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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로 돌아가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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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돌아가고 싶은 시절이 있던가? 나는 현실적인 사람이라서 그런지 특별히 돌아가고 싶은 시절은 없다. 돌아가고 싶은 시절에 대한 그리움과 안타까움으로 지금 현재를 헛되게 보내고 싶은 생각은 없으니까. 하지만 가끔... 아주 가끔은 생각한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회사를 다니면서 공부하던 시절. 하루 4시간도 못자면서 공부하던 그때로 돌아가면 어떨까? 나는 그때처럼,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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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돌아가고 싶은 시절이 있던가? 나는 현실적인 사람이라서 그런지 특별히 돌아가고 싶은 시절은 없다. 돌아가고 싶은 시절에 대한 그리움과 안타까움으로 지금 현재를 헛되게 보내고 싶은 생각은 없으니까. 하지만 가끔... 아주 가끔은 생각한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회사를 다니면서 공부하던 시절. 하루 4시간도 못자면서 공부하던 그때로 돌아가면 어떨까? 나는 그때처럼, 아니 더 치열하게 공부를 할 수 있을까? 잠이 모자라 기대기만 하면 잠이 왔던 그때, 아침이 오는 게 고통이었지만 희망이 있었고, 설렘이 있었다. 당시의 고통은 싫지만 치열함은 그립기도 하다. 그때에 비하면 너무 설렁설렁 사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 때문에. ^^ 이유야 어떻든 나는 그때혹은 그날보다는 현재가 좋은 사람이지만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한 사람이나 안타까운 선택을 되돌리고 싶은 사람이라면 돌아가고 싶은 그날이 있지 않을까 

 

첫 이야기 한밤의 동물원은 친구에게 괴롭힘 당하던 아이가 부모의 꾸중에 무작정 집을 나와 거리를 헤맨다. 그러다 찾게 된 신비한 동물원. 소년의 인생을 풍요롭게 만들어준 그날의 경험은 어른이 된 소년을 행복하게 만든다. 시간을 달리는 소년은 마을에서 일어나 지진 때문에 머리를 다쳐 기억을 잃은 소년이 우연히 만난 아주머니의 도움을 받게 된다. 아주머니는 소년에게 묘한 기시감을 안겨주는 인물. 다시 부모님에게 돌아갔지만 그날의 기억은 선물 같은 날이다. 그날로 돌아가고 싶어는 자원봉사를 하러간 양로원에서 만난 노인과 나의 이야기다. 아내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던 노인은 그날로 돌아가고 싶다는 말을 남기고 호수에 몸을 던진다. 그 자리에 있던 는 노인과 아내가 재회하는 환상을 보게 된다. 뱀불꽃은 서른 셋의 유키는 나이만 먹었지 자신의 현실이 초라하다 생각한다. 어쩜 오늘이 십오 년 전 친구들과 꽃불을 들고 학교 운동장에서 모이기로 한 날이 때문인지 모른다. 추억의 운동장으로 가지만 친구들은 돌아올 수 없다. 그걸 알면서도 유키에는 십오 년 전 그날을 연기하는데... ‘did not finish’ 국제 스키 대회 도중 사고를 당해 혼수 상태에 빠진 남자. 의식이 빠져 나온 남자는 자신이 스키를 하게 된, 아니 스키를 포기하지 못했던 과거를 회상하는데... 밤 산책은 훗카이도로 이사 와 두 번째로 맞이한 겨울. 아키코는 목련나무 앞에 모습을 나타내는 할머니와 친구가 된다. 겨울에만 산책한다는 할머니에게서 오래 전 교통사고를 당해 사경을 헤매던 소녀를 알게 된 이야기를 털어 놓는데... 

