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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은 중요치 않다. 그 사건에 발을 담근 인물들의 선택이 중요하다. 어떤 선택을 했는가. 양심을 져버리지 않고 진실을 외면하지 않는 선택을 했는가. 소설을 끝까지 읽고 보니, <a delicate truth>를 <민감한 진실>이라고 번역을 결정하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을 것 같다. 사전에 실린 ‘연약하고 여려 다치기 쉽다’는 의미도, ‘섬세하고 우아하다’는 의미도 “진실”은 다 해당되니까. 민감하고 상처받기 쉬운, 진실. 개인은 밝히려고 할 때, 조직은 감추려고 할 때 상처받게 된다. 진실 그 자체도, 진실을 아는 개인도. 조직의 힘에 맞서 진실의 편에 선 개인은 비록 연약하여 다칠 수밖에 없지만 지켜낸 양심만은 한없이 우아하니까. 냉전시대를 배경으로 한 스파이들의 이야기에서 벗어나 이번 작품은 진실을 좇는 개인과 진실을 덮으려는 조직의 대립을 소재로 한다. 비교적 최근 작품으로 존 르 카레의 분위기는 그대로 유지되지만 한결 쉽고 분명했다. 또, 좋았다는 뜻.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