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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그런 건지도 모르겠지만) 인간은 자신이 무지한 대상에 대해 적대적이다. 인간 관계에서도 일단 한 번이라도 말을 섞고 나면 그 사람에게 가졌던 무언의 경계가 풀리면서 알게 모르게 형성되었던 적대감이 없어지듯, 학문이나 개념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철학이 내게 적대적인 건 내가 철학을 모르기 때문이고, 그래서 내가 먼저 철학에게 적대적인 표정으로 으르렁거렸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조금 더 알려는 노력을 한다면, 그래서 일단 철학과 한 마디라도 말을 섞고 나면 달라질 것이다. 의인화는 여기까지. 뭐 "철학님,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할 수도 없는 일 아닌가. <철학 한 입 더>는 그동안 같은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도 눈길이라도 우연히 부딪칠까 줄곳 메시지도 없는 휴대폰만 들이다보며 눈길을 피하던 낯선 이웃에게 안녕하세요 하고 눈빛을 마주하고 말을 건네는 작은 관심이다. 영미권 언어는 이래저래 장점이 많다. 이런 주제로, 딱딱한 철학을 굳이 뼈대와 핵심을 제거해 대중의 언어로 노골노골하게 변형시켜 원형의 형체도 모르게 바꾸지 않고도, 팟캐스트 방송을 수년동안 지속하고 기록적인 다운로드를 갱신하며, 책으로 써내는 것으로도 모자라 이렇게 먼 나라의 번역판으로까지 만날 수 있으니 말이다. 대중을 위한 철학서, 인류 역사를 통으로 훑으며 획을 그은 철학자들의 핵심 사상을 살짝 살짝 한입씩 맛만 보게 하면서도, 그 어려운 개념들을 쉽게 전달하기 위해 철학의 철학을 버리지 않았다. 핵심을 비켜가, 에세이류의 말랑말랑한 정서적 치유를 지향하지 않고 철학적 개념을 정통적으로 이야기한다. 표지 맨 앞장은 사과 한 입 아니 두 입을 베어먹는 그림이다. 책을 다 읽고 마지막 페이지에 가면 사과를 모두 다 먹고 씨대만 남은 그림이 나온다. 이 그림은 책을 통해 철학이라는 사과를 한입 한입 베어먹다가 사과 한 알을 다 먹는다 라고 전하지만,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하려면 마지막 그림이 달라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림 속에는 사과 한 광주리가 있는데 그 광주리에 담긴 모든 사과가 다 한입씩 베어문 사과. 그렇게 그림을 그린다면 이 책을 더 정확히 설명해주는 것 같다. 한 입 베어문 철학자의 어떤 사상. 그것으로 그 철학자의 사상 전체의 맛을 다 알 수도 없고, 배도 부르지 않지만, 한 입이라도 먹어본 자만이 그 사과의 맛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 세상에 사과는 세상의 사과나무만큼 많이 있으므로, 같은 시간 내에 한 광주리의 사과라도 골고루 먹어보려면 한 입씩 베어먹어보면 된다. 철학 한 입으로 진리를 깨닫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 그러나 역사 속에서 인류가 진리를 찾아 조금씩 걸어간 그 발자취를 더듬을 수 있다. 그 찾기 과정이 일보 일보 진전으로만 이루어졌는지, 지금 현재 진보하고 있는 것인지.. 때떄로 후퇴와 후퇴를 거듭해서 처음 출발했던 곳으로 되돌아와 원시적인 것을 최고의 가치로 삼게 될 수도 있다. 어쨌든 이제껐 걸어왔고 계속해서 걷고 있다는 것이, 그 자취를 맛볼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첫장에는 (현존) 철학자들(팟캐스트 출연진)이 가장 좋아하는 (역사적) 철학자에 대한 기습 설문(?) 내용을 다룬다. 20%의 철학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철학가로 데이비드 흄을 꼽았고, 편집부에서는 이를 조금 의아한 결과라고 한다. 철학과 안친한 사람들에겐 소크라테스나 플라톤이나 뭐 조금 더 많이 들어본 철학자가 아니라고 해도 별로 의아할 것도 없다. 세어보니 흄 외에도 눈에 띄는, 철학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철학자들은 니체, 칸트, 비트겐슈타인, 아리스토텔레스가 다섯명 이상의 표를 득표했고, 니체 벤덤 존 슈투어트 밀도 세 표 이상씩 득표했다. 좋아하는 이유는 뭐 훌륭하다는 거다. 철학에 대한 배경 지식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책을 읽고 난 후 책에 소개된 철학자 중 가장 흥미있는 철학자를 대라고 한다면 분명 데이비드 흄은 아니다. 사실 독자로서는 그들의 사상보다는 철학자들의 사상을 어떻게 전달하느냐 하는 방법에 따라 흥미가 좌우된다. 인터뷰어들이 얼마나 흥미롭게 자신이 관심있는 철학자에 대한 소개를 대중에게 잘 어필했느냐 라는 것 말이다. 비유가 적절해서 그 철학자가 대표하는 사상을 아하! 하고 이해할 수 있는 꼭지를 독자로서는 가장 좋아할 수밖에 없다. 그 중 기억나는 것은 헤겔의 변증법을 전달한 로버트 스틴의 말이 가장 도움이 되었다. 변증법, 변증법, 말로만 듣던 변증법이 무엇인지를 경험할 수 있었으니까. 2500년이 넘도록 자양분이 되어 온 소크라테스의 대화술을 시대 순으로 나열된 철학자들의 사상의 편린 속에서 확인했다. 팟캐스트에서 진행을 맡은 데이비드 에드먼즈와 나이젤 워버턴 역시 철학자들이고, 매 회마다 바뀌는 대담 대상자들도 모두 대담 속 인물을 연구한 현존 철학자들이다. 여러 해 동안의 대담을 책으로 엮은 것이고, 이미 <철학 한 입>이 전편으로 나와 있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 소크라테스, 마이클 샌달에게서 가끔 들었던 공리주의 철학자들과 관계있는 존 롤스가 그나마 이해하기가 쉬었고, 샤르트르의 실존주의 사상은 한 입만으로도 매료되기에 충분했다. 대체로 윤리와 도덕, 정치와 같은 현실 세계에서 조금이라도 실용적인 내용을 담은 철학은 아무래도 이해가 쉬웠지만, 18세기 이전의 철학들은 따라잡기가 어려웠다. 여기서 다루는 철학은, 소크라테스부터 시작해서 시대를 따라 올라오면서 대표적 철학자의 대표적 사상에 대해 대담한 내용을 텍스트로 바꾼 것이다. 팟캐스트로 방송되었다고 하는데, 애플 기계가 없어서 아이튠즈에서는 확인 못했고, 안드로이드 팟빵에서는 찾을 수가 없었다. 