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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위의 고래, 매혹적인 모노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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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예쁜 책을 만났습니다. 그런데 매혹적인 내용에 다시금 놀랐어요. 어른들을 위한 동화, <나무 위의 고래>. 연말, 누군가에게 선물해주고 싶을 만큼 내용도 표지도 너무 예쁜 책입니다. 특히 길 잃은 어른 아이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은... 어쩌면 저도 거기에 포함될지도 모르겠네요.       처음엔 ​사실 가벼운 마음으로 설렁설렁 읽었어요. 그런데 읽다 보니 어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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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고 예쁜 책을 만났습니다. 그런데 매혹적인 내용에 다시금 놀랐어요. 어른들을 위한 동화, <나무 위의 고래>. 연말, 누군가에게 선물해주고 싶을 만큼 내용도 표지도 너무 예쁜 책입니다. 특히 길 잃은 어른 아이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은... 어쩌면 저도 거기에 포함될지도 모르겠네요.

 

 

  처음엔 ​사실 가벼운 마음으로 설렁설렁 읽었어요. 그런데 읽다 보니 어느새 소녀의 이야기에 흠뻑 빠져들게 됩니다. 태풍으로 나무 위까지 밀려와버린 버려진 보트에 살며 어쩌면 스스로 세상 속에서 숨어버린 한 소녀. 그녀는 거기서 저마다의 사연과 이야기를 간직한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소녀가 만나는 사람들과 나누는 이야기를 보다 보면 <어린왕자>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나무 위의 고래> 역시 감히 <어린왕자>와 비견해도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저는 매 구절구절 정말 꼭꼭 씹어가며 읽었는데요. 와 닿는 부분이 너무 많았어요. 때론 마음이 아팠고, 이제 정말 어른이 되어버린 제가 서글프기도 했답니다.


 

  단절된 세계에 홀로 살고 있지만, 그녀는 그곳에서 누구보다 깊은 여행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뿐 아니라 동물, 그리고 바람, 나이테, 메아리 등 수많은 자연과 끊임없이 대화를 나눈 그녀. 그런 그녀가 부럽다고 생각하다가, 아니 지금 이 책을 읽고 있는 나야말로 제대로 여행을 하고 있지 않은가 생각이 미치니 한 권의 책이 내게 주는 효용성이란 얼마나 어마어마하지, 문득 이 책을 읽고 있는 스스로가 행복해졌습니다.

  모두가 언젠가는 어른이 되고 맙니다.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외로울 때가 있지요. 문득 밀려드는 공허감 같은 것들. 모두가 겪는 것이기에 불행하다 여기지 않습니다. 다만, 그렇게, 그런 것도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겠죠. 수많은 어쩔 수 없는 것들이 있다는 것을 알아가는 서글픔, 무력감 같은 것들을 알아가는 것도 말이죠.

​

 

  책을 다 읽으면 모든 것들이 연결돼 있는 듯한 우주적 기분이 느껴집니다. 페이지마다 보였던 알 수 없는 무늬들이 의도된 고래 육신의 파편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더더욱 말이죠. 책 속을 유영하는 고래를 찾아보기 위해서라도, 다시 이 책을 읽어보고 싶어집니다. 책을 덮으며 바로 그 순간 다시 읽고 싶어지게 만드는 책은 올해 참 오랜만에 만나보는 것 같습니다.

 

 

올 연말, 정말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네요.

 

k*****u 2015.12.08. 신고 공감 6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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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결산] 나무 의의 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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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맣고 파스텔톤의 표지를 가진 아주 이쁜 책이다.어른을 위한 <모노동화>라고 했을 때,어린왕자를 떠올렸다.얼마 전 읽은 어린왕자를 생각하며 그 감동을 이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읽게 되었다.어디까지가 현실이고,어디까지가 상상인지 경계가 분명하게 느껴지지 않아 조금 혼란스러웠는데,읽다보니 그게 뭐 대수인가싶었다.꼭 경계가 분명해야하는 것도 아니고,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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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맣고 파스텔톤의 표지를 가진 아주 이쁜 책이다.어른을 위한 <모노동화>라고 했을 때,어린왕자를 떠올렸다.얼마 전 읽은 어린왕자를 생각하며 그 감동을 이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읽게 되었다.어디까지가 현실이고,어디까지가 상상인지 경계가 분명하게 느껴지지 않아 조금 혼란스러웠는데,읽다보니 그게 뭐 대수인가싶었다.꼭 경계가 분명해야하는 것도 아니고,현실이든 상상이든 내가 뭘 느끼느냐가 중요할테니까.

 

인도네시아의 쓰나미에 관한 다큐 영상에서 파도에 밀려 올라간 보트에서 노는 아이들을 보고 이 글을 쓰게 되었다는 작가,그렇게 이 책은 나무 위의 보트에 살고있는 한 아이의 이야기로 시작된다.모노 드라마처럼 소녀가 1인칭 시점으로 소설을 끌어 나간다.소녀는 나무 아래로 내려 오지 않은 채 혼자서 1년을 살고 있다..마을 사람들은 숲의 혼령에게 영혼을 다 뺏기고 굶어 죽을거라 했지만,소녀는 그 말이 무색하게 사계절을 온전히 느끼며 숲 속의 나무 위의 보트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그동안 참 많은 이들이 찾아온다.

평생 마을의 라디오를 수리해주시며 살았던 그루터 할아버지가 수리해 준 라디오를 아껴가며 듣는것은 중요한 일상이다.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주기도 하고,나무 아래서 일어나는 전쟁이라든지 여러가지 소식을 접할 수 있는 통로의 역할을 한다.느릅나무 밑에 사는 고양이 캐럿은 소녀와 가장 많은 대화를 나누는 친구다.가끔씩 길을 잃은 부리 갈매기가 찾아오고,꿈 속의 숲에서는 늑대들을 만난다.돌아가신 조세핀 할머니와 했던 대화는 소녀가 악몽을 꾸거나 힘들 때 많은 힘을 주는 역할을 한다.어른의 지혜가 묻어나는 대사들을 만날 수 있었다.소녀는 그런 생각도 한다.어른이 되면 어른들을 설득하기는 쉬워져도 아이들을 설득하는 건 어려워진다고.그 말은 세상의 때가 듬뿍 묻은 어른은 아이의 순수함을 이길 수 없다고 해석해도 되는 걸까?

 

어린왕자가 자꾸 떠올랐다.우리에게 삶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해주려고 한다.어린왕자는 여러 행성을 찾아가는 여행길에 만나는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우리에게 많은 얘기를 들려준다면,이 책은 소녀가 있는 나무 위의 보트로 찾아오는 새,우편 배달부,벌목공,낙하병등과의 대화를 통해 삶에 대한 지혜를 얘기하는 것이 약간의 차이를 느끼게 한다.어느 날은 헬기에서 잘못 뛰어 내려 나무 위로 추락한 군인이 찾아오는데,대화 중에 그를 찾아온 저격병들의 총에 맞아 죽고,짐승들에 물어 뜯기는 장면이 나온다.이 장면을 볼 때 그런 생각이 들었다.이 책은 정말 어른을 위한 동화구나하는.소녀가 주인공 1인칭 시점으로 얘기하고 있지만,그 얘기를 들어주었으면 하는 대상은 아이가 아니라 어른이라는 것.