 

행복한 추억이 있어 돌아가고 싶은 그날이라면 행복할 것이다. 하지만 한 순간의 어떤 일 때문에 불행이 왔고, 그 불행 때문에 현재를 저당 잡혔다면 그날의 기억은 아픔이 될 수 있다. ‘그날의 기억이 그들에겐 시간의 멈춤으로 온다면 너무 쓸쓸할 것 같으니까. 그렇다면 돌아가고 싶은 그날이 없는 게 차라리 나은 것일까? 사람의 인생은 참 묘하다. 현재를 살아가지만 추억 때문에 힘을 얻고, 기억 때문에 아프기도 하다. 어떻게, 어떤 인생을 사느냐는 지금 현재 내 생각이 어떤 방향으로 흐르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까. 행복하고 즐거운 추억은 현재의 나를 풍요롭고 안정적으로 만들지만 그렇지 않은 기억은 현재의 나를 우울하게 만든다. 그럼에도 우리는 희망을 이야기 한다. 단 한 자락의 희망이 있다면 현재를 살아갈 힘이 생기니까.

 

처음 만난 작가의 작품이지만 마음을 차분하게 그리고 잔잔하게 만든다. 이런 소재나 느낌 좋다. 나의 과거와 현재를 다시 생각하게 하니까.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k*****3 2016.09.01. 신고 공감 11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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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나는 과거의 나를 구원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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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안타까운 과거의 기억들이 있다. 그때 그 일만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그때 그렇게 행동하지만 않았더라면... 그때 그 사람을 그렇게 보내지 않았더라면... 많은 사람들이 과거의 상처에 사로잡혀 아파하고 괴로워한다. 만약 그런 사람들에게 과거로 돌아가게 해 준다면... 그래서 그때 그 사건과 그 사람을 만날 수 있다면... 그렇다면 우리는 조금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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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안타까운 과거의 기억들이 있다. 그때 그 일만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그때 그렇게 행동하지만 않았더라면... 그때 그 사람을 그렇게 보내지 않았더라면... 많은 사람들이 과거의 상처에 사로잡혀 아파하고 괴로워한다. 만약 그런 사람들에게 과거로 돌아가게 해 준다면... 그래서 그때 그 사건과 그 사람을 만날 수 있다면... 그렇다면 우리는 조금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까?

일본 작가 이누이 루카의 [그날로 돌아가고 싶어]는 바로 이런 간절함과 안타까움이 묻어있는 소설집이다. 이 소설에는 과거의 아픔과 만나는 6편의 단편소설들이 실려 있다.

첫 번째 소설 [한 밤의 동물원]은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부모님에게도 이해받지 못하는 한 소년이 한 밤중에 몰래 동물원을 찾으며 발생하는 이야기이다. 그는 그곳에서 동물원 관리인을 만난다. 그는 소년에게 친구가 되어 주고, 인생에 대한 소중한 조언도 해 준다. 그러나 관리인은 소년이 보는 앞에서 불의의 사고로 죽고 만다. 소년은 관리인의 도움으로 친구들이 괴롭힘에서 벗어나 청년이 되고, 자신이 어린 시절 방문했던 동물원의 관리인이 된다. 그리고 어느 날 문득 거울을 보다가 자신이 어렸을 때 만났던 관리인의 모습과 자신이 닮아 있음을 발견한다.

두 번째 소설 [시간을 달리는 소년]은 가장 멋진 구성을 보인 소설이었다. 하지메는 아빠와 젊은 새엄마와 산다. 하지메는 새엄마를 좋아하지만 가까이 다가가지를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지진이 나고, 겨우 하지메만 그곳에서 빠져나온다. 그리고 자신의 새엄마와 비슷하지만 훨씬 나이가 든 중년의 아줌마를 만난다. 하지메는 하루 동안 그 아줌마의 집에 머물며 새엄마와 하지 못 했던 것들을 한다.

세 번째 소설 [그날로 돌아가고 싶어]은 읽는 내내 가장 안타까움으로 읽은 소설이다. 소설은 한 여성 복지사 실습생이 같은 이름의 할아버지를 만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이다. 이시바시라는 할아버지는 평생 한방을 노리며 주변 사람들에게 짐을 지우며 살았다. 그럼에도 항상 자신을 믿어주는 아내가 있었다. 결국 아내는 암이 걸려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이시바시는 아내가 죽는 그 장소로 다시금 돌아가고자 한다. 그곳에 돌아가면 그는 꼭 바꾸고 싶은 한 가지가 있다.

