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3)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54%
  • 리뷰 총점8 38%
  • 리뷰 총점6 8%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8.0
  • 50대 8.0
리뷰 총점 종이책
[서평]아리랑1- 조정래
"[서평]아리랑1- 조정래" 내용보기
누구나 다 읽는 소설. 꽤 유명한 소설. 몇 쇄까지 직은 소설이라고 하는 그런 카피가 담긴 소설을 막 찾아서 읽는 주의는 아니다. 오히려 그렇게 인기가 있다면 안 읽는 경향이 있고 외면해 버리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가 모두들 잠잠해진 후 혼자서 나중에 기회가 되면 읽고 나서 왜 인기가 있었는지 그때서야 알게 되는 흔히 말해 뒷북치는 케이스라 할 수 있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서평]아리랑1- 조정래" 내용보기

누구나 다 읽는 소설. 꽤 유명한 소설. 몇 쇄까지 직은 소설이라고 하는 그런 카피가 담긴 소설을 막 찾아서 읽는 주의는 아니다. 오히려 그렇게 인기가 있다면 안 읽는 경향이 있고 외면해 버리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가 모두들 잠잠해진 후 혼자서 나중에 기회가 되면 읽고 나서 왜 인기가 있었는지 그때서야 알게 되는 흔히 말해 뒷북치는 케이스라 할 수 있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조정래 작가의 책을 읽지 않은 것은 아니다. [풀꽃도 꽃이다] [허수아비의 춤]이나 [정글만리]를 통해서 익히 작가의 글맛을 알고 있다. 그러면서도 안 찾아 읽기는 참 쉽지 않은데 말이다.

 

이 책은 자의에 의해서 선택된 것이 아니다. 같이 읽기를 통해서 '역사탐험대'이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선택된 책이다. 아리랑을 시작으로 태백산맥과 한강까지 시대 순으로 쭉 이어질 예정이다. 그야말로 대하소설의 끝장판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른 사람들과 같은 날에 시작하지 못했다. 이 역시도 뒤차를 타게 되었는데 몇 달전부터 도서관에서 찾았을 때는 정말 아무 반응 없이 있던 책이 내가 희망도서를 찾는 날 아침에 검색했더니 딱 두 권이 대출되었다. 1권과 2권이 말이다. 할 수 없이 먼 길을 돌아돌아 다른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고 희망도서를 빌리러 가는 김에 또 갔다 왔다. 즉 도서관 두 군데를 다녀온 것이다. 긴 여정의 시작부터 길어진 셈이다. 

 

먼저 시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카페에 올라오기 시작했다. 역시나 사투리에 관한 이야기가 있었다. 사투리가 너무 많아서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먼저 읽으신 분은 아마도 서울토박이였음이 분명할 것이다. 나는 서울에서 오래 살았지만 경상도 사투리를 쓴다. 읽는데도 문제가 없다는 소리다. 전라도는 단 한번도 가보지 않았다. 구경이라도 여행이라도 할만한데도 불구하고 가보지 않아서 해외의 다른 나라에 비해 오히려 더 궁금증이 많은 지역이 바로 그곳이다. 

 

요분참에 원허는 물건언 머시여? 109p

 

가보진 않았어도 전라도 사투리는 알고 있다. 그것은 아마도 책을 통해서 알아간 것이라 할 수 있겠는데 실제로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 사람들과 말을 해도 사투리를 이해할 수 있다. 그래서일까 나는 이 대화들을 읽는 것이 그렇게 많이 불편하지 않았다. 어느 정도 이해하고 넘어감이 있었다. 그나마 늦게 시작했어도 다른 사람들과 비슷하게 진도를 맞춰 갈 수 있는 이유도 될 것이다. 

 

돈 때문에 사람이 팔리는 세상이다. 분명히 배를 타면 돈을 준다고 했다. 하지만 정작 제대로 다 받지 못했다. 이렇게 돌리고 저렇게 돌리는 사이 돈은 사라졌다. 피 같은 돈이었다. 아들 팔아서 받은 돈이었다. 그렇게 없어져서는 안 되는 돈이었다. 그럴지라도 힘없는 약한 민족은 아무 할 말이 없었다. 그저 자신을 탓해야 했을 뿐. 가난한 자신의 집안을 탓해야 했을 뿐.

 

나라는 일본에게 야곰야곰 먹히고 있었다. 그들은 말을 뺏어가고 글을 뺏어가고 이제는 땅도 뺏어가고 있다. 철도를 놓는다는 핑계로 사람들은 부역에 시달리고 그 철도에 쓰일 땅을 말도 안 되는 헐값으로 사버렸다. 그게 다 우리나라를 위함이란다. 그때 당시에 놓인 철도들이 참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라는 생각도 해보지만 당시의 사람들이 지금 일을 생각했을리는 만무하고 그저 농사짓고 살던 사람들에게 땅을 뺏으면 그냥 죽으라는 소리나 다름 없지 않는가 하는 생각을 한다. 실제로 그랬다. 저들은 쌀이 없었고 먹을 것이 없었다. 그러면서도 한 마을의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자 자신들은 그저 뭐라도 먹은 척 그렇게 흉내를 내고 있었다. 착해빠진 사람들. 답답증이 확 솟구친다. 