 

결론적으로 책의 내용면에서는 동화라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참 어려웠다.그냥 소설이면 더 쉽게 읽혀질텐데,약간은 현학적인 느낌.그냥 동화라기 보다는 철학책을 읽고 있는 느낌.찬찬히 몇번을 곱씹어 읽어봐야지만 그 맛을 정확히 알 수 있을것같다.

형식적인면에서는 너무 맘에 든다.책장에 나타나는 예쁜 무늬들이 모여 하나의 고래가 되고,그 고래의 10분의 1 크기의 고래가 앞 표지 안쪽에 예쁘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그 고래는 별자리를 품고 있다.디자인 을 담당한 유지원씨의 설명을 들어보면 얼마나 이 책에 정성을 쏟았는지 알 수 있었다.이 책은 모노동화 시리즈의 첫 편이다.참신한 기획과 정성이 그 다음 편을 기대하게 만든다.

 

j*****3 2015.12.06. 신고 공감 4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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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주 모노동화 정말 독특해! 《나무 위의 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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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독백 형식의 모노드라마는 들어봤어도 모노동화? 허밍버드 모노동화 시리즈란 것을 읽었는데요, 와우... 소리만 나오더라고요. <나무 위의 고래>를 읽는 동안 꿈꾸는 기분이었어요.     김경주 시인, 작가가 기획한 모노동화 시리즈. 그 첫 번째를 바로 김경주 작가의 <나무 위의 고래>로 시작하네요. 모노동화 시리즈는 시인, 소설가들이 창작하는 자기 고백적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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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독백 형식의 모노드라마는 들어봤어도 모노동화?

허밍버드 모노동화 시리즈란 것을 읽었는데요, 와우... 소리만 나오더라고요. <나무 위의 고래>를 읽는 동안 꿈꾸는 기분이었어요.

 

 

김경주 시인, 작가가 기획한 모노동화 시리즈. 그 첫 번째를 바로 김경주 작가의 <나무 위의 고래>로 시작하네요. 모노동화 시리즈는 시인, 소설가들이 창작하는 자기 고백적 동화라고 합니다. 글이라는 텍스트와 그래픽디자인의 조화가 어우러져 시각적인 느낌도 강조한 모노동화.


앞으로 다른 작가의 모노동화는 어떤 내용일지 벌써 기대될 정도로 꽤 신기한 독서를 했어요. 왜 신기했냐면... 사실 <나무 위의 고래> 내용을 제가 완벽하게 이해한 것인지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읽으면서 눈물 주르륵~ 슬프도록 아름답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그냥 좋아... 이런 느낌이랄까요.

 

인도네시아 쓰나미 참사 이후 떠내려온 보트나 요트를 아지트로 만든 아이들 모습을 보고 <나무 위의 고래>를 생각했다고 하는 김경주 작가. 이 책은 쓰나미로 동생을 잃은 10대 소녀가 나무 위에 걸쳐진 보트 속으로 들어가 1년 넘게 사는 상황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이 소녀의 행동이 수상쩍습니다. 고양이, 부리갈매기, 종달새, 바람, 구렁이, 나이테... 등과 대화를 나누거든요. 교통사고 이후 정신이 온전치 못하다는 이유로 병원 신세를 지다 탈출했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1인칭 시점의 독백으로 진행하다가 중간중간 시나리오 대본을 읽는 것처럼 소녀의 행동을 묘사하기도 합니다. 소녀가 나에게 직접 말을 거는 듯했고, 동시에 연극 보는 느낌도 받았어요.


깊은 숲 속에서 자연과 함께하는 생활. 아빠가 선물해 준 <보트에서 지내는 요령>이란 책으로 나름 나무 위 보트 생활을 잘해냅니다.

 

하지만 아이는 가끔... 외롭습니다. 몽유병이니 유령을 본다느니... 사람들에게 상처받아 그들을 떠난 아이. 어른의 세계에서는 이 아이가 살 수 없습니다. 어린왕자가 생각나기도 하네요.


" 사람들은 어른이 되면 누구나 쉽게 설득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어른이 되면 어른들은 설득하기는 쉬워져도 아이들을 설득하는 것은 더 어려워지죠. 어른들의 속임수에 그냥 넘어가 주기 위해 아이들이 어른이 될 때까지 피곤한 일들을 얼마나 많이 해야 하는지 나는 잘 알고 있거든요. " - 책 속에서

 

 

아이는 나무 위 보트 속에서 나름 세상을 관찰합니다. 망원경으로 유리창 청소부를 보며 높은 곳에서 일하는 그에게 동질감을 느끼기도 하고, 우체부, 탈영병, 벌목꾼 등 숲 속으로 찾아오는 사람들을 상대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나무 아래로 직접 내려오는 일은 없습니다. 가족이 그리우면서도 섣불리 내려갈 수 없을 큼 세상에 다시 발들이기 힘들어합니다. 탈영병은 그런 소녀를 보며 이 나무 위에서 전쟁하고 있다고 말하죠.


가족의 죽음을 시작으로 <나무 위의 고래>는 죽음에 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룹니다. 소녀도 외로운 항해를 멈추려 합니다. 

 

 

별자리 이름이 상당히 독특한데요.

김경주 작가는 <나무 위의 고래>를 통해 우리 내면의 비밀을 찾아가는 항해를 보여주고 싶어 합니다. 그 항해를 돕는 특별한 별자리입니다. 모두 본문에 언급된 단어, 사건들이랍니다. 소녀를 찾아온 사람이나 동물은 그녀의 보트를 두드릴 때 길을 잃었다고, 길을 묻겠다고 말합니다. 인생의 항로​를 잃은, 혹은 찾고자 하는 거죠.

 

 

 

책 본문에는 파스텔톤 무늬가 자주 등장해요. 어떤 페이지에서는 인쇄가 잘못되었나 생각할 정도의 작은 점만 있는 곳도 있어요. 현실의 언어인 텍스트와 꿈속 이미지의 언어인 그래픽의 조화로 탄생한 별자리와 바다의 물방울이랍니다.

그리고 그것들이 모이면 바로 이렇게 큰 고래가 나타난대요. <나무 위의 고래> 인쇄 분량인 반절 용지 8장을 펼쳐 고래를 나타낸 상태에서 텍스트가 결합한 거죠. 뭔가 기발하네요.

​

인생의 항로에서 나타난 고래의 의미. 고생했어라는 안도의 한숨이 나오기도 하면서 동시에 슬프더라고요. 묘한 모노동화입니다.

