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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본 인문학 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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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참으로 드물게도, 책을 구입해 놓고는 '내가 이책을 어떤 이유로 샀나'가 궁금해지는 경우가 있다. 나로써는 이 책이 그랬다. 내가 '근대와 탈근대'에 특별히 관심이 있는것도 아니고, 민족이나 섹슈얼리티는 물론이거니와 병리학에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의식적으로 산 책은 딱딱한 주제에 비해 굉장히 재미있었으며, 이 책을 통해 고미숙씨, 나아가 '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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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참으로 드물게도, 책을 구입해 놓고는 '내가 이책을 어떤 이유로 샀나'가 궁금해지는 경우가 있다. 나로써는 이 책이 그랬다. 내가 '근대와 탈근대'에 특별히 관심이 있는것도 아니고, 민족이나 섹슈얼리티는 물론이거니와 병리학에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의식적으로 산 책은 딱딱한 주제에 비해 굉장히 재미있었으며, 이 책을 통해 고미숙씨, 나아가 '수유연구실+연구공간 너머'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는 꽤나 큰 의의를 갖는 책이 되고 말았다.^^

저자는 우리가 너무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근대적 통념-민족이라는 신화와 남녀 역할에 관한 통념, 그리고 병과 위생에 대한 관념-들의 역사를 '계보학'적으로 탐구하여 그 도입과정의 왜곡됨과 모순을 보여주고 있다. 더군다나 우리의 근대는, 서양의 근대와는 달리 국가적 위기 상황의 타계책으로 들여왔다는 점, 그것을 들여온 식자층 자신의 계급적 이해관계가 깊게 스며있었다는 점, 아울러 어떠한 역사적 단계와 물적 토대에 의한 필요성이 아닌 외부의 충격으로 인해 전해졌다는 점 등으로 인해 서구의 근대보다 더욱 그 근대적 주체의 성립과정이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모순적이었고, 때문에 그 병폐는 더욱 클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대안은 무엇인가? 저자는 직선적인 기차와 광대한 웹을 비교하며 탈근대적 주체로서의 그 대안을 암시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대안을 주장하기 위해 근대적 주체의 계보학적 고찰을 하는 부분(특히 병리학 부분)을 읽다보면, 탈근대적 주체가 인간의 '가능성'에 대한 회의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지, 그래서 탈근대적 주체담론이 새로운 보수주의로 전화하는 위험성 또한 띄고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우려도 생기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었다. 하지만 저자가 계보학적으로 서술한 우리의 근대적 주체의 성립과정상의 모순과 그러한 단선적 사고로 인하여 비롯된 야만을 생각해보면 저자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을수 없었다.

전체적으로 공감도 가면서도 논쟁의 여지도 있기에 즐거운 책이었다. 뿐만아니라 고미숙씨의 즐거운 문체는 이 책을 더욱 밝게 빛나게 하고 있다. 일독을 권한다.
j***8 2006.03.11. 신고 공감 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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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전 가졌던 순진한 열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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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근대성이 어디에서 기인했는지 대한매일신보 등에 나온 기사 등을 토대로 역추적하는 방식.고 선생님 개인적 의견이 좀 더 강력히 주장되었으면 하는 조금의 아쉬움도.덧, 맺음글 읽고 이 책이 언제 처음 나왔나 살펴보았다.아마도 고 선생님은 인터넷이 국경과 성적 차별을 넘어서는 하나의 대안이 되리라고 예상하신 듯 했다.그러나 그 예상은 빗나갔다. 아..그 사이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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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근대성이 어디에서 기인했는지 대한매일신보 등에 나온 기사 등을 토대로 역추적하는 방식.

고 선생님 개인적 의견이 좀 더 강력히 주장되었으면 하는 조금의 아쉬움도.


덧, 맺음글 읽고 이 책이 언제 처음 나왔나 살펴보았다.

아마도 고 선생님은 인터넷이 국경과 성적 차별을 넘어서는 하나의 대안이 되리라고 예상하신 듯 했다.

그러나 그 예상은 빗나갔다. 

아..그 사이트 이야기는 하고 싶지도 않다.