 

참 어지러운 세상이오. 왜놈장사치들은 날로 늘고, 철도는 완성되고, 일진회놈들은 날뛰고, 할 말은 못하게 되고...... 무슨 도리가 없는 세상이 돼가고 있소..... 261p

 

일본 사람들 편에 선 사람들은 그야말로 배 두드리고 사는 세상이 되었다. 아내들도 자식들이 밥 먹고 사니 아무말 하지 않는 그런 세상이 된 것이다. 일본은 자신들의 전쟁에 우리를 이용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일본으로만 간 것이 아니라 저 먼곳 하와이까지 가게 된 것이다. 말도 설고 물도 설고 음식도 선 그곳에서 사람들은 노역을 했다. 정당한 대가를 받고 일을 했다면 그리 억울하지도 않을 것이다. 그들은 착취당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실제로 멕시코에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갔었고 그곳에서도 많은 한국 사람들이 죽었다고 했었다. 

 

아직까지도 임금이 존재하는 이 나라. 하지만 그 누구도 이 나라 백성들을 신경 쓰지 않는 그런 나라. 그래서 일본이 우리나라 백성들에게 어떤 짓을 행해도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는 그런 나라. 그런 나라가 바로 우리나라였다. 그러니 죽은 우리 민족만 억울할 뿐이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b***8 2022.02.28. 신고 공감 5 댓글 8
리뷰 총점 종이책
[아리랑 1권] 역사를 읽다!
"[아리랑 1권] 역사를 읽다!" 내용보기
태백산맥이나 한강을 일찌감치 읽었는데 시대적으로 가장 앞선 아리랑은 이상하게 읽을 기회가 없었는데, 올해들어 병이 재발하면서 큰 맘 먹고 1권부터 읽기로 했답니다. 이런게 대하소설의 매력인 것 같아요. 단편소설은 단편소설로서의 매력이 있고, 장편소설은 장편소설로의 매력이 있고... 이렇게 10권이 넘는 대하소설들은 그 나름의 매력이 있구요. 대개 여성들은 역사소설을 싫어
"[아리랑 1권] 역사를 읽다!" 내용보기
태백산맥이나 한강을 일찌감치 읽었는데 시대적으로 가장 앞선 아리랑은 이상하게 읽을 기회가 없었는데, 올해들어 병이 재발하면서 큰 맘 먹고 1권부터 읽기로 했답니다. 이런게 대하소설의 매력인 것 같아요. 단편소설은 단편소설로서의 매력이 있고, 장편소설은 장편소설로의 매력이 있고... 이렇게 10권이 넘는 대하소설들은 그 나름의 매력이 있구요. 대개 여성들은 역사소설을 싫어한다는 편견이 있는데, 저는 역사소설을 아주 좋아합니다. 특히 권수가 많은 대하소설류요. 삼국지도 아주 재밌게 읽었죠. 암튼... 역사 소설들을 읽으면서 종종 느끼는 건... 어찌 보면 역사라는 건 계속 순환되는 게 아닌가 하는 거에요. 단선론적인게 아니라 순환론적인 거라는 거죠. 아리랑을 1권 읽고 지금 2권 째 읽고 있지만... 1권을 읽으면서 느낀 건... 등장인물의 캐릭터가 태백산맥과 매우 비슷하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건 작가의 역량 문제일 수도 있지만, 어찌 보면 역사 자체의 속성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소설이 전개되면서 1권에서 소개된 등장인물들의 비중이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지삼출이라는 캐릭터가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사실 저는 태백산맥에서도 하대치가 가장 마음에 들었거든요. 암튼... 1권 읽으면서... 시간 나면 군산에 꼭 한번 가봐야겠다, 그런 생각을 했답니다. 한국 근현대사에 대해서는 나름대로의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아리랑 1권을 읽으면서 처음으로 안 거는... 그 당시에도 우리 나라에 일본어 학원이 있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 와중에도 자신의 출세와 영달을 위해서 일어 학원 다니면서 일본어를 열심히 배웠던 사람들이 있더라구요. --; 암튼... 참으로 많은 인간군상들이 나옵니다. 가장 슬펐던 건... 하와이나 멕시코 이주민들... 애니깽 이야기를 읽다가는 정말 가슴이 터지는 줄 알았습니다. 1000명의 현대사 연구 학자들보다 한 명의 조정래님의 영향려고가 파워가 더 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백날 논문 쓰는 것보다 대중에게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소설 한 편이 더 귀하고 가치 있다는 건... 학문하는 사람에게는 딜레마이자 비애일 수도 있지만... 암튼... 정말 대단하고 존경스러운 분입니다. 대중들에게 큰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에서 말이죠. 암튼... 상반기 중에 아리랑을 다 읽는 것이 제 목표랍니다. 한 권씩 읽을 때마다 리뷰 남길 생각입니다. ^^