네 번째 소설 [뱀 불꽃]은 아무것도 이룬 것 없이 평범하게 나이를 들어가는 한 여성이 고등학교 때 단짝 친구들과의 약속대로 15년 전의 학교를 찾는 과정을 이야기하고 있다. 어쩐 일인지 그녀는 15년 전의 모습으로 돌아가 15년 전의 친구들을 만난다. 15년 후에는 세상에 없는 친구들을...

다섯 번째 소설 [did not finish]는 평생 변변치 못한 성적만 내고, 인생의 후회만 남은 스키인이 사고로 죽으며, 자신의 과거를 만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마지막 소설인 [밤 산책]은 앞의 소설과는 달리 그나마 희망적인 소설이었다. 눈의 고장이 삿포로로 전근을 간 한 여성이 한 노인을 만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이다.

소설을 읽는 내내는 단지 주인공들의 가슴 아픈 사연에 빠져서 인식을 못했는데, 막상 읽고 나서 생각하니 이 소설에서 대부분 주인공들이 만나는 사람들이나 주인공 자신이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죽은 존재였거나, 환상 속에서 만나는 대상이었다. 그럼에도 읽는 내내 무서움의 감정보다는 안타까움이라는 감정이 지배를 했다. 소설 속 인물들의 과거를 향한 안타까움이 읽는 내내 전해져서 나 자신의 안타까운 과거를 생각해 보기도 했었다.

대부분 심리학이나 자기개발서 등의 책에서는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미래를 보면 살라고 말한다. 그럼에도 인간이란 존재는 과거의 사건들이 모여서 지금의 자신이라는 인격체로 만들어진 존재이다. 싫든 좋든 과거를 버릴 수는 없다. 과거가 바로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가슴 아픈 과거까지도... 저자는 소설을 통해 이런 가슴 아픈 과거까지도 결국에는 삶의 일부분이었음을 이야기한다.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지만, 너무 아픈 과거는 아무리 부정해도 그 역시 삶의 일부분이다. 돌이키거나 바꿀 수는 없지만 그것까지도 내 삶으로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무엇보다도 그렇게 아픈 과거이지만, 그 아픔 속에 아름다움이 깃들어 있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정말 그럴까?

i*******3 2017.01.30. 신고 공감 3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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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로 돌아가고 싶어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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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고 싶은 그날은 언제일까? 제목에 굉장히 이끌려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여섯개의 소설이 묶여있는데, 책 제목인 ‘그날로 돌아가고 싶어’는 그 중 하나다. 한밤의 동물원, 시간을 달리는 소년, 그날로 돌아가고 싶어, 뱀불꽃, did not finish, 밤 산책 이렇게 순서대로 구성되어있다.   전체적으로 비현실적이고 신비롭고, 몽환적인 느낌이 강하다. 책을 읽을 때,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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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고 싶은 그날은 언제일까? 제목에 굉장히 이끌려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여섯개의 소설이 묶여있는데, 책 제목인 ‘그날로 돌아가고 싶어’는 그 중 하나다. 한밤의 동물원, 시간을 달리는 소년, 그날로 돌아가고 싶어, 뱀불꽃, did not finish, 밤 산책 이렇게 순서대로 구성되어있다.

 

 

전체적으로 비현실적이고 신비롭고, 몽환적인 느낌이 강하다. 책을 읽을 때, 시간이나 장소가 순식간에 바뀌면서 꿈을 꾸는 것 같은 기분도 든다. 그래서 글 자체는 술술 넘어가게 읽히지만,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있어야 한다. 각 소설마다 아픔이나 힘듬을 겪고 있는 주인공이 등장하고, 비현실적인 사건을 겪는다. 그리고 그날을 겪고나서 조금 변화하게 되고, 극복하게 된다.

