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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음악을 듣다보면 목소리까지도 모두 악기처럼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노래 속에 담긴 모든 것들이 연주곡처럼 느껴지면서, 노래의 가사를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듣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면, 노래는 머리가 아닌 마음에 남는 것 같다. 스탠딩 에그의 음악이 바로 그런 음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스탠딩 에그의 음악은 새로운 음악이 나올 때마다 조금씩 조금씩 더 깊은 감수성으로 머리가 아닌 마음에 직접 다가오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런 스탠딩 에그의 음악은 어쩌면 가장 음악으로 이야기를 하는 가수들에게는 가장 최고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물론 스탠딩 에그의 음악도 앞으로 더 많이 나아가야하겠지만, 분명 그들의 음악은 어느 정도는 그러한 모습에 다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미니 앨범 'inner'에서도 우리는 바로 그런 스탠딩 에그의 마음으로 바로 찾아드는 감성을 느낄 수 있다. 모두 다섯 곡이 담긴 이 미니 앨범의 곡들은 상당히 단단한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 단단함은 벽처럼 딱딱한 단단함은 아니다. 그보다는 묵직하게 차곡 차곡 부드러운 눈들이 쌓여서 만들어내는 만년설의 모습과 닮아있다. 그리고 바로 그 감수성은 이 앨범이 표현하는 겨울의 감성과도 닿아있다. 마치 뉴에이지 음악을 듣는 것처럼 모든 곡들이 철저하게 하나의 음악으로 합쳐지면서 만들어내는 그 단단함은 무척이나 강렬하게 우리를 스탠딩 에그의 음악 속으로 끌어당긴다. 그리고 그 음악들이 슬픔과 기쁨 그 하나로 완전히 기울지 않는 그 모습이 더욱 더 강하게 우리를 스탠딩 에그의 음악 속으로 끌어당기는 힘이 된다. 그래서 이 스탠딩 에그의 음악은 듣는 이들의 감정 상태에 따라서 다양한 것을 발견하게 한다. 그리고 우리는 스탠딩 에그의 담담하고 단단한 감성 속에서 자신의 마음을 위로할 수 있는 것을 발견하게 그 발견을 통해서 자신의 마음을 달랠 수 있다. 이 앨범의 제목처럼 이 앨범에 담긴 곡들은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바로 찾아들어 우리의 마음을 녹인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위로할 방법을 발견하게 된다. 스탠딩 에그의 음악의 매력은 바로 그 부분에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