소크라테스의 방법, 플라톤이 말하는 에로틱한 사랑, 아리스토텔레스의 윤리학, 토마스 아퀴나스의 윤리학,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몽테뉴, 데카르트의 코기토, 스피노자가 말하는 정념에 대해, 존 로크가 말하는 관용, 데이비드 흄이 왜 중요한가에 대해, 버클리의 수수께끼, 애덤 스미스가 말하는 인간 본성, 루소가 말하는 현대 사회, 에드먼드 버크가 말하는 정치학, 칸트의 형이상학, 헤겔이 말하는 변증법, 존스튜어트 밀의 자유론, 키르케고르의 <두려움과 떨림>, 니체가 말하는 예술과 진리에 대해, 헨리 시지윅의 윤리학에 관해, 실용주의와 진리,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샤르트르의 실존주의, 하이에크 자유주의, 존 롤스가 말하는 정의, 자크 데리다가 말하는 용서에 대해 총 23명의 철학자와의 대담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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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대담집이라 하여 읽기 전에 지레 겁먹은 건 사실이다. 15분짜리 영국 팟캐스트 <철학 한입Philosophy Bites>을 글로 옮긴 책이란 걸 알게된 후 약간의 자신감이 생겼다. 남들은 귀로 듣는데 난 활자로 읽으니 좀 더 이해하기 쉽지 않을까? 과연. 각 장의 분량이 많지 않아 집중도가 높았다. 한정된 시간(지면) 안에 각 철학자의 핵심사상이 쉽고 명료한 언어로 담겨 있어 눈에 쏙쏙 들어왔다. 낭독하며 읽으면 더 좋을 듯 하다. 27편의 인터뷰 안에는 2500년의 철학사가 담겨 있었다.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같은 고대 철학자부터 데카르트, 스피노자, 칸트, 니체, 사르트르 같이 이름만 잘 아는 철학자까지. 토마스 아퀴나스, 키르케고르 같은 신학자로만 알던 철학자부터, 몽테뉴, 애덤 스미스처럼 철학자인줄 몰랐던 철학자도 있었다. 존 로크, 존 스튜어트 밀, 존 롤스는 몇해 전 한국을 놀라게 했던 마이클 샌델 교수의 강의에서 많이 들어본 이름이었다. 진행방식은 기획자인 데이비드 에드먼즈가 주인공 철학자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면 인터뷰어 나이젤 워버턴이 질문을 던지고, 해당 철학자에게 공감하는 저명한 학자가 키워드를 쉽게 풀어 설명해 주는 문답 형태다. 예를 들어, 데카르트의 <코기토 에르고 숨cogito ergo sum>, 즉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라는 명제를 통해 설명되는 그의 논증과 저서 <성찰>을 소개하는 식이다. 이와 같이 아퀴나스의 <행복>에 대해, 아리스토텔레스의 <덕>과 <중용>에 대해, 스피노자의 <정념>,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에 대해 설명한다. 각 철학자의 아이디어의 장점을 나열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때로는 동의하지 않는 부분에 반박하기도 하고, 어려운 개념은 쉬운 비유를 통해 독자의 이해를 돕기도 한다. 안경이 장밋빛이면 우리가 지각하는 모든 것이 장밋빛일 수 밖에 없다는 비유로 우리가 지각하지 못하는 실재에 대한 칸트의 입장을 이해시키려 노력한다. 건축가가 조수에게 던지는 "석판!"이라는 외침에 담겨 있는 다양한 의미를 통해 비트겐슈타인의 <사용으로서의 의미>를 깨닫게 한다. 각 대담마다 빠지지 않는 질문은 철학자의 사상을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교훈, 현 사회에 대한 시사점, 후대 철학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 철학과 기독교 신학을 화해시킨 아퀴나스, 경험에서 시작해 세계에 도달하려는 시도를 한 데카르트, 개인적 차원에서 머무르던 철학을 사회적 현상으로 확장한 스피노자, 종교적 관용의 교훈을 준 로크, 화려한 파리에서 등을 돌려 시골에 정착함으로 자신의 신념을 실천한 루소, 종교적 믿음을 보호하기 위해 정교한 이론적 체계를 구축한 칸트, 양측의 입장을 고려하여 대립을 해소하는 방법을 찾고자 한 헤겔, 신중하고 자율적인 삶이 '좋은 삶'이란 메시지를 던지는 존 스튜어트 밀, 후대에 정서적 울림을 선사하는 키르케고르... 학창시절, 쉬운 철학입문서라던 <소피의 세계>도 채 완독하지 못하고 덮은 아픔이 있는 내게, 철학은 더 이상은 피하지 말고 마주해야 할 숙제와도 같았다. 이 책은 철학의 문을 살짝 열어 방 안을 엿볼 수 있게 해 줬다. 이제 읽어볼 마음의 준비가 된 상태로, 관심이 생긴 철학자들의 책을 장바구니에 담는다. 루소의 <고백록>, 칸트의 <순수이성비판>,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 키르케고르의 <두려움과 떨림>... 어려워도 꾹 참고 철학 한 입만 더 먹어보자.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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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만이 아닌 많은 분들이 철학이라는 학문은 어렵다고 인식을 하고 있을 겁니다. 저번달에 <철학의 즐거움>이라는 책을 읽고 철학을 굳이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우리의 모든 생각의 출발점이 철학인 걸 알았으니,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저에게 철학은 관심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책을 읽다 보면 철학을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어떤 철학자부터 시작해야 하는지부터 난관입니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차에 열린책에서 출간한 <철학 한입 더>를 읽었습니다. 걸음마를 막 시작한 저에게는, 또 철학을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 간단하게 철학자들의 사상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겁니다. 그래도 좀 어렵더라구요~~ 저만 그랬을까요?