 

 

나에게도 소설에 나오는 그날이 있었나 생각하게 되었다. 아니면 앞으로 언젠가 그날이 올수도 있다. 누구나 인생에 터닝포인트가 되는 시점이 존재한다면, 나는 그것을 이미 놓친것만 아니면 좋겠다. 그리고 이 소설을 통해 이누이 루카라는 작가를 알게되었는데, 이누이 루카의 다른 소설들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소설의 주제나 문체가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f******8 2020.09.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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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로 돌아가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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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로 돌아가고 싶어 이누이 루카 지음 문학동네    운이 좋아서 또 다시 당첨의 행운을 얻고 받아 읽게 된 이 책은 발군의 스토리텔링 능력으로 다채로운 이야기를 선보여온 작가 이누이 루카의 네번째 소설집으로, 인생의 화양연화, 혹은 쓰라린 상흔의 기억을 간직한 이들이 '그날'로 돌아가는 신비로운 시간여행을 담아낸 「한밤의 동물원」, 「시간을 달리는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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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로 돌아가고 싶어

이누이 루카 지음

문학동네

 

 운이 좋아서 또 다시 당첨의 행운을 얻고 받아 읽게 된 이 책은 발군의 스토리텔링 능력으로 다채로운 이야기를 선보여온 작가 이누이 루카의 네번째 소설집으로, 인생의 화양연화, 혹은 쓰라린 상흔의 기억을 간직한 이들이 '그날'로 돌아가는 신비로운 시간여행을 담아낸 「한밤의 동물원」, 「시간을 달리는 소년」, 「그날로 돌아가고 싶어」, 「뱀불꽃」, 「did not finish」, 「밤 산책」이라는 제목의 여섯 편의 단편을 묶었다.

이사를 꿈꾸며 책정리에 빠져서 정신없이 지내다보니, 어느새 이 책을 읽어야 하는 기한이 도래했다. 다소 급하게 읽은 면도 없지 않지만, 『여름 빛』여름 빛 을 읽으면서 맛 봤던 미스터리적인 요소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인생의 분기점으로 돌아간 「한밤의 동물원」의 엔도 다다시, 「시간을 달리는 소년」의 니시다 하지메, 「그날로 돌아가고 싶어」의 이시바시 가요시, 「뱀불꽃」의 고바야시 유키에, 「did not finish」의 오구로 뎃페이, 「밤 산책」의 하라구치 아키코 등의 주인공들의 시공을 초월한 재회가 담긴 내용의 단편집인 이 책, 그날로 돌아가고 싶어는 시간의 잔혹함과 덧없음을 그린 수작으로, 부조리한 운명에 조금이나마 저항하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눈물을 자아내는 감동부터 격렬한 고통이 남는 비극까지 다채로운 색깔을 두루 갖춘 이번 작품집은 제143회 나오키 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고, 심사위원들의 호평 속에 소설적 가치 또한 인정받았다고 한다.
지난 12월에 수능을 마친 큰 딸에게 맞춰서 다녀온 가족여행지인 홋카이도 삿포로에서 태어나 지금껏 고장을 지켜온 이력을 반영하듯 이누이 루카는 소설 곳곳에서 설국을 연상시키는 한겨울의 매혹적인 풍광, 한여름의 바다와 들판 등 홋카이도의 이색적인 경치를 그려 보인다. 또한 홋카이도에서 일어난 여러 사건과 사고를 숨은 모티프로 활용해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를 가로지르며 소설에 신비로운 분위기를 더한다. 추운 계절에는 추운 곳으로 다시는 여행을 가지 않겠다는 다짐을 해야할 만큼 홋카이도의 눈발과 추위는 압권이었지만, 이렇게 한 번 여행을 다녀왔다고 홋카이도, 삿포로가 주는 느낌은 또 남다른 듯 싶다.
침체된 분위기의 타개책으로 동물들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행동전시'를 도입해 관광명소가 된 아사히카와 동물원의 사연「한밤의 동물원」, 대규모 지진과 쓰나미 피해로 1993년 7월 200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한 오쿠시리 섬의 재난「시간을 달리는 소년」 등은 홋카이도에 각별한 애정을 품은 작가만이 구상해낼 수 있는 이야기라고 전한다.

12년동안 살아온 집을 처분하고 좀 더 넓고 좀 더 깨끗한 집으로 이사할 셋집을 계약하느라 진도 빠지고 정신도 없지만, 늦은 시각까지 잠 못들고 책을 잡고 있었다. 환상소설의 신예라고 불리는 이누이 루카의 단편집은 이렇게 지친 나를 달래주기에 충분한 이야기를 전해 주었다.

