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39)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59%
  • 리뷰 총점8 38%
  • 리뷰 총점6 3%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9.0
  • 40대 9.0
  • 50대 10.0

포토/동영상 (3)

리뷰 총점 종이책
여전히 과제로 남은 한국 사회의 문제들!
"여전히 과제로 남은 한국 사회의 문제들!" 내용보기
지난 2016년부터 시작된 이른바 ‘촛불항쟁’을 통해서, 무능했던 정권은 결국 탄핵으로 물러나게 되었다. 그러한 결과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의 각 분야에서는 과거 독재 정권시절에 자행되었던 온갖 부조리한 현상들이 계속 발생했기에, 그 무렵 한국의 사회를 진단한 저자의 책에는 ‘우리의 절망은 어떻게 만들어졌나’라는 부제를 붙여졌을 것이라고 짐작된다. 저자는 자신을 인터
"여전히 과제로 남은 한국 사회의 문제들!" 내용보기

지난 2016년부터 시작된 이른바 촛불항쟁을 통해서무능했던 정권은 결국 탄핵으로 물러나게 되었다그러한 결과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의 각 분야에서는 과거 독재 정권시절에 자행되었던 온갖 부조리한 현상들이 계속 발생했기에그 무렵 한국의 사회를 진단한 저자의 책에는 우리의 절망은 어떻게 만들어졌나라는 부제를 붙여졌을 것이라고 짐작된다저자는 자신을 인터넷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던 키보드 워리어라고 소개하면서이 책이 출간될 당시의 한국 사회를 분석하는 8차례의 걍연 결과를 바탕으로 엮어냈다고 밝히고 있다그로부터 6년이 지난 시점에 읽은 이 책의 내용은 어쩌면 시의성이 떨어진다고 할 수 있을 터이지만그러나 몇몇 주제들은 여전히 오늘의 한국 사회에서 갈등을 조장하고 해결되지 않는 문제로 남아있기도 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저자는 노동과 역사정치와 언론종교와 교육그리고 국방과 미래 등 모두 8개 분야에 대해서 당시 한국 사회에 당면했던 문제들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이러한 내용들을 읽으면서다양한 자료를 섭렵하여 소화해서 소개하는 저자의 성실함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저자는 먼저 노동’ 문제를 우리의 일자리는 어디로 사라지는가라는 관점에 초점을 맞추어 분석하고 있다. 2021년을 살아가는 오늘의 시점에서도 여전히 중요한 주제일 수밖에 없는데특히 비정규직이 양산되고 기술발전에 의해 점차 사람들의 일자리가 사라져가는 노동 분야의 현실은 앞으로도 긍정적인 전망을 점칠 수가 없는 영역이라고 진단한다그리하여 최근 대선 국면에서도 논쟁이 되고 있는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는 현실을 냉정히 바라보면서경제적 약자들에게 최소한의 삶을 보장할 수 있는 기본소득이 그 대안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갈등의 뿌리반복되는 역사의 모순들이라는 관점에 초점을 맞춘 역사’ 분야에 대해서는특히 일제강점기 이후 친일파 청산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은 채 여전히 갈등이 요인이 되고 있는 현대사 문제에 초점을 맞춰 진단하고 있다그러나 일본 극우의 논리를 대변하는 듯한 신친일파들의 논리는 이미 대중들에게 공감대를 얻기 힘들고앞으로도 그들이 우리 사회의 담론을 이끌어갈 수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할 수 있겠다지금 이 시점에서 희망과 절망이 교차하는 영역이 바로 정치 분야라고 할 수 있는데지금 우리가 목도하듯이 정파적 관점에 따라 논리와 비논리가 횡행하고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최선이 아니라면 최악아 아닌 선택을 하는 것이 중요하게 여겨지기에한국 사회의 정치도 마냥 도외시할 것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나아지기를 기대하면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

 

21세기의 한국 사회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분야가 바로 언론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이미 언론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가짜 뉴스를 양산하는 기레기(기자와 쓰레기의 합성어)’들의 서식처라는 오명을 뒤집어 쓴 지 오래되었다그리고 최근의 보도 태도를 보면 이러한 현상이 심회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으며앞으로도 쉽게 바뀔 것 같지 않다는 것이 냉정함 판단이다저자는 조폭 언론의 날개 없는 추락이라는 주제를 통해서 현 단계 한국 언론의 문제점을 낱낱이 지적하고 있는데충분히 공감하며 읽었던 내용들이었다다만 그 와중에서도 기자로서의 사명을 가지고, ‘사실이 아닌 진실을 추구하려는 일부 언론인들이 있어 조금이라도 희망을 품도록 한다는 것이 하나의 위안거리로 삼을 수 있겠다.

 

사람들에게 정신적 위안을 안겨주는 역할을 해야만 하는 종교가 우리 사회에서 사회 갈등의 요인 가운데 하나로 자리를 잡은 지는 상당히 오래되었다종교가 권력화되면서 때로는 정치와 결탁하여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모습을 지켜봤기에, ‘양심을 버리고 권력을 탐하다라는 주제로 서술된 내용은 일부 종교인들에 국한되겠지만 충분히 공감되는 내용이었다이밖에도 교육이나 국방의 문제에 대해서 저자 나름의 식견을 드러내기도 했으며짧지만 미래 사회를 대비하는 자세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출간 시점으로부터 상당한 시간이 흐르고 그 당시와는 다른 환경에 놓여있으면서도이 책에 수록된 대부분의 내용들은 여전히 시사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관점을 취하고 있다고 여겨졌다.(차니)


* 개인의 독서 기록 공간인 포털사이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골드 이달의 사락 i*****n 2021.10.15. 신고 공감 11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어쩌다 한국은
"어쩌다 한국은" 내용보기
처음엔 그저 그랬다. 우리나라의 정치,경제,사회... 모든 면에서 드러나는 문제가 어디 어제 오늘의 일이겠는가. 노동에서부터 시작해서 교육, 심지어 종교에 이르기까지 그 안에 내재해있는 문제들을 끄집어내다보면 뭔가 끊임없이 해결해야할 근본원인들이 쏟아져나오기만 하고 우리의 미래는 전혀 보이지 않을 것만 같은 막막한 느낌에, 솔직히 나는 이런 글들을 일부러 회피하기도 했
"어쩌다 한국은" 내용보기

처음엔 그저 그랬다. 우리나라의 정치,경제,사회... 모든 면에서 드러나는 문제가 어디 어제 오늘의 일이겠는가. 노동에서부터 시작해서 교육, 심지어 종교에 이르기까지 그 안에 내재해있는 문제들을 끄집어내다보면 뭔가 끊임없이 해결해야할 근본원인들이 쏟아져나오기만 하고 우리의 미래는 전혀 보이지 않을 것만 같은 막막한 느낌에, 솔직히 나는 이런 글들을 일부러 회피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그런 나 자신의 태도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불평불만만 할 뿐 스스로는 전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그런 사람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그건 서로가 서로에게 최악일뿐이지 않을까.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고 하더라도, 분명 나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가는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좀 더 우리 사회에 만연한 문제들에 관심을 갖고 올바른 방향으로 바꿔나가기 위한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어쩌면 이 책을 읽는 것도 그 길을 향한 한 걸음이 될 수 있다는 생각도 해본다.