온갖 지역비하와 성적비하가 난무하는..인터넷이 오염되어 더러워진 말 그대로 '오예물'이 된 그 사이트를

그 때는 아마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게 당연하니까..비단 그 사이트만이 아니라 지금 인터넷은 

네티즌을 국경의 경계나 성적 경계가 사라진 세계인 자유인으로 살리라 예상했던 13년 전의 예상을 

뒤엎고 -물론 그런 기능이 없지는 않지만- 현재 더욱더 속박과 억압의 수단으로 작용하는 역기능과 부작용도 함께 갖고 있다.


'네트는 위대해'는 이렇게 바꿀 수도 있다. '네트는 끔찍해'

남의 자유를 속박하지 않는 한 모든 자유를 허하라는 한 사이트의 기조를 인터넷 공간에서 펼치는 개인의 자유로운 의견표현이라고 했을 때 이를테면 '개인의 취향이니 존중하시죠'같은.

그 말 앞에는 이 말이 전제되어야 한다.

'아무리 개인의 취향이라도 최소한의 선악구분.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지 않는 지에 대한 구분은 있어야 한다.고


이 책에서 인용한 '대동서' 내용으로 이 책을 읽은 후의 느낌은 대신한다.

"인간은 하늘로부터 독립할 수 있는 권리를 받았으므로 여자는 남자의 힘에 의해 소유될 수 없다...

진리에는본래 선과 악이 없는데, 여기에다 시비를 붙인 것은 모두 성인들이 그런 것이다...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것은 악이요,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것이 선이라 보인다....

태평세의 남녀는 평등하고 서로 간섭을 하지 않으며 자유롭다.

의복에도 차이가 없고 직업을 갖는 것도 모두 같아 더 이상 남녀의 차이가 없다....


1898년 무술정변 이후 썼던 책이라고 한다.

백년도 전에 살던 사람이 쓴 글이다.

백년 후 우리는 이 상상력보다도 더 빈곤한 상상력의 틀 속에서 산다.


문득 현대를 고찰한 한국의 현대성, 그 기원을 찾아서 -민족 섹슈얼리티 병리학 측면에서 바라본 

모습은 어떤 내용일까 궁금해진다.

100년 사람보다도 더 빈곤한 상상력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평가될까 궁금. 