 

l****5 2015.12.0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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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위의 고래 - 김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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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출판사 허밍버드의 도서 지원으로 읽은 책입니다. > 자기 고백의 형식으로 진행되는 모노동화라는 장르가 낯설게 느껴진다. 독백이라는 형식으로도 볼 수 있는데, 통상 무거운 느낌의 독백에 동화라는 장르가 결합이 되었으니 꽤나 생각해볼 만한 요소가 많아 보이는 장르가 모노동화가 아닌가 생각된다. 허밍버드에서 출간한 <나무 위의 고래>는 이러한 모노동화의 장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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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출판사 허밍버드의 도서 지원으로 읽은 책입니다. >


 자기 고백의 형식으로 진행되는 모노동화라는 장르가 낯설게 느껴진다. 독백이라는 형식으로도 볼 수 있는데, 통상 무거운 느낌의 독백에 동화라는 장르가 결합이 되었으니 꽤나 생각해볼 만한 요소가 많아 보이는 장르가 모노동화가 아닌가 생각된다. 허밍버드에서 출간한 <나무 위의 고래>는 이러한 모노동화의 장르라는 형식적인 독특함과 함께 수십미터 높이의 나무 위의 보트에서 생활하는 소녀 디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사실 이 작품을 보는 순간 떠오른 작품은 이탈로 칼비노의 <나무 위의 남작>이었다. 이 작품 역시 지상에서 나무 위로 올라가서 평생을 보내는 코지모의 일상을 다룬 작품으로서 역시나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는 컨셉으로 출간된 작품이다. 그래서, <나무 위의 고래>를 읽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나무 위의 남작>과 비교를 하면서 읽게 되지 않아 싶다.


 지상이 아닌 나무 위에서의 일상을 다룬 작품이라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지만, 코지모가 비록 나무 위에서 생을 보내지만, 그의 일상이 일반인과는 별반 차이가 없던 것에 비하여 <나무 위의 고래>에서 보여주는 디아의 일상은 동화적인 장르를 실감하게 할만큼 다소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어린 디아의 시선으로 현실 세계가 묘사되다가도 숲 속의 동물들과 이야기를 나눈다든지 눈음 감고 바람이 되어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향하는 모습들이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디아의 모습은 그동안 아이가 이상적인 것을 상징하고, 어른들은 현실을 대표하는 것으로 표현되던 종래의 모습과도 달라 보인다. 왜냐하면 디아는 현실과 비현실을 넘나들고 있으며, 본인 스스로도 그러한 것을 자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작품을 단순한 환상적인 분위기의 동화로 읽기에는 쉬워 보이지 않는다. 디아와 이야기를 나누는 다양한 어른들의 모습을 통하여 아이의 눈에 비치는 어른의 묘사와 함께 오히려 아이인 디아가 어른들에게 인생의 지혜를 가르쳐주는 부분은 다소 아이러니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디아와 이야기를 나눈 어른들이 바다와 어둠이라는 죽음의 존재로 묘사되는 곳으로 향하는 장면들은 왠지 디아가 전달하려는 의미가 여전히 어른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현실적인 상황을 상징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나무 위의 고래>는 이미 내용을 통하여 이 책이 어른들에게도 다소 의미심장한 책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듯하다. 


 아마도 이 책을 읽는 독자가 어른이라면 최소한 이 책을 읽는 순간만큼은 현실에서 벗어나서 디아의 시점에서 그대로 순응하면서 읽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디아처럼 외롭고 힘이 들거나 누군가가 그리울 때에는 잠시 눈을 감고 바람이 되어 보고 싶은 사람을 만나보는 상상을 하거나, 꿈 속에서 그리운 대상과의 이야기를 해봄으로써 디아가 나무 위의 보트에서 생활하면서 아이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과 성장통을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굳이 이 작품 속에서 '가와사키 병'이라든지 신문을 통하여 어른들이 디아를 바라보는 시선에 편승할 필요는 없다고 보여진다. 만약 그런 시선으로 디아를 바라보게 된다면 디아의 모노동화는 단순히 정신병자의 독백으로 비춰질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작가가 디아를 바라보는 현실 세계의 모습을 배치한 것도 독자에게 이 작품을 들여다볼 수 있는 선택권을 준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디아를 통한 환상적이면서도 이상적인 세계에 대한 동경의 이야기로 볼 것인지 아니면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한 아이의 허상과 같은 삶으로 비관적으로 바라볼 것인지 말이다.


 막상 가볍게 읽기 시작했던 <나무 위의 고래>는 읽을수록 오히려 생각할 것이 많아지는 책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세상은 환상적이면서도 비현실적이지만, 그것이야말로 오히려 우리가 잊고 있었던 이상적인 모습일 수 있었기에 현실과의 괴리감이 동시에 느껴짐으로써 단순한 동화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렇다고 이 작품이 어둡고 읽기 어려운 책은 아니다. 책 속의 등장하는 장면은 전체적으로 몽환적이면서도 따뜻한 느낌으로 가득차 있다. 다만, 그러한 느낌을 환기시키는 장면들이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이라는 점이 먹먹할 따름이다. 색다른 장르로 잠시나마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을 한번 생각해볼 수 있게 해 준 책이 아닌가 생각된다.

g*******7 2015.12.1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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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위의 고래』 김경주 : 우리가 잃어버린 순수함의 조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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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겨진 생각들        아직 문자를 이해하기 어려운 나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어른들이 우리에게 동화를 읽어주던 모습을 떠올려 본다. 그 입술을 따라가며 우리는 세계를 느꼈다. 조금 섭섭한 일이지만 이제 우리는 세계가 어른들의 입술로만 만들어진 것이라는 데 동의하지 않게 되었다. 우리는 안다. 동화는 어른들의 입술의 세계가 아니라 어른들의 입술로는 다시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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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겨진 생각들  

 

 

 아직 문자를 이해하기 어려운 나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어른들이 우리에게 동화를 읽어주던 모습을 떠올려 본다. 그 입술을 따라가며 우리는 세계를 느꼈다. 조금 섭섭한 일이지만 이제 우리는 세계가 어른들의 입술로만 만들어진 것이라는 데 동의하지 않게 되었다. 우리는 안다. 동화는 어른들의 입술의 세계가 아니라 어른들의 입술로는 다시 들어가지 못하는 세계라는 것을. (248, 기획 의원의 말 _ 김경주) 

 

 정말로 아쉽고 섭섭한 일이지만, 아이들만이 볼 수 있는 세계는 분명 있는 것 같아요. 아이들은 눈앞에 놓인 것들을 단지 호기심만으로 빛을 내는 물체인 양 바라보지요. 그리곤 어른들이 이해할 수 없는 세계들을 작은 입으로 오물오물 말하곤 해요. 자기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는 세계를 그리고 노래할 때, 저는 경탄 어린 눈으로 보게 됩니다. "저건 어린 애들만이 할 수 있는 생각이야." 하고 말이죠. 그러나 그 상상의 세계는 커가면서, 성장하며 많은 것을 보며 점점 현실로 바뀝니다. 세상을 배우고, 많은 것을 알아가는 것은 어쩌면 다른 쪽으로는 매우 슬픈 일일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저는 『나무 위의 고래』를 읽고 어쩌면 '시인'은 어린아이들의 순수한 세계를 유일하게 재현해낼 수 있는 '어른'이 아닐까 하고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그 순수함과 생각의 밀도는 차이가 있겠지만 말이죠.

