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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모퉁이 토담 밑에 한 페기 두 페기 세 페기
생야는 구덩이 파고 난 강낭알 뗏구고 어맨 흙 덮고
한 치 크면 거름 주고 두 치 크면 오줌 주고 인진 내 키만춤 컸다
"요건 내 강낭" 손가락으로 꼭 점찍어 놓고 열하고 한 밤 자고 나서
우린 봇다리 싸둘업고 창창 길 떠나 피난 갔다 모통이 강낭은 저꺼짐 두고
"어여-" 어매캉 아배캉 난데 밤별 쳐다보며 고향 생각 하실 때만
내 혼차 모퉁이 저꺼짐 두고 왔빈 강낭 생각 했다
'인지쯤 샘지 나고 알이 밸 낀데....'
권정생 선생님의 시 강냉이를 이렇게 그림이 있는 시화로 엮은 가슴아픈 시를 읽는데...
정말 짠하더군요..
이 짧은 시를 그렇게 슬프게 가슴아프게 그림으로 표현하는 책이라.. 정말 놀랐습니다.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