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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이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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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코로스, 어머니 만나러 갑니다를 참 유쾌하고 가슴 찡하게 봤던 기억. 그게 벌써 1년이 다 되어가는 것 같다. 치매에 걸려 점점 어린 아이가 되어가는 어머니를 이렇게 귀엽고, 유쾌하게 포착해낸 작품이 있을까.그만큼 작가의 따뜻한 마음과 유머감각이 있었기에 삶을 너무 무겁지 않게 진실하게 담아낼 수 있었던 것이라 생각한다.[페코로스, 어머니 만나러 갑니다]의 뒷 이야기가 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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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코로스, 어머니 만나러 갑니다를 참 유쾌하고 가슴 찡하게 봤던 기억. 

그게 벌써 1년이 다 되어가는 것 같다. 

치매에 걸려 점점 어린 아이가 되어가는 어머니를 이렇게 귀엽고, 유쾌하게 포착해낸 작품이 있을까.

그만큼 작가의 따뜻한 마음과 유머감각이 있었기에 삶을 너무 무겁지 않게 

진실하게 담아낼 수 있었던 것이라 생각한다.


[페코로스, 어머니 만나러 갑니다]의 뒷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아마 이 책을 집어 들게 될 것이다. 


동글동글 순박한 그림체도 여전하고 그 감성도 여전한데. 

전작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는 게 장점이자 단점이다.

어머니의 치매가 진행되고 사망하는 과정 중의 단상들이 참 느리고 차분한 호흡으로 이어진다. 

전작보다 더 감동적이라고 보시는 분도 있나본데 특별히 그런 것 같지는 않고, 

전작의 감성을 다시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 


친족들의 죽음을 꽤 여러 번 맞닥뜨리긴 했지만 엄마의 죽음은 또 다른 문제가 아닐까. 

솔직히 말하면 엄마가 건강하지 못하신 상황, 또 죽음을 맞이하는 상황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많이 힘들고 무섭다. 

그래도 늙고 병들고 죽는 것은 피할 수 없는 것. 

순서와 방법은 몰라도 예정되어 있는 이별이지. 

그 이별이 아름다울 수 있기를. 

a***s 2016.11.20. 신고 공감 2 댓글 4
리뷰 총점 종이책
페코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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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코로스가 처음 나왔을때부터 읽었다. 그림도 동글동글하고 귀엽고 무엇보다 치매에 걸린 노모를 그렇게 귀엽게 그려서 더 좋았다. 추할 수도 있는 늙은이들을 귀엽게..그리고 어머니의 추억을 그 무엇보다 귀엽게 그린이 책...읽고 또 읽었다...그래도 정말감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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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코로스가 처음 나왔을때부터 읽었다. 그림도 동글동글하고 귀엽고 무엇보다 치매에 걸린 노모를 그렇게 귀엽게 그려서 더 좋았다. 추할 수도 있는 늙은이들을 귀엽게..그리고 어머니의 추억을 그 무엇보다 귀엽게 그린이 책...읽고 또 읽었다...그래도 정말감동이다.

YES마니아 : 로얄 j*******1 2015.12.09.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누구나 가지고 있는 기억이라는 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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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88>란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고작 여덟 살 때라서 많은 추억을 공유할 수는 없지만 종종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노래가 기억나는 걸 보면서 신기할 때가 많다. 나는 이제  서른 다섯살이 되었고 애 엄마가 되어 저런 드라마를 보면서 과거를 추억하고 그래도 예전이 좋았다며 미화하고 있다. 그때도 미래에는 좀 더 나아질 거라는 희망을 안고 살았을 텐데 그런 미래를 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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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88>란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고작 여덟 살 때라서 많은 추억을 공유할 수는 없지만 종종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노래가 기억나는 걸 보면서 신기할 때가 많다. 나는 이제  서른 다섯살이 되었고 애 엄마가 되어 저런 드라마를 보면서 과거를 추억하고 그래도 예전이 좋았다며 미화하고 있다. 그때도 미래에는 좀 더 나아질 거라는 희망을 안고 살았을 텐데 그런 미래를 살고 있는 나의 현재를 돌아보면 글쎄, 당시에 내가 꿈꾸던 미래에 가까운지 확실하게 대답을 할 수가 없다.

