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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아리랑10- 조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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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싸움이 어른 싸움이 된다. 아니 아이들이 학교에서 일본 사람의 아이를 때렸다는 이유로 어른들이 그대로 앙갚음을 당한다. 법대로 당한 대로 하라고만 할 수도 없다. 우리네는 나라가 없는 민족이니까. 우리는 일본의 지배 아래 있는 사람들이니까. 그러니까 우리는 일본 출신의 사람들에게는 어떠한 해도 끼쳐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들은 우리 나라에 와서 땅을 빼앗아가고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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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싸움이 어른 싸움이 된다. 아니 아이들이 학교에서 일본 사람의 아이를 때렸다는 이유로 어른들이 그대로 앙갚음을 당한다. 법대로 당한 대로 하라고만 할 수도 없다. 우리네는 나라가 없는 민족이니까. 우리는 일본의 지배 아래 있는 사람들이니까. 그러니까 우리는 일본 출신의 사람들에게는 어떠한 해도 끼쳐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들은 우리 나라에 와서 땅을 빼앗아가고 사람들을 빼앗아 가고 모든 것을 빼앗아갔다. 사실 알고 보면 아이들이 일본 아이를 때린 이유는 명확하다. 그들이 먼저 아이들의 누나를 여동생을 희롱했던 것이다. 어느 누가 그걸 보고 가만히 있겠는가. 그 아이들은 당연한 일을 한 것이다.

 

죽으나 사나 여그서 우리 땅얼 찾어야제라.

95P

 

땅에 대한 집념은 더욱 강해진다. 그런 걸 보면 일본이 참 똑똑하다싶다. 아니 영악하다 싶다. 아니 간교하다 싶다. 그들은 우리나라로 향하기 전에 이미 우리나라에 대한 분석을 끝냈는지도 모른다. 저들은 땅에 목숨을 거는 민족이라는 것을 이미 다 알고 왔는지도 모른다. 그러니 이 한반도 중에서도 가장 쌀이 비옥한 땅으로 쳐들어 갔고 그곳을 장악하고 다른 무엇보다도 토지에 대한 소유권을 다 이전시켰던 것이 아니었을까. 

 

하나로 똘똘 뭉쳐서 일본에 대적해도 당하지 못할 와중에 우리끼리의 분열도 계속 일어나고 있다. 그것은 바로 공산주의다. 기생들도 소리꾼들도 그리고 농민들도 지식인들도 다들 공산주의를 두둔하느냐 아니냐로 나뉘고 있었다. 이 분리가 나중에 한국 전쟁을 초래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을 그들은 그때는 몰랐을까. 독립군 대장으로 김일성이라는 이름이 나온다. 이미 여기서부터 우리는 분열되고 있었던 것이다. 

 

분명 우리땅이고 그렇다면 우리네 민족의 수가 더 많았을 것이다. 저들이 대규모 군대로 밀고 들어오지 않은 이상은 그러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인구수로 해도 분명 우리가 더 많았을 것인데 우리는 왜 그리 오랜 시간을 당하고만 살았을까. 저들이 유대인을 처치하듯이 대규모로 우리를 가스실로 보낸 것도 아니었는데 고문을 당하다 죽은 사람도 있고 말도 안되는 죄목으로 총살을 시키긴 했어도 그래도 여전히 우리가 더 많았을 텐데 그럼 우리가 당연히 이겨야 하는데 우리는 왜 그랬을까. 

 

그것은 바로 배신자 즉 스파이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니 우리편이 아닌 엑스맨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조선땅에 있는 왜놈의 수는 70여만인데 여기에 붙어 먹은 친일파 즉 우리네 민족의 수가 얼마인지 아는가. 자그마치 두배가 넘는 150여만이었단다. 하. 어이가 없다. 만약 저들이 저쪽편에 서지만 않았다면 중국이 인해전술로 밀어붙였듯이 우리도 인원수로 밀어붙였다면 일인당 한사람씩만 일본놈들을 처단했어도 우리는 그렇게 오랫동안 당하고 있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저들을 뭐라고 해야 할까. 시기를 잘 타서 줄을 잘 섰으니 아주 장하다고 칭찬해줘야 하는 걸까. 문제는 저 후손들은 여전히 잘 살고 있으며 독립군들의 후손은 여전히 힘들게 살고 있다는 것이다. 가끔 인스타에서 독립군 후손들을 후원하자는 광고를 본다. 어찌 이럴 수가 있을가. 이런 건 나라에서 법으로 정해놓고 대우를 해줘야 하는 것이 아닐까. 엉뚱한 데 돈 쓰지 말고 말이다.