"가장 좋아하는 철학자는 누구입니까?"라는 첫 질문이 책에 나옵니다. 전 그 질문에 <스피노자>가 생각이 나네요. 아마 읽었던 인문책에서 스피노자의 감정에 대해서 다뤘기 때문일겁니다~~
여러분은 어떤 철학자가 생각이 나시나요? 이 책이 낯설지 않은 이유 중 하나는 우리가 알만한 철학자들이 등장한다는 겁니다. 소크라테스, 플라톤, 마키아 벨리, 애덤 스미스, 애덤 등등,,,사상은 잘 모르더라도 이름 한번은 들어봤던 철학자들입니다. 그들의 사상 중에 한 주제를 정해서 현대 철학자들의 의견을 인터뷰식으로 적어놓은 책입니다. 각 철학자들의 짤막한 생애부터 그들의 사상을 잠시나마 여행을 할 수 있으니 철학에 관심있는 분들은 좀 무겁더라도 정독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전 이 책을 읽고 많은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철학자라고 지목했던 <데이비드 흄>의 책 중의 하나를 주문했습니다. 어쩌면 한 페이지 읽고 멘붕이 올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도전하려고 합니다. 이 책은 저에게 그런 책입니다. 좀 더 깊게 알고 싶어 간질간질하게 만드는 책이죠~ 철학이 어렵다고 생각하신 분들,,, 이 책은 한번쯤 읽어보시면 도움이 되실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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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아하는 철학자는 누구입니까? 라고 물어오면 누가 당장 떠오르나요? 기존의 대중들을 위한 철학 입문서적은 무수히 많이 나와 있고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은 각자 달라질 것입니다. 특별히 애정 하는 철학자는 따로 없어도 자동 반사적으로 몇몇 이름들이 생각나는 거 보면 학창시절 교과서를 열심히 암기했던 반복의 흔적들은 지금에도 반갑습니다. 그렇다면 당장 눈앞에 어른거리는 이름들은 “소크라테스”, “아리스토텔레스” 같은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입니다. 그들은 철학이라는 학문의 출발 선상에 있으니 당연하겠죠. 그러거나 말거나 철학은 일단 딱딱하고 난해하다는 선입견을 피해가기 어렵습니다. 너무 진지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철학을 책이 아닌 ‘팟캐스트’의 소재로 삼았다면 말입니다. 역시 예사로운 현상은 아니지 않을까요? <철학 한입> ‘팟캐스트’는 2007년 플라톤을 시작으로 올해 8월까지 총 250편이 올라와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무겁고 진지한 주제가 여태까지 유지되고 인기를 끌었다는 사실이 솔직히 실감나지 않습니다. 팟캐스트라는 서비스 자체부터 낯설고 어색한 저에게 철학은 여전히 쉽지 않다 하겠어요. 그래도 도전해볼만한 가치는 충분해 보입니다. 잃어버린 인류의 철학을 찾아서요. 이 책 <철학 한입 더>는 27명의 올스타 급 철학자들이 망라되어 있어서 살아있는 철학 역사의 집대성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토마스 아퀴나스, 마키아벨리, 몽테뉴, 데카르트, 스피노자, 존 로크” 등 숨 가쁠 정도로 쟁쟁한 이름만 대면 알만한 특징적 사상이 생각나서 기뻤습니다. 저명한 철학자 한 명을 전문가들이 맨투맨 형식으로 맡아 토크 형식으로 진행하는데 특정 주제를 정해 범주 좁혀 핵심에 도달하고 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철학자는 <군주론>의 저자 “마키아벨리”였습니다. “마키아벨리”는 자신이 <군주론> 같은 책을 쓴 이유가 세습된 군주가 아닌 신흥 군주를 마치 세습 군주처럼 보이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재밌는 사실은 특정한 군주 “메디치”가를 염두에 두고 썼다는 점인데 위대한 영광은 권력을 쟁취하고 유지하는 것을 넘어 만인에게 자랑할 수 있을 때 라고 강조하고 있음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우유부단한 인물을 허세로 포장시켜 멋진 척, 위대한 척 만들고 싶었다고 봐야겠죠. 그리고 이러한 허세 지침서는 권력의 눈에 들어 취업하고 싶어 하는 구직신청서로 진정한 의의가 들어 있었다 하니 처세에 연연한 인물이 “마키아벨리”였다고 폄하할 가능성이 다분해 보입니다. 그 밖의 다른 철학자들이 주장한 “실존주의”, “공리주의”, “수상록”, “국부론”, “정념” 등등은 의미를 이해하든, 그렇지 않든 관계없이 철학은 “지(知)”를 사랑하는 '애지(愛知)의 학문'을 정의한다고 봤을 때는 말이죠. 단순한 앎이 아니라 존재의 가치, 그 존재가 올바르게 살아가야할 방향을 제대로 깨우쳐서 사상과 이념의 혼선을 방지하기 위한 차원에서도 철학은 필요한 것이며 이 책은 그래서 읽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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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가방에 두고 다녔다. 집에서 사무실서 가끔은 약속을 기다리는 장소에서 가끔은 대중교통에서 읽었다. 그런데 페이지가 항상 거의 제자리 수준이다. 그래서 나는 당황했다. 짧지만 짧게 넘길 수없는, 간결함으로 위장한? 묵직함이 있었기 때문이다. 며칠을 그렇게 보내다가 다른 책들과 번갈아가면 읽는 일명 '스무스 기법'(비교적 가벼운 책들을 읽거나 신경을 분산시켜 머리를 좀 가볍게 만들어 보려는, 한마디로 내가 나를 좀 속이는 쓸데없는 기법이지만 효과 본 적이 있어서 버리지 못하는 기법?이라고나 할까?)을 사용했지만 이번엔 역효과가 났다. 엉엉....
그러나 나에게는 조금씩 앎의 즐거움을 느끼는 단계가 남아있었다. 책이 멀리 가지 않으니 자연스럽게 며칠 지나니 옆에 힐끔거리면서 와 있어서 쓰린 속을 달래가며 한 입 한 입 베어 물었다.
