a*****0 2016.01.08.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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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책을 읽는 순간 드러나는 제국의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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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계간지의 2기 편집위원을 새롭게 발표한 명단에서 ‘문강형준’이라는 이름을 발견하기 전까지는 저자를 알지 못했다. 영화/문화/음악 평론가를 합류시킴으로써 새로운 시도를 준비한다는 문학동네의 소식에 본래 가지던 문학 잡지의 색깔이 흐려지지는 않을까 기대 반 걱정 반인 마음으로 어떤 멤버들이 합류하는지 검색해보았다. 그러다 때마침 신간으로 나와서 알게 된 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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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계간지의 2기 편집위원을 새롭게 발표한 명단에서 ‘문강형준’이라는 이름을 발견하기 전까지는 저자를 알지 못했다. 영화/문화/음악 평론가를 합류시킴으로써 새로운 시도를 준비한다는 문학동네의 소식에 본래 가지던 문학 잡지의 색깔이 흐려지지는 않을까 기대 반 걱정 반인 마음으로 어떤 멤버들이 합류하는지 검색해보았다. 그러다 때마침 신간으로 나와서 알게 된 이 책. 강렬한 첫인상을 주는 혈기 넘치는 붉은 빛깔의 다부진 만듦새로 한눈에 기억되는 제목을 가진 이 책의 서문을 읽는 순간, 즉시, 바로 , 곧 번개같은 삘이 느껴졌다. 나는 속으로 외쳤다. 웰컴투 계간 문학동네~~   

이 책은 <한겨레>에서 연재되고 있는 문화비평 칼럼 크리틱 64편이 2012년부터 2015년까지 묶여 있다. 2012년부터라고 해서 기한이 지난 칼럼이라고 생각하면 오산. 칼럼마다 문화적 사건과 현상을 꿰뚫고 본질을 파악하는 날렵한 시선이 지금 이 순간에도 유효한 통찰로 이어지고 있었다

신자유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좀비,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구속복을 입은 청춘, 니체의 ‘최후의 인간’에 최적화된 SNS의 공간, 힐링을 외치며 대중화된 인문학, 의료 민영화 문제, 등산복의 유행, 먹방과 쿡방의 인기, 화제가 되었던 드라마들과 영화들, 예능 프로그램 등등. 왜 그랬을까 싶었던 현상들에 대한 속시원한 비평에 절로 무릎을 탁 칠 수 밖에 없었다. 무릎을 쳤는데 마음이 아프다. 뼈아프게 다가오는 현실을 직시하게 만드는 글은 마음을 아프게 한다. 본문에서 일부만 발췌해보았다. 


위기를 돌파하는 강력한 리더십이라는 서사는 전형적인 ‘우파의 신화’이다. 하지만 이 신화는 ‘위기’를 도대체 누가 만들었는지, 즉 위기의 ‘역사’는 말하지 않는다. (p85)


자살률은 세계 최고에 독서 시간은 세계 최저인 나라에서 ‘인문학’이 이토록 인기 있다는 역설이야말로 현재의 ‘인문학’이 허상임을 보여준다. (p138)


슬픔 속에서도 놓치지 말아야 할 한 가지가 여기 있다. 신자유주의 체제의 국가는 국민의 안전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본의 안전을 위해서 존재한다는 사실. (p192)


인공적 자양강장제가 필요한 이유는 대중문화가 필요한 이유와 같다. 노동과 경쟁으로 가득한 대중의 진짜 삶의조건, 그 초라하고 치열한 삶의 모습을 짧지만 여운은 긴 상상적인 쾌락으로 채우고, 이를 통해 진짜 삶을 견뎌내도록 하기 위해서다. (p262)


너무나 거대한 갑, 이제는 아예 억압자로서 모습조차 드러내지 않는 갑 아래에서 을들은 다른 을들과만 투쟁한다. (p298)


