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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잡극은 노래와 말을 적절히 배합하여 각각의 기능과 효용을 극대화하여 구성한 음악극이다. 노래는 그 자체로 감상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서정시이고, 말로 하는 대사 또한 단순한 대화뿐만 아니라 적절한 운율이 섞인 시와 다른 운문이 섞여 있는 것이 특징이다. 원잡극의 음악은 당시 유행하던 곡조를 그대로 사용하였으며 극의 줄거리와 정서에 따라 이에 적합한 궁조와 개별 노래들을 활용하였다. 배우의 전문화된 연기를 지향하여 잘 훈련된 각색들이 작품 안에서 독자나 관객을 작품 안으로 끌어들여 몰입시키며 극의 전개와 정서에 빠져들게 하기도 하고, 때론 작품 밖에 존재하면서 독자나 관객이 정서적으로 휴식을 취하며 이성적인 판단과 사고를 하도록 유도한다. 수록된 작품 중 <두아의 억울함이 천지를 움직이다>는 원잡극 가운데 백미다. 두아는 어린 시절 아버지의 부채를 청산하기 위해 민며느리로 팔려 와서 남편을 여의고 고리대금업을 하는 시어머니를 봉양하며 살던 중, 그 생활마저도 불한당 부자의 침입으로 요동치고 결국 살인 누명까지 쓰게 된다. 권력마저 힘없는 자를 외면하여 두아는 불리한 재판을 받고 사형에 처해지는데, 죽음을 앞둔 두아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하늘과 땅을 걸고 저주를 내리며, 결국 이 저주는 실현된다. 후에 아비가 돌아와 억울한 판결을 뒤엎고 두아의 원혼을 씻어 주는 대목은 권선징악의 결말이다. <오동나무에 떨어지는 빗소리>는 당 현종과 양귀비의 사랑과 이별을 그리고 있다. 홍승의 <장생전>과 같은 소재를 취하고 있으나 독자의 판단을 좀 더 강하게 유도하는 면이 특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