"가장 좋아하는 철학자는 누구입니까?"라는 질문에 답을 할 수 있으려면 얼마나 생각해야 할까? 이 책의 내용들은 부럽게도 팟캐스트에 연재됐던 것들이고 지금도 7년째 연재되고 있다고 한다. 철학자들도 철학자들이지만 진행자인 데이비드 에드먼즈와 나이젤 워버턴이 게스트들에게 던진 질문들이 머릿속이 꿀렁?(머리에 이런 표현이 맞는 것인가!;;;) 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짧지만 정확히 사과 한가운데 박힌 화살처럼 깊은 것들이어서 책을 읽는 시간보다 몇 줄 읽고 생각하는 시간이 많았다. 나처럼 기억력이 짧고 독서력 또한 짧은 사람들에게 이 책은 좋은 점은, 무언가 합의점이나 유사점만큼이나 반증적인 면이 많아서 생각할 기회나 좀 더 알고 싶은 욕구가 생기게 하는 철학자들에게 대해 찾아볼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
![]() 와작. 철학 한입을 먹고 보니 또 한입 와장. 그리고 세입 내입 계속 먹어야만 하게 하는 책이다 싶습니다. 철학이라는 분야. 참 오래된 학문인데, 그러다보니 갈증이 많은 분야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 철학을 쉽게 시작하게 해주는 책, <철학 한입 더> 가장 좋아하는 철학자는 누구입니까? 이렇게 철학자들에게 질문을 던지며 시작하는 캐주얼한 책. 대담형식으로 이어지는 철학자들에 대한 철학자와의 이야기랍니다.
![]() 소크라테스적 방법에 관해 메리 마거릿 매케이브에게 듣다 '철학'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철학자는 소크라테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철학에 문외환이다 하더라도 소크라테스가 남긴 명언들은 머리에 일단 각인되어 있으니 말이죠. 서양철학의 시작점을 소크라테스에게서 찾게 되는데, 소크라테스는 질문을 던지는 방식으로 대화를 이어가는 지도법으로 철학을 가르쳐왔지요.
소크라테스가 우리에게 말하려는 것은 우리가 얼마나 모르는가뿐 아니라 무언가를 안다는 것에 대해 우리가 얼마나 이해하지 못하는가예요. 우리가 무언가를 안다는 것에 대해 우리가 얼마나 이해하지 못한다!? 철학 속에는 논리가 기본으로 깔려있다보니 가정이 합리적인지를 의문하다보면 심지어 알고 있는 것이냐 하는 생각하는 시작점이 근원적인 질문거리가 된다는 것. 소크라테스의 대화 방식에 대한 매케이브의 설명을 듣다보니 마치 자고 있는 사람을 흔들어 깨우는 것만 같은 느낌을 받게 되는 것만 같았습니다.
![]() 여기서 첫 번째로 명심해야 할 것은 대화 자체가 막다른 골목에서 끝나더라도 이것이 헛수고는 아니라는 거에요.
저는 고전들을 보다보면 그 생각을 이해하려고만 노력했었더랍니다. 소크라테스의 책들 또한 마찬가지 입장이었죠. 아마 초보자에게는 철학을 맞았을 때, 이런 태도가 많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철학자들에게서 듣는 철학자의 이야기가 귀중하다는 생각이 드었답니다. 소크라테스의 질문 대화법에 대해서 이것이 가지는 의미, 철학의 아이디어 뿐 아니라 철학자가 취하는 태도에서 우리가 또한 배울 수 있다는 것이죠. '대화 자체가 막다른 골목으로 끝나더라도', 즉 결론이 나지 않고 두리뭉술한 마무리가 된다 하더라도 우리는 이 질문과 대답 그리고 또 다른 질문으로 이어지는 그 과정들에 의미를 두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은 실생활에서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깔끔한 마무리여야 한다는 생각에 그 과정들에 들어가는 노고를 항상 우습게 보는 경향이 있다 싶습니다. 지향점을 향해 도달하지 못했다 하여 그 과정들까지도 헛되다 생각하다보면 얻을 수 있다는 완벽한 확신이 아니고서는 도전조차 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도전 속에서의 경험을 통해 인간은 생각하고 깨닫게 되는 배움이 있을 것입니다.
![]() 소크라테스적 방법이 교육의 전부는 아니지만, 우리가 <교육은 마땅히 그러해야 한다>라고 생각하는 것의 핵심에 있는 무언가를 이루고 있습니다. ...열린 마음으로 상대방이 자신의 생각을 성찰하고 우리도 우리 자신의 생각을 성찰할 수 있도록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명령이나 독단이나 고집이나 강요 없이 남과 토론하는 것.
소크라테스처럼 계속 질문으로만 응하는 대화는 한사람만의 생각을 물어나간다 생각은 합니다. 질문 받는 사람이 또 다른 질문으로 대답하지 않는 한, 질문 하는 사람의 의도에 따라 질문 받는 사람의 주장이 흔들려 간다 생각은 하거든요. 하지만 우리가 소크라테스가 아닌 이상은 그렇게 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계속 의심하고 대답에 꼬리를 물며 질문으로 들어가는 것이 쉽지는 않겠죠. 아마도 어려워서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저도 매케이브의 주장처럼, 교육에서 소크라테스적 방법을 고려해보아야 한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것이다! 하고 주장이 하달로 내려오기만 할 것이 아니라, 모든 가능성에 대한 열린 마음을 가져보는 분위기의 교육이 되어야 할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 몽테뉴는 체계적인 사상가가 아니에요. ...그저 삶과 더불어 살아가고 그에 반응하되 늘 더 현명하거나 더 철학적인 방법을 찾으려 하는 사람인 거죠. 27명의 철학자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 중에 가장 끌리는 철학자는 몽테뉴였더랍니다. 몽테뉴의 글을 읽어보며, 그 각잡혔다 싶은 시대에도 유연적인 철학가가 있다는 사실이 반가웠더랍니다. 제 개인적인 성향으로 보아서 끌리게 되는 것 같았네요.
