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권에서는 경성에서 정신재무장 교육을 받은 특수첩보원인 양치성이 압록강변의 일본군 나남수비대에 배속되어 등짐 장사로 가장하고 밀정으로 나서게 됩니다. 그래서 송수익 일행이 있는 서간도 통화현으로 가게 되죠. 이것이 또 하나의 갈등의 원인이 됩니다. 한편 수국이는 서무룡에게까지 당하게 됩니다. 이 대목에서는 정말... 조정래씨가 잔인하다는 생각까지 들더라구요. 참 기구한 운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대체 몇 남자에게 당하는 건지... 더군다나 수국이는 세끼야의 애인지 서무룡의 애인지 모르는 애까지 낳게 됩니다. 형식적인 면에서 흥미를 끌었던 것은 <30. 폭풍 전야>였습니다. 이 장에서는 각각 상해, 미국, 동경의 장면을 극본의 형식으로 보여 주고 있는데, 사실 이 많은 분량을 서술한다고 하면 분량도 분량이거니와 공간을 초월하면서 글을 쓴다는 것이 참 힘들었을 것 같은데, 이러한 형식을 통해 그러한 점을 극복했다는 데서 참 신선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6장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뭐니뭐니 해도 3.1 운동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서울 뿐 아니라 전 지역에서 일어난 3.1운동에 대한 글을 읽으며 가슴이 벅차 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일제의 만행은 여전히 계속됩니다. 고종황제의 장례가 끝나자 경찰과 헌병대에서 시위대를 무력 진압하는데 그 과정에서 동네 사람들이 다 보는 앞에서 시위에 참가했다는 명목으로 작두로 목을 잘라 죽이는가 하면 얼굴의 피부를 한 사람이 한 점씩 저며서 죽이는 잔인함을 보이기도 합니다. 암튼 3월 만세 시위를 계기로 만주 서간도에 13개의 독립운동 단체들이 구성되고 무장투쟁을 통한 독립전쟁의 깃발을 들게 됩니다(그 유명한 청산리 전투에 대해서도 서술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간도 출병에 대패한 일본은 독립군을 도왔다는 이유로 농민들을 학살하기 시작합니다. 독립군들을 뒤쫓다 놓쳐버린 일본군들은 조선농민들 토벌을 더 확대해 학교, 시교당,예배당 등을 포함 3천여채 이상 소각했고, 1만여명을 살해하였는데, 이를 경신참변이라고 합니다. 이 와중에 감골댁과 그 마을 주민들도 모두 학살을 당했고 양치성의 도움(?)으로 살아난 수국이는 양치성과 살게 됩니다. 양치성이 밀정이라는 것을 모른 채 말이죠. 보름이와 수국이 자매의 삶은 잔인하리만치 비참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국가를 빼앗긴 아픔이자 슬픔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자 이를 악물게 되었습니다. 다른 권에서도 그랬지만 6권에서는 특히 역사를 바로 알아야 할 필요성을 절실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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