이 책의 표지가 빨간 이유을 알았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선택해야 한다. 이 책을 읽을지 안 읽을지. 이 책을 읽는다면 영화 매트릭스에서 나온 빨간 약을 삼키는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신자유주의라는 밑그림 속에 숨겨진 숨은 그림 같은 문화적 키워드들을 하나씩 발견하고, 그것들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조작하고 현실을 착각하게 만드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한번이 아니라 여러 번 곱씹어볼 내용들이고, 제대로 곱씹는다면 한국 사회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바라볼 때 액면 그대로가 아닌 이면을 인식하는 힘을 키워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서문의 마지막에 남긴 저자의 간절한 바람대로 이 책의 칼럼들은 누군가의 생각을,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이야기의 힘을 지니고 있음을 확인했다. 많은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당장 이번주 독서모임에 이 책을 들고 나가려고 한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n****g 2016.01.0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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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의 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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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나치 시대를 정면으로 다룬 드라마가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은 나치 시대에 관한 가치 평가가 확립되었기 때문이다.그 위에서 오히려 다양한 서사적 접근이 가능해진다.반면 한국에서는 현대사에 관한 평가가 '상대화'의 대상이다.가령 이승만이나 박정희가 여전히 '논란 거리인 상황,변희재가 '내가 광주사태라고 생각한다는데 왜 그걸 억압하느냐'따위의 발언을 해도 그게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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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나치 시대를 정면으로 다룬 드라마가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은 나치 시대에 관한 가치 평가가 확립되었기 때문이다.그 위에서 오히려 다양한 서사적 접근이 가능해진다.반면 한국에서는 현대사에 관한 평가가 '상대화'의 대상이다.가령 이승만이나 박정희가 여전히 '논란 거리인 상황,변희재가 '내가 광주사태라고 생각한다는데 왜 그걸 억압하느냐'따위의 발언을 해도 그게 하나의 진지한 '시각'으로 평가받는 상황은 그 예다.역사가 사실이나 진실의 싸움이 아닌 선택할 수 있는 취향이 된 형국이다./133 드라마와 민주주의 부분

 

왜 우리나라 드마마는 불륜 아니면 막장에 가까운 내용 밖에 없을까를 고민한다.나 역시 막장에 가까운 드라마를 보지 않는 다는 이유로 주변에 따가운 시선을 간혹 받기도 했는데..위로를 받은 기분이 들어 우선 좋았다.그렇지만, 왜? 라는 질문까지는 구체적으로 해 보지 못했다.굳이 할 필요가 있을까 싶었던 것도 같다.그런데 저자는 우리나라의 드라마가 다소 천편일률적인 경향을 띠는 문제의 원인을 민주주의의 문제를 통해 접근해 준다. 최근 어떤 연예인의 정치적 발언 관련 기사와 그를 옹호하는 뉴스를 접하면서 느꼈던 당혹스러움..은 저자의 글을 통해 뭔가 시원하게 정리가 된 기분마저 든다.취향이란 잣대를 들이대면 선뜻 무어라 말하기 곤란할때가 얼마나 많았던가? 취향이란 가면 속에 가려진 무서운 진실을 마주한 기분이라고 해야 할까?

빨간 표지에 제목 마저 강렬한 <감각의 제국> 일본의 영화 제목을 떠올릴 수 밖에 없었다.그런데 막상 감각의 제국이 담고 있는 내용들은 원초적인 강렬함이 아니라 이성적인 강렬함을 요구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좋았다.간혹 나와 다른 견해의 글을 마주하기도 했지만 그것은 동시에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이기도 했다.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을 때의 어쩔수 없는 반가움.다른 견해일때는 시선의 비교를 하는 재미가 있어 좋았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저자의 글들은 내가 현재 고민하는 것들과 대부분 비슷했다.그래서 읽는 내내 시원하면서도 답답하고 한숨짓고 그랬던 것 같다.칼럼의 맛을 제대로 읽은 느낌이랄까.함께 고민하고 생각해야 할 문제들을 이해하기 쉽게 예를 들어 접목시켜 설명해주는 방식도 좋았다. 인정욕구를 설명하기 위해 멀게는 카인과 아벨의 성경부터 페북과 트윗의 접목까지.창조라는 말 속에 담긴 함정,유행어처럼 먼지는 인문학이란 말 속에 진정 인문학이 없는 까닭까지...생각 없이 살 수 없지만 요즘 보면 정말 생각하며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되는 걸까 싶다.(나를 포함해서...^^) 생각을 한다는 건 왜? 라는 질문이 수반되어야 하고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행동으로 옮겨 진다거나 무엇이 옳은 가를 생각하게 되지 않을까.세월호 문제가 그렇고,위안부 문제가 그렇고..무엇보다 갑을관계의 문제등이 그럴게다.드마가가 그렇지 뭐.혹은 페북은 기본적으로 그런 거야..라고 생각하는 이들에게는 저자의 글이 까칠하게 비춰질지도 모른다.그냥 좋으면 좋은 거지 무슨 드라마에 정치적인 시선을 담고,코메디 프로에서 소수자에 대한 불편한 시선을 느껴야 하냐고...그러나 그런 무의식 속에 자리한 의식을 경계해야 하는 건 아닐까? 남이 하는 생각을 마치 내가 하는 생각인냥 착각하며 살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고로 지금부터라도 정신 똑바로 차리고 생각이란 것을 제대로 하며 살아야 겠다.^^