 

 

  이렇듯 내가 살아온 과거의 나를 끄집어내는 게 점점 더 희미해지고 있다. 이제 35년을 살았을 뿐인데 벌써부터 이렇게 희미해진다면 내 수명이 길어져 50년 60년 전의 일을 기억하려 한다면 과연 어떤 기억들이 남겨질까? 상상도 가지 않는다. 그때쯤이면 내가 경험한 일들이 마치 꿈인듯, 어디선가 읽은 소설의 내용인듯 착각할지도 모르겠다. 마치 치매에 걸린 어머니의 기억상자처럼 상자속의 내용이 시도 때도 없이 튀어나올 뿐, 그 내용으로 보자면 누구에게나 자신만 기억하고 있는 상자가 하나쯤은 있는 것처럼 말이다.


 

  전작 <페코로스, 어머니 만나러 갑니다>에서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귀엽게 그려낸 저자의 이야기를 많은 생각을 하며 읽었었다. 그 이후에 이야기도 궁금하다는 찰나에 이 책이 출간되었지만 집필하는 도중에 어머니가 돌아가셨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전작에서와 달리 많이 여위고 기운이 떨어진 어머니의 모습이 나올 때마다 마음이 찡했다. 아들과 함께 더 많은 추억을 꺼내주었으면 싶었는데 점점 기력이 없어지고 세상과 하직하려는 듯이 자신의 살아온 이야기를 다 끄집어내는 느낌이 들었다. 과거와 현재의 경계가 더 자주 무너졌고 그만큼 어머니의 의식은 더 흐려지는 듯했다.


 

  특히 과거의 이야기나 아버지를 목도하고 함께 한 이야기들은 저자라는 매개물 없이 어머니의 의식 세계로 바로 들어가는 듯한 착각이 일 정도였다. 그런 추억이 차라리 미화되어 좋은 기억이 더 많았다면 행복했을까? 이런 추측이 들 정도로 전쟁을 겪었고 술버릇이 고약한 남편 곁에서 고생스런 세월을 보냈으며 두 아들을 키워냈다. 10남매의 장녀인 저자의 어머니가 짊어졌을 짐을 생각하면 감히 어느 한부분도 이해한다 말할 수 없었다.


 

  자연스레 우리 엄마가 생각났다. 역시나 한량에 술고래인 아버지 곁에서 악착같이 9남매를 키워낸 우리 엄마. 젊은 시절의 엄마는 왜 저리 드셀까 싶을 정도로 다정함이 없었다. 나도 엄마가 되어보니 남편은 아무것도 도와주지 않으면서 농사일과 아이들을 길러내는 모든 일을 혼자 감당해야 했다면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한다. 나라면 절대 버텨내지 못했을 세월을 감당해내고 종종 치가 떨리듯 과거의 일을 이야기하는 엄마를 보고 있으면 측은하다 못해 마음이 아프다.


 

  이 책을 통해 저자 어머니의 의식에 떠오른 과거를 보고 있자니 내 엄마도 생각나고 내가 지나온 보잘것없는 삶의 궤적도 되짚다보니 몹시 쓸쓸해졌다. 그때의 시간, 그때의 추억, 그 시절 함께 했던 사람들이 곁에 없는 지금의 나는 과연 잘 살고 있는 건지, 괜찮은 건지 물어보고 싶을 정도다. 저자는 자신이 그려낸 어머니의 모습을 통해 비슷한 환경에 놓은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지만 치매라는 기억의 무너짐을 통해 멀쩡히 잘 살아가고 있다고 다짐하는 내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도 되었다. 한편으로는 누군가를 이렇게 관찰하고 그리고 추억하고 기록하는 것이, 그것이 나의 부모님이라면 한번쯤 되짚어 보는 것에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나와 얼마의 시간을 함께 할 수 있을지 모를 나의 엄마. 엄마의 과거를 듣고 보듬어주고 싶은 건 비단 나뿐만이 아니라 이 책을 읽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이 아닐까 싶다.