d****4 2014.09.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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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유공간 연구원 고미숙씨의 초기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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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근대성, 그 기원을 찾아서>는 최근 고전 리라이팅 열풍의 시작이 된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을 쓴 고미숙씨의 초기작품이다. 98년부터 책을 써왔던 그녀에게 어쩌면 2001년에 나온 이 책은 초기 저작이라 하기엔 무리일 수도 있겠지만, 그녀가 대중에게 커밍아웃하는데 도움을 주었던 작품이라는 점에서는 이 책은 초기저작이다.    <한국의 근대성,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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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근대성, 그 기원을 찾아서>는 최근 고전 리라이팅 열풍의 시작이 된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을 쓴 고미숙씨의 초기작품이다. 98년부터 책을 써왔던 그녀에게 어쩌면 2001년에 나온 이 책은 초기 저작이라 하기엔 무리일 수도 있겠지만, 그녀가 대중에게 커밍아웃하는데 도움을 주었던 작품이라는 점에서는 이 책은 초기저작이다.    <한국의 근대성, 그 기원을 찾아서>는 역시 값싸고 얇은 책세상문고판 시리즈의 50번째 작품이다. 철학자 탁석산 씨가 이 문고판 시리즈의 첫장을 장식한 이후로 이 시리즈는 학계의 주류에 편입되지 못한 재야 학자들의 데뷔무대가 되고 있다. 그런면에서는 고미숙씨 또한 예외는 아닐성 싶다.    지금 이 시점에서 고미숙씨는 절반의 성공과 절반의 실패를 맛보았다. 절반의 성공은 대중들에게 그녀의 이름을 각인시킬 정도의 활발한 저작활동을 했고 그 저작들이 일정부분 그녀에게 명예를 안겨주었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리고 절반의 실패란 그녀의 책을 읽은 다수의 독자들이 안티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연예인들의 안티와 같은 조직적인 안티카페를 만들어 불매운동을 벌인다거나 하는 정도는 아니지만 그녀의 글쓰기 방식과 내공에 딴지를 거는 이들이 많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그녀 스스로가 자신을 업그레이드 하는 수밖에는 없겠다. 하지만 대중적 글쓰기 라는 점에서 그녀의 글이 읽기 쉬운 것은 사실이고 이점은 장점으로 인정을 해도 좋을듯 하다.  <한국의 근대성, 그 기원을 찾아서>를 통해 그녀는 지금까지의 한국의 근대성이 이론이나 사상사를 통해 이루어져 한국의 근대가 미화되거나 과잉 해석되었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녀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근대성을 체크해본다.'민족, 섹슈얼리티, 병리학'이라는 부제를 통해서 말이다.    이 책은 매우 쉽다. 모든 장의 시작이 그녀의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담으로부터 시작해 보편담론으로 나아가기 때문에 독자가 첫발을 디디기 쉽다. 그리고 다소 독선적인 면모를 보이기도 하지만 그녀의 주장은 지금까지의 논의와 색다르기 때문에 '다양성'의 면에서 접근할 수 있다.    그녀는 가라타니 고진과 미셸푸코와 같은 세계적인 석학들의 저서를 통해서 그들의 말을 그들이 본래 주장한 의도와는 상관없이 부분부분을 떼내어 자신의 논지를 전개하는데에 인용하고 있다.  이 책 안에는 가라타니 고진과 미셸푸코 뿐 아니라 강유위와 신채호도 들어있다. 이는 순전히 그녀가 다방면에 관심이 있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너무 여러 방면에 눈독을 들이다보니 깊이가 떨어지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넓지도 깊지도 않은 지식을 가지고 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그다지 학문적 깊이는 느끼지 못했다. 이점을 이 책의, 혹은 고미숙씨의 단점으로 지적하고 싶다.  
d*****t 2006.02.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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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삶의 기원, 근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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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숙씨가 지금과 같은 대중저서를 펴내기 전에 책이다. 그녀가 지금 펴내는 대중저서에서도 몇번씩이나 밝힌 듯이 있었지만, 그녀의 지적 호기심의 영역은 근대성이었다. 근대성이란 현재 우리 삶의 대부분의 영역의 기원이 되기 때문이다. 고미숙씨는 한국의 근대성 중, 민족과 섹슈얼리티 병리학에 대해서 집중하여 책을 서술하였다.이전에 근대성의 주제로 논의되어진 이론이나 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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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숙씨가 지금과 같은 대중저서를 펴내기 전에 책이다. 그녀가 지금 펴내는 대중저서에서도 몇번씩이나 밝힌 듯이 있었지만, 그녀의 지적 호기심의 영역은 근대성이었다. 근대성이란 현재 우리 삶의 대부분의 영역의 기원이 되기 때문이다. 고미숙씨는 한국의 근대성 중, 민족과 섹슈얼리티 병리학에 대해서 집중하여 책을 서술하였다.


이전에 근대성의 주제로 논의되어진 이론이나 운동사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그 이전의 근대성의 사유는 근대성에 대해서 일정한 척도를 정해놓고, 올바른 근대화 그렇지 않은 근대화에 대한 논의로 이어졌다는 것이 저자의 문제의식이다. 이제 저자는 근대성의 외부를 탐색하고 새로운 주체를 사유하기 위해서 위 세가지 주제에 집중하려고 한다. 


우리는 민족이라는 개념에 대해 단군 이래로 한반도에 살아온 민족들로 보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여러 연구에 의해서 밝혀졌지만, 민족이라는 개념은 근대화 이후에 한반도에 사는 민중들에게 끊임없이 주입된 하나의 이데올로기 이다. 근대화 이후에 끊임없이 주입된 애국가, 태극기, 등의 기제들을 보라, 한반도에 사는 이들에게 끊임없이 한민족이라고 주입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말을 꺼내면, 으레 흥분해서 반박을 하려는 사람을 본다. 그러나 고미숙씨의 분석은 실증적인 주장일 뿐, 규범적인 주장이 아니다. 그러니까, 그녀의 분석이 민족은 없어져야 한다 라는 주장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다만 민족의 탄생이란 인위적으로 주입된 것이 사실이라고 주장할 뿐이다. 


섹슈얼리티나, 병리학의 관점에서도 근대화와 근대화 이전이 뚜렷이 구분된다. 여성 혹은 아이에게 주입되는 성역활들은 근대화와 함께 수반되는 현상이었다. 병원같은 근대적 기관역시, 인간의 신체를 어떤 방식으로 다루어야 하는지, 국민들에게 주입하는 기관이었다. 