몽테뉴가 변화무쌍한 삶을 살아왔는데, 그리하여 사상도 또한 한결같지 않다고 합니다. 그가 철학가이냐 아니냐 하는 논란이 항상 있듯이 체계적인 주장을 하지 않습니다. 베이크웰의 해석을 보며 몽테뉴에 대한 호기심이 더하게 되는 것 같았습니다. ![]() <철학 한입 더> 책은 저에게는 특히 소중한 책이다 싶습니다. 스피노자 책을 집어 들었다가 몇 장 넘기지 못하고는 결국 책을 덮었던 경험이 있는 저로서는 이 주장들이 의미하는 방향이 무엇인지 전혀 모르고 읽어보자니 글자만 읽고 있었다 싶거든요. 기하학적 서술 방식. 유클리드 기하학. 제임스의 설명을 통해 대략의 감을 잡아보게 되면서 이제야 다시 스피노자의 책을 집어들어도 되겠구나 하는 동기를 받아보게 됩니다.
![]() 철학 고수자에게는 다른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보며 이 사람은 이렇게 생각하는구나 하고 재미있게 읽어볼 수 있겠고, 철학에 관한 초보자 입장에서는 특히나 소중한 책, 철학 한입 더,
초보자 입장으로서는 이 책을 보면서 각 철학자들의 주장에 대해 대략의 방향을 이해하게 되면서 철학, 좀 읽어볼까!? 하는 동기부여를 주는 책이다 생각이 듭니다. 거기에 더 읽어보면 좋을 책들에 대한 소개가 친절하게 함께 해주니, 이렇게 철학 한번 잡솨 보시오 하고 권해주심에 감사를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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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를 시작하기 전에 ‘내가 이름을 들어본 철학자는 몇 명이나 될까?’라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보았다. 지금껏 철학서나 철학과 관련된 어떠한 책조차 읽어본 적이 없어서 생각나는 이름이라고는 ‘죽느냐 사느냐 이것이 문제로다’를 외친 소크라테스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이 정도로 철학에 까막눈인 내가, 철학적 물음에 관심이라고는 전혀 없던 내가 과연 이 책을 제대로 읽어낼 수 있었을까? 대답은 “YES”이다.
이 책은 철학이라는 학문을 소재로 2007년 6월부터 시작된 철학자들의 대담을 엮은 책이다. “가장 좋아하는 철학자는 누구입니까?”라는 질문과 함께 시작되고, 각 장은 철학자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워버턴과 대담자가 그의 중요한 사상과 꼭 짚고 넘어가야할 부분을 대화 나눈 내용이 담겨 있다. 부끄럽지만 나는 철학이 과학, 종교, 정치, 예술 등 우리 주변의 모든 분야에 큰 영향을 끼친 것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 시간이 흘러도 계속 재해석되어 오늘날까지 깊은 울림을 주는 메시지들을 보니 생각하고 물음을 던지는 이성 활동이 이토록 매력적인 것을 왜 그동안 몰랐던 것인지 억울했다. 우리 사회는 철학을 주춧돌 삼아 이루어졌고 이 모든 것은 지금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우리가 추구하는 새로운 사회를 만들려면 이 노력을 멈추면 안 되고 이것이 우리가 철학해야 하는 이유인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는 정치인들이 정치철학과 관련하여 많이 사유하고 정치적, 사회적 변화를 실현하여 국민들의 불안한 마음을 잠재워줘야 할 것 같다.
많은 철학자들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크게 관심 갖고 보았던 철학자는 장 자크 루소였다. 친구가 엄마들이 꼭 읽어야 하는 교육론이라고 강추해서 ‘에밀’이라는 책을 사놓고 책꽂이에 처박아 두고 있었는데 바로 그 책을 쓴 사람이었다. 현재 내가 바라보는 나의 위치가 불안해서인지 그의 견해가 많이 와 닿았다.
헤겔, 마르크스, 프로이트에 이르는 심리학의 계보가 루소로부터 비롯되었다니 대단하지 않은가.
철학을 한입씩 맛보는 입문자의 입장에서 좋았던 점은 워버턴이 중간 중간 입문자의 눈높이에 맞게 질문하고 정리해주어 철학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시킨 것이다. 단어나 문장도 이해하기 쉽게 쓰여 어렵다는 느낌이 없어서 덕분에 철학가들의 사상 하나하나를 너무 즐겁게 읽어낼 수 있었다. 독서의 계절인 가을에 딱 맞는 유쾌한 철학 입문 강좌였다.
☞밑줄 긋기☜
13_ 제가 보기에, 철학을 난해하고 엄밀한 학문으로 취급하는 철학자들이 너무 많습니다. 대중을 위한 철학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거죠. 이것은 크나큰 손실입니다.
89 _ 마키아벨리는 자기 시대의 군주들에게, <운명의 풍향>에 따라 자신의 행동을 <자유자재로 바꾸는> 법을 기본적으로 알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약속을 지키는 것이 최선일 때가 있고 아닐 때도 있습니다. 미덕을 발휘해야 할 때가 있고 무시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123 _ 생각과 행동의 방향을 통제하는 능력을 얻음으로써 능동적 존재가 되어야 해요. 더 능동적인 존재가 될수록 자신의 관념이 사물의 작용에 휘둘리는 일이 줄어드니까요. 달리 말하자면, 덜 예속되고 더 자유로워지는 거죠. 자신과 세상을 더 제대로 이해하면 자신이 처한 상황을 능동적으로 다루는 능력을 기를 수 있어요. 스피노자에 따르면 이것이야말로 비할 바 없는 즐거움의 원천이에요.