저자가 밝혔듯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것들일 것이다. 하지만 단편적인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 한 사회를 이해하기는 힘든 것이며, 그렇게 개별적인 문제들이 연결고리를 가지며 새로운 문제들을 생겨나게 하고 있기 때문에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사회현상을 좀 더 깊이있고 넓게 통찰할 수 있어야 그에 대한 근본문제의 해결과 더 나은 미래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에는 노동, 역사, 정치, 언론, 종교, 교육, 국방의 문제를 유기적인 연관관계로 이어가며 다루고 있는데, 이미 알고 있는 사실들이 어떻게 연관이 되고 그 흐름이 사회적으로 어떤 문제를 만들고 어떤 현상을 드러내는지 알기 쉽게 이야기를 끌어가고 있어서 책을 금세 다 읽어버렸다. 특히 교육과 국방에 대한 이야기는 솔직히 흘려들으며 소문처럼 알고 있었던 단편적인 이야기들이 좀 더 명확하게 사실관계를 드러내고 있어서 더욱 흥미로웠다.

한동안 떠들썩했던 북한의 핵무기개발에 있어서 솔직히 나는 그저 막연하게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 반대라고만 했었는데 이 책을 읽으니 좀 더 명확해지고 있다. 저자는 그저 북한의 핵무기 개발,에 관한 문제만이 아니라 해방이 되면서부터의 남북한의 군사력, 미국의 영향, 주한미군과 한국 국방의 정보력에 이르기까지 그 근원에서부터 역사적인 흐름속에서 생겨나는 문제점까지 언급하고 북한의 핵무기 개발이 가져오는 세계적인 영향력에 이르는 문제까지 언급을 하고 있다. 핵무기가 소형화되고 그것이 테러리스트들의 손에 들어가게 된다면 그 파급력은...

이미 알고 있지만 좀 더 깊이있고 넓게 알아야 한다는 것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하나하나 길게 언급하면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내게는 좀 더 새롭게 다가온 국방에 대한 부분만 언급했는데 이 책은 어떤 측면에서는 그저 가볍게 읽어 나갈 수 있는 글이지만 깊이있게 파고들면 들수록 근본에서부터 시작하여 우리 사회에 나타나는 문제들을 제대로 알게 되기 시작한다. 그러니까 그의 말처럼 '알고나 당하자, 아니 알고나 싸우자!'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는 것이다.

 

저자는 "이런 사회가 되면 깊이 알기보다는 넓게 아는 사람이 더 선호될 가능성이 많아요... 사회가 급변하면서 노동환경이 점점 열악해질 때, 이에 맞서서 내 권리를 지키려면 도대체 이 사회에서 어떤 일이 진행되고 있는지 정도는 알아야 한다"며 우리가 미래를 살아가는 시민으로서 반드시 알아야 할 이야기를 골라 했는데 더 많은 것들은 우리 각자가 알아서 공부를 해야한다고 말하고 있다.(390)

그리고 한가지 덧붙여 우리의 대부분을 좌우하는 자본의 힘은 대단하지만 그 자본은 또한 소비자를 두려워할수밖에 없으니 우리 모두가 현명한 소비자가 되었으면 한다는 이야기로 끝을 내고 있다.

우리의 미래는 그저 낙관할수만은 없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가 얼마나 많은 것을 알고 변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현명한 삶을 살아가느냐에 따라 더 낙관적인 미래를 만들수는 있을 것이다.

 

 

 

 

 

 

 

 

 

이달의 사락 r***2 2015.12.25.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어쩌다 한국은 -박성호
"어쩌다 한국은 -박성호" 내용보기
지대넓얕의 한국판이라고 해야하려나? 제너럴리스트를 추구하는 저자가 우리나라의 다양한 분야에 대한 배경지식을 전달하며 자신의 의견을 피력한 책이다. 말그대로 어쩌다가 한국이 이렇게 되었는가에 관한 책. 인터넷 매체에 글도 쓰시고 팟캐스트 등을 통해 강연도 하신다던데 어쩌다보니 한번도 접해보지는 못했는데 물뚝심송이라는 단어는 저자의 닉네임인 모양이다. 노동, 역사,
"어쩌다 한국은 -박성호" 내용보기
지대넓얕의 한국판이라고 해야하려나? 제너럴리스트를 추구하는 저자가 우리나라의 다양한 분야에 대한 배경지식을 전달하며 자신의 의견을 피력한 책이다. 말그대로 어쩌다가 한국이 이렇게 되었는가에 관한 책. 인터넷 매체에 글도 쓰시고 팟캐스트 등을 통해 강연도 하신다던데 어쩌다보니 한번도 접해보지는 못했는데 물뚝심송이라는 단어는 저자의 닉네임인 모양이다. 노동, 역사, 정치, 언론, 종교, 교육, 국방, 미래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강연하듯이 쓰여있는데 실제 강연 스크립트를 거의 그대로 옮겨온만큼 (웃음)이라는 문구도 중간중간 보여 재밌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스스로를 '이승 의견가'라고 소개하는 저자는 나처럼 궁금하긴 하지만 찾아보긴 귀찮아 하는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되는 분이었다.


최소한의 소득을 정부에서 보장하자는 기본소득basic income이라는 개념이 공산주의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매우 우파적인 아이디어라는 부분에서는 살짝 의아했는데 책 가장 뒤 질의응답 섹션에서 같은 의문을 가진 사람이 있었는지 추가 설명이 있어 만족하기도 했고(마르크스주의자들은 기본소득이 노등의 가치를 떨어뜨린다고 생각해서 싫어했고 밀턴 프리드먼 등 우파들은 기본소득만 보장하고 기타복지는 모두 없애는 식으로 생각하며 찬성했다고.), 소위 재벌언론을 비판하면서 그들은 정부편도 아니고 자본편도 아닌 오너편이라는 주장, 종편에서 토론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편성하는 이유가 정치적인 것이 아닌 제작비 때문이라는 점, 순복음 교회가 성장한 이유가 예수를 믿고 교회에 열심히 나오면 영혼이 구원받고, 몸이 건강해지고, 돈을 많이 벌게 된다는 삼박자 구원론이라는 천박한 교리 때문이었다는 것 등은 새롭게 알게 되었거나 깨달은 지식이었다. 아, 사학재단의 설립배경에 대해서도 빼놓을수 없을듯.


다만 서북청년단과 한경직 목사와의 관련성에 대해서는 자세한 설명 없이 다소 비판조의 글을 담고 있어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살짝 들었다는. 그나저나 신사참배에 대해서 사과한 사람이 이분밖에 없었다는 사실이 씁쓸하다는 표현이 있는데 그렇게나 자신이 믿는 유일신만을 추구하는 분들께서 신사참배 그자체는 살기위해 어쩔수 없었다손 치더라도 이분 빼고는 한번도 그에대한 반성이 없었다는 점에 대해서는 살짝 믿기지 않기도 했다. 