그녀의 필력과 분석은 늘 나를 즐겁게 해준다. 이번 책도 대중서는 아니었기에, 조금 읽기에 어려운 부분은 있었지만 조금의 인내심을 갖고 읽다보면, 앎의 즐거움이 더 커지는 책이엇다.



y******4 2012.05.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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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계몽기에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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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근대성이 어디에서 생겨났는지를 근대계몽기(1894-1910)라는 특정 시기로 거슬러 올라가 분석한 책이다. 민족, 섹슈얼리티, 병리학이라는 세 가지의 프리즘을 통해서. 딱딱한 주제인지라 쉽게 넘어가지 않는 부분도 더러 있지만, 가벼운 분량에 비교적 쉽게 쓰여져 읽기에 그리 부담스럽지만은 않다. 민족이 절대적인 가치체계로 등장한 것이 20세기 초 근대 계몽기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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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근대성이 어디에서 생겨났는지를 근대계몽기(1894-1910)라는 특정 시기로 거슬러 올라가 분석한 책이다. 민족, 섹슈얼리티, 병리학이라는 세 가지의 프리즘을 통해서.

딱딱한 주제인지라 쉽게 넘어가지 않는 부분도 더러 있지만, 가벼운 분량에 비교적 쉽게 쓰여져 읽기에 그리 부담스럽지만은 않다.

민족이 절대적인 가치체계로 등장한 것이 20세기 초 근대 계몽기였다고 한다. 그리고, 이 시기에 여성의 교육이 강조되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남성을 잘 기르고 올바르게 교육하여 민족에 봉사해야 한다는 차원에서였다. 그러니까, 민족의 근대화라는 함수에서 여성의 역할은 독립변수가 아니라 종속변수 였던 것이다.

또한 이 시기에 서구의 병리학과 기독교가 결합하여 계몽담론에 큰 영향을 미쳤다. 김옥균, 서재필 같은 급진개화파들은 문명개화의 척도로 위생을 강조하고 있다. 그들이 보기에 '위생과 건강'은 서구 문명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위생을 모르는 것은 악덕이었고, 위생은 야만과 대립하는 문명의 표지였던 것이다.

 

몇 년전에 읽었던 쥘 베른의 '인도왕비의 유산'이라는 소설이 떠오른다. 위생학 박사인 사라쟁 박사는 어느 날 갑자기 인도왕비의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게 된다. 그는 이 유산으로 미국 서부의 사막지대에 이상도시를 건설할 야심찬 계획을 발표한다. 이 도시는 위생이 완벽하게 유지, 관리되어 모든 주민들이 질병의 공포에서 해방되어 건강한 삶을 살도록 설계된다.

근대 계몽기의 신소설 작가이자 계몽주의자인 이해조가 이 소설을 번안하여 '철세계'라는 책을 썼는데 이 소설은 우리 나라 초창기 SF소설의 하나이다. 위생시스템이 잘 갖춰지고 과학적으로 설계되고 건설된 이상적인 도시의 모습이 당시 계몽주의자들의 위생과 개화사상에 아주 잘 부합했으리라. 이것이 아마도 열렬한 계몽주의자였던 이해조가 이 소설을 번안한 이유가 아니었을까.

b******2 2008.11.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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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근대성, 그 기원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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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입시를 위하여 '책'을 읽는 나라가 우리나라 외에 지구상에 얼마나 될까? 입시 때문에 책을 읽고 대학에 들어갔지만 막상 대학가 근처에는 변변한 서점 하나 없다. 책을 가장 많이 읽을 수 있다는 대학 시절에 전공 서적과 영어책 외에는 달리 읽지 않는 안타까움이 벌어지고 있다.   읽는다고 해도 자기 개발서와 주식투자 같은, 자본주의에 철저히 물들게 하는 책만을 읽는 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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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입시를 위하여 '책'을 읽는 나라가 우리나라 외에 지구상에 얼마나 될까? 입시 때문에 책을 읽고 대학에 들어갔지만 막상 대학가 근처에는 변변한 서점 하나 없다. 책을 가장 많이 읽을 수 있다는 대학 시절에 전공 서적과 영어책 외에는 달리 읽지 않는 안타까움이 벌어지고 있다.