c*****g 2004.04.12. 신고 공감 3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일제시대라...
"일제시대라..." 내용보기
학교 다닐 때 교과서에서만 배웠던 일제시대의 역사가 아니다. 우리 조상들의 삶이 그대로 들어가 있는, 어쩌면 타임머신을 타고 그 시대를 한바퀴 돌고온 듯한 느낌.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하와이, 만주, 일본을 배경으로 다양한 각도에서 보는 우리 시대 이야기.. 우리가 알고 있는 일제 강점기의 을사조약이니, 3.1 운동이니, 신채호, 한용운 같은 여러 독립운동가들.. 독립운동 단체
"일제시대라..." 내용보기
학교 다닐 때 교과서에서만 배웠던 일제시대의 역사가 아니다. 우리 조상들의 삶이 그대로 들어가 있는, 어쩌면 타임머신을 타고 그 시대를 한바퀴 돌고온 듯한 느낌.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하와이, 만주, 일본을 배경으로 다양한 각도에서 보는 우리 시대 이야기.. 우리가 알고 있는 일제 강점기의 을사조약이니, 3.1 운동이니, 신채호, 한용운 같은 여러 독립운동가들.. 독립운동 단체들이 이 책의 주인공은 아니다. 그런 유명한 인물들은 그저 설명으로만.. 이 책에서는 엑스트라 수준 밖에 되질 않는다. 남모르게.. 책에는 언급조차 되어 있지 않는 서민들. 의병 활동을 하던 때, 유명한 의병 대장들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먹고 살기 힘들면서도 나라 찾겠다고 의병에 뛰어든 농민들도 있었음을.. 정말로 존경해야 하는 사람들은 그런 의병대장들이 아니라 힘없어 보이지만 정말 강한 힘을 가진 서민들이었음을 깨달았다. 우리는 몇몇 독립 운동가들에 의해 독립 운동이 전개 되었다고 여겨진다. 왜냐면.. 우리가 배우는 교과서나 다른 책들에서 그 사람들의 이름이 주로 거론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리랑에서는 그런 사람들은 취급도 하지 않는다. 아리랑엔 주인공이 없다. 어느 한 주인공을 모델로 해서 그 사람의 삶을 조명해 가며 그 시대를 보는 것이 아니다. 그 시대를 사는 모든 사람들이 이 책의 주인공인 것이다. 하와이에 끌려가 사탕수수 농장에서 노예처럼 일하는 사람들, 의병에 나섰고 후에 독립운동의 길로 나섰던 농민들, 만주에서의 독립운동, 그저 시대에 맞춰 어영부영 살아가는 양반들, 나라 한탄 하면서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면서 보수적으로 묻혀 살아가는 유생들.. 그 유생들 중에서도 점점 의식을 깨우고자 하는 사람들, 그리고 의식을 바꿔 상투를 자르고 상하의 구분을 두지 않고 천한 사람에게도 나이가 많으면 존대말을 했던 깨어 있는 지식인들, 그시대를 살았던 우리 어머니들, 농토를 잃고 자기의 농토를 찾기 위해 몸부림치던 우리 아버지들, 친일 세력의 하나였던 보부상, 일본인에게 허리를 굽실거리는 순사와 농장 지배인. 그리고 세월이 흘러 그들의 2세들, 일본 유학생들, 학생 운동, 연해주에서 살았던 조선인들, 그 독립운동가들. 그 외 모든 역사적인 사실... 교과서에서 배웠던 나의 지식은 부끄럽다는 듯 한쪽 구석으로 밀려나 버렸고 난 아리랑에서 말하는 역사를 내 머리에 채워넣기시작했다. 소설이기에.. 허구라고 할 수 있지만 이런 소설은 사실을 바탕으로 한 허구이기에.. 난 그 책을 소설책이 아닌 역사의 문헌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거기 나오는 주인공들이 허구일 뿐이다. 그 시대를 살았던 여러 부류의 사람들을 대표할 뿐이다. 하지만 거기 나오는 시대적 배경이나 중간중간에 나오는 역사적 사실, 통계, 몇년도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 그리고 그 사실에 관한 여러가지 자료들은 사실인 것이다. 자유시 참변이 언제 일어났고, 몇명이 죽었고.. 하는 것들. 우린 너무 몰랐다. 우리 조상이 어떻게 살았는지.. 단지 일본인들의 압박 속에서 힘들게 살았을거란 것만 알았다. 그들의 삶이 어떠했는지는 몰랐던 것이다. 마루타나 정신대에 대해선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은 것이 조금 아쉽기도 하다. 뒷부분에 가서는 급하게 끝내려는 듯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옛날.. 여명의 눈동자에서 비춰진 것 처럼 정신대나 마루타 같은 것들을 조금만 더 자세히 다뤄 줬으면 좀더 완벽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얼마전.. 