틈틈히 한챕터씩 읽어나갈 수 있었던 짜투리 시간용(?) 교양서.


b******o 2016.05.30.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어쩌다 한국은 물뚝심송 박성호
"어쩌다 한국은 물뚝심송 박성호" 내용보기
『어쩌다 한국은』을 읽은 지는 꽤 됐다. 책에 관해 몇 마디 써야겠다고 생각은 했는데, 어쩌다 보니 벌써 4월. 쓰려고 보니 기억이 희미해서 별로 쓸 말이 없어서 안 쓸까 하다가, 그래도 메모해둔 구절이 몇 개 있는지라 예스 블로그에 접속했다.지금은 약간 덜하지만, 내 기억이 맞다면 이 책이 나온 시점인 2015년 말에 한창 '헬조선' 담론이 유행했다. '헬조선'을 연상할 만한 책 제
"어쩌다 한국은 물뚝심송 박성호" 내용보기

『어쩌다 한국은』을 읽은 지는 꽤 됐다. 책에 관해 몇 마디 써야겠다고 생각은 했는데, 어쩌다 보니 벌써 4월. 쓰려고 보니 기억이 희미해서 별로 쓸 말이 없어서 안 쓸까 하다가, 그래도 메모해둔 구절이 몇 개 있는지라 예스 블로그에 접속했다.


지금은 약간 덜하지만, 내 기억이 맞다면 이 책이 나온 시점인 2015년 말에 한창 '헬조선' 담론이 유행했다. '헬조선'을 연상할 만한 책 제목도 여럿 있었는데 『어쩌다 한국은』은 그 중 하나다. 책의 부제인 '우리의 절망은 어떻게 만들어졌는다'에서 보듯, 박성호 저자는 헬조선 현상을 분석한다. 책의 내용을 소개하기에 앞서, 구체적으로 헬조선은 어떤 의미일까. 논자에 따라 다르겠으나, 대체로 '헬조선'이란 저성장에 갇힌 와중에 빈부 양극화가 심해지는 대한민국을 뜻한다는 데 동의하리라. 엎친데 덮친격으로 노령화가 빨리 오고, 그간 한국 경제를 이끌었던 조선, 철강, 화학 등 업종이 침체다. 


이런 헬조선 배후에 특정 계급, 특정 정당, 특정인을 지목하는 경우가 많은데, 가령 이런 거다. 새누리당이 아니었다면, 박근혜 대통령이 아니었다면, 이런 식. 물론 이런 가정법에도 의미는 있지만 이른바 '헬조선' 현상(저성장, 고실업, 고령화 등등)은 한국만이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비슷한 추이라는 점을 생각할 때, 좀 더 거시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 『어쩌다 한국은』은 음모론을 배격하고 넓은 시야로 접근하려 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또 하나 이 책의 강점은 입말로 이뤄졌다는 것인데, 강연을 책으로 옮기다 보니 두껍지만 술술 읽힌다. 


이 책은 크게 8개 장으로 이뤄졌는데, 모두 중요한 주제다. 목차는 다음과 같다.




---

1강 노동-우리의 일자리는 어디로 사라지는가 

2강 역사-갈등의 뿌리, 반복되는 역사의 모순들 

3강 정치-권력욕이 망가뜨린 헌정 질서

4강 언론-조폭 언론의 날개 없는 추락 

5강 종교-양심을 버리고 권력을 택하다 

6강 교육-돈과 권력의 인질이 된 학교 

7강 국방-우리가 자주 국방이 안 되는 이유 

8강 미래-선택은 우리에게 달려 있다

---


목차를 훑어보며 짧게 요약하자면,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으로 살아가야 하는 대부분의 사람에게 일자리는 중요하다. 하지만 일자리는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전세계적인 추세다. 그런데 더 사회를 헬조선화시키는 데 일조하는 게 정치, 언론, 종교, 교육이다. 이들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결국 미래는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다. 정도.


이하 인상적인 구절 메모.


---


지난 시절, 경제 규모가 급속히 확대될 때는 일자리가 아니라 사람이 부족했습니다. 늘어나는 일자리 수가 매년 사회로 진출하는 신규 인력에 비해 훨씬 많았죠. (중략) 지금의 20대는 어떤 상황에 놓여 있나요. 그 시절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좋았던 그 시절은 절대 다시 오지 않을 거예요. 그건 아주 가난한 국가의 경제 규모가 팽창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나타난 예외적인 현상일 뿐입니다. 이제 세계적인 규모로 확대된 대한민국의 경제 상황에서 그런 꿈 같은 일은 다시 벌어지지 않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런 시절을 겪은 제 또래 사람등리 지금의 젊은 계층에게 미안함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해요. 각 개인이 시대의 변화에 어떻게 책임을 지겠냐고 반박할 수도 있겠지만, 결국 우리는 그 좋은 시절을 겪으면서도 미래에 대비하지를 못한 겁니다. (94~95쪽)


사람들이 종이 신문을 안 보면 어떤 문제가 생기느냐. 처음에 신문사에서 구독료만으로 유지하기 힘드니까 광고 수익에 힘을 썼잖아요. 그런데 종이 신문 보는 사람이 적어지면 광고 효과가 줄어드니까 광고 수익도 적어져요. 극단적으로 말해서 광고 수익이 사라지면 신문사도 없어집니다. (중략)  그러면 그 광고를 보고 문의 전화가 하루에 300~500통 정도 왔다고 해요. 그런데 요즘은 5단 광고를 내면 첫날 20통 오고 끝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광고 효과가 없어졌다는 뜻이에요. 그러면 광고주들이 광고를 안 내야죠. 효과가 없으니까. (중략) 왜냐, 광고주들이 광고 효과를 노리고 광고를 내는 게 아니라 뜯기는 차원에서 광고를 주고 있기 때문이에요. (193쪽)




YES마니아 : 플래티넘 l****i 2016.04.15. 신고 공감 2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어쩌다 한국은 - 박성호
"어쩌다 한국은 - 박성호" 내용보기
대한민국 국민은 어떤 국가에서 살고 싶을까? 무지의 장막을 가정해 보자. 내가 아직 태어나기 전이고 곧 세상에 나오게 된다. 나는 어떤 국가든 선택할 수 있다. 그러나 부모는 선택하지 못한다. 어떤 국가를 고를 것인가? 우선, 세계에서 국민소득도 가장 높고, 정치적 자유가 무한히 보장되는 미국이란 나라가 있다. 그런데, 부모를 잘못 만나면 거지꼴을 못 면할 수도 있다. 물론,
"어쩌다 한국은 - 박성호" 내용보기

 대한민국 국민은 어떤 국가에서 살고 싶을까무지의 장막을 가정해 보자내가 아직 태어나기 전이고 곧 세상에 나오게 된다나는 어떤 국가든 선택할 수 있다그러나 부모는 선택하지 못한다어떤 국가를 고를 것인가우선세계에서 국민소득도 가장 높고정치적 자유가 무한히 보장되는 미국이란 나라가 있다그런데부모를 잘못 만나면 거지꼴을 못 면할 수도 있다물론열심히 하면 능력에 따라 아메리칸 드림을 꿈꿀 수도 있지만열심히 한다고 해서 모두가 성공하는 것도 아니다어쩌면 열심히만 하다가 경쟁에 밀려 거리를 전전할 지도 모른다워렌 버핏이나 빌게이츠의 자식으로 태어난다면 좋겠지만 부모를 고를 수는 없으니까.