 

읽는다고 해도 자기 개발서와 주식투자 같은, 자본주의에 철저히 물들게 하는 책만을 읽는 인문학 빈곤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당연히 출판사들은 인문학 빈곤 시대를 거부하고 일명 '양서'를 펴내기는 버거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읽을만한 책은 있다. 인터넷 서점 첫화면을 장식한 책, 마일리지와 경품으로 유혹하는 책이 아닌 깊이 있는 책들은 발품과 손품을 잘 팔면 얼마든지 구할 수 있다.

 

책세상문고 · 우리시대 시리즈가 그 중 하나다. 이번에 읽은 책은 고미숙씨가 지은 <한국의 근대성, 그 기원을 찾아서>이다. 그는 독일문학을 전공하였으나, 대학교 4학년 때 고전문학을 가르쳤던 스승에 매료되어 한국 고전문학으로 진로를 바꾸었다.

 

일단 돈 안 되는 길로 들어선 것이다. 대학원 국문과에 진학하여 마르크스를 공부하면서 역사와 실천, 삶과 혁명, 혁명과 구도 따위 삶을 걸었고, <19세기 시조의 예술사적 의미> <18세기에서 20세기 초 한국 시가사의 구도> <비평기계> 따위를 펴냈다.

 

<한국의 근대성, 그 기원을 찾아서>는 180쪽에 불과하지만 인문학 빈곤 시대에 읽을 만한 책이다. 하지만 '근대성'이란 단어가 들어간 제목은 딱딱할 뿐만 아니라 부제인 '민족 · 섹슈얼리티 · 병리학'은 책을 들고 싶은 마음을 더욱 없애준다.  

 

하지만 한국 근대성에 대한 접근 방식을 '민족 · 섹슈얼리티 · 병리학'에서 찾아가는 방법론은 색다른 접근이므로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 이유는 지금까지 한국의 근대성은 이론이나 운동사를 중심으로 논의해 왔기 때문이다.

 

내재적 발전론이나 근대화론이라는 이론이 아니라 지금부터 100여년 전에 일어났던 근대가 태동하는 현장에서 근대 기원을 찾고있다. 그는 이 시기를 근대계몽기로 정의하는데 1894년 청일전쟁, 갑오농민 전쟁, 갑오개혁에서 1910년 일제병탄까지이다.

 

그는 이 시기를 식민지로 전락해가는 초라한 어둠과 절망만 존재하는 시기가 아니라 이후 100년간 역사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피끓는 열정'의 시대라고 규정한다. 이 시기는 우리 근대가 시작된 '기원의 공간'이라 말한다.

 

"중세 봉건 체제에서 근대 자본주의 체제로 전환했다는 거시 정치적 차원에서만이 아니라, 사유체계와 삶의 방식, 규율과 습속 등 구성원 개개인의 신체를 변화시키는 차원까지를 아우르는 것이다. 그리고 그 때 형성된 지층들은 20세기를 관통하여 굳건하게 지속, 심화되어 왔다."(11쪽)

 

우리나라 사람들은 '민족'을 고조선부터 조선시대를 지나 지금 한일 축구 경기만 벌어지면 열광하는 모습처럼 아주 오래된 개념으로 생각하지만 실은 근대 계몽기에 나타난 담론이다. 고미숙은 우리에게 민족이 절대 개념처럼 자리 잡은 이유를 그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근대 계몽기의 담론에서 군주에 대한 미련을 찾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5백여년간 한 왕조가 통치했음에도 그토록 흡인력이 미미할 수 있는지가 믿어지지 않을 정도이다. 달리 보면 그것을 대체할 다른 이름을 찾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민족'이란 기호가 바로 그것이다. 이제 민족이란 표상이 이전에 이런 저런 기호 속에 흩어져 있던 것들을 마치 블랙홀처럼 흡인하게 되었다. 민족은 어떤 개념보다도 특권적인 지위를 누리게 되었고, 그것은 시대의 절대적 명제로, 지고지순한 가치로 떠오르게 되었다."(33쪽)

 

민족이란 개념은 이렇게 우리 의식을 자리한 뒤 일제의 탄압을 겪어내며 절대 개념이 되었다. 21세기 사이버와 첨단 시대를 관통하는 이 시점에도 큰 변화는 없을 정도. 이념 논쟁이 끝났다고 하지만 아직 '민족주의'는 모든 이념에서 '지존'자리를 내주지 않고 있다는 것이 고미숙 주장이다.