어느 사이트 칼럼에 일본과 미국을 찬양해 마지 않는 사람들을 보았다. 그런 매국노 칼럼을 쓴 사람들을 보며 난 또다시 이 책을 생각해 냈다. 친일이 왜 죄가 되냐는 사람들.. 일본과 미국이 있어야만 우리가 살고, 우리는 힘도 없는 미개한 민족이라는 사람들.. 과연 우리나라 사람이 맞는 것인지. 난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놀라웠고, 그런 칼럼을 옹호하는 사람도 있다는 사실에 더욱 놀랐다. 하지만 고마운 것은 그 칼럼을 욕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더 많다는 것이 고마웠다. 아직은.. 이 나라를 아끼는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이기에 그 모든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우리의 과거가 어떠했는지.. 그저 학교에서 배운 지식만 가지고 있지 말고 실제로 그들의 삶에 뛰어들어가 보라고 권하고 싶다. 안일한 내 삶을 반성하면서...
o****l 2002.03.20.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이러고 어찌 살았을꼬
"이러고 어찌 살았을꼬" 내용보기
전라도 마을. 감골댁의 아들 방영근은 빚을 갚기 위해 하와이 이민 길에 오른다. 사실상 노예로 팔려간 것이지만. 하와이에 펼쳐진 사탕수수밭에서 한국인들은 그야말로 '죽도록' 고생한다. 방영근의 친구 지삼출. 동학하던 삼출은 조용히 살다가, 다시 마을의 친구 손판석과 양반 송수익 선생과 함께 일본에 넘어간 나라를 구하러 의병에 뛰어든다. 이방 노릇 하다가 일본인 쓰지
"이러고 어찌 살았을꼬" 내용보기
전라도 마을. 감골댁의 아들 방영근은 빚을 갚기 위해 하와이 이민 길에 오른다. 사실상 노예로 팔려간 것이지만. 하와이에 펼쳐진 사탕수수밭에서 한국인들은 그야말로 '죽도록' 고생한다. 방영근의 친구 지삼출. 동학하던 삼출은 조용히 살다가, 다시 마을의 친구 손판석과 양반 송수익 선생과 함께 일본에 넘어간 나라를 구하러 의병에 뛰어든다. 이방 노릇 하다가 일본인 쓰지무라에 붙어서 한 자리 차지하고 드는 백종두, 거상을 꿈꾸며 일본인들 비위맞추기에 나서는 장덕풍, 어리버리하지만 아버지 뜻따라 일진회를 주도하고 나선 장덕풍의 아들 장칠문. 그리고 이런 일본의 앞잽이도 못하고, 그렇다고 의병에 뛰어들지도 못한 수많은 사람들. 읽고 있으면 '이러고 어찌 사나'라는 한숨만 나온다. 정말 어떻게 살았을까. 평소에 보기도 힘들던 일본 사람들이 횡포까지 부려대니 그 꼴 어찌 봤을까, 쌀은 마구 일본으로 나가서 먹을 건 없는데 어떻게 끼니를 이어갔을까, 새로 들어오는 좋은 상품들과 경쟁 못해서 상인들은 망해갔을까, 나라 팔린 기분은 어떨까....
y********1 2005.11.16.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凡常하지 않은 平民 이야기..
"凡常하지 않은 平民 이야기.." 내용보기
이 책을 읽고..라기 보다는 아리랑이라는 한 소설과, 또한 이 소설과 비슷한 시기에 관한 소설인 박경리의 土地 두 소설에 관해서 비교를 해보고 싶다. 공통점을 들자면 첫째,이 두 소설은 앞에서 말했듯, 일제 강점의 시기를 살아간 인물들에 관해서 다루고 있다는 것.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구한말 일본 세력이 침투하기 이전의 시기와 시대의 흐름을 서술하며, 일본 세력의 침투 이후
"凡常하지 않은 平民 이야기.." 내용보기
이 책을 읽고..라기 보다는 아리랑이라는 한 소설과, 또한 이 소설과 비슷한 시기에 관한 소설인 박경리의 土地 두 소설에 관해서 비교를 해보고 싶다. 공통점을 들자면 첫째,이 두 소설은 앞에서 말했듯, 일제 강점의 시기를 살아간 인물들에 관해서 다루고 있다는 것.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구한말 일본 세력이 침투하기 이전의 시기와 시대의 흐름을 서술하며, 일본 세력의 침투 이후, 합방, 각 통치 분기점 등을 다루며 해방으로까지의 일을 서술하고 있다는 것이다. 둘째, 한 가문 혹은 집안의 양반 밑에서 올망졸망 살아가는 평민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이야기 흐름의 엑스트라로서가 아니라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하는 인물들로 서술되어진다는 것. 그런 점에 있어서는 나의 미진한 견해로는 토지의 인물들이 훨씬 살아있다고 느끼기는 한다. 