 

미국과 정치적으로 완전 반대편에 있는 중국이나 북한에 태어나고 싶은 선택을 하는 사람은 없을 거다지금 그곳에 있는 일반사람들의 삶을 대충은 알고 있기 때문에 정치적 자유를 억압받고경제적으로 가난에 시달리는 나라를 선택할 사람은 아마 대한민국 국민 중에는 아무도 없을 거다종교적 신념으로 신앙의 전파를 위해 선택한다면 모를까아마 그마저도 부모를 잘못 만나면 그 목적을 제대로 달성하지는 못할 거다부모를 고르지 못하는 렘덤한 상황이라면 확률상 가난하고 어려운 가정에서 힘들게 삶을 지탱해야 될 가능성이 높다아프리카나 경제적으로 낙후된 나라들도 마찬가지로 선택에서 대부분 제외가 될 거다.

 

유럽에 있는 나라들은 어떨까복지정책을 가장 적극적으로 펴고 있는 사회민주주의 국가인 스웨덴이나 핀란드는 선택할만한 국가일까세금이 과도하게 많고능력이 없어 집에서 노는 사람도 국가에서 기어코 먹여 살리는 꼴이 달갑지 않다교육은 대학 진학을 위해 빨리 진도를 빼야 하는데여기는 어떻게 된 일인지 노동협상이나 정치이념을 고등학교에서 배운다이것저것 하라고 정해주지 않아 영 불편하다모든 것은 구성원간의 토론과 협의를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의사결정을 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린다적어도 한국인의 보수적인 시각에서는 그렇게 느낄 수 있다.

 

그렇지만 반면에 빈부의 격차가 크지 않아 사회적 위화감이 적다공산주의처럼 능력에 따라 일하고 필요에 맞춰 분배하는시스템은 아니지만 능력에 따른 차이가 수백 배수천 배 나지는 않는다사회 최저층이라도 먹고 살 정도는 된다땀 흘려 일하는 농부나 배관공이 교수나 의사의 봉급보다 적지 않다무엇을 직업으로 삼느냐에 따라서 소득의 격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굳이 의사나 판검사가 되기 위해 과도하게 경쟁하지 않고 대학선택도 자유롭다경쟁이 덜하기 때문에 학교에서는 원래 학생으로서 배워야 하는 함께 사는 방법정치적 참여문제해결을 위한 토론을 충분히 익힐 수 있다.

 

다시 한번 질문을 해보자나는 어떤 나라를 선택할까다시 태어나도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살고 싶을까어떤 부모어떤 능력어떤 장애를 가지고 태어날 지 알 수 없을 때 인간은 되도록 안전한 선택을 하기 마련이다불행을 극복하는 데는 동일한 강도의 행복 다섯 개를 합쳐야 한다는 말도 있으니까하여튼 간에 나는 북한이나 미국을 택하지는 않을 것 같다아마도 미국과 비슷한 한국에서 다시 태어나는 것을 선택하기 보다는 좀더 안전한 선택을 하지 않을까다른 한국사람들은 어떤 선택을 할까낮추어 잡아도 절반 이상은 한국에 다시 태어나는 것을 선택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대부분 행복한 사람보다는 불행한 사람이 많고자살률은 최고이고헬조선을 외치고들 있으니까.

 

물론우리는 다시 태어날 수도 없고 국가를 선택할 수도 없다하지만어떤 국가가 살기 좋은지에 대한 생각은 진지하게 할 수 있다우리가 원하는 국가가 지금 살고 있는 현재의 모습이 아니라면 지금 무엇을 선택할 수 있을까바로 각자가 원하는 국가를 말하고 그것을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지지하고 참여하면 된다각자가 원하는 나라가 다를 수 있다개인의 도덕과 집단의 도덕이 다르듯 어떤 사람들은 사회통합과 국가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긴다다른 사람은 개인의 정치적 자유와 경제적 평등을 정의로운 것으로 생각하기도 한다이 모든 것을 광장에 내어놓고 충분히 토론하고 논의 하는 게 민주주의 아닌가반대의 의견을 종북이라 비난하고힘으로만 누르려 한다면언제든지 입장이 바뀌면 복수와 청산의 대상이 될 뿐이다토론과 협의그에 따른 양보와 타협이 필요하다상대편이 저지른 과거의 과오를 생각하면 약간은 분하기도 하지만우리가 원하는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우리가 밟는 과정도 그 세상을 닮아야 한다는 홍세화 선생의 말을 잊지 말아야겠다.

c****s 2016.03.27. 신고 공감 2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영양가 넘치는 나를 둘러싼 지금 한국 이야기
"영양가 넘치는 나를 둘러싼 지금 한국 이야기" 내용보기
물뚝심송(박성호)님의 [어쩌다 한국은]의 가장 큰 강점은 한 권 섭취 대비 영양가가 아주 높다는 것입니다(^^) 책의 끝부분에 '제너럴리스트'라는 말이 나오지만 이 책은 한국 현대사와 우리를 둘러싼 사회에 대해서 이 책 단 한 권으로 여러모로 지식을 섭취할 수 있는 게 참 좋았어요. 합정동 빨간 책방에서 진행한 강연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책인데, 여러 분야로 나뉘어 있어요.1 노동
"영양가 넘치는 나를 둘러싼 지금 한국 이야기" 내용보기

물뚝심송(박성호)님의 [어쩌다 한국은]의 가장 큰 강점은 한 권 섭취 대비 영양가가 아주 높다는 것입니다(^^) 책의 끝부분에 '제너럴리스트'라는 말이 나오지만 이 책은 한국 현대사와 우리를 둘러싼 사회에 대해서 이 책 단 한 권으로 여러모로 지식을 섭취할 수 있는 게 참 좋았어요. 


합정동 빨간 책방에서 진행한 강연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책인데, 여러 분야로 나뉘어 있어요.


1 노동 - 우리의 일자리는 어디로 사라지는가

2 역사 - 갈등의 뿌리, 반복되는 역사의 모순들

3 정치 - 권력욕이 망가뜨린 헌정 질서 

4 언론 - 조폭 언론의 날개 없는 추락 

5 종교 - 양심을 버리고 권력을 택하다

6 교육 - 돈과 권력의 인질이 된 학교

7 국방 - 우리가 자주국방이 안 되는 이유

8 미래 - 선택은 우리에게 달려 있다


정말 이렇게 여덟 개의 분야로 나뉘어 있으면 우리 사회의 거의 모든 면을 탈탈탈 털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저 같은 경우에는 평소에 편중된 독서를 해 오던 편이라 넓은 지식을 알기 좋게 설명되어 있는 것이 무척 끌리는 포인트였어요. 그렇게 어렵지 않고, 강연을 바탕으로 한 책이니만큼 부드럽고 매끄럽게 이야기가 진행되는 게 참 좋았습니다. 이 책 한 권으로 우리를 둘러싼 한국 사회에 대한 대강의 이해를 할 수 있다고 하면... 너무 오버일까요?