▶열린책들 독자 서평단 3기◀ 이 책은 출판사의 제공으로 읽고 남긴 리뷰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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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한입 더(PHILOSOPHY Bites Back) 열린책들
철학. 내 심장을 뜨겁게 하는 영원한 주제. 거창하게 철학이라고 논할 것도 없이, 누군가 남긴 단편적인 메모, 글, 누군가 무심코 새긴 낙서 하나, 유행가 가사에도 철학적인 메시지를 발견하곤 한다. 나이가 들고 인생의 깊이가 조금씩 쌓이기 시작하면서 생긴 현상이긴 한데, 나는 묻고 싶다. 진짜 철학이 무엇이냐고. 철학자 개인의 생각에 멈추어 버린다면 과연 그것이 철학이 될 수 있겠느냐고. 나에게 철학은 보편적 삶의 징후들 속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 더 맞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철학이 더 많은 사람들의 입을 통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하고, 대화속에 잡다한 것을 다 걷어낸다고 해도 하나의 뼈대는 남아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현대 사상가들의 입에서 나오는 거장들의 핵심적인 생각이 근접하기 어려운 학문에서만 가능한 것이 아니라 자유로은 주제가 되고 재미를 준다는 것은 그래서 더 의미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철학 한입 더>와 더불어 <철학 한입> 시리즈가 많은 이들에게 읽혀져야 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현실은 우리가 보는 그 자체로 인지하고 바라보는 것이 맞는 것일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삶과 죽음은 과연 어떨까. 똑같이 생을 부여 받았으니 똑같이 죽어야 하는 것일까. 과연 그럴까. 밥은 왜 먹고, 나는 왜 사람들과 대화를 해야 하는 걸까, 신은 죽었다는데 왜 나는 신을 믿고 앉아 있는 걸까. 왜 사람은 훌륭한 이성을 지녔음에도 끝까지 이성적 존재로 남지 못했던 것일까. 책속에 길이 있을거라 믿었고, 빠져들었더니 돌아오는 건 이처럼 수많은 질문들이었다. 맞다. 철학은 끊임없는 질문이다. 그 질문들 속에 불꽃같은 누군가의 삶이, 니체의 상처입은 분노가 어느새 우리 삶을 돌아보게 한다는 것을.
거장들의 생각이 되었든, 현대 철학자들의 사상이 되었든 그들의 생각을 듣다보면 우리 누구나가 철학자라는 생각이 든다. 누구나 '나는 어디에서 왔는지' 수없이 질문을 던졌을테니까. 물론 생각을 어떻게 확장시켜 나가고 있는지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자신의 분야에서, 자신의 삶에서 우리는 철학자이다. 중요한 것은 이전 철학자들의 생각을 근거하지 않고 발전이 가능할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철학자들을 읽고 배우는 것은 필요하고 그 위에 나름의 세계관을 덧입혀야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리면서 진짜 '자신'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거기에서 우리는 다원성과 접하게 된다. 사상가들의 생각이 저만큼이나 다르고, 거기에 각자가 새롭게 입힌 생각들은 잔가지들을 뻗쳐 나가고 있기에 그 자체로 존중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고 하여 배척하고 무작정 비판해서는 안되며 비난받아야 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서로를 존중하지 못하고 서로 할퀴고 깎아내리지 못해 안달하는 요즘의 모습들을 보면 이건 아니지 싶을 때가 많다. 말이나 글로 남을 헐뜯고 비판하기 이전에 먼저 존중하는 법을 지닐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본다.
나는 요즘 독설가이기도 했던 고독한 니체가 좋다. 현실에의 고통과 비극이 어떻게 삶의 의미를 창조해 내고 한 인간으로 자립할 수 있는지 그의 생각들을 토대로 나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다. 관심이 이어져 <비극의 탄생>을 읽기 시작했는데,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은 한계가 있었지만, <철학 한입 더>를 읽으며 조금은 친근해지는 느낌이다. "생명력의 근원은 속속들이 비합리적입니다. 하지만 그 힘이 자신을 해체하지 못하도록 하려면 예술이 선사하는 환상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비극이 탄생했고, 우리는 우리 생에 강력한 주체가 되어 현실을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우리는 아직도 니체의 관념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습니다.'(본문 248 페이지), 니체의 예술 철학이 끊임없이 우리에게 낯선 질문을 던지는 화두가 되지 않을까 싶다. 우리는 자신과 세계에 대해 얼마나 알고 싶은 걸까요? 아는 것은 얼마나 좋은 걸까요?
" 현실을 정확히 이해하면, 개별적인 것 자체도 일종의 환상이며 아폴론적 세계에 속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어떤 존재일까요? 우리는 아무 이유 없이 부서지는 파도의 소용돌이에 생겨난 거품에 지나지 않습니다. 니체는 이 세계관이 우리에게 힘을 주지만 지나치면 심리적으로 파멸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나는 없다. 나란 존재는 흐르고 솟구치고 포효하는 물결이 이곳에서 잠깐 아무렇게나 합류한 것에 불과하다. 그게 전부다. 무엇에도 아무런 의미도 없다!>" (P.242)
많은 철학자들의 생각을 한권의 책으로 만나기 쉽지 않은데, 이 책에는 기존에 알던 혹은 처음 들어보는 낯선 철학자까지 다양한 철학자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비슷하거나 다르거나 비교도 해보고 읽다보니 모호했던 것들이 정리되기도 하고. 골라 먹는 재미도 있다는 거. 이 책을 통해 짧게 맛만 보았다면 관련 책들을 탐독하며 더 깊이 생각을 확장할 수 있을 것 같다. 과거에 철학하면 짝짓기 하듯 사상가와 사상가들이 남긴 유명한 말들을 달달 암기하기 바빴는데 그랬으니 오죽 재미없었을까. 철학을 우리 삶과 동떨어진 '학문'이 아닌 시시때때로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며 숨쉬고 있음을 깨우칠 때 철학은 더이상 어려운 학문이 아닐 것이다. 삶을 열정적으로 살았던 철학자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누가 무슨말을 했느냐가 중요한게 아니다. 철학은 우리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다'고.
철학에 관한 책을 읽을 때마다 나는 내 인생에 '왜'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 안에서 온갖 생각들이 샘솟는 걸 경험하곤 한다. 똑같은 일상을 특별한 삶으로 바꾸는 힘은 분명 철학에 있는 것 같다. 철학없이 우리 인생을 논할 수 있을까. 나의 철학은 아담 스미스에 있다. '우리 모두가 철학자가 되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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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한입 더>, Philosophy Bites Back은 아이튠즈의 팟캐스트의 철학 부문에서 경이로운 성공을 거둔 대담 음성 파일(방송은 아니니까!)을 글의 형태로 바꾸어 엮은 책이다. 전작인 <철학 한입>은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고 이번이 두번째 책이다. 대담은 [○○의 철학에 관해 ○○에게 듣다] 라는 제목으로, 진행자인 데이비드 에드먼즈와 나이젤 워버턴과 초대된 철학자의 대화로 이루어진다.