 

2장 '섹슈얼리티'를 보자. <동방견문록>이나 <고려사>를 보면 우리가 생각하는 성문화와 너무 달라 충격이다. 마르코폴로 눈에 비친 원나라 유목민 여성들은 남성과 관계를 맺을 때마다 목걸이를 걸었는데 목걸이가 많을수록 여성의 주가가 올라간다, 티베트의 고원지대에서는 손님이 오면 아내를 제공한다는 이야기, 고려 왕조는 근친결혼을 했고, 여성 재가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오늘날 기준으로 보면 불륜도 이런 불륜이 없지만 고려 시대 때는 이것이 왕족부터 하층민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문화였다. 이것이 근대를 지나면서 일부일처제와 같은 성규범에 대한 절대적인 개념으로 변화해 우리 신체와 의식에 자리잡았다는 게 고미숙의 주장이다.

 

아직 여성은 성 주체로 완전히 자리매김하지 못하고 있다. 정결과 타락, 사랑과 민족, 아내와 매음녀, 도덕과 포르노그라피로 가로지르는 이분법의 구도에 긴박되어 있는 상황을 극복해야 한다.

 

"개인과 사회 속에 있는 자연스럽고 생명력 있는 힘들은 자연스러운 생명성의 자발적인 기능작용에 반하여 작용되는 모든 장애물로부터 명확하게 분리되어야 한다. 진정한 혁명이란 '사랑, 일 그리고 지식의 자연스러운 기능을 드러낼 수 있는 가장 최손의 조건을 만들어내는 것'(123쪽)

 