2017.1.25.(수)  두뽀사리~
i***2 2017.01.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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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의 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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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읽고 쓸까. 아무것도 남지 않을까봐 노심초사하는 마음에서? 조금은 괜찮은 사람이 되기 위해? 아마도 누군가와 닿아 있다는 느낌이 외로움을 잊게 해 읽고 쓰는 것 같다.    소설집 <그날로 돌아가고 싶어>를 읽는데 묘한 기시감에 사로잡혔다. 언젠가 읽은 것 같은 느낌이 계속 들었다. 보통 그러면 식상할 텐데 이상하게 끌렸다. 아는 것과 느끼는 것 사이에 간극이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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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왜 읽고 쓸까. 아무것도 남지 않을까봐 노심초사하는 마음에서? 조금은 괜찮은 사람이 되기 위해? 아마도 누군가와 닿아 있다는 느낌이 외로움을 잊게 해 읽고 쓰는 것 같다.

 

  소설집 그날로 돌아가고 싶어를 읽는데 묘한 기시감에 사로잡혔다. 언젠가 읽은 것 같은 느낌이 계속 들었다. 보통 그러면 식상할 텐데 이상하게 끌렸다. 아는 것과 느끼는 것 사이에 간극이 있다고 에둘러 말하면 될까. 오래 닫아두었던 서랍 속 일기장을 꺼내 넘겨보는 듯했다. 그러다가 어떤 망각이나 기억 사이로 눈물이 솟구쳤다. 얼어있던 눈이 녹으며 초감각적인 위로가 졸졸 흘러내렸다. 삶을 전체로 바라보기 힘든데 살짝 높은 곳에서 바라볼 기회를 제공했다

 

 

 1

 

 “나는 몸에 흉터가 있는 사람이 싫어.”라고 말했던 이가 있었다. 딱히 그 말 때문은 아니지만 그와는 헤어졌다. 소설집을 읽고 나니 그때 그의 말이 불현듯이 재생되었다.

 

  이 흉터라는 말이 지니는 함의는 넓고 깊다. 주로 외형상으로 드러나는 상처의 흔적을 뜻하지만 때에 따라선 마음의 생채기를 가리키기도 한다. 대개가 흉터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있는지 몰랐다가 어느 계기로 알게 되는 수도 있다. 그렇다면 흉터는 상처 혹은 콤플렉스 혹은 트라우마 혹은 비밀 등의 말로 대체할 수 있다.

 

  그 친구가 솔직했기에 던졌던 말일 게다. 나도 그와 같이 해석하고 내심 동조할 거라는 기대가 깔려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나보다. 그 말은 그와 내가 더 가까워질 수 없게 장벽이 되었으니 말이다. 별말 아니지만 내게 날카롭게 파고 든 이유가 있다. 당시 나의 이상형은 그릇에 비유하자면 내가 담길 수 있는 사발 같은 사람이었다. 내가 너무 작아 홀랑 빠지거나 엇비슷해 끼여 못 나오는 일이 없도록, 나보다 미세한 정도로 조금 더 큰사람. 그래서 내가 쏙 담겨 포개질 수 있는 사람을 원했다.

 

  어떤 면에서 되게 추상적이게 들리지만 극히 까다로운 조건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사람을 만나기가 쉽지 않더라. 어디선가 읽은 정보에 따르면 보통 여자는 이성을 향해 마음을 천천히 여는데 자기가 생각하는 단점이나 숨기고 싶은 콤플렉스를 문제 삼지 않고 그냥 떠안을 때 감동한다고 한다. 그때 든 고마움을 오래 간직한단다. 이런 기본적인 사실을 정작 남자들이 잘 모른다.

 

  안다. 이게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는 걸. 나도 이왕이면 흉터나 과거가 없는 사람이 편하다. 왠지 어딘가 꼬여있고 와락 무너질 듯 불안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옛 남자친구처럼 무심히 대놓고 말하고 싶진 않다. 덜 인간적이라는 경고음을 울려대 가까이 하기 꺼려지니까.