이 책의 장점은 말할 것 같으면 1. 재미있다! 2. 재미있다! 3. 재미있다! ...... n+1. 나의 대뇌 피질의 일정 부분을 철학 한 입 만큼의 교양으로 채워준다는 것이다. 왜 재미있느냐고 물으신다면, 재미있어서 그렇다고 할 수 밖에요...
사실 철학은 우리 삶을 관통하면서도 멀게만 느껴지는 주제다. 누가 그랬더라. 의식주의 욕구가 채워지면 그만큼 교양에 대한 욕구, 지적인 욕구를 채우고 싶은 욕망이 생긴다고. 그러한 점에서 <철학 한입 더>는 잘 차려진 뷔페와도 같은 책이다. 안타깝지만 식사(?)는 소화할 수 있을 만큼만 제공되며, 골라 먹을 수 있도록 다양한 철학가의 사상을 소개하고 있다. 식사량이 많지 않은 이유는 독자와의 밀당을 위한 영리한 전략인 듯 하다. 그 주제를 잘 모르는 독자일지라도 한입 정도는 소화가 가능하다. 따라서 이 책은 독자가 너무 골치아프지 않게, 하지만 읽고 나면 "그래, 나는 이런 내용을 궁금해 했더랬지!" 혹은 "이제 흄의 사상에 대해 어느 정도는 알게 된 것 같은데?" 그리고 더 나아가 "이 사상가에 대해 조금 더 찾아볼까"라는 능동적인 생각이 들 정도의 정량을 제공한다. 마중물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이러한 장점은 2012년에는 이 팟캐스트의 1200만 다운로드 기록에서도 잘 드러난다. 사실 대화로 철학이나 교양을 풀어가는 이야기는 이전에도 존재했다. 지금 떠오르는 것은 한때 세간을 풍미했던 <소피의 세계>, <수학 귀신>이라는 책이다. 두 책들 모두 각각의 주제를 좀 더 쉽게 설명해주었다. 하지만 <철학 한입>이 특별한 이유는 바로, 팟캐스트 파일 안에서 뛰노는 "살아있는" 음성을 잡아 잠시 책에 옮겨 놓은 것과 같은 생생함이다.
이 책의 대담 모두가 쉬운 것만은 아니다. 아무리 쉽게 설명하려고 해도 어려운 주제들도 있다. 이름이야 들어봤을지 몰라도, 처음 듣는 철학자의 철학 이야기는, 어깨 너머 세 사람의 대화를 들으며 기웃거려봐도 긴가민가하기도 하다. 어찌 첫 술에 배부르랴? 그럴 때는 과감하게 다음 사상가를 탐색할 것을 권한다. 다른 시대, 다른 사상가네 문도 두드려보고 발도 담가 보면 앞선 시대의 사상가 역시 조금씩 이해가 갈 듯하고 또 흥미가 되돌아오기 때문이다.
대담들이 재미있는 이유는 철학자들에 대한 다른 이야기들도 함께 곁들여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데카르트가 x축, y축의 좌표를 발견한 장본인이라는 사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명제이다. 하지만 데카르트가 고맙지만 고맙지 않은(?) 발견을 한 사람이라니, 소소한 사실을 알게 되는 재미가 있다. 특히 흥미로웠던 부분은 바로 몽테뉴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죽음과의 입맞춤'이 그에게 가져온 변화와 그가 후대 철학자에게 미친 영향들은 왜 그가 철학사에서 중요한 인물인지를 생각해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한번도 그를 철학자라고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말이다. 우리 시대에 중요한 화두를 던지는 마키아벨리의 피렌체 활동모습을 보면서는 단테 알리기에리의 고향에 대한 그리움에 대한 공상도 좀 했다. <향연>을 읽어서인지 플라톤에 대한 이야기는 더욱 재미있었고, 그의 철학이 어려운 나머지... (죄송하지만) 우스갯소리로 변태(!)같다고 생각했던 위대한 철학자, 헤겔의 변증법에 대한 대담 역시 흥미로웠다. 이해하기 힘들었던 해체론의 데리다의 용서에 관한 이야기까지, 고대에서 현대까지 이어지는 이야기들은 나를 철학의 세계에 살짝 빠뜨렸다가 그 세계를 그리워할만큼의 미련을 남긴다.
이 책을 있게 한, 위대한 철학자 소크라테스에 대한 대담의 일부분을 소개하며 글을 마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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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한입더 철학자편 / 열린책들
위대한 철학자들이 남긴 핵심사유를 15분의 철학적 대화로 정리하는 책, 열린책들의 철학한입 더 철학자편을 읽었습니다.
원문에는 동영상 및 사진이 첨부되어 있습니다. ^^
확실히 사는 게 강팍해지고 삶의 모토가 흔들릴 때 사람들은 철학적 사유를 하게 되고 그 근간을 찾고자 하는 것 같습니다.
인문학의 위기라는 말이 한참이었는데, 또 스타철학자도 생겨나는 걸 보면 말이에요. (물론 그에 대해 할 말은 많지만, 그건 다음기회에)
사실 이 책은 후속편이에요. 철학적 주제에 대한 사유, 철학한입이라는 책이 먼저 나왔고, 이어서 철학자편에 대한 이 책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이 책이 처음부터 출판을 기획한 것은 아니고 (사실 그랬을 수도 있긴 합니다만) 인터넷 팟캐스트에 나온 이야기를 정리했다는 것입니다.
이 책의 머릿말을 보고 알게 된 사실인데요, 이 팟캐스트가 처음 개설됐을 때에는 누가 이렇게 난해한 걸 듣느냐는 회의적 반응이 대다수였다고 해요.
그런데 현재 1500만 건이 넘는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다고 해요. 이제 저도 그 중 하나가 됐고요. ^^
또 호기심 가득한 저는 냉큼 팟캐스트를 검색!! 필로소피 바이츠를 찾아보았습니다. 최근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으니 분명 조만간 후속작이 또 나오겠지요?