 저 같은 경우에는 이렇게 총체적인 정리를 해 주는 책을 굉장히 원했어요. 이를테면 작전통제권 환수 같은 문제를 검색해 봐도 제대로 이해할 수가 없었는데 물뚝쌤의 설명을 보니 아 그런 거구나, 하고 좀 알 것 같았고요. 공유경제처럼 요즘 많이들 이야기하는데 내가 도통 이해가 안 가는 개념을 대리운전을 통해 설명을 들을 수 있는 부분이 좋았구요. 박정희 시대의 역사적 모순, 우리나라 조중동부터 어뷰징쟁이들의 탄생까지도 한 번에 훑을 수 있는 책은 별로 없으니 한 권으로 여러 가지 영양가를 두루두루 섭취할 수 있는 게 이 책의 미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권 장만해 놓으면 온가족이 읽기 좋은 <어쩌다 한국은> ^-^ 특히 중고등학생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 다 함께 읽어 보면 어떨까 싶어요. 



YES마니아 : 로얄 z***o 2015.12.29. 신고 공감 2 댓글 4
리뷰 총점 종이책
헬조선에서 헤븐코리아로
"헬조선에서 헤븐코리아로" 내용보기
며칠 전 나는 우리나라의 이상화 선수가 부상의 아픔을 딛고 국제빙상연맹 스피드 스케이팅 월드컵 시리즈에서 3회 연속 우승했다는 뉴스를 들었다. 이상화 선수가 전 세계의 쟁쟁한 선수들과 겨루고 이겨서 당당히 우승자 자리에 오르는 시상식 장면을 보니, 감회가 남달랐다. 일상의 스트레스와 근심이 싹 가시는 느낌이 들었다. 그 순간만큼은 내가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헬조선에서 헤븐코리아로" 내용보기

 

 

 

며칠 전 나는 우리나라의 이상화 선수가 부상의 아픔을 딛고 국제빙상연맹 스피드 스케이팅 월드컵 시리즈에서 3회 연속 우승했다는 뉴스를 들었다. 이상화 선수가 전 세계의 쟁쟁한 선수들과 겨루고 이겨서 당당히 우승자 자리에 오르는 시상식 장면을 보니, 감회가 남달랐다. 일상의 스트레스와 근심이 싹 가시는 느낌이 들었다. 그 순간만큼은 내가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사실이 대단히 자랑스러웠다.

 

그런데 현실로 눈을 돌리면 사정은 달라진다. 나의 지극히 주관적인 시선으로 우리나라 사회의 현 상태를 주시하면, 만족과 기대보다는 걱정과 염려가 앞선다. 학창 시절에 교과서로 배운 대로 질서, 원리, 원칙이 존중되는 사회상이나 정치상은 지극히 이상적이어서 현실과 크게 동떨어진 것이라는 인식이 갈수록 커진다. 오늘날 한국사회는 남의 견해나 주장이나 입장에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와 권리와 이익에만 과도하게 집착하는 사람들로 넘쳐나는 비정상적인 상태가 되었다. 가는 곳마다 충돌과 갈등의 소식뿐이어서 자괴감마저 든다. 어째서 이 지경이 된 걸까? 하지만 나와 같이 평범한 소시민의 입장에서는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를 진단할 능력이 부족하다.

 

박성호가 쓴 『어쩌다 한국』은 이런 현실 속에서 우리나라가 처한 문제 상황의 원인을 진단하는 데 도움이 되는 통찰을 우리에게 제공한다. 저자는 부제를 통해, 대한민국의 현실이 대단히 절망적임을 지적하고, 이처럼 우리에게 절망만을 안겨주는 원인을 노동, 역사, 정치, 언론, 종교, 교육, 국방 분야로 세분하여 나름의 논리에 입각해서 차근차근 추적해 나간다(물론 저자의 사견이어서 달리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저자의 설명을 듣고 보니, 우리나라가 처한 절망적인 현 상태가 단순히 한두 가지 원인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제 분야에서 지금까지 누적된 무수한 부정적 요인들이 공동으로 작용한 결과로 나타나는, 대단히 총체적이고 복합적인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현실에서 청년 실업과 일자리 문제가 심각한 사회적 쟁점으로 부각되는 것도, 여러 단체나 집단이나 정치 세력 사이에 소통과 합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도, 정치가 제대로 된 의사소통 수단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는 것도, 언론이 건전한 사회적 기능을 등한시하는 것도, 종교 단체가 이익 집단으로 변질되는 것도, 교육 제도가 이 사회에 필요한 인재 창출이라는 고유한 책임을 유기하는 것도, 북한의 도발 수위가 높아질수록 우리가 국방에 대한 위기감을 더 크게 느끼는 것도 결국은 어느 한 분야만 손봐서 해결될 수 있는 성질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사회의 전체적인 체질과 토양을 개선해야 해소될 수 있는 병폐임을 뚜렷이 인지하게 되었다.

 

『어쩌다 한국』에서 저자가 제기하는 여러 문제를 이렇게 따라가면서 내가 느낀 점은, 한국 사회의 문제가 단순히 소프트웨어적인 것이 아니라 하드웨어적인 것이라는 사실이다. 비유하자면, 자동차 차량 자체가 결함투성이어서 아무리 기술이 뛰어나고 실력 있는 운전자라도 그 자동차를 안전하게 제대로 다루기엔 불가능하며, 그런 차량에 아무리 좋은 윤활유와 연료를 주입하고 썬팅 필름을 갖다 붙이고 범퍼 스티커를 붙여도 성능을 개선시킬 수는 없다는 뜻이다. 고장 난 자동차로는 전설적인 F1 레이서 미하엘 슈마허가 와도 우승이나 완주는커녕 제대로 된 출발조차 장담할 수 없다.

 

한국 사회의 현재 상태도 이와 비슷하다. 아무리 능력 있고 탁월하고 국민의 신뢰를 한 몸에 받는 유능한 정치인(혹은 대통령)도 한국의 현 정치 체제라는 고장 난 자동차로는 안전 운전을 할 수 없다. 그리고 아무리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기업인도 한국의 현 경제 체제라는 고장 난 자동차로는 자신의 역량을 십분 발휘할 수 없다. 교육이나 국방이나 사회의 다른 제 분야들도 마찬가지다. 인물이 아무리 참신하고 유능하더라도 한국 사회의 현 상태에서는 자기 역량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다.

 

이런 점에서 보면 『어쩌다 한국』은 오늘날 한국 사회에 소속된 우리 국민에게 시사하는 바가 대단히 크다. 이렇게 부조리한 현실에서 우리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문제는 단순히 현 체계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처신할 것인지가 아니라 현 체계 자체의 존립 여부다. 이처럼 체계 자체가 우리가 바라는 대로 제 기능을 수행하리라고 전혀 기대할 수 없는 현실에서, 최선의 선택은 그런 체계 자체를 리모델링(remodeling)하는 수준을 훨씬 넘어서 리스트럭쳐링(restructuring)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는 데는 우리가 단순하게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위험 부담이 따른다.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지금까지 우리가 겪은 것보다 훨씬 큰 고통과 인내를 요구하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골든타임(golden time)이 있다. 오늘날 우리가 한국 사회 전반에서 뚜렷이 목격하는 여러 가지 이상 징후들을 그대로 방치한다면 한국 사회의 건강을 회복하는 데 필요한 골든타임을 놓칠 수도 있다. 백약이 무효가 되는 시점이 오기 전에, 우리 모두는 이와 같은 공공선을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크게 유행하고 공감을 얻는 표현은 ‘헬조선’이다. 그만큼 한국의 현 상태가 지옥만큼 끔찍하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마냥 넋 놓고 현실을 방치할 수만은 없다. 그렇게 하는 것은 우리나라를 더욱 헬조선으로 악화시키는 데 일조할 뿐이며, 우리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과 책임을 소홀히 하는 잘못을 범하는 것이다. 『어쩌다 한국』의 저자가 강조하듯이, 미래는 있다. 그리고 그 미래를 만들어가는 것은 우리에게 맡겨진 몫이다. 부조리한 현실에 대한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고 그 원인을 제대로 인지하고 있다면,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부정적인 태도로 현실을 비관하는 것이 아니라 그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지고 단호하게 행동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어쩌다 한국』은 우리에게 치열한 현실 인식을 심어주고 더욱 냉철하게 생각하고 고민하게 만드는, 대단히 고통스러우면서도 치유적인 통찰을 제공하는 책이라 할 수 있다.