 

 

2

 

 신정에 집에 온 조카가 벽에 걸 큰 달력을 찾았다. 왜 그런가했더니 성격으로 인해 마찰이 생겼던 것이다. 본디 천성이 느긋하고 우유부단한 아이는 약속에 철두철미하지 못하다. 먼저 세운 계획보다는 즉흥적인 분위기에 휩쓸릴 때가 많다. 예전에는 나도 이 문제로 잔소리도 하고 혼도 냈었다. 그런데 요즘은 입장이 달라졌다. 조카와 정반대의 성격인 나는 미리 잡아둔 일정을 엄격히 지킨다. 그에 맞춰 긴장하며 만반의 준비를 하는 편이다. 하지만 이게 반드시 옳은 것만도 아니다. 반대로 잘 긴장하지 않는 조카는 중요한 순간에 제 실력 이상을 발휘한다. 넉살 좋게.

 

  달력을 챙겨주며 단점을 보완하면 참 좋겠지만 어설프게 남에게 맞추기보다는 너로 가장 너답게 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네가 가진 고유한 장점과 성품마저 잃고 이도 저도 아닌 상태가 되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나의 말을 조카가 이해했는지 모르겠다. 어쨌든 선택은 조카의 몫이니까 결정에 앞서 참고하라는 뜻에서 의사를 내비춘 것일 뿐이다.

 

  아무래도 한번 사는 인생, 자기답게 살아야 속 편하지 않을까. 누군가에게 맞춰 따라가는 삶은 맹목적으로 변질되기 쉽다. 성에 차지 않은 어제와 오늘일지라도 내일은 엄연히 새로운 날이며 또 다른 기회인 것이다. 반짝거리던 것이 점차 사라지는 시절이 오더라도 너무 슬퍼하지 않기로 하자. ? 오늘은 나의 가장 젊은 날이니까그러니 기운내자    

  

모든 인간과 사이좋게 지내기란 정말 어렵단다. 불가능할지도 몰라. 아무리 노력해도 좋아하기 힘든 사람도 있을 거야. 그건 어쩔 수 없지. 하지만 말이야. 싫다고만 하고 넘어가면 안 돼. 내가 모를 뿐 어쩌면 그 사람에게도 좋은 점이 있을지 모른다는 가능성을 생각해야지. 그리고 인간에게는 괜찮은 능력이 하나 있어. 바로 말로 소통하는 능력이야. 느낌과 생각을 상대에게 전할 수 있단다. 물론 거기에는 책임도 따르지만.

- 한밤의 동물원 (45)

이달의 사락 s********d 2017.01.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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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고 싶은 그날~ 구원을 받을 수 있을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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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로 돌아가고 싶어, 이누이 루카의 네번째 소설집 그날로 돌아가고 싶어 책속에는 여섯 편의 단편집이 담겨 있어요.             한밤의 동물원 시간을 달리는 소년 그날로 돌아가고 싶어 뱀불꽃 did not finish 밤산책       친구를 만나기 전~ 약속시간보다 일찍 도착~ 문학동네 이색 리뷰대회 때문에 요즘 내 가방속에 넣어 가지고 다니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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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로 돌아가고 싶어, 이누이 루카의 네번째 소설집

그날로 돌아가고 싶어 책속에는 여섯 편의 단편집이 담겨 있어요.

 

 

 

 

 

 


한밤의 동물원

시간을 달리는 소년

그날로 돌아가고 싶어

뱀불꽃

did not finish

밤산책

 

 

 


친구를 만나기 전~

약속시간보다 일찍 도착~

문학동네 이색 리뷰대회 때문에 요즘 내 가방속에 넣어 가지고 다니며

읽고 있는데~ 오늘은 왠지 필사 하고 싶은 맘이~~ ㅎㅎ


그래서 시간을 달리는 소년 첫 페이지

살짝 필사~

 

 

 

 



요즘 드라마에서도 영화에서도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이야기를 끌어내는

스토리들이 인기다~

뭔가 미스테리하고 환상적인 느낌~


그날로 돌아가고 싶어, 이누이 루카의 소설을 만나는 순간에도

그런 느낌을 받는다~


단편이라 읽기도 편하고 수월하고~

너무 생각보다 일찍 이야기가 끝나 아쉽기도 하고~

좀 더 이야기를 해주었으면 하는 나름의 상상을 하게 만들기도 하는 매력적인 소설.


