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음반이 발매되면서 이것과 얽힌 수많은 주변정보들이 쏟아져나왔다. 그것들 중에서 백건우 자신이 잡지나 방송을 통해 직접 인터뷰한 내용도 있었다. 그런 인터뷰를 접한 사람이라면 이 음반이 세심한 기획 아래 만들어졌음을 이해할 수 있다. 단순히 선곡이나 곡들의 순서 배치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이 음반에 수록된 포레의 곡들이 백건우가 피아노 연주의 길을 걸으면서 차곡차곡 쌓아둔 결과의 일부라서 그렇다. 어쨌든 표지사진의 출처부터 녹음 현장의 배경까지 주변정보들은 이 음반의 구매자로서는 흥미로운 부분일 수밖에 없다. 또 백건우는 음반 출시 이후의 리사이틀에서 포레의 곡들을 프로그램에 올려놓기도 했고 내가 본 바로는 방송에서도 3번 무언가와 1번 뱃노래의 연주모습을 볼 수 있었다. 결국 백건우를 통해 포레라는 작곡가를 처음 알게 된 셈인데(아니면 [그린 카드]란 영화에서 주인공 제라르드 빠르디유의 성이 포레라서 가브리엘 포레의 후손으로 오해받는 장면이 있는 듯도 하다), 알고 보니 포레는 '레퀴엠'이란 작품으로 더 알려져있는 듯 하다. 그런데 과연 포레가 많은 작품을 피아노를 염두에 두고 썼던 작곡가라 한다면 백건우의 이 음반은 그럼 점에서 또한 평가 받아야 할 것이다. 이 음반을 놓고선 너무나 말끔한 음색에 대해 다른 사람과 글을 주고 받은 적이 있는데, 그런 음색처리가 디지털 처리에 의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있던 것이었다. 왼손의 저음은 약간 덮인 듯 하고 오른손의 선율 부분은 상대적으로 명징하게 들리는 것이 이런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것이 아닌가 한다. 그렇지만 백건우의 연주장을 직접 갔다온 이들의 평들은 그런 음색이 과장이 아님을 뒷받침해주는 쪽에 가깝다. 나도 영상을 통해 백건우의 연주 모습을 보노라면 유연하게 흔들거리며 마치 건반을 쓰다듬는 듯한 손가락들의 동작에 놀라는 것이다. 나도 백건우의 연주장에 한번 가보고 싶은 심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