나의 견해야 어떻든, 아리랑을 읽고 토지를 읽은 독자들이라면 인물들이 제각각 소설 내에서 맡은 임무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셋째, 소설 속 인물들은 각기 생업을 이어가면서도 독립운동을 하는 평민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 물론 대하소설의 특성상 많은 인물이 등장하고 사라지기 때문에, 아니 그런 소설상 특징이 없다하더라도, 양반이 아예 없다거나 하는 그런 극단적인 구성은 아닐 터이나, 양반들이야 정신적 지주로서의 상징적 역할에 충실할 뿐이며 그에 비해 상민들, 즉 평민들은 틀에 매이지 않은 자유로움을 이용하여 좀더 자유롭고 적극적인 독립 투쟁을 벌인다. 넷째, 소설 속의 독립 투쟁하는 서민들 사이에서 스님들- 아리랑의 공허 스님과, 토지의 혜관스님이 대표적- 은 운반책의 역할을 맡는다. 아마 이는 천대받던 조선시대의 불교 사상 때문에 역시 천해질 수 밖에 없거나 혹은 일제에 빌붙어서 비굴해진 중들에 반발하던 몇몇 스님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을 것이며, 일본 경찰에게 의심받지 않는 탈속의 몸인 그들로서는 의심받지 않고 연락책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되었을 것이다. 아리랑과 토지는 이런 공통점 이외에 여러 차이점을 보인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차이점은 역시나 인물 성격에 관한 묘사의 차이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작가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데, 나처럼 문학에 문외한인 독자로서도 가장 먼저 알수 있는 이 두 작가들간의 차이는 남자와 여자라는 성별의 차이다. 토지의 작가는 흔히 섬세하다 일컬어지는 여류작가다. 조정래의 문체가 투박하다면 박경리의 문체는 부드럽고 섬세하다. 조정래는 투쟁,독립 운동에 관한 주요 인물 묘사에서 볼 수 있듯이 공허 스님의 울퉁불퉁한 머리처럼 투박하며 힘이 넘치고 강렬한 느낌을 주지만 토지의 묘사에서는 투쟁을 논의하는 자리 조차도 환이 라는 인물의 속성-효수당한 동학 접주와 최참판댁 윤씨부인과의 불미의 씨앗이라는 내부의 恨과 비록 표면화되지는 않았으되 명색이 이복 형인 치수의 부인, 즉 형수와 불륜을 저지른 그의 죄과 때문에 가슴속에 항상 응어리져 어두워 보이는 인물의 특성- 때문에 외려 투쟁의 의미조차 서정적으로 변화하는 것이다. 또한 조정래의 소설 아리랑 속에서의 여성이란 지아비에 순종하는 전형적인 동양적 여성상으로 등장한다. 땡중 공허와 불륜을 저지른 부인의 경우에도 공허를 말없이 기다리며 눈물을 흘리는 순종적인 여성이다. 하지만 토지의 여성이란 위엄을 가진 여장부이며, 따뜻하며 극진한 모성애와 차가운 냉정사이를 왔다갔다하는 존재. 대표적으로는 서희라는 인물을 들 수 있다. 쭈욱 뻗은 이마처럼 시원시원하게 생긴 외양에 냉철한 판단력, 어떤 일이 닥쳤을 때 서희에게 달려가 일을 해결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듯 그는 많은 사람들에게 권위가 있으며, 남성들이 우러러보는 여장부인 것이다. 이렇게 아리랑과 토지라는 소설에 대해 비교를 해보았다. 중요한 건 아리랑과 토지 둘 다 권위있는 작가에 의해 씌여졌으며 그만큼 충분히 비교의 가치가 있다는 것일거다. 나같이 문학에 관한 무지랭이가 아니라 권위있는 문학평론가가 쓴 두 글 비교글을 읽고 두 책을 다시금 읽어본다면 더욱 유익한 책여행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YES마니아 : 로얄 p******9 2002.01.26.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아리랑은 우리의 역사입니다.
"아리랑은 우리의 역사입니다." 내용보기
제가 이 책을 읽었을 때는 고등학교 3학년 때일 것입니다. 아마도 5년전일것입니다. 이전에도 한번쯤은 읽고 싶었지만 책을 빌리고 싶은 독자들이 많았던 터라 빌리고 싶어도 1권이 도서관에 있었던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결국 오기로 빌려보았던 아리랑은 저에게 전권을 꼭 사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이 책은 소설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가슴아픈 우리의 역사를
"아리랑은 우리의 역사입니다." 내용보기