n******n 2015.12.17. 신고 공감 2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2015 결산] 7개 분야로 나눈 우리 사회의 절망과 대안
"[2015 결산] 7개 분야로 나눈 우리 사회의 절망과 대안" 내용보기
정봉주를 포함한 네 명의 저자가 공동으로 집필한 [끝까지 물어주마]처럼 사회의 구조적 모순과 부조리를 파헤치고, 비평하는 책이 동시에 출간되었다. 저자는 키보드 워리어라는 말로 자신을 표현하는 이른바 대중의 먹고사니즘에 충실한 의견가라고 소개한다. 정봉주의 [끝까지 물어주마]에서는 10개의 주제(사건)이 목차를 이루고 책의 내용을 정리하지만, 이 책은 주제나 사건이 아
"[2015 결산] 7개 분야로 나눈 우리 사회의 절망과 대안" 내용보기

정봉주를 포함한 네 명의 저자가 공동으로 집필한 [끝까지 물어주마]처럼 사회의 구조적 모순과 부조리를 파헤치고, 비평하는 책이 동시에 출간되었다. 저자는 키보드 워리어라는 말로 자신을 표현하는 이른바 대중의 먹고사니즘에 충실한 의견가라고 소개한다. 정봉주의 [끝까지 물어주마]에서는 10개의 주제(사건)이 목차를 이루고 책의 내용을 정리하지만, 이 책은 주제나 사건이 아닌 분야에 집중해서 자신의 관찰기를 전개한다.

 

단편적인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 한 사회를 이해하기는 힘들다고 하면서, 개별적인 문제들이 서로 얽히고설켜 끊임없이 새로운 문제를 낳고, 우리의 미래를 어둡게 만든다고 지적한다. 결국 이승 전체를 관통해서 그 모든 문제들을 조망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그런 문제들을 분야별로 탐구해보면, ‘어쩌다 한국은’ 이런 나라가 돼버렸는지, 자신만의 해답을 구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이 우리 사회의 변화를 위한 밑거름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서문에 밝히고 있다.

 

우리나라의 현실을 보면 다니엘 튜더가 쓴 [익숙한 절망, 불편한 희망]이라는 책의 제목처럼 희망보다는 절망이 앞서고, 그 절망의 근원이 어느 한 분야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제반 분야의 이해 상충과 충돌로 비롯되는 총체적 위기라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게 한다. 평범한 국민이 이해하기 어려운 구조적 모순과 문제점을 진단하고, 대안을 처방해주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현실에 대한 각성과 변화를 위한 대안의 실천으로 함께 해결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박성호의 [어쩌다 한국]은 이런 현실속에서 문제의 원인을 진단하는 데 도움이 되는 깨달음을 제공한다. 저자는 부제를 통해 우리나라의 현실이 대단히 절망적임을 지적하고, 이러한 절망의 원인을 노동, 역사, 정치, 언론, 종교, 교육, 국방 분야로 세분하여 자신의 논리와 지식을 근간으로 파헤쳐 나간다.

 

이 책을 읽다보면 우리의 절망적인 상태가 단순히 한 두 가지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제 분야에서 지금까지 누적되고 축적된 무수한 부정적 요인들이 모여 상호작용이 이루어진 총체적이고 복합적인 것임을 알게 된다.

 

현실에서 청년실업과 일자리 문제가 쟁점으로 부각되는 것과 역사속의 갈등의 뿌리와 반복되는 모순들, 의사소통과 화합이 실종된, 권력욕이 망가뜨린 헌정질서, 기레기와 조폭언론이라는 말에서 알게되는 언론의 날개없는 추락, 신앙의 양심보다 권력과 자본에 결탁된 종교의 민낯, 인재 육성이라는 고유한 기능을 상실한 채 돈과 권력의 인질이 되어버린 학교와 교육의 문제, 전시작전권과 정보력의 부재로 인해, 세금만큼의 기능을 못하는 국방의 현주소 등의 제반문제는 어느 한 부분을 손봐서 될 일이 아닌 한국 사회의 전체적인 체질과 토양을 개선해야만 해소될 수 있는 구조적이고 토착화된 문제라는 것을 인지하게 된다.

 

개별문제가 아닌 시스템의 문제이고, 소프트웨어가 작동하지 않는 하드웨어적인 모순과 부조리이기에 뛰어난 어느 한 정치인이 등장해서 모두 일소할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데에 심각성이 있는 것이다. 몸에 비유하자면 장기가 손상되어 있는데 뼈를 깎는다고 해서 치료되지 않는 것이고, 나아가 몸 전체의 장기와 혈관이 문제가 생기고, 더우기 암세포가 전이되어 있다고 가정할 때, 이것은 어느 한 분야의 처방과 수술로는 회복되지 않는 총체적 문제인 것이다.

 

이런 점에서 보면 [어쩌다 한국은]이란 책은 오늘날 독자를 포함한 국민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고민해야 할 것은 어느 한 분야의 문제점을 직시하고 해결해 나가야 하는 것이 아니라, 이 사회 자체의 존립여부라는 것이다. 이런 체제로는 우리가 바라는 발전, 개선, 희망을 기대할 수 없기에 총체적인 구조를 바꾸는 리스트럭쳐링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결국, 소비자로서 재벌로 대변되는 경제 기득권층의 횡포에 맞서야 하고, 주권자로서 1인1표를 적절히 행사하여, 정치가 제 분야의 부조리와 기울어진 분배의 문제를 해결하게끔 도와야 한다.

 

지금의 경제문제에서 자본의 역기능이 부각되고 있는데, 그런 자본이 국가 위에 군림하는 재벌공화국이 되어버린 현실에서 결국 자본이 가장 무서워하는 존재인 소비자들의 각성이 필요한 것이고, 또한 제반 문제의 해결이 정치에 있다고 보는 견해가 많은 바 주권자로서의 성숙한 정치의식과 주권행사가 보다 절실한 시점이라고 볼 수 있다.