s****m 2015.12.10.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아이를 돌보고 어버이를 보살피는 기쁨 (페코로스, 어머니의 보물상자)
"아이를 돌보고 어버이를 보살피는 기쁨 (페코로스, 어머니의 보물상자)" 내용보기
만화책 즐겨읽기 583아이를 돌보고 어버이를 보살피는 기쁨― 페코로스, 어머니의 보물상자 오카노 유이치 글·그림 양윤옥 옮김 라이팅하우스 펴냄, 2015.12.5. 12500원  나는 두 어버이한테서 태어났습니다. 두 어버이한테서 물려받은 사랑으로 무럭무럭 자랐습니다. 이윽고 몸이 많이 자란 뒤에 짝님을 만나서 새롭게 아이를 낳습니다. 아이를 낳으면서 나도 새삼스레 어버이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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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즐겨읽기 583



아이를 돌보고 어버이를 보살피는 기쁨

― 페코로스, 어머니의 보물상자

 오카노 유이치 글·그림

 양윤옥 옮김

 라이팅하우스 펴냄, 2015.12.5. 12500원



  나는 두 어버이한테서 태어났습니다. 두 어버이한테서 물려받은 사랑으로 무럭무럭 자랐습니다. 이윽고 몸이 많이 자란 뒤에 짝님을 만나서 새롭게 아이를 낳습니다. 아이를 낳으면서 나도 새삼스레 어버이가 됩니다.


  나를 낳은 두 어버이는 저마다 다른 두 어버이한테서 태어났습니다. 두 어버이는 또 다른 두 어버이한테서 태어났습니다. 이렇게 두 어버이는 자꾸자꾸 이어집니다. 먼먼 옛날부터 서로 아끼고 보살피며 어깨동무하는 사이로 지내는 두 어버이는 언제나 고운 사랑으로 아이를 낳아 돌보았습니다.



‘나가사키 비탈진 돌계단에는 시장 다녀온 어머니들이 멀거니 서 있는 포인트가 있다. 마침맞게 어른어른 햇볕을 가려 주는 바람 통하는 길. 어머니도 어린 아와 남동생을 데리고 이곳에 멀거니 서 있곤 했다. 술주정 심한 아버지에게서 도망칠 때도.’ (5쪽)



  만화책 《페코로스, 어머니의 보물상자》(라이팅하우스,2015)를 읽습니다. 이 만화책을 빚은 오카노 유이치 님은 어머니를 대단히 아끼거나 돌보는 사람은 아닙니다. 이녁 어머니가 다기 아기로 돌아가듯이 거의 아무것도 못하면서 요양시설에서 지낼 적에 ‘어머니 기저귀’를 갈아 준다든지, ‘어머니 밥’을 차려 준다든지 하지 못해요. 《페코로스, 어머니의 보물상자》를 빚은 오카노 유이치 님이 할 수 있는 일이란 이녁 나름대로 돈을 벌어서 어머니를 요양시설에서 모시는 일에다가 어머니하고 지내는 삶을 만화로 그리는 일입니다.


  옛날 같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 할 만해요. 옛날에는 제 어버이가 늙으면 어느 딸아들이든 집에서 늙은 어버이를 모시며 살았으니까요. 먼먼 옛날부터 어버이는 아이를 돌보고, 어른으로 자란 아이는 다시 늙은 어버이를 보살피면서 살림을 짓고 이야기를 나누며 사랑을 주고받았어요.


  그런데 만화책 《페코로스, 어머니의 보물상자》는 어떻게 널리 사랑받는 책이요 만화요 이야기가 될 수 있을까요? 만화를 그린 오카노 유이치 님은 그저 요양시설을 찾아갈 뿐이고, 똥이고 밥이고 돌봄이며 아무것도 할 수 없거나 하지 않지만, 이녁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어떻게 사람들 마음을 찬찬히 건드릴 수 있을까요?