이 책의 내용이 마음에 들고 최근 소식이 궁금하다면 팟캐스트를 구독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물론 모두 영어로 진행됩니다. 저는 그냥 책 나오면 읽으려고요. ㅎㅎ
다만 책에 나오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고, 왠지 강연을 듣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고 싶다면 해당 팟캐스트를 들으며 독서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대부분 15분 내외의 짧은 강연으로 이루어져있거든요. 이 책의 첫 장을 장식하는 "가장 좋아하는 철학자" 편을 제외하고 말이죠. (그 편은 무려 40분에 걸쳐 이어집니다.)
이 책의 프롤로그를 대신하는 가장 좋아하는 철학자에 대한 질문인데요, 아무래도 철학한입더가 철학자에 대한 책이다보니 도입을 이렇게 시작한게 아닌가 싶어요.
철학에 관심만 있고 잘 모르는 독자들은 이 챕터를 통해 많은 철학자들의 이름을 스치듯 접하게 되고, 본격적으로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떠올릴 수 있으니 말이에요.
대답한 사람이 엄청 많이 나와서 이 대담을 어떻게 진행했을까 궁금했는데, 대담에 나온 사람들에게 즉석 질문을 했던 걸 모은 방송인 것 같아요.
처음엔 팟캐스트를 진행하면서 모은 답인 줄 모르고 분명 이런 대담은 유투브에 있다며 검색했는데 요것 하나 있네요. ^^;;
그러다가 철학한입을 소개하는 동영상도 찾음요.
이 분이 이 팟캐스트의 진행자 나이젤 워버턴 씨에요. (맞아요, 저 위에 가장 좋아하는 철학자 얘기하신 분이에요) 팟캐스트를 통한 대담이라니 정말 멋진 철학자라는 생각입니다. 뭔가 철학이라고 하면 고지식하게 생각되기 마련인데, 사실 우리가 생각하는 철학자들은 모두 현장에서 함께 했잖아요?
이 책에도 나오는데, 아마 소크라테스가 현재 존재한다면, 팟캐스트에 출연했을 거라는 말씀도 하시더라고요. 공감합니다. 지성은 실천과 함께 할 때 빛나는 것이니 말이에요.
이 책의 저자는 두 분인데 나이젤 워버턴 님과 데이비드 에드먼즈 님이에요. 데이비드 에드먼즈 님 영상은 못찾았지만, 어쨌든 이 책에는 엄청나게 많은 분들이 나옵니다.
제가 아는 분이 맞는 지는 모르겠지만 아는 이름도 몇몇 보입니다.
다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해당 대답을 해주신 분들의 간단한 설명을 각주나 미주 형식으로 넣어주셨으면 어떨까 싶어요. 저서나 연구만이라도 말이죠. 사실 쉽게 들을 수 없는 이름들이니 말이에요. (본문에 나오는 대담자는 설명이 나옵니다.)
본격적으로 책이 시작하면 소크라테스, 플라토느 아리스토텔레스 등 우리가 흔히 들어본 이름의 철학부터 프랭크 램지, 헨리 시지윅, 루드비히 비트겐슈타인 등 현대 철학가까지 다양하게 대담을 나눕니다.
하나의 주제를 놓고 대담하는 형식인데요, 책의 본문에서 대담자를 소개합니다. 그러나 방송에서의 소개이기 때문에 어느 대학에서 무엇을 가르치는 정도로만 간략하게 소개되는데요,
만약 더 알고 싶다면 책의 뒷장을 보면 됩니다. 책의 뒷편을 보면 대담에 나온 분들의 간단한 약력과 저서, 전공 등을 볼 수 있습니다.
혹시 책과 같은 내용은 언제 방송했을까? 하는 호기심이 들어서 검색을 해봤더니 엔지 홉스가 말하는 플라톤의 에로틱 러브는 지난 2007년 11월 4일에 방송됐네요. 벌써 7년 전 방송이에요.
엔지홉스는 셰필드 대학의 교수로 플라톤의 향연 번역과 주석 작업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 있는데 어쩌면 이 작업도 지금은 결과물이 나왔을지도 모르겠어요.
방송을 들으면 내용이 완전히 같진 않지만, 책은 방송을 깔끔하게 정리한 내용이기 때문에 영어공부할 때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들었어요. 거의 번역 수준의 문단도 있고, 요약의 문단도 있긴 한데, 간혹 귀에 들리면 괜히 반갑기도 하고 말이죠.
그러나 아무리 15분짜리 강연이라고 해도, 열페이지 안팎의 얼마 안 되는 분량이라고 해도, 책 내용의 밀도가 워낙 높다보니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닙니다.
막상 읽으면 한 번에 읽히는데, 책을 덥고 한 참동안 이해해야 하는 책이에요.
분명히 글은 쉬운데 읽고나면 멍해지는 것 있잖아요?
예를 들면 이런 식이에요. 어떤 입장에 끌리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ㅎㅂ스 교수님은 "낭만주의 전통에서 자랐기 때문에, 고통과 약함과 덧없음을 무릅쓰더라도 아리스토파네스 편에 서겠다"고 대답합니다. 어려운 단어도 없고, 어려운 문장도 없지만, 오롯이 이해하기 위해서 미리 알아야 할 개념이 꽤나 많은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철학한입에 불과합니다. 그저 맛을 보는 수준의 책이죠. 이 책으로 맛을 보고 그 맛이 마음에 든다면, 그 이후의 공부는 독자의 몫이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책의 말미에 친절하게도 아마 이 대담이 만들어진 이유이기도 하겠지만, 어떤 바람이 담겨있는 구성이 아닌가 싶어요. ^^ 철학의 맛은 한입으로만 알 수 있는게 아니니 말이죠.
아마도 이 책의 시리즈는 계속될텐데요, 고대철학에서 나아가서 현대에 대한 대담을 할 때 얼마나 날카로운 통찰을 보여줄지 기대도 됩니다만, 그 전에 아무래도 어느 정도의 소양을 쌓아야 할테니 책좀 읽어놔야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아마도 장기 프로젝트가 돼야 할 것 같지만 말이에요)
그런 면에서 이 책의 전신인 철학한입도 한 번 읽어봐야겠어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