k****e 2008.10.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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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개인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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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적인 것을 무조건 신봉하던 습관으로부터 벗어나 전통의 가치를 되찾고자 하는 움직임이 제기되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나를 잃음으로써 남이 될 수 없음을 느지막이 깨달은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전히 서구적인 것은 보다 진보한 것으로 여겨지기 마련이다. 서양의 것에 대한 열등 콤플렉스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은 아마도 쉽지 않을 것이다. 역사를 통해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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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적인 것을 무조건 신봉하던 습관으로부터 벗어나 전통의 가치를 되찾고자 하는 움직임이 제기되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나를 잃음으로써 남이 될 수 없음을 느지막이 깨달은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전히 서구적인 것은 보다 진보한 것으로 여겨지기 마련이다. 서양의 것에 대한 열등 콤플렉스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은 아마도 쉽지 않을 것이다. 역사를 통해 우리는 길들여졌으니 말이다. 불행하게도 우리는 근대화의 주체일 수 없었다. 실학사상과 개화사상, 갑오개혁 등을 고찰함으로써 긍정적인 부분을 찾으려는 움직임도 존재하지만, 외세에 의해 강요된 측면이 거대함은 외면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근대화는 적지 않은 부분 우리의 것을 버리는 것과 동일시되었다. 위생, 보건 등에 대한 강요는 이를 증명해보일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분야이다. 의료기술의 발전과 위생환경의 개선이 있었기에 우리는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삶을 영위할 수 있게 되었다. 노령화의 문제가 제기될 정도로 수명의 급속한 증대가 가능했던 것 역시 이로부터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점을 고려한다면 서구의 것을 받아들이는 것을 무조건 부정적으로만 바라볼 필요는 없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근대화는 결코 이들 영역에서만 존재하지 않았다. 오히려 많은 영역에서 우리 스스로 인식하지 못하는 변화가 일어났다. 저자가 다루고 있는 영역 중 민족과 섹슈얼리티에 관한 부분이 대표적이라 하겠다. 여전히 우리에게 ‘민족’은 절대시되는 개념 중 하나이다. 축구 경기, 특히 일본과의 축구 경기가 있을 때면 대다수의 우리나라 사람들은 애국주의자로 돌변하기 마련이다. 이는 국가간의 경기에서만 볼 수 있는 현상이 아니다. 우리나라 선수가 하나라도 뛰고 있는 팀을 무조건 응원하게 되고, 그 팀의 승리가 마치 우리나라 전 국민의 승리로 추앙(?)되는 현실은 어찌 보면 무섭기까지 하다. 이러한 현상 속에서 개인을 찾아보는 것은 쉽지 않다. 식민지 역사가 가져다 준 지독한 단결이라고 해석하면 너무 무례한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실제로 우리의 역사는 개인을 부정함으로써 해방을 향해 나아갔다. 민족 아닌 개인을 울부짖는 행위는 독립을 방해하는 길로 여겨졌다. 통일된 행동으로부터 비롯되는 단결된 힘의 가능성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해서 이루어진 근대화는 서구의 근대화는 어쩌면 그 안에 독재의 씨앗을 품고 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놀라울 정도로 식민지에 대항하는 모습은 (위기 앞에서의 단결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독재 이데올로기와도 닮았다. 페미니즘이 이처럼 활개를 치는 국가도 없을 거라며 개탄하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우리 사회의 여권은 향상된 듯 하다. 남존여비의 오랜 뿌리가 서서히 부정된 듯한 시기와 근대화가 이루어진 시기는 맞물린다. 실제로 그 시기, 많은 이들은 여성의 계몽을 강조하였다. 많은 여성들이 교육을 받기 시작했던 것이다. 이러한 교육이 여권 향상에 기여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녀들은 출산을 담당하고, 그리 짧지 않은 기간동안 아동교육을 담당하는 주체였기 때문에 교육받을 수 있었다. 아내, 어머니로서 좋은 (남성) 인력을 양성하는 역할을 부여받음으로써 그녀들은 시민으로 우리 사회에 편입될 수 있었다. 여성의 정조에 대한 강조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해석될 수 있다. 타락한 여성으로부터 비롯된 노동력 역시 타락한 것이리라는 집단주의적 사고방식, 외국인과의 결혼은 피의 순수성을 더럽히는 행위라는 해석. 위대한 민족의 순수성을 유지하기 위한 여성들의 절제, 타 민족에 대한 배척, 이것이 극대화된 형태 중 하나가 바로 나치즘이 아닐지. 저자는 개인 말살이라는 왜곡된 근대성을 급속하게 해체시킬 수 있는 기제 중 하나로 인터넷의 발전을 들고 있다. 정보에의 접근 가능성 증대는 분명 기존의 견고하던 계층을 분화, 더 나아가 해체시킬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다. 물론 자유로운 의사소통의 공간이기에 타인을 향한 폭력은 그 익명성으로 인하여 오히려 더 무책임해지기 마련이며, 섹슈얼리티 담론 역시 건전하다기 보다는 오히려 퇴폐적으로 흐르는 성향이 짙다. 그러나 지난 근대화가 우리의 힘에 의해 주체적으로 이룩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우리 스스로 만들어나가는 인터넷 문화는 과거와 다른 질서를 창출할 수 있는 힘을 지녔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우리 세대가 지니고 있는 힘이며 가능성이다. 이를 통해 잃어버렸던 개인성을 회복하는 것, 더 나아가 건강한 개인성을 창조해내는 것이 우리의 과제가 아닐까 한다.