 

 

 

 


여섯편의 단편 속에 등장인물들이 만나는 그날은~

시련과 상실로 고통이 따르는 그날들~~

구원받지 못한 미래임을 알고도 살아가는 인생이란 어떤 느낌일까?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자신의 과거 미래를 만나게 된다면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까?

누구나 돌아가고 싶은 그날, 아니면 다시는 대면하고 싶지 않은 그날도 있을터~


이누이 루카님 작가의 말처럼 

"이 세상이 생각처럼 나쁘지 않다는 구원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되새기며~ 나에게 운명적인 그날은 있었던가? 언제였던가? 생각해보며~


세상살기가 무섭고 힘들고 버거울때 읽어보면~

묘하게 의지가 되는~ 책 한 권.

 

s****j 2017.01.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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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로 돌아가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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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경우에는 너무나 <후회스러운 그날>들이 돌아가고 싶은 날들이다. 떨어진 면접에서 했던 엉뚱한 대답들은 어떤 어려운 시험의 통과보다 오래 기억에 남는다. 어려운 망설임 끝에 yes를 받아낸 고백은 좋은 추억으로 남지만, 자주 반추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비참하게 거절된 고백은 가슴언저리에 뱅글뱅글 돌기 마련이다.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혹은 '그렇게 했다면' 이제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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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경우에는 너무나 <후회스러운 그날>들이 돌아가고 싶은 날들이다. 떨어진 면접에서 했던 엉뚱한 대답들은 어떤 어려운 시험의 통과보다 오래 기억에 남는다. 어려운 망설임 끝에 yes를 받아낸 고백은 좋은 추억으로 남지만, 자주 반추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비참하게 거절된 고백은 가슴언저리에 뱅글뱅글 돌기 마련이다.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혹은 '그렇게 했다면' 이제와 후회한 들 의미없다고 느끼면서도 계속 떠올리게 되는 순간들

다른 여러 감정들은 증발되거나 희석되지만, 후회는 침전되는 까닭이다.

그 후회라는 것이 어떤 시험이라든지, 어떤 고백이였다든지 라면 어쩌면 가벼운 후회일지도 모르겠다. 삶 전체에 관한 후회(그날로 돌아가고 싶어, did not finish) 혹은 누군가의 생명을 구하지 못했다는 후회(시간을 달리는 소년, 밤산책)의 무게는 감히 어떤 느낌의 것인지 겪은 당사자가 아니면 짐작조차 할 수 없는 것이겠지만, 마치 유리조각이 가슴에 박혀있어서, 움직일 때마다 가슴이 아리고, 또 고통을 반추하게 되는.. 결코 아물지 않는 상처가 아닐까 생각한다. 

[시간을 달리는 소년]의 경우, 가까이 우리의 '세월호'참사가 떠올라 가슴 아팠다. '유가족 개인에게는 책임없는 사고지만, 그 한사람한사람은 얼마나 많은 후회와 죄책감을 안고 살고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마지막의 편지는 하루라도 함께 보내고 싶은 사람의 간절한 마음이 전해져서 가슴이 찡했다.

초자연적인 부분을 강조한 부분은 전체적인 맥락에서 굳이 넣지 않아도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날은 내 생일이였다. ...... 나는 이시바시 부인의 아내가 죽은 날 태어났다.'(p164, 그날로 돌아가고 싶어)
'아마 할머니는 같은 날 사고를 당했을 것이다. 둘은 어떻게 공간을 뛰어넘어 이어질 수 있었을까?' (p296, 밤산책)
그 자체로 아름답고 신비한 얘기에 굳이 '신기한 일 아니니?"라고 강요하는 느낌이 들었다. 굳이 이 부분을 넣고 싶었으면, 스토리의 각각의 사건에 구체적인 날짜를 넣어서, 독자들이 책 앞뒤를 오가며 펼치면서 스스로 깜짝 놀라게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사람은 후회하는 순간으로 돌아갈 수 없다. 그냥 계속 후회할 수 있을 뿐이다.
하지만, 그 상처가 너무 커 치유가 필요하다고 한다면, 이 책이 그 처방중에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한줄평 : '과학적으로 인과적으로 불가능한 상상이 이야기가 되어 가슴속의 유리조각을 녹인다.'