 

 

​

 

 

 『나무 위의 고래』 에서는 나무 위에 사는 소녀가 등장해요. 쓰나미로 엄청난 파도가 밀려들어 마을의 모든 집이 잠겨버렸고, 보트 한 척이 나무에 걸려버렸죠. 그 보트 위에서 소녀는 일 년을 살았어요. 세상과 소녀를 이어주는 것은 오직 라디오 한 대지만, 갈매기와 방울새, 우편배달부, 낙하병이 간혹 찾아와 소녀의 말상대가 되어줍니다. 그들과의 대화와 소녀의 고백은 남다른 감수성으로 책을 꽉꽉 채우고 있어요. 소녀가 그리는 숲 속의 환상적인 그림들과 호기심 가득한 말들은 너무 예쁘고 슬퍼서 정말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인지 의심할 만큼 모호하죠. 마치 꿈처럼 다가와요. 그가 정말로 나무 위에서 살고 있는지, 단순히 상상으로만 이루어진 세계인지 확신할 수도 없어요. 하지만 우리는 이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이미 알고 있어요. 따지지 않고, 의심하지 않고, 그냥 받아들이는 것. 어린아이들의 눈으로 말이죠.

 

 그러나 이 책이 어른 동화인 이유는, 어딘가 비틀린 부분을 어른들만이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나무 위에 올라온 동물들은 소녀의 외로움을 자연스럽게 품어주지만, 낙하병과 벌목꾼, 윤리선생님 같은 '사람'들은 소녀의 환상적인 세계에 가려진 비틀린 세계를 언뜻언뜻 보여줍니다. 전쟁과 죽음, 윤리와 교육의 아이러니, 차가운 세계…… 아이들은 흐릿하게만 알 수 있는, 두려움과 잔혹함을 그리고 있어요. 파스텔 톤의 아름다운 그림 속에 숨겨진 흑백의 차가운 환영들은 어른 동화로 만들어진 이 책의 또 다른 볼거리예요.

 

 

 

 

 

 젊은 감각의 시인 · 소설가들이 창작하는 ‘자기 고백적 동화’라는 테마로 출간된 '모노 동화'는 텍스트뿐만 아니라 디자인에도 꽤 많은 신경을 쓴 듯 보여요. 그래픽디자이너 유지원은 이 아름다운 텍스트를 시각화하여 페이지에 그 이미지를 잔잔히 흘려놓았어요. 형체를 알 수 없는 이미지의 조각들은, 실제로 맞춰보면 위의 그림 10배 크기의 고래가 된다고 해요. 감각적인 그림은 『나무 위의 고래』의 몽환적인 텍스트를 더욱 깊은 감성으로 읽도록 도와주고 있죠.

 

 나무 위에 사는 작고 어린 소녀의 눈으로 본 인생의 이치를 담은 '모노 동화'. 외로움에 사무치고 막막한 성인들에게 현실의 복잡함 속에서 보지 못한 인생의 이치를, 우리가 잃어버린 순수함과 감수성을 찾아줄 거예요.

 

 

 

 

 담아둔 문장

 

 

 "바다가 보고 싶으면 날 한번 꼭 안아 봐도 돼."

 "왜 그렇게 해야 하지?"

 "날 꼭 안고 있으면 내 따뜻한 아랫배에선 바다 냄새가 날 거야."

 "넌 외롭구나."

 "응. 조금."

 "사람은 외로워지면 금방 몸이 차가워진대."

 "내 아랫배는 바다에 내려 앉을 때에도 항상 따뜻하지."

 그렇게 해서 나는 바다 냄새가 그리울 때면 날아온 부리갈매기의 아랫배를 꼭 안게 되었죠. (32쪽)

 

 

 숲에서 혼자 자고 일어나는 기분은 처음엔 맑은 공기 때문에 상쾌하지만 금방 외로워지기도 해요. 나는 내가 있는 곳이 꿈속의 공간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중얼거리죠.

 "내가 왜 여기까지 왔을까? 어떻게 이곳으로 걸어왔지? 한 번도 와 본 적이 없는데 말이야. 혹시 낯선 사람이 잠든 날 안아서 여기 내려놓은 건 아닐까? 마녀의 빨간 빗자루를 타고 온 걸까? 집시의 초록색 기타를 타고 온 걸까? 아니면 썩은 몽키바나나를 너무 먹었기 때문에 나쁜 꿈을 꾸는 것일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 주변을 보면 순식간에 어두워지고 있었어요. 비록 꿈이긴 하지만요. 그러면 문득 겁이 나기 시작해요.

 "겁이 나면 외로워지는 것인지, 외로워지면 겁이 나는 것인지 아직 난 모르겠어." (34쪽)

 

 

 "이런, 구두끈이 풀렸잖아."

 어둠은 아저씨 앞에 도착하자 허리를 구부리고 자신의 구두끈을 묶기 시작했어요.

 "아저씨를 데리고 갈 거예요?"

 전 어둠에게 물었어요.

 "그럴 생각이야. 보고 싶지 않거든 눈을 감으렴."

 "전 너무 슬퍼요. 당신은 슬프지 않나요?"

 "난 이 사람이 더 이상 슬프지 않도록 해 주려는 거야."

 "어디로 그를 데려가세요?"

 "가족에게."

 "크루아상을 먹으며 그를 기다리나요?" (108쪽)

 

 

 "윤리는 뭐에요?"

 "네가 나무에서 사는 일이 없도록 교육하는 일이야."

 "그런 전 윤리를 배우고 싶지 않아요."

 "두려움을 가져야 이 사회에 필요한 윤리 의식이 생기는 거야."

 "전 자연에서 겁을 배우는 게 즐거운데요."

 "두려움을 버리면 반윤리적으로 보일 수 있어."

 "너무 어려워요. 윤리 선생님들은 지금 모두 뭘 하세요?"