제가 이 책을 읽었을 때는 고등학교 3학년 때일 것입니다. 아마도 5년전일것입니다. 이전에도 한번쯤은 읽고 싶었지만 책을 빌리고 싶은 독자들이 많았던 터라 빌리고 싶어도 1권이 도서관에 있었던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결국 오기로 빌려보았던 아리랑은 저에게 전권을 꼭 사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이 책은 소설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가슴아픈 우리의 역사를 생생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역사가 표현하지 못한 백성들의 한을 표현한 책이 바로 아리랑이 아닐까요. 지금 역사를 배우고 있는 저로써는 아리랑은 진실된 역사를 배우게 하는 책일 것입니다. 태백산맥을 보며 느꼈던 작가에 대한 존경심은 아리랑을 읽으면서 더한층 역사를 배우는 저에게 고개를 숙이게 하더군요. 아리랑 속에 피흘린 이들이 바로 역사속에 주인임을 깨닫게 하는 책이라는 것임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9*****8 2002.10.2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소설 아리랑
"소설 아리랑" 내용보기
예전에 친한 선배가 태백산맥을 읽으라고 전권을 다 빌려 준 적이 있었다. 한 4권 까지나 읽었던가?? 그 담부터는 다 읽지 않고 돌려 줬는데 그 선배가 얼마전에 추천해 준 책이 조정래씨의 한강,, 아리랑,,덕분에 이러한 책들을 쓴 조정래씨에게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래? 그러면서 그러면 조정래씨가 쓴 장편 역사 소설은 이번 기회에 다 읽자,, 하고 맘 먹고 구입한 것이, 시대적으로
"소설 아리랑" 내용보기
예전에 친한 선배가 태백산맥을 읽으라고 전권을 다 빌려 준 적이 있었다. 한 4권 까지나 읽었던가?? 그 담부터는 다 읽지 않고 돌려 줬는데 그 선배가 얼마전에 추천해 준 책이 조정래씨의 한강,, 아리랑,,덕분에 이러한 책들을 쓴 조정래씨에게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래? 그러면서 그러면 조정래씨가 쓴 장편 역사 소설은 이번 기회에 다 읽자,, 하고 맘 먹고 구입한 것이, 시대적으로 가장 빠른 아리랑 이었다. 전에 태백산맥을 먼저 읽어서 그런지 몰겠는데, 아리랑은 태백산맥에 비하면, 좀 더 딱딱해서 읽는데, 약간의 고통? 이 따랐는데,, 책장을 넘기면 넘길수록,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그리고 나 개인의 역사에 대해서도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다. 중,고등하교때 열심히 밑줄 그으면서 외우던 국사책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 볼수 있는 기회였다. 한 시대를 이렇게 두꺼운책 12권으로 이야기를 해 나가는데, 단 몇 장으로 깨끗하게 마무리 지어버린 국사 교과서만으로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 뭐 하나 남들 앞에서 말 할 수 있겠는가. 소설 아리랑은 조금은 소홀히 지나쳤던,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해 아주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줄 것이다.
b******n 2002.05.2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아리랑 혹은 조정래문학의 매혹
"아리랑 혹은 조정래문학의 매혹" 내용보기
조정래의 아리랑은 어딘가 태백산맥을 닮아 있지만 또 아닌것 같기도 하다. 같다는 것은 인물의 차원인데 송수익은 어딘가 염상진의 반(伴)모습인것 같고 지삼출은 하대치의 반(伴)모습인것 같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여러 인물들이 태백산맥의 인물과 고유명사의 차이를 제외한 일반 속성에 있어 상동성을 띈다. 태백산맥이나 아리랑이나 그 정수는 수많은 사람들이 실제처럼 숨쉬
"아리랑 혹은 조정래문학의 매혹" 내용보기