생각해 보니, 원래 소설이 그런것 아닌가?
l****6 2017.01.3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그날로 돌아가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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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책을 한꺼번에 많이 주문하는 경우가 있다. 인터넷 서점의 마일리지를 모아 두었다가 필요한 곳에 사용하는데, 그 마일리지도 유통기한이 있어 특정한 날짜에 사용해야 좀 더 할인 받는 느낌이다. 이번이 그런 경우였다. 수명이 다해가는 마일리지가 아까워 한꺼번에 여러 권의 책을 구입했고 그 속에 함께 들어온 최신 소설이었다. 제목과 표지를 대강 보고 작가의 이름이 낯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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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책을 한꺼번에 많이 주문하는 경우가 있다. 인터넷 서점의 마일리지를 모아 두었다가 필요한 곳에 사용하는데, 그 마일리지도 유통기한이 있어 특정한 날짜에 사용해야 좀 더 할인 받는 느낌이다. 이번이 그런 경우였다. 수명이 다해가는 마일리지가 아까워 한꺼번에 여러 권의 책을 구입했고 그 속에 함께 들어온 최신 소설이었다. 제목과 표지를 대강 보고 작가의 이름이 낯설어 프로필까지 훑어보았지만 작품들에 대한 기억은 거의 없었다. '여름빛'이란 소설을 본 것 같은데 읽었다고 하기엔 애매할 정도로 큰 여운은 없었던 것이다. <그날로 돌아가고 싶어>는 한꺼번에 많은 책을 사다보니 제대로 된 정보없이 구매했다. 읽을 때까지만 해도 기대없이 읽을 수 있었다. 그런데 개인 취향으로 작품집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 소설이 장편 소설이나 연작 소설이 아닌 작품집이라는 것을 목차를 보고 알았다. '이런!'이라는 외마디 후회와 함께 책을 읽기 시작했다. 작품집이라는 것도 개인 취향이 아닌데 이 작품들의 공통점이 '환상'을 주제로 한다는 것이다. 최근에 읽은 환상을 소재로 한 책들에 대한 인상이 좋지 않기 때문에 그것 역시 어쩌면 잘못된 선택이지 않나하는 생각을 하게 했다. 하지만 책은 언제나 읽고 난 뒤에 판단을 해야 한다.



<그날로 돌아가고 싶어>는 총 6편의 소설이 있다. 이 6편의 이야기들이 모두 조금씩 환상적인 일을 경험하거나 사건이 되는 경우들이다. 그렇지만 첫번째 이야기 '한밤의 동물원'을 읽고 난 뒤 우려했던 것만큼의 환상은 느껴지지 않았다. 과하지 않은 적정한 수준의 이야기라 '환상'이라고 하기보다 기이하거나 신기한 일쯤으로 표현되도 될 듯하다. '한밤의 동물원'은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던 고바야시는 부모님의 꾸중을 듣고 집을 나오게 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고바야시는 밤마다 활기찬 동물원을 보게 되는 신비한 경험을 하게 된다. '시간을 달리는 소년'은 갑자기 일어난 대지진으로 머리를 다친 소년이 자신을 구해준 아주머니와의 만남을 통해 아주머니의 비밀을 밝히고 상처를 치유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특히 이 소설은 일본에서 일어난 대지진을 배경으로 하고 그 지진으로 인한 피해자들의 모습을 통해 그들의 아픔과 슬픔을 조금이나마 함께 할 수 있었다. 마지막엔 슬프다는 생각까지 들었는데 이 두 편의 소설이 무척이나 인상 깊게 남아 있다.









이달의 사락 s********3 2016.04.2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