 "모두 전쟁터로 끌려갔다. 아이들이 왜 무기를 들어야 하는지 리포트를 쓰는 중이야." (186쪽)

 

 

 첫 번째 연필에선 해일이 쏟아졌어요. 전 무서워서 다른 연필을 집었어요. 엄마가 깎아 주신 연필을 골랐죠. 그 연필에선 햇볕이 쏟아졌어요. 전 겨울에 맞는 단어를 하나 골라 하얗게 굴려서 눈송이를 만들고 입김을 불어 넣어 주었죠. 생명을 만들고 싶었으니까요. 지금까지 나무 위에서 보았던 자연의 눈부신 슬픔과 아름다움을 눈송이에 담아 보려고 했어요. 그러자 차가운 단어들이 눈송이 속에서 따뜻하게 숨을 쉬었어요. 전 눈송이가 된 단어들을 세상 여기저기에 뿌리기 시작했어요. 지붕 위에도 교회의 종소리 속에도, 햇볕이 들지 않는 캄캄한 동굴 속에도 눈송이를 날렸죠. 내가 사랑했던 모든 것들에게 눈송이를 보냈어요. 눈송이는 미소를 지으며 바람에 가까운 노래처럼 날아갔어요. (220쪽)

  

 

Written by. 리니

 

 

p********1 2015.12.0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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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결산][서평]나무위의 고래-김경주
"[2015결산][서평]나무위의 고래-김경주" 내용보기
책을 읽기전 언제나처럼 제일 뒤를 먼저 봅니다. 번역작품이 아니니 당연히 작가의 후기가 들어있을 것을 예상하면서 말이죠. 그런데 다른 책과는 다릅니다. 기획위원의 말이 있고 디자이너의 말이 있습니다. 책을 편집하는데 있어서 삽화가 들어가기는 해도 이렇게 디자이너가 설명까지 해주는 경우는 잘 없는데 유심히 읽어봅니다. 이 책을 디자인하면서 생각했던 아이디어들이 하나하
"[2015결산][서평]나무위의 고래-김경주" 내용보기

책을 읽기전 언제나처럼 제일 뒤를 먼저 봅니다. 번역작품이 아니니 당연히 작가의 후기가 들어있을 것을 예상하면서 말이죠. 그런데 다른 책과는 다릅니다. 기획위원의 말이 있고 디자이너의 말이 있습니다. 책을 편집하는데 있어서 삽화가 들어가기는 해도 이렇게 디자이너가 설명까지 해주는 경우는 잘 없는데 유심히 읽어봅니다. 이 책을 디자인하면서 생각했던 아이디어들이 하나하나 소제목을 가진채로 설명이 되어있습니다. 별자리를 형상화해서 고래를 만들었다는 이야기.

 

다시 앞을 보고 앞표지의 날개를 젖혀 봅니다. 아하! 여기 고래 한마리가 숨어있었군요. 중간중간에 나오는 그림같기도 부호같기도, 선같기도 한 것들을 다 이어놓으면 요 녀석이 되나봅니다. 꽤나 복잡하면서도 재미나는, 그리고 흥미로운 편집이라 하지 않을 수 없겠네요. 모노동화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이 책은 여러 젊은 작가들이 모여서 만드는 시리즈중에 첫 책입니다. 이름답게 자신의 독백처럼 들려주는 이야기의 스타일이 독창적이기도 하고 첫 책으로 이 시리즈를 기획한 시인이자 극작가의 '나무위의 고래'는 약간은 철학적이면서도 세련된 문체를 구성함으로 인해서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는 타이틀에 적합한 이미지를 주고 있습니다.

 

쓰나미에서 영감을 얻어서 구성을 하게 되었다는 이 이야기는 태풍에 밀려서 숲으로 와 나무 위에 걸린 보트 한 척이 배경이 됩니다. 그 곳에서 살고 있는 한 소녀의 이야기. 그녀는 벌써 일 년동안 그곳에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사람들을 만나기보다는 단지 라디오 하나로 소통을 할 뿐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녀가 외롭거나 한 것은 전혀 아닙니다. 그녀는 세상 속에서보다 훨씬 다양한 존재들을 만나고 그들과 함께 공감하며 호흡합니다. 부리갈매기나 방울새처럼 동물도 있고 일주일에 한 번 들러주는 우편배달부도 있습니다. 벌목공이나 낙하병 또는 개발업자와 첩보원, 그리고 옛 윤리 선생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람들도 만나게 됩니다.

 

어디선가 익숙한 설정입니다. 한 명의 주인공이 있고 그 주인공이 만나지는 여러명의 사람들의 이야기. 그 이야기들을 통해서 주인공은 더 넓은 세계를 알고 이해하게 되죠. 맞습니다. [어린왕자]가 바로 그런 컨셉이었죠. 순수한 마음을 가진 그 소년은 여러별을 여행하면서 다양한 인간개체를 만나고 그 사람들로 인해서 자신의 별보다 더 넓은 세상이 있다는 것을 알고 그 세계를 흥미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이야기들이 있었습니다.

 

이 이야기도 비슷합니다. 단지 이 소녀는 어딘지 모를 약간은 이상한 캐릭터로 그려지는 것이 다르겠지요. 그리고 어린왕자에 비해서 이 지구상에 사는 존재이니만큼 그런 이상한 아이 취급은 서로 동질감을 추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당연한 일일거라는 짐작을 미루어 해봅니다. 사람들은 나무위 보트라는 이상한 설정속에서 살고있는 그녀에게 내려오라고 하지만 어린왕자가 다시 자신의 별로 돌아가듯이 그녀는 내려오려고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세상이라는 곳이그렇게 호락호락하지는 않죠. 좋지 않게 흘러가는 상황속에서 그녀는 이 세상 속으로 내려와서 흡수되기 보다는 자신의 보트를 움직여 더 큰 곳으로 나아가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소녀가 바라는 대로 보트는 바다를 향해서 나아갈수 있을까요. 아니면 소녀는 결국 사람들이 원하는대로 그곳을 내려와서 이 세상에 속하게 될까요.

 

왠지 모르게 언젠가 읽었던 [고래바위]를 연상하게도 됩니다. 바다로 바다로 가기 위해서 애쓰던 하나의 작은 돌 하나. 그 돌이 결국 마주하게 된 것은 무엇일까요. 고래와 바다, 그런 동일한 소재들로 인해서 한권의 다른 책이 연결되어서 생각났나 봅니다. 순수함을 가진 주인공들때문에 또는 어른들이 보는 동화라는 장르때문에 연상이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냥 일반적인 따스함을 가진 동화가 아니라 그 속에 어떤 철학적인 깨달음을 추구하는 책이라고도 할 수 있을것만 같은 한 권의 책. 파스텔톤의 아름다운 표지 속에 숨겨진 거대한 고래라는 이미지처럼 이 작은 책속에서는 거대한 이야기가 숨겨져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중간중간 나오는 그림들을 찾아보면서 고래의 어느 부분인지를 연상해보는 것도 새로운 재미일 것입니다. 첫번째 책속에서 숨겨진 고래 ,다음에는 또 어떤 이미지가 숨겨진 책이 나올지 벌써부터 그 두번째 이야기가 기대됩니다.