w*******i 2015.12.2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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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의 제국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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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TV속 영화 이야기. 그 프로그램에서 영 화평론가들이 하는 이야기들을 들어보면 참 신기하기도 하고, 역시 배운 사람들은 뭐가 달라도 다르구나. 이런 생각이 든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재미있게 보거나 아니면 재미없어 안 보거나. 둘 중 하나의 행동을 하는 나와는 다른 세계 사람들의 말들을 여러 번 본다. 그래서 이번에는 잘 안 보는 책중의 한 종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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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TV속 영화 이야기. 그 프로그램에서 영 화평론가들이 하는 이야기들을 들어보면 참 신기하기도 하고, 역시 배운 사람들은 뭐가 달라도 다르구나. 이런 생각이 든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재미있게 보거나 아니면 재미없어 안 보거나. 둘 중 하나의 행동을 하는 나와는 다른 세계 사람들의 말들을 여러 번 본다. 그래서 이번에는 잘 안 보는 책중의 한 종류인 평론가의 책을 보기로 결심해 본다. 나도 조금은 유식하게 문화에 대해서 아는 척 할 수 있을까?, 라는 조그만 희망을 품으면서 말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아는 척 하는 건 포기하기로. 하지만 문강형준이라는 평론가의 짧지만 긴 여운을 남기는 글들은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제목에서.

감각의 제국  

이런 제목의 영화가 있었던 것 같은데. 그래서 찾아보았다. 역시.

하지만 이 책 제목과 그 영화내용과는 다른 차원으로 생각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저자가 다른 의미로 이 책 제목을 붙인 것 같기 때문.

저자의 다른 책 중에 파국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책이 있던데 나중에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과도 아주 연관성은 없지 않은 듯 하니 말이다.

 

이 책은 연도순으로 내용이 정리가 잘 되어있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신문에 연재된 내용이라 그런지 년도 순으로 잘 정리가 되어 있었다.

그 안에는 여러 책, 드라마, 예능프로그램에서 보이는 숨은 문화적 내용이 들어 있다. 아무 생각 없이 봤던 나는 조금은 후회를 하고 있었다.

 

슈퍼스타 K>와 헝거게임.

잘 안 보는 프로그램. 그리고 본 적 없는 영화. 그저 이야기로만 들은 헝거게임이라는 영화에 대해.

슈퍼스타 K>라는 프로그램은 본 적 없다. 채널을 돌리다가 조금 본 기억은 있지만 집중해서1분 이상 본 기억은 없다. 왜냐하면 불편하기 때문이다. 가수로 연예인이 되겠다는 사람들. 왜 그들이 연예인이 되려는 것일까? 그건 아마도 연예인에 대한 환상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호화로운 생활을 위해서이겠지만. 하지만 연예인이 되어 유명인이 되고 부유한 삶을 사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아마도 좌절하는 사람이 더 많지 않을까. 그런 좌절을 하게 만드는 프로그램이 슈퍼스타 K>. 그리고 타인을 짓밟아야만 되는, 남을 죽여야 자신이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바로 슈퍼스타 K>. 아직 성숙하지 않은 나이의 청소년들이 더불어 사는 즐거움을 배우기 전에 남을 짓밟아야 자신이 살 수 있다는 것을 먼저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슈퍼스타 K>고 영화로 나온 것이 헝거게임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내가 이 프로그램과 영화를 보기 꺼려하는 지도 모르겠다. 저자의 글을 읽으면서 나의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어서 좋았다.

 

요즘엔 책을 마음껏 읽지 못하고 있다. 식당 일을 하면서 책을 읽는 건 사치라는 생각이 든다. 밤늦게 읽으면서 이 책은 다 읽기는 했다. 그리고 평론가의 글을 내 마음에 새겨보기도 했다. 좋은 글이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내 마음에 남아 있는 글이 좋은 글이라고.

나는 저자처럼 좋은 글을 언젠가 써보고 싶다. 공감을 얻어낼 수 있는 글을.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p********p 2016.01.05.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