q*****2 2005.05.0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근대성의 외부에서 사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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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책의 의도는 간명하다. 현재의 한국에서 드러나고 있는 근대성의 망령들을 해부할 수 있는 방법론으로써 그 근대성의 기원들을 추적하고 그 외부에서 사유하는 것. '근대성'이라는 주제가 다소 식상하고 진부할 수 있기도 하지만, 나 역시 '근대성'에 대한 명징한 분석없이 이후 시대를 분석할 수 없겠단 생각에는 동의하였기에, 이 책을 잡았던 듯하다. 포스트모더니즘마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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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책의 의도는 간명하다. 현재의 한국에서 드러나고 있는 근대성의 망령들을 해부할 수 있는 방법론으로써 그 근대성의 기원들을 추적하고 그 외부에서 사유하는 것. '근대성'이라는 주제가 다소 식상하고 진부할 수 있기도 하지만, 나 역시 '근대성'에 대한 명징한 분석없이 이후 시대를 분석할 수 없겠단 생각에는 동의하였기에, 이 책을 잡았던 듯하다. 포스트모더니즘마저도 한물간 듯한 요즘 시기에, 하지만 과연 우리는 모더니즘마저도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는가, 라는 자문. 더군다나 그 근대성의 외부를 밝히겠다는 통로가 ('민족'은 그렇다치고) '병리학'과 '섹슈얼리티'라니, 더욱 구미가 동했던 것이다. 근대성의 역사는 곧 계몽의 역사였고, 그 계몽은 주지한대로 '민족'(nation)의 개념에서 파생된 것이었다. 이 책에서 언급하는 나머지 두 통로, '병리학'과 '섹슈얼리티' 또한 이 민족-계몽의 내용-형식 담론의 철저한 결합과 긴밀한 연관성을 갖는다. 그렇다면 이 책의 핵심내용은 또한 '민족'의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었다. 사실 민족주의의 내용성이야 인구에 회자된 지 오래 되었고, 그것의 병폐 또한 수없이 지적된 바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좀 더 명징하게, '민족' 담론이 한국사회에서 선험적 규정되는 과정들을 그려내고 있다. 구체적인 자료들을 바탕으로 차분하게, '애국'과 '교육'으로 우리가 배워왔던 것들을 '민족'과 '계몽'으로 틀어내리고 있다. 또한 바로 그 곳에서부터 여성과 신체에 대한 통제가 '국가'의 이름으로 시작된다는 사실! 그래서 유난히 푸코의 인용이 많은 듯하다. 그렇게까지 쇼킹한 결론은 아닐 터이다. 허나 이 책은 제목 그대로 한국적 상황에서의 '근대성'이 내면화되고, 그것들이 사회전반적으로 어떻게 뻗어나갔는지를 간명하게 잘 밝히고있다. '근대성'의 개념을 알았을 뿐, 그리고 그것이 '민족'의 개념과 긴밀한 연관성을 가진다는 사실만을 알았을 뿐이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비로소 간략한 소결을 맺게된 기분이다. 비판하고자 하는 것의 외부를 본다는 것은, 일단 대전제이다. 그 이후의 사유과정들은 스피노자의 방식을 따라 내부로 들어가는 게 맞을 것이지만, 그 대전제가 지배적 이데올로기를 이룰 때 '외부'에 천착하는 것 또한 의의가 있는 일일 것이다. 외부를 보게 도와주는, 알찬 책이었다.
b********g 2003.03.0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한국의 모더니티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준 책
"한국의 모더니티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준 책" 내용보기
사실 전공이 인문학 계통이 아닌 나에게 인문학을 접할 수 있는 기회는 교양 수업을 들을 때 밖에 없었다. 이 책을 지으신 고미숙씨가 강의하시는 수업을 교양으로 듣게 되었었는데 그때 이 책을 접했다. 아주 얇으면서도 주제는 결코 가볍지 않은 이 책의 내용을 통해 저자는 독자로 하여금 한국의 모더니티에 관한 세 가지 화두를 던진다. 제목에도 나타나 있듯이 민족, 섹슈얼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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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전공이 인문학 계통이 아닌 나에게 인문학을 접할 수 있는 기회는 교양 수업을 들을 때 밖에 없었다. 이 책을 지으신 고미숙씨가 강의하시는 수업을 교양으로 듣게 되었었는데 그때 이 책을 접했다. 아주 얇으면서도 주제는 결코 가볍지 않은 이 책의 내용을 통해 저자는 독자로 하여금 한국의 모더니티에 관한 세 가지 화두를 던진다. 제목에도 나타나 있듯이 민족, 섹슈얼리티, 병리학이 그것인데 이렇게 세 가지 측면으로 접근한 방식이 나에게는 독특하게 느껴졌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필체가 일방적인 느낌을 주지 않아 마음에 들었다. 고미숙 강사님은 강의시에 한국과 중국, 일본의 모더니티를 각각의 특성에 근거하여 비교, 분석하셨었는데 아주 재미있게 들었었다. 비록 학점은 나의 기대치에 못 미쳤을지라도... 한국뿐만 아니라 우리와 근접해 있는 중국과 일본의 근대성에 관해서도 흥미가 있는 분들은 '동아시아 근대성의 기원'이라는 책을 읽어볼 것을 권한다. 그 책 역시 그리 두껍지 않으면서도 내용은 아주 알찬 책이다. 일독을 권한다.
j******n 2003.02.1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