b***8 2015.12.06.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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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위의 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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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읽은 동화책과 어른이 되어서 읽는 동화책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전세계 사람들이 즐겨 읽는 동화 셍텍쥐베리의 <어린 동화>는 어릴 때 읽었던 그 느낌과 성인이 되어서 다시 읽는 그 느낌은 다를 수 밖에 없다. 문장과 문장 사이의 의미와 맥락을 이해하고, 분석하면서 읽어가는데, 그 안에서 새로운 의미를 발견할 때 찌릿함을 느끼게 된다. 김경주 님의 <나무 위의 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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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읽은 동화책과 어른이 되어서 읽는 동화책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전세계 사람들이 즐겨 읽는 동화 셍텍쥐베리의 <어린 동화>는 어릴 때 읽었던 그 느낌과 성인이 되어서 다시 읽는 그 느낌은 다를 수 밖에 없다. 문장과 문장 사이의 의미와 맥락을 이해하고, 분석하면서 읽어가는데, 그 안에서 새로운 의미를 발견할 때 찌릿함을 느끼게 된다. 김경주 님의 <나무 위의 고래> 도 마찬가지이다. 어른을 위한 동화라 말하지만 아이들이 읽어도 무난한 동화이며, 우리들의 삶을 고스란히 내보이고 있다. 아이의 순수함을 이해하지 못하는 어른들의 모습, 어른들은 이 동화를 읽으며,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된다. 몽상가의 의미가 모르면서 몽상가가 되고 싶었던 어린이, 대통령의 뜻을 모르면서 대통령이 되고 싶었던 어린 시절, 그 때를 생각나게 한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오렌지색 머리를 한 디아. 디아는 나무 위에 살아간다. 태풍과 해일이 밀려와 보트가 바닷물에 휩쓸려 20m 위 나무 위에 커다란 가지 사이에 걸터 앉아 버렸다. 나무에 깊숙히 박혀 버린 커다란 보트 위에 살아가는 디아는 처음엔 두려움을 간직하고 있었다.두려움과 외로움을 떨쳐내기 위해 나무와 속삭이고 부리갈매기와 속삭이면서, 라디오 주파수에 의지해 하루 하루 살아간다. 먹을 꺼리도 마찬가지이다. 보트 위에서 해결하고, 추운 겨울 난방도 그 안에서 나뭇가지와 불을 활용해 살아가고 있다. 밑에서 내려오라고 하여도 디아가 내려오지 않는 건 밑 세상이 두려웠고 혼란그러웠기 때문이다. 내려갈 자신이 없었고,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디나는 나무 위 보트가 유일한 자신의 세상이며 그 안에 갇혀 지낸다. 처음 두려움과 무서움은 조금씩 흐려졌으며, 외로움이 엄습한다. 밤의 어둠을 별과 달에 의지해 살아가는 디아는 자신의 주면에 오는 모든 생명들과 함께 대화를 하기 시작하였다.


그런 디아의 모습을 세상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하였다. 나무를 베어내려는 개발업자는 디아를 위에서 아래로 냐려 보내려 한다. 벌목꾼에 의해 숲은 파괴되었으며, 디아와 함께 대화를 나누던 생명들은 하나 둘 사라지게 된다. 그럴 수록 디아는 자신의 세계에서 벗어날 수 없었으며, 그 안에 숨어들어가게 된다. 하지만 디아에게 유일하게 나무 아래로 내려간 적이 있다. 어린 고양이가 굶주린 늑대에 잡혀 가는 걸 목격한 디아는 어린 고양이를 살리기 위해 늑대굴로 들어가지만 차마 그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 어미 늑대에 대한 두려움이 아닌 어미 늑대개의 사랑을 먼저 느꼈던 것이다. 디아는 숭고함을 늑대를 통해서 느꼈으며, 자연의 순수함을 간직하려 했다. 하지만 세상은 그런 디아의 순수함을 이해하지 못하고, 이상한 아이라 생각하며, 치유 하려 든다. 

k*******2 2017.03.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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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동화, 꿈꾸는 듯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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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위의 고래■ 모노동화, 꿈꾸는 듯한 이야기'모노동화'는 처음 만나봅니다.모노동화는 젊은 감각의 시인, 소설가들이 창작하는 자기 고백적 동화라고 합니다.손에 잡히는 책을 들고, 예쁜 디자인이다 하는 생각을 했는데주인공 디아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 하니, 우리 시대의 현실적인 이야기를 품고 있는 몽환적인 이야기라는 생각을 해봅니다.조금 무거운 이야기인 것도 같고,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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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위의 고래

■ 모노동화, 꿈꾸는 듯한 이야기



'모노동화'는 처음 만나봅니다.

모노동화는 젊은 감각의 시인, 소설가들이 창작하는 자기 고백적 동화라고 합니다.

손에 잡히는 책을 들고, 예쁜 디자인이다 하는 생각을 했는데

주인공 디아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 하니, 

우리 시대의 현실적인 이야기를 품고 있는 몽환적인 이야기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조금 무거운 이야기인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은 어른동화이군요.








그 일이 있고 일 년 뒤 지금 나는 이 나무로 올라온 보트에서 지내고 있죠.

..... 등 뒤로 보트가 한 척 보인다. 보트 안으로 들어간다.



그 일. 해일이 일어 마을을 삼켰다가 뱉어내는 동안,

디아는 정신을 잃었다 깨어났습니다.

그리고 병원에 의하면 정상이 아니라고 했죠.

엄마와 아빠는 상실감이 안고 있었으니, 그건 동생을 잃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디아는 정신병원에 들어가느니

등 뒤로 보이는 나무 위 보트 위에서 살기로 하죠.


외로울 것 같지만, 디아는 자연의 일부가 되기로 했습니다.

고양이 캐롯과 함께 보트에 살고 있는 그녀는,

그 속에서 자연스럽게 존재하며 자연을 스쳐보냅니다.






그녀가 좋아하는 조세핀 할머니는 돌아가시기 얼마전 중요한 이야기를 해주죠.


"얘야...... 외로워지면 눈을 감고 널 바람이라고 생각해 보거라.

그럼 넌 바람이 될 수 있어."



그녀는 이 사실을 잊지 않고 있었습니다.

바람이 되어 이곳 저곳을 다닐 수 있다 믿었죠.


그녀는 무서운 꿈을 꾸며 지냈습니다.

물론 그녀의 생활을 보자하면 꿈인지 현실인지 그리 느낌이 다르지 않아요.

그녀의 생활자체가 꿈같았으니 말이죠.

방울새와 이야기하고, 구렁이와 대화하는 그녀에게 과연 꿈과 현실의 경계가 있다 할 수 있을지요.

무서운 꿈을 꾸고서 조세핀 할머니의 말대로 바람이 되고 싶곤 했지만,

그녀는 바람이 된 적은 없습니다.


바람이 될 수 있을까요? 하면

조세핀 할머니는 될 수 있다고 대답해주었지요.

동생을 심술궂어진 바람인 태풍에 잃어서일까요?

그녀는 바람이 된 적은 없습니다.

그저 바람을 따라 소리를 듣기는 했지만 말이죠.