 

저자가 말하듯이 우리에게 미래는 있다는 사실과 그 미래를 만들어나가는 주체는 바로 우리라는 것이다. 부조리하고 불합리한 현실에 대한 자각과 그 원인에 대한 인지를 통해,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현실을 비관하고 절망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지고 실천하는 것이라는 결론에 이른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정치권과 재계의 퇴행적인 밥그릇 지키기를 비판하고 지적하는 공감대가 급속히 확산되어 이를 통해 사회의 변화가 이루어 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든다. 영화에서도 [베테랑], [암살], [내부자들]처럼 사회고발과 기존의 기득권층인, 정치, 재벌, 친일파, 언론 등을 응징하는 영화가 흥행의 선두에 서 있고, 관객들은 영화를 통해 정의가 실현되는 장면에 열광하는 것이다.

 

스크린 속에서나마 카타르시스를 느끼면서 통쾌함을 얻는 관객의 모습에서 이 사회의 구성원들이 열망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파악하게 된다. 출판에 있어서도 사회비평 분야의 책들이 줄이어 출간되고, 리뷰와 댓글이 이어지는 것을 보면서, 우리 국민이 입과 귀와 눈이 닫힌 우매한 사람들이 아니라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어 낸 의식있고 저력있는 국민이기에 앞으로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먼저 진단이 있어야 하고, 그 다음에 처방과 수술과 투약이 이어지듯, 이 사회의 부조리와 병폐를 파헤쳐 원인을 진단하고 깨닫게 하는 이 책은 일독의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명쾌하기에 가독성이 뛰어난 책이지만, 마음은 어느정도 무거워지는 독서였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b***n 2015.12.29.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2015 결산] 어쩌다 한국은
"[2015 결산] 어쩌다 한국은" 내용보기
어쩌다 한국은   제목 속에 숨은 함의(含意)   이 책의 제목은 『어쩌다 한국은』이다. 제목이니까 따질 필요 없겠지만, 문장으로 치자면 불완전 문장이다. 그런데 거기에 묘한 의미가 숨어있지 않을까  저자는 그런 것을 염두에 두고 제목을 정했을 것 같다.   그 제목을 하나의 문장이라 한다면 ‘한국은’의 뒤에 어떤 말들이 올까  몇 가지를 생각해서 문장을 마무리
"[2015 결산] 어쩌다 한국은" 내용보기

어쩌다 한국은

 

제목 속에 숨은 함의(含意)

 

이 책의 제목은 어쩌다 한국은이다.

제목이니까 따질 필요 없겠지만, 문장으로 치자면 불완전 문장이다.

그런데 거기에 묘한 의미가 숨어있지 않을까 

저자는 그런 것을 염두에 두고 제목을 정했을 것 같다.

 

그 제목을 하나의 문장이라 한다면 한국은의 뒤에 어떤 말들이 올까 

몇 가지를 생각해서 문장을 마무리해 보았다,

 

어쩌다 한국은 이렇게 됐을까?”

어쩌다 한국은 이 모양이 됐을까?”

어쩌다 한국은 이 모양 이 꼴이 되었을까?”

 

무슨 말을 가져다 붙여도, 그 말 자체는 좋은 말로 끝나지 않는다.

좋지 않음, 그 자체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탄식과 아픔이 숨어 있기까지 하다.

 

이 책은 

 

그래서 이 책은 저자의 안타까움이 담뿍 들어 있는 책이다.

저자 박성호는 온갖 세상사를 관찰해 의견을 제시하는 이승 의견가라고 본인이 말한다. ‘이승 의견가라는 말의 의미는 4쪽을 참조하시라,

 

저자는 한번 궁금하기 시작하면 바닥까지 조사하지 않고는 견디지 못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고 한다. 그런 덕분에 이 나라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관찰하여 그 결과를 책으로 묶었다. 이 책은 먼저 그러한 결과를 강의의 형태로 전달하고, 다시 그 내용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먼저 우리나라가 돌아가는 꼴(?)이 왜 이런지 어렴풋이 이 정도라도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오리무중을 헤매는 것 같은 이 수상한 시절에 알게 되었다.

저자는 말한다.

개별적인 문제들이 서로 얽히고설켜 끊임없이 새로운 문제를 낳고, 우리의 미래를 어둡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승 문제를 관통해서 그 모든 문제들을 조망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이 땅의 문제들을 조망해 볼 수 있는 안목, 이 책을 읽으면서 대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는가를 알 수 있게 되었다.

 

그간 양쪽의 주장을 듣고, 한 쪽이 주장한 것에 대하여 명쾌한 답변을 하지 못한 것들이 있었는데, 이 책에서 명쾌한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일례로, 일제 강점기를 해석하면서 그 시기에 일본 덕분에 우리나라가 근대화 되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논리가 이해되지 않았다. 대체 왜 그 사람들은 그런 주장을 할까?

 

그런데 여기 그 대답이 나와 있다.

 

어떤 사람들은 일본이 한반도를 지배한 시간이 일본에 의해 한반도가 근대화된 시간이라고도 할합니다. 그런데 과연 누가 근대화의 혜택을 받았는지 생각해보자는 거죠. 그 혜택을 받은 사람들에게는 일본에 의한 근대화가 좋아 보일 수 있겠죠.>(83)

 

그 혜택을 받은 측에서는 근대화라고 분명히 생각할 만하다는 것이다.

그러니 그들은 역사를 철저히 개인적인 이익의 차원에서 해석을 하는 것이다.

 

지역감정의 문제

 

지역감정의 문제를 어디서부터 풀어야 하나? 아니 푸는 것은 고사하고 대체 어디서부터 문제가 비롯되었는지를 알 수 있기나 한가 

 

저자는 이 문제를 차근차근 헤쳐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어떤 것인가 

과거부터 누적된 모순은 해결되지 못한 채 더욱 심각해졌으며, 사회 각 계층과 집단 간의 의시소통은 더욱 어려워지는, 극도로 분열된 사회가 되고 말았습니다.>(87)

 

이러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그게 안타깝다. 분명 이 문제 해결을 위한 공론의 자리가 있어야 하는데, 누구 하나 관심이 없다. 그래서 이런 책은 그 문제 제기한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다.

 

저자의 관심 분야, 같이 따라가 보자.

 

저자가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분야는 노동, 역사, 정치, 언론, 종교, 교육, 국방으로 나누어져 있다. 저자는 항목별로 그 특징을 간단하게 적어 놓고 있는데, 그것을 소개한다. 간단한 설명이지만, 현상을 그것보다 더 잘 묘사할 수가 없다.

 

노동 - 우리의 일자리는 어디로 사라지는가

역사 - 갈등의 뿌리, 반복되는 역사의 모순들

정치 - 권력욕이 망가뜨린 헌정 질서

언론 - 조폭 언론의 날개 없는 추락

종교 - 양심을 버리고 권력을 택하다

교육 - 돈과 권력의 인질이 된 학교

국방 - 우리가 자주 국방이 안 되는 이유

 

저자의 정의는 무엇인가에 대한 평

 

저자가 마이클 센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를 읽고 내린 평이 재미있다.

한번 소개해 본다.

 

정의란 무엇인가는 제가 보기엔 사기성이 짙은 책입니다. 자기 이야기가 없잖아요. 그 책은 아무리 좋게 봐줘도 몇 가지 사례를 들고 존 롤스의 정의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밖에 없어요. 그것도 앞부분에나 독창적인 사례가 나오지 뒤에 가면 다 칸트 이야기예요.> (358-359)

 

그러니, 우리가 책을 읽을 때에는 정신 똑바로 차리고 읽어야 한다는 소리다.