“미쓰에, 어디 갔었어?” “앗, 히로코.” “저기가 나가사키야.” “가고 싶다. 여기(아마쿠사) 계속 있다가는, 애보기와 밭일에서 벗어날 수 없어. 히로코, 나랑 나가사키에 가자.” ‘아하, 엄니가 지금 아마쿠사에 가 있구나. 어머니 속에는 보물상자가 있고, 그 보물상자 안에 깜빡 들어선 것 같은 그런 묘한 순간들이 있다.’ (12∼13쪽)


‘요양시설에 어머니를 찾아가 딱히 하는 일 없이 함께 보내는 이 시간의 신비로운 느낌. 무심히 흘러가는 시간의 이 신비한 따뜻함.’ (46쪽)



  어버이가 아이를 돌볼 적에는 더 나은 시설이나 문화를 베풀어 주지 않습니다. 어버이는 아이를 돌보며 언제나 사랑으로 어루만집니다. 반찬이 김치 한 조각만 오르는 밥상이라 하더라도 어버이는 아이하고 사랑을 나누는 밥상맡에 둘러앉습니다. 따순 밥 한 그릇으로 오붓하게 삶을 지으려고 하는 어버이예요.


  요양시설에서 지내는 늙은 어버이를 마주하는 오카노 유이치 님은 아마 한동안 아주 바빴으리라 느껴요. 스무 살이 넘고 서른 살을 지나는 동안 스스로 꿈을 키우려고 매우 바쁘게 지냈으리라 느낍니다. 그리고 이처럼 ‘아이가 꿈을 찾아 달리는 모습’을 먼발치에서 바라보며 흐뭇하게 웃는 어버이예요.


  이리하여 아이(오카노 유이치)는 어버이 곁에서 딱히 다른 하는 일은 없이 손만 맞잡는다든지, 함께 꾸벅꾸벅 졸며 해바라기를 한다든지, 어머니가 문득 들려주는 옛날 옛적 어린 삶 이야기를 가만히 받아들입니다. 뭔가를 더 해 주는 삶은 아니요, 뭔가를 더 해 주지도 못하는 삶이라 할 텐데, 이런 삶이라 하지만 아이와 어버이 사이를 잇는 사랑이라는 끈을 늘 차분히 돌아보면서 한 칸 두 칸 만화를 그려 넣습니다.



“할머니가 나예요?” “그렇구먼, 늙어 버린 미쓰에란다. 앞으로 너는 많은 일을 경험할 게야. 전쟁도 겪을 것이고, 원자폭탄 떨어진 도시로 시집가서, 술주정 남편 때문에 고생도 숱하게 하고, 큰아들은 대머리 번들번들.” “할머니는 얼굴이 참 고우세요. 좋은 일이 많았던 얼굴이에요.” (67쪽)


“엄니, 봄이 오면 쓰요시도 걸을 수 있어?” “하하, 아니야. 쓰요시 걸음마는 좀더 기다려야 해.” “그때도 아부지는 술 취해서 다 뒤집어엎을까?” “후유. 그 술버릇은 못 고쳐.” (81쪽)



  어버이는 아이를 돌보면서 기쁩니다. 날마다 새롭게 자라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거든요. 아이는 어버이가 보살펴 주니 기쁩니다. 날마다 새로운 사랑을 받을 수 있거든요.


  어버이는 날마다 밥을 새로 짓고, 옷을 새로 갈아입히고, 이야기를 새로 들려주면서, 어버이 스스로 새로운 마음이 됩니다. 아이는 날마다 밥을 새로 받고, 옷을 새로 갈아입으며, 이야기를 새로 들으면서, 아이 나름대로 새로운 숨결로 거듭납니다.


  아이를 돌보는 일이 고단하면 아이는 어버이한테서 고단한 기운을 물려받습니다. 아이를 돌보다가 문득 한숨을 쉬거나 거친 말이 새어나오면 아이는 이런 한숨이나 거친 말을 문득 듣고는 마음속에 앙금으로 쌓습니다. 아이를 돌보며 빙글빙글 웃는다면 아이는 어버이한테서 웃음을 물려받아요. 힘들다 싶은 일을 하면서도 노래를 부르는 어버이라면, 어버이는 아이한테 노래하는 기쁨을 물려줍니다.



“미쓰에 언니, 내가 먼저 오게 됐네.” “후사코, 죽어 버렸니?” “언니는 천천히 와도 괜찮아.” (142쪽)


“언니, 마음껏 울어.” “후사코.” “날이 따뜻해져서 이 간지럼나무에 잎사귀가 가득해지면 간지럼 먹이러 오자, 언니.” (143쪽)



  만화책을 덮으며 생각합니다. 두 아이를 돌보며 지나온 발자국을 되짚습니다. 어버이로서 내가 문득 골을 부리면 아이들은 나한테서 곧장 골부림을 물려받아서 골을 부립니다. 어버이로서 내가 즐거이 노래하고 춤을 추면 아이들은 어느새 활짝 웃음꽃을 터뜨리면서 나를 둘러싸고 신나게 춤을 춥니다.