보트에 있는 동안,

마을은 전쟁이 또 다시 훑고 지나갑니다.

그녀가 마음을 두었던 이들이 하나 둘 어둠과 함께 사라지는데,

그녀는 그저 보트에 있었습니다.

숲을 밀고 군대를 위한 공간을 만든다며 

강한 물줄기로 그녀를 밀어내려고 하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보트에서 나오지 않지요.



몸을 오들오들 떨면서 헬기 조종사에게 말했어요.

"제 안에서 새로운 생명이 말을 걸기 시작했어요."



임산부라 생각한 헬기조종사는 명령에도 불구하고 물줄기를 돌립니다.

그녀가 이야기한 새로운 생명은 아기를 이야기한 것이 아닌데도 말이죠.

그렇게 보트에서의 시간을 이어가는 디아.

윤리선생님이라고 주장한 사람도 

그녀를 이용해서 돈벌이를 해보려 했던 사람도 지나가고

날이 추워지고, 몸은 아파오며 그녀는 어둠의 방문을 다시 받습니다.

어둠이 데리고 온 것은 보트의 주인이었습니다.

그녀는 어찌하여 보트가 이 나무위로 올라왔는지를 알게 되죠.

그리고 사용법도요.

그리고, 이제 그녀는 선택의 기로에 섰습니다.







고래가 천천히 입을 벌린다.


사람은 꿈으로 만들어진 존재라는 걸,

그때도 믿을 수 있다면 좋겠어.








모노동화,

나무 위의 고래

by  김경주


마지막 페이지라고 했는데,

반대였던 것 맞죠?

고래가 숨겨져있네요.




<동화>라 하면 드는 그 느낌,

말이 되는 듯 되지 않는 이야기를 품고 있습니다.

한 편으로는 고전연극인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드는 구성도 있고,

모노 드라마의 장면이 떠오르는 것도 같고요.

어른을 위한 동화를 종종 읽어보았지만,

정말 특별한 느낌을 가져봅니다.

우리나라 작가의 글인터라, 사회 속의 뾰족한 이야기도 녹아있기도 하고요.

하지만, 이 책은 분석적으로 달려들어 읽을 책이 아니라

그 자체로 그냥 느껴야한다 생각이 드는 머리 속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j******9 2015.12.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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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나무 위의 고래', 감성적이지만 뉘우치게 만드는…
"소설 '나무 위의 고래', 감성적이지만 뉘우치게 만드는…" 내용보기
소설<나무 위의 고래>, 감성적이지만 뉘우치게 만드는…Written by. DdAm*'예쁜 소설'을 만났다. <나무 위의 고래>…. 제목에서부터 자연친화적인 감성이 배어있는 이 책은, 내용도, 디자인도 여성들의 취향을 저격한 작품이다. 이 소설은, '모노동화'라는 기획 시리즈들 중 하나다. 이 시리즈는, 문인의 텍스트에 그래픽디자인이 더해져 독자들의 감동을 배가시킨다. <나무 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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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나무 위의 고래>, 감성적이지만 뉘우치게 만드는…



Written by. DdAm*




'예쁜 소설'을 만났다. <나무 위의 고래>…. 제목에서부터 자연친화적인 감성이 배어있는 이 책은, 내용도, 디자인도 여성들의 취향을 저격한 작품이다. 이 소설은, '모노동화'라는 기획 시리즈들 중 하나다. 이 시리즈는, 문인의 텍스트에 그래픽디자인이 더해져 독자들의 감동을 배가시킨다.





<나무 위의 고래>의 저자는, 시인이자 극작가 김경주다. 그의 상상력이 돋보이는 이 소설은, 순수하고 창의적인 동시에 세태풍자적이어서 우리들을 뉘우치게 만든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고 소개되는 이 책은, 어린 연령층이 읽기에도 부담이 없지만 어른들이 접한다면 더 깊은 성찰과 반성을 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소설의 주인공은, 일년 간 나무 위 보트에서 살아가는 한 소녀다. 그녀는 사회에서 '정신이상자'로 취급받고 있으며, 일년 간 숲 속에서 살아가고 있기에 더욱 이상하게 여겨지고 있다. 라디오에서는 그녀를 이렇게 소개한다. "정신병원을 탈출해 숲으로 달아나 나무 위에서 일 년째 살고 있는 소녀가 있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소녀를 '상상'하는 다양하지만 결국은 비슷한 소문들이 무성하다. 그래서 소녀는 숨어버리고 싶다고 고백한다. "전 보트의 문을 걸어 잠그고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았죠. 처음 나무로 올라올 때가 생각났거든요. 며칠 간 세상에서 완전히 숨어 버리고 싶었어요."


이 소설은, 속세와 소녀의 공간. 즉, 대립되는 두 공간의 차이를 설명하면서 우리를 반성하게 만든다. 소녀는 직접 속세로 향하지는 않지만, 그녀를 찾아 온 자연물과 인간들과의 대화를 통해 독자들에게 메시지를 전한다. 속세에는 온갖 '전쟁'들이 벌어지고 있다. 인간 간의 크고 작은 갈등으로 인해 발발한 전쟁은 물론, 자연재해도 일어나고 있다. 반면, 숲 속에서는 평화가 유지되고 있다. 물론, 그들 또한 안온한 삶을 살아가지는 못한다. 왜냐, 바로 '인간' 때문에…. 인간은, 자신들이 세상 만물을 거느리고 지배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져, 온갖 것들의 왕이 되려고 한다. 원숭이들을 악용하고, 상대적으로 약한 고양이를 괴롭히고, 사냥꾼들은 엽총을 무자비하게 쏘아댄다. 전기톱으로 나무를 헤치고, 총질을 해댄다. 인위적인 문명에 익숙한 인간들은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고 그로 인해 결국 '역습' 당한다.


반면, 소녀는 부리 갈매기, 고양이, 바람, 나아가 고래와 친구가 된다. 나무 위에서 생계를 유지하는 그녀는 열매를 따먹고 냉혹하지만 추위에 견뎌내며 더위는 바람으로 식히는 등 자연친화적 삶을 통해 생의 이치를 깨달아나간다. 그녀는, 자신의 심신이 약함을 알지만 현대문명의 해악을 주장하며 결국 자연으로의 회귀를 선택한다.


우리는 자연으로부터 기인된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자연적인 것들에서 상당히 멀어져있다. 맹목적인 발전을 추구해 온 우리는, 의도적으로 자연을 파괴해왔다. 그에 대한 '역습'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곳곳에서 자연재해가 일어나고 있고, 세상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발전만을 지향한다. <나무 위의 고래>는 한 소녀의 이야기를 통해, 현대인의 가치관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문체와 감성이 보드랍고 따듯하다. 그래서인지 풍자성이 더욱 신랄하게 느껴졌다. 언제 어느 때 읽어도 좋은, 오히려 삶에 대한 경험과 성찰의 능력이 있을 때 접하면 더욱 좋다는 평을 받는 <어린왕자>처럼, 이 책도 감성적이지만 강렬한 메시지를 안고 있는 작품이다.