특히 그 책을 새로 접하는 사람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말이기도 하다.

 

다시 이 책은 

 

저자는 이런 말로 독자들에게 도전한다.

이 책이 그려 보인 맥락을 따라 각각의 주제 아래 다루어진 문제들을 더 깊고 광범위하게 탐구해 보길 권합니다. 그러다 보면 어쩌다 한국은이런 나라가 돼버렸는지. 자기만의 해답을 구할 수 있을 것입니다.>(6)

 

이달의 사락 s***h 2015.12.16. 신고 공감 1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2015년 결산]어쩌다 한국은...절망의 원인과 대안은?
"[2015년 결산]어쩌다 한국은...절망의 원인과 대안은?" 내용보기
어쩌다 한국은...절망의 원인과 대안은?   물뚝심송 박성호 작가의 강연을 통해 우리 사회 전반에 걸친 8가지 주제를 가지고 밑바닥부터 현재에 이르는 과정과 미래의 대안까지 모색한 현대판 사회과학 참고서로 불려도 좋을 다양한 시각을 담고 있다. 운동권만의 전유물이라 생각했던 과격한? 논조와 비판에 그치지 않고 적절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지만 오히려 파격적인 책 제목보
"[2015년 결산]어쩌다 한국은...절망의 원인과 대안은?" 내용보기

어쩌다 한국은...절망의 원인과 대안은?

 

물뚝심송 박성호 작가의 강연을 통해 우리 사회 전반에 걸친 8가지 주제를 가지고 밑바닥부터 현재에 이르는 과정과 미래의 대안까지 모색한 현대판 사회과학 참고서로 불려도 좋을 다양한 시각을 담고 있다. 운동권만의 전유물이라 생각했던 과격한? 논조와 비판에 그치지 않고 적절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지만 오히려 파격적인 책 제목보다는 다소 부드러움을 간직하고 있다. 제목은 일종의 미끼로 여겨도 좋을 듯 하다.

 

‘이승 의견가’로 통하는 저자는 딴지일보를 유일 민족 정론지로 바라보는 독특한? 사고의 소유자다. 그가 분석한 노동, 역사, 정치, 언론, 종교, 교육, 국방, 미래 분야는 어느 것 하나 놓칠 수 없는 항목이다. 이를 통해 세상이 어떻게 움직이는 지, 더 좋은 방향으로 달라질 방법은 없는 지, 고통 받는 사람들의 고통은 어디에서 온 것 인지, 문제 해결 방법은 없는 지에 대한 호기심에서 출발해 궁금증을 해소하는 방법으로 책을 읽고, 뉴스를 검색하고 직접 물색해 가면서 연관관계를 발견하여 어떤 일의 시작과 과정, 현재의 맥락을 이해하여 세상과 공유할 목적으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이제 세부 항목으로 들어가 보자. 우리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원인을 담고 있는 노동 분야다. 기술발전과 노동환경의 변화에 의해 일자리는 줄어들고 기계에 의해 대체되고 있는 현실에서 생존권을 위한 노동삼권의 대두 과정을 ‘러다이트 운동’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1811년 영국 요크셔, 랭커셔 섬유공업 지대에서 방적기계를 부순 사건을 계기로 단체교섭권의 시초를 마련한다. 이후 ‘차티스트 운동’을 통해 노동당의 기원도 밝히고 있다.

 

기술발전으로 노동환경이 극단적으로 변화하고 있고 이 변화로 인해 자본주의 체제가 위기를 맞고 있는 데 자본주의 붕괴를 막을 수 있는 대안은 바로 기본소득 보장이다(P.53).

 

두 번째 주제인 역사, 갈등의 뿌리, 반복되는 역사의 모순의 실체를 캐고 있다. 동학농민운동이 계기가 되어 일제의 침탈이 이어지고 결과적으로 이후 외세를 끌어들인 조선의 기득권 층으로부터 출발해 근현대사의 누적된 모순이 많아져 급기야 서로 말이 통하지 않는 사태에 이른다. 이런 현실에서 역사적인 합의를 이끌어 내기 위한 대안으로 의사소통시스템을 통한 양보 구하기에 나서야 한다. 제도개선이 따라야 하고 이를 제대로 된 ‘정치’를 통해 구현할 것을 주문한다.

 

권력욕이 망가뜨린 정치, 대의민주주의를 펼치는 가운데 소선거구제의 한계는 유권자들이 투표를 통해 보여준 의사를 2등을 용납치 않는 실제 국회 구성에 반영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또한 지금도 선거구 획정을 두고 진통을 겪고 있듯이 선거제도를 바꾸는 것을 방해하는 이유는 정치 신인들의 국회 진출을 막고 기득권 보호에 혈안이 되어있기 때문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선 정치를 즐기는 정치 ‘덕후’가 되어야 하고 언론의 제 기능이 필요하다고 밝힌다.

 

조폭언론의 날개없는 추락, 조중동으로 대변되는 종이 신문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보수도, 진보도 아닌 자사 이기주의, 오너 이익을 위한 이기주의에 혈안이 되어 있는 현실이다. 언론의 핵심 역할이 이 사회의 주인인 우리가 결정을 내리기 전에 필요한 내용을 전달해 주는 것(P.174)인데.

 

광고주의 눈치, 자본의 놀음에 언론이 주눅이 든지 오래여서 조폭언론이란 용어가 난무하는 현실이다. 대안으로 뉴미디어 및 제대로 된 콘텐츠를 소비하고자 하는 사람들과 제대로 된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이 연결되는 것이 언론에 남은 유일한 희망(P.218)임을 역설한다.

 

이외에도 양심을 버리고 권력을 탐하는 종교의 권력자와 타협하는 배경을 설명하고, 돈과 권력의 인질이 된 사학재단의 현주소를 다룬 교육 분야, 작전통제권 이양 연기등 자주국방이 힘든 이유를 설명하는 한편, 선택이 우리에게 달린 미래에 대한 언급도 하고 있다.

 

자본도 두려워하는 게 있으니 바로 현명한 소비자를 가장 두려워하기에 현명한 소비자의 선택에 따라 미래도 긍정적인 메시지로 다가선다.

 

다소 파격적인 언어 구사를 통해 신랄한 비판의 대상이 된 주제별 기득권 당사자들의 양보와 주권의 당사자인 소비자의 현명한 선택만이 올바른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이 책을 통해 느끼게 된다. 어떤 길도 결국은 굴종이 아닌 합의를 통한 타협으로 가야하며 역사적인 누적된 모순은 차차 정치란 제도적 시스템 구축을 통해 풀어가야 한다. 공감한다. 다만, 기득권층에게 맡겨진 시스템 구축이 과연 순조로울까 하는 의문은 든다. 명쾌한 대안을 밝히는 듯 싶지만 웬지 2% 부족한 대안이 아닌가 싶고 용두사미식으로 거칠게 밀어붙였지만 끝은 흐지부지된 듯한? 그런 느낌을 받았다. 그만큼 사안별로 속시원한 대안을 내오기가 어렵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k****d 2015.12.15.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