조정래의 아리랑은 어딘가 태백산맥을 닮아 있지만 또 아닌것 같기도 하다. 같다는 것은 인물의 차원인데 송수익은 어딘가 염상진의 반(伴)모습인것 같고 지삼출은 하대치의 반(伴)모습인것 같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여러 인물들이 태백산맥의 인물과 고유명사의 차이를 제외한 일반 속성에 있어 상동성을 띈다. 태백산맥이나 아리랑이나 그 정수는 수많은 사람들이 실제처럼 숨쉬고 뛰고 하는 점이며 그러하다면 그 느낌이나 감상도 같아야 하는 법인데도 왜 이다지도 다르게 느껴지는가. 이것이 책을 읽는 내내 나를 사로잡은 의문점이다. 우선은 태백산맥이 다분히 횡단성을 띄는데 반해 아리랑은 종단성을 강조하기 때문일 것이다. 태백산맥이 시간의 흐름이라기보다는 사건의 흐름(마르크스주의 혹은 공산주의의 이념적 특수성에 따른)과 민족의 문제라면 아리랑은 외세의 침입에 따른 삶자체 저항 그자체의 흐름이 소설 구성의 구심점이기 때문일 것이다. 즉 인물들이 살아 숨쉬고 있는 점은 비슷한데 그 인물들이 (작강에 의해) 조합되는 지점과 방식이 차이가 있으며 이것이 아리랑을 태백산맥과 변별점을 형성하면서 느끼게 해주는 재미임과 동시에 아리랑, 혹은 조정래문학의 매혹이 아닐까.
s*****0 2003.05.2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식민지 시대의 교과서
"식민지 시대의 교과서" 내용보기
학교 다닐 때 일제 식민지 시대에 관해 배우는 부분은 한정적이다. 몇년도에 의병활동이 일어났고, 어떤 독립운동 단체가 있었고, 누가 독립운동을 했고, 동양척식주식회사니 토지조사니 하는 일본이 벌인 일들은 몇년도에 있었고, 어떤 전쟁이 몇년도에 있었다.... 라는 식으로 몇 페이지를 장식하다 만다. 그 속에 어떤 식으로 독립운동을 전개 했었는지, 우리 민족이 어떤 생활을 했었
"식민지 시대의 교과서" 내용보기
학교 다닐 때 일제 식민지 시대에 관해 배우는 부분은 한정적이다. 몇년도에 의병활동이 일어났고, 어떤 독립운동 단체가 있었고, 누가 독립운동을 했고, 동양척식주식회사니 토지조사니 하는 일본이 벌인 일들은 몇년도에 있었고, 어떤 전쟁이 몇년도에 있었다.... 라는 식으로 몇 페이지를 장식하다 만다. 그 속에 어떤 식으로 독립운동을 전개 했었는지, 우리 민족이 어떤 생활을 했었는지에 관한 이야기는 없다. 아리랑은 나에게 하나의 충격이었다고 할 수도 있다. 막연하기만 했던 식민지 시대를 타임머신을 타고 그 시대에 가서 살다가 온 듯한 느낌을 주었다. 아주 많은 인물들이 나온다. 그치만 그 인물들이 헷갈리거나 하진 않는다. 모두 다른 상황에서 다른 일들을 겪는 인물들이다.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에 팔려간 사람들, 토지조사사업으로 토지를 뺏긴 사람들, 의병활동을 하다가 만주로 건너가 독립운동을 하는 사람들, 우리 땅에 남아 독립운동을 하는 사람들, 그들의 자손이 커서 일으키는 독립운동들.. 3.1 만세 운동과 학생운동.. 친일파였던 보부상, 중인, 그외 친일로 변절한 사람들... 너무 많은 인물들을 일일이 나열할 수 없지만 이 소설에 등장하는 한사람 한사람이 이 소설을 이루고 있다. 무엇보다 식민지 기간 동안 어느 한 사람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이 아니라 소설에 나오는 모든 사람들이 그 부분에 있어서는 주인공이라는 것이다. 토지조사사업으로 토지를 뺏겨 찾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은 그 부분에 있어 주인공이고, 독립운동을 하는 사람들 이야기에서는 그 사람들이 주인공인 것이다. 1세대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자식들 심지어는 손자들 세대까지 이어지는 이야기다. 무엇보다 우리나라만이 배경이 아니라 하와이, 만주, 소련, 나중엔 사이판까지 배경이 되고 있다. 식민지 시대 구석구석을 모두 파헤쳐 놓은 듯한 느낌이다. 이 소설에는 교과서에 나오는 유명한 인물들은 자세히 나오지 않는다. 단지 김구니 한용운이니.. 이름만 잠깐잠깐 나올 뿐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이름없이 독립운동을 했던 우리 농민이기 때문이다. 독립운동 상황이라든지 많은 독립운동 단체가 다 생각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교과서에서 배운 것보다 더 많은 독립운동 단체가 기억에 남고 그들이 어떻게 독립운동을 전개했는지도 이해되고, 무엇보다 우리 국민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자세히 보았다. 나의 편한 삶이 이 사람들의 고생에서 나왔다는 생각으로 가슴 아프기도 했다. 그 사람들이 바로 나의 할아버지, 할아버지의 아버지, 그 아버지이기 때문이다. 그분들이 살아온 삶을 존경한다. 먹을 것이 없어 허덕이는 모습을 보며 다이어트 한다고 굶는 나 자신과 생각 없이 사는 듯한 사람들이 원망스럽다. 부끄럽게 여겨진다. 지금 나에게 나라가 있다는 사실을 감사하게 여긴다. 그리고 독립운동을 했던 이름 없는 분들, 자기들 먹을 것도 없고 생활이 어려운데도 독립운동 하는 사람들을 뒤에서 말없이 도와주었던 농민들...그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한다.