  어버이인 내가 얌전하면 아이들도 얌전합니다. 어버이인 내가 수다쟁이가 되면 아이들도 수다쟁이가 됩니다. 어버이인 내가 꽃을 상냥하게 쓰다듬으면 아이들도 꽃을 상냥하게 쓰다듬습니다. 어버이인 내가 돌멩이를 함부로 뻥뻥 차면 아이들도 돌멩이를 함부로 뻥뻥 차요.


  아마 나는 우리 어버이한테서 골부림이나 짜증을 물려받았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어버이가 나한테 물려준 대로 우리 아이들한테 골부림이나 짜증을 다시 물려줄 수 있어요. 그리고 우리 어버이가 나한테 골부림이나 짜증을 물려주었어도 이를 삭히고 달래어 웃음과 노래로 바꿀 수 있어요. 우리 아이들도 저희 어버이한테서 기쁨을 물려받을 수 있고, 좀 바보스러운 대목도 슬기롭게 가다듬을 수 있어요.



“엄니, 잠 깨셨어요?” “먼 데까지. 먼 데까지 잠을 잤어. 엄청 먼 데까지 잠을 잤어.” (155쪽)



  아이들하고 함께 꿈을 꿉니다. 아이들하고 함께 노래합니다. 아이들하고 함께 삶을 사랑하면서 손을 맞잡고 춤을 춥니다. 만화책 《페코로스, 어머니의 보물상자》는 책이름에 드러나듯이 ‘대머리가 된 늙은 아들’이 더 늙은 어머니가 살며시 열며 보여주는 보물상자 같은 숱한 이야기를 가만히 받아들여서 누린 하루를 들려줍니다.


  살짝 늙은 수수한 대머리 아저씨가 폭삭 늙은 어머니한테서 보물상자를 엿보고, 이 보물상자를 살뜰히 아낍니다. 오늘 나는 조용한 시골에서 조용한 살림을 가꾸면서 왁자지껄 개구지게 노는 아이들한테서 새로운 보물을 느끼고 내 마음속에서 새로운 보물상자를 끌어내어 사랑스러운 씨앗을 심는 하루를 누립니다. 우리한테는 저마다 다른 보물상자가 있고, 이 저마다 다른 보물상자에는 저마다 다르면서 고운 이야기가 물씬 흐르리라 생각합니다. 4348.12.17.나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시골에서 만화읽기)







h*******e 2015.12.1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페코로스,어머니의 보물상자
"페코로스,어머니의 보물상자" 내용보기
- 제목 : 페코로스,어머니의 보물상자- 지은이 : 오카노 유이치- 옮긴이 : 양윤옥- 출판사 : 라이팅하우스- 페코로스 시리즈 두번째 이야기 이다. 치매걸린 어머니와 아들의 이야기이다.아들이 아버지가 돌아가신후에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간호하다가 힘들어진 마음속에서 나름 느끼게 된 어머니와의 소소한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번 작품에서는 어머니가 돌아가실때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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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페코로스,어머니의 보물상자
- 지은이 : 오카노 유이치
- 옮긴이 : 양윤옥
- 출판사 : 라이팅하우스

- 페코로스 시리즈 두번째 이야기 이다. 치매걸린 어머니와 아들의 이야기이다.

아들이 아버지가 돌아가신후에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간호하다가 힘들어진 마음속에서 나름 느끼게 된 어머니와의 소소한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번 작품에서는 어머니가 돌아가실때 까지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요양병원에 어머니를 만나러 가서 벌어지는 이야기,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까지의 소소한 이야기등이 있다. 역자 후기에 나오는 아들이 술집 또는 소소한 공연을 하는 곳에서 기타를 치면서 하는 노랫말 "어떻게든 돼! 어떻게든 된다니까! 잘된다고! 어떻게든 잘된다고 말했잖아!"

이말이 아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말인것 같다.

 

YES마니아 : 로얄 w******4 2017.07.2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