 

20만 조선사람들의 강제이주 장면이 그려진다. 이런 역사적인 사실을 잘 몰랐다. 러시아에 우리 민족들이 있었고 저들의 조상이 오래전에 그곳으로 이주했다고만 알고 있었을 뿐이었다. 그러다가 어떤 예능프로그램을 보고서 그제야 알았다. 그리고 동화책을 보고 알았다. 그때 당시에 우리는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았고 원하지도 않았는데 자신들이 살던 집과 토지를 몽땅 놓아둔 채 화물칸에 실려 아무것도 없는 그야말로 황폐한 땅의 한복판에 던져졌던 것을 말이다. 

 

표면적인 이유는 우리가 스파이 짓을 한다는 것이었지만 그것이 정당한 이유는 되지 못했다. 물론. 정착금을 준다고 했지만 중간에 착복한 사람들이 당연히 있었고 이주민들은 아무 것도 받지 못하고 자신들이 죽지 않으려면 가족을 죽이지 않으려면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맨손으로 집을 지어야 했고 땅을 일궈야 했다. 그렇게 그들이 그곳에서 살아남아 그들의 후손이 지금까지 살아온 것이다. 이제야 이 모든 역사적 사실들이 조각조각 제자리를 찾아간다. 그에 맞춰 분노도 점점 더 확장된다. 우리는 왜 그리 당하고만 살아야 했던가. 자신들의 나라에서도 그리고 밖에서도.

b***8 2022.07.20. 신고 공감 4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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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소설의 국보급 존재.
"한국 소설의 국보급 존재." 내용보기
한국의 현대 소설은 개화기를 거쳐 일제시대를 거치면서 태동했다고 볼 수 있다. 많은 문인들이 나왔으며 많은 소설들이 나왔으나, 그 중에는 안 나오는 것이 오히려 더 좋았을 소설과 문인들도 상당수 있었다. 나는 작품과 그 작가의 태도는 분리해서 보아야 한다는 논지를 단호히 거부한다. 작가의 사상과 완전히 분리된 소설이란 것이 과연 있을 수 있는가? 그렇게 일본을 찬양하
"한국 소설의 국보급 존재." 내용보기
한국의 현대 소설은 개화기를 거쳐 일제시대를 거치면서 태동했다고 볼 수 있다. 많은 문인들이 나왔으며 많은 소설들이 나왔으나, 그 중에는 안 나오는 것이 오히려 더 좋았을 소설과 문인들도 상당수 있었다. 나는 작품과 그 작가의 태도는 분리해서 보아야 한다는 논지를 단호히 거부한다. 작가의 사상과 완전히 분리된 소설이란 것이 과연 있을 수 있는가? 그렇게 일본을 찬양하고 독재정권과 수구를 찬양하는 소설이 한국의 주류 소설로 형성 되어 지금까지 그 맥이 끊기지 않은 현실을 생각할 때, 조정래 선생의 '아리랑'은 정말 우리가 한점 부끄럼 없이 자랑스럽게 전세계에 내놓을 만한 작품이다. 아리랑은 일제 시대 수탈당하던 민중들에게 초점을 맞춰 그야말로 살아있는 역사책이라 할 수 있다. 우리 민중이 왜 그렇게 일본, 미국, 만주로 흩어져야 했는지, 그리고 그들이 어떤 대접을 받았는지 국사책에선 결코 알 수 없었던 사실이 이 책에는 고스란히 실려있다.
r*****6 2003.07.19.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