o****l 2002.01.2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잊지않고 분노하고 단죄하기!!!
"잊지않고 분노하고 단죄하기!!!" 내용보기
‘모가지가 길어 슬픈 짐승이여…’로 시작되는 노천명의 시는 시를 좋아하지 않는 내가 유일하게 욀만큼 아끼는 시다. 그런데 이 책을 보고 노천명과 주요한, 모윤숙, 김활란등이 친일파였다는 걸 알고 난후의 그 놀라움과 실망감, 배신감은 읽는내내 분노로 자리잡았다. 그리고 의문스러운 점은 그 사람들이 여태 사회적으로 인정받았다는 것과 교과서에 그들의 작품이 수록되고 학생
"잊지않고 분노하고 단죄하기!!!" 내용보기
‘모가지가 길어 슬픈 짐승이여…’로 시작되는 노천명의 시는 시를 좋아하지 않는 내가 유일하게 욀만큼 아끼는 시다. 그런데 이 책을 보고 노천명과 주요한, 모윤숙, 김활란등이 친일파였다는 걸 알고 난후의 그 놀라움과 실망감, 배신감은 읽는내내 분노로 자리잡았다. 그리고 의문스러운 점은 그 사람들이 여태 사회적으로 인정받았다는 것과 교과서에 그들의 작품이 수록되고 학생들은 동경과 감동의 마음으로 그들 작품을 외우곤 했다는 것이다. 대다수 국민들이 사느라 바쁜 탓에 그들의 깊은 내막을 혹 몰랐을 수 있다 하더라도 지배계층의 사람들은 그렇지 않았을텐데 왜 우리는 여태 아무것도 모른채 그들을 존경까지 했을까? 그 답을 작가는 해방직후 친일파들이 사회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등의 모든 분야를 장악한 때문이라고 한다. 그들은 특히 교육분야를 장악한 후 자기들의 입장을 변호하고 후대들의 비판의식을 마비시키고, 친일할 수 밖에 없었다는 상황불가피론을 주입시켰던 것이다. 그리고 기회주의자이고 이기주의자이고 파렴치한 민족반역자인 그들이 40년 넘게 사회구석구석의 기득권을 장악했으니 사회, 정치 전반의 부정부패와 친민 자본주의가 생기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한다. 또한 작가는 민족반역자들을 처벌하는 특별처벌법을 이스라엘처럼 제정해야 한다고 한다. 이 책을 읽고난 후의 대다수의 독자들은 물론 찬성할 것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것은 불가능하다. 아직도 사회 지배계층에는 민족반역자들을 비호하고 그저 덮어두려는 세력들이 훨씬 많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들은 그럴 것이다. 지금은 이미 21세기이다. 과거에 얽매이고 분해하는 것은 치졸하고 구태의연한 행위이다. 우리는 마음 넓게 그들을 용서하고 감싸안으며 미래를 함께 해야 한다고 말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은 우리에게 용서를 구하지도 않았도 버젓이 교과서를 왜곡하고 있고 독도 소유권을 억지 주장하고 있다. 작가의 말대로 용서받아야 할 자들이 용서를 빌지 않았는데 어떻게 용서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우리는 용서를 하고 말고를 떠나 너무 쉽게 잊어버렸다. 아니 어쩌면 나처럼 일제강점기를 직접 체험하지 못했던 세대들은 잊는 것 자체가 없었을 지도 모른다. 45년 일제강점, 3,1운동, 유관순 …이정도의 몇 개 안되는 낱말의 나열들이 우리가 자라면서 배운것이고 그것은 너무나 쉽게 잊혀질 만한 것이였다. 나는 이 책을 젊은 세대들에게 강력히 추천한다. 12권이라는 긴 분량이 자칫 지루할 수도 있고 재미가 없을 수도 있지만 재미와 감동을 떠나서 젊은 세대들은 무조건 읽어야만 하는 필독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지 않고서는 사회 어디에서도 잊혀진 역사를 일깨워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 스스로가 민족 반역자들의 행동에 동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고 사회 지배계층의 그릇된 역사인식하에서 휘둘리며 살아가기를 자초하는 것이다. 잊지않고 분노하고 반민족 행위자들을 끝까지 단죄하는 것이 36년간 이름없이 죽어간 400여만 우리 민중을 조금이나마 위로하는 길이다.
l******2 2002.06.2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