디자인도, 내용도 좋은 이 책…. 충분한 소장가치가 있다.






하지만 두려움 때문에 사랑 속에서

평화와 기쁨만을 찾는다면,

차라리 사랑의 문으로 나가

겨울도 없고 봄도 없고 여름도 없는 곳으로 가라.

그곳에서 당신은 웃겠지만

마음껏 웃을 수는 없을 것이고,

울겠지만 모든 눈물을 흘리지는 못할 것이다.


마누엘 푸익(Manuel Puig) <부에노스아이레스 어페어 The Buenos Aires Affair>중에서


- 고통과 슬픔 또한,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명언 -





[본문에서]


소녀


그들은 틀렸어요.

난 이렇게 건강하게 살아 있으니까요.

여름엔 아침마다 물푸레나무들의 신선한 냄새를 맡고

겨울엔 골짜기들이 하얗게 얼어서 빛나고 사슴이 다가와 푸르르 입김을 내며 얼음물을 핥는 것을 보고 있어요.

이 숲에선 숨 쉬는 일이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는 걸 그들은 모를 거예요. - p. 21


저도 사람들이 믿지 못할 만큼 나무 위에서 잘 지내고 있는 걸 보면

세상에 기적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으니까요. - p. 23


아무리 많은 학식이 있어도 아무리 많은 돈이 있어도 여기선 필요가 없어요.

강단도 없고 은행도 없으니까 그런 것들은 무용지물이거든요.

아무것도 아닌 일 때문에 화를 내고 나면 난 이 사실을 더 확실히 느끼곤 해요.

자연은 스스로에게 화를 내는 법이 없거든요.

사람들은 자연에게 화를 낸다고 해서 바뀌는 건 역시 하나도 없는데도 늘 자연에게 화를 내죠. - p. 26, 27



속세의 인간


"꼬마야, 네가 아무리 버틴다고 해도 얼마 못 간다!

정부의 결정이란 한 꼬마가 바꾸기는 어려운 법이야.

이 세상은 동화 속 왕국이 아니거든.

너 같은 피터팬들이 영원히 살 수 있는 세상은 없단다.

이 마을에 부여된 숲의 위탁 기한은 끝났고

나라에 반납하는 것뿐이야.

원래 정부 재산이니까.

전 세계가 전쟁을 하고 있어.

우리나라도 준비를 해야 하는 거고.

시국이 어수선한데 너도 좀 도와야 할 때라고 생각하지 않니?

그러니 내 말을 듣고 당장 내려오렴.

그러지 않으면 제일 먼저 네 고양이부터 저세상으로 보내 줄 거다!" - p. 156~7

d******a 2015.12.1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어른들을 위한 모노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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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시인이자 극작가로 잘 알려진 김경주 작가가 어른들을 위한 동화를 쓰고자 집필한 책이다. 이 책은 어른들을 위한 동화이면서 모노동화라는 장르로 구분 지어졌는데, 모노동화라고 하니 약간 생소한 느낌이 들었다. 모노드라마 형식으로 주인공의 독백으로 스토리가 진행되는 동화이기 때문에 모노동화라는 카테고리를 붙였으며 이는 단발성 작업이 아닌 앞으로 젊은 시인과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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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시인이자 극작가로 잘 알려진 김경주 작가가 어른들을 위한 동화를 쓰고자 집필한 책이다. 이 책은 어른들을 위한 동화이면서 모노동화라는 장르로 구분 지어졌는데, 모노동화라고 하니 약간 생소한 느낌이 들었다. 모노드라마 형식으로 주인공의 독백으로 스토리가 진행되는 동화이기 때문에 모노동화라는 카테고리를 붙였으며 이는 단발성 작업이 아닌 앞으로 젊은 시인과 소설가 등이 저자로 참여할 계획도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작가의 설명이다. 이 책 ‘나무 위의 고래’는 그 첫 테이프를 끊는 모노동화 제1편이기도 하다.



 

 

이 동화의 주인공은 어린 소녀이다. 이 소녀는 쓰나미로 동생을 잃은 가슴 아픈 경험을 하고 난 후 스스로 세상과의 단절을 위해 나무 위에서 기거하기로 결심하고 실행에 옮긴다. 마침 나무 위에는 쓰나미때 파도를 타고 뭍까지 올라와 나무 위에 안착하게 된 보트가 있었으며 소녀는 그 보트에 자신만의 둥지를 틀고 살아간다. 처음엔 반대했지만 지금은 유일하게 그녀를 지지해 주는 아버지의 도움으로 생필품도 공급받고 빗물을 받아쓰며 나무에 열린 열매를 주식으로 하는 삶에 소녀는 점점 적응해 간다. 간간히 소녀를 찾아오는 소님들이 있는데 그 손님들은 집배원부터 벌목공, 학교 선생님 그리고 탈영한 군인까지 다양하다. 손님들은 직업도 소녀를 찾아온 계기도 제각기 다르지만 소녀를 만난 후 모두 나무가 있는 숲 저편의 해변으로 사라져버린다. 손님들은 각자 나름의 삶의 고충을 품은 상태에서 소녀와 조우하고 소녀를 자신의 삶의 방식대로 설득하려 하지만 결국 소녀에게 조금씩 동화된 채로, 하지만 더 이상 어찌할 수 없는 상태로 사라져 버리는 듯 하다. 어쩌면 이 동화에서 나무 위에 살고 있는 소녀와 그녀를 찾아오는 손님들은 우리의 유년시절과 현재와의 조우를 보여주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소녀는 어른이 되지 않고 영원히 순수한 모습 그대로 꿈을 꾼다. 고래가 나무위로 올라오는 꿈을.



소녀가 살았던 나무위의 보트는 이런 모습이었을까?

 

 

몽환적이며 서정적인 텍스트로 가득한 이 책은 디자이너 유지원씨의 텍스트 디자인을 통해 더욱 동화스럽고 몽환적으로 탄생한 듯하다. 성인 손바닥 만한 크기의 디자인과 별자리를 형상화한 텍스트 그리고 그 텍스트 파편으로 그려내는 커다란 고래의 이미지가 이 책 페이지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다. (책의 맨 앞장 뒷편에서 파편들의 집합으로 그려진 전체 고래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주인공의 독백으로 구성된 산문체이기 때문에 쉽게 읽혀지는 책이며 이런 형태의 동화도 있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끔 만들어진 책이다. 이 책을 통해 어린이의 전유물로만 생각되었던 동화는 이제 성인에게도 필요한 그리고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문학 장르로써 재탄생 했다고 볼 수도 있겠다. 혼자 여행을 떠날 때 한 손에 들고 가벼운 마음으로 가뿐하게 읽을 책으로 추천한다.







c******g 2015.12.0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