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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단편들을 통해 풀어내는 하나의 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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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은 대체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한 편 한 편 떼어놓고 보면 나름대로 훌륭한 작품이지만, 기억 속에서 빨리 용해되어버리니까요. 머리 나쁜 저는 심지어 책을 읽으면서 방금 전에 읽었던 단편의 제목이 무엇인지, 내용이 무엇인지가 아득해서 자꾸 앞쪽을 들춰보고는 합니다. 하지만 환과 멸을 읽으면서 한 가지를 깨달았습니다. 단편소설집의 단편들은 각각의 작품이기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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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은 대체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한 편 한 편 떼어놓고 보면 나름대로 훌륭한 작품이지만, 기억 속에서 빨리 용해되어버리니까요. 머리 나쁜 저는 심지어 책을 읽으면서 방금 전에 읽었던 단편의 제목이 무엇인지, 내용이 무엇인지가 아득해서 자꾸 앞쪽을 들춰보고는 합니다. 하지만 환과 멸을 읽으면서 한 가지를 깨달았습니다. 단편소설집의 단편들은 각각의 작품이기도 하지만, 작가가 긴 이야기를 풀어 놓는 또다른 방법의 하나일수도 있다는 것을요. 환과 멸 안의 여덟 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아주 닮아 있습니다. 선병질적이고 예민해서, 한 번 상처 입으면 회복되기 힘든 감성들...그이들이 삶의 구석구석에 붙여주는 화려하고도 비참한 수식어들이 눈에 와 박혔습니다. 아이들의 시선에서 올려다 본 '밤의 나선형 계단'과 '맨 처음 크리스마스'도 아주 좋은 작품이었지만, 가장 마음에 든 것은 '평범한 물방울 무늬 원피스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책이 참 예쁩니다. 양장본이라고 하기에 묵직하고 엄숙한 척하는 책이 올까 걱정했는데, 표지의 신비로운 빛깔도 아주 마음에 들고, 폭이 약간 좁은 편인 길쭉한 생김은 손에 쥐고 읽기가 아주 좋습니다.
0********y 2001.12.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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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늘한 눈으로 들여다보는 삶의 그림자들.
"서늘한 눈으로 들여다보는 삶의 그림자들." 내용보기
전에 다른 제목으로 출간되었던 책을 새롭게 양장본으로 출간한 책이다. 제목도 바꾸어서 말이다. 내용도 뒤적여보지 않은채 전경린의 신작인 줄 알고 덥썩 집어들었지만 가지고 있던 책임을 알고서도 후회하지 않았다. 몇 년뒤 이 책이 절판되면 왜 그 때 내가 그 책을 사지 않았을까 뒤늦게 자책할 것이기 때문이다. 어느 물방울 무늬 원피스...는 전경린의 단편 중에 처음으로 읽었던
"서늘한 눈으로 들여다보는 삶의 그림자들." 내용보기
전에 다른 제목으로 출간되었던 책을 새롭게 양장본으로 출간한 책이다. 제목도 바꾸어서 말이다. 내용도 뒤적여보지 않은채 전경린의 신작인 줄 알고 덥썩 집어들었지만 가지고 있던 책임을 알고서도 후회하지 않았다. 몇 년뒤 이 책이 절판되면 왜 그 때 내가 그 책을 사지 않았을까 뒤늦게 자책할 것이기 때문이다. 어느 물방울 무늬 원피스...는 전경린의 단편 중에 처음으로 읽었던 글이었다. 그리고 나서 오랫동안 내가 왜 여자인가, 어떤 여자로 살아야 하는가, 누군가를 얼마나 받아들이고, 어느 시점에서 떠나보내야 하는가 따위에 대한. 한 번도 자문해 본 적이 없었던 원초적인 질문들이 내 안에서 쏟아져 나와 한참을 헤메였던 적이 있었다. 전경린의 글은 언제나 그랬다. 깊은 우울을 주지만 상념이 끝난 후에는 한바탕 눈물을 터트린 후의 시원함처럼 명확해 지는 것. 난 왠지 전경린의 글을 읽은 후에는 한꺼풀의 갑옷을 더 껴입게 되는 듯한 기분이 드는 것은 왜일까. 그 소설속의 주인공들은 언제나 행복해 지지 않는데 말이다.
YES마니아 : 로얄 n***0 2002.02.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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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한 고통의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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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피가 기도를 타고 흘러들어 갈 때의 피비린내 그리고 쓰라림. 흘러 나오는 것이 아님을 아니기를, 보이지 않게 감추려고 고통의 향이 진동하는 삶 앞에 '여자'는 서 있다. 권위로부터의 해방, 금기로부터의 자유, 운명을 향하여 꽂은 롱기누스의 창은 '여자'의 가슴으로 뿌리를 내리고 죽어간다. 이 아찔한 순간은 감각의 언어에 의해 새겨지고, 정념의 정염으로 타오른다. 거울에 비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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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피가 기도를 타고 흘러들어 갈 때의 피비린내 그리고 쓰라림. 흘러 나오는 것이 아님을 아니기를, 보이지 않게 감추려고 고통의 향이 진동하는 삶 앞에 '여자'는 서 있다. 권위로부터의 해방, 금기로부터의 자유, 운명을 향하여 꽂은 롱기누스의 창은 '여자'의 가슴으로 뿌리를 내리고 죽어간다. 이 아찔한 순간은 감각의 언어에 의해 새겨지고, 정념의 정염으로 타오른다. 거울에 비춰진 자아의 분열이 현실의 이름을 더럽히고, 운명의 질시를 소원하여 가시밭이 되었지만, 벗겨진 발에 고인 피는 한 인간의 영혼을 씻어내리고 고결한 사리로 승화한다. 각 단편들은 아픔을 가진다. 그 아픔은 단편들을 잇게 하는 매개체가 되고, 그것이 하나로 귀결된다. 바로 여자. 존재가 가지는 의미, 인간으로써 가지는 기본적인 욕망이 서서히 무너졌을 때의 그 고독과 마지막 자존심이 서슬이 퍼런 칼날이 되어 쿡쿡 찌른다. 그리고 빈손의 무게 만큼이나 가볍던 삶들이었지만, 진한 고통의 향의 무게는 모든 것을 덮어버린다. 그러나 악몽처럼 집요하게 다가오는 것들을 정면으로 볼 수 있는 힘은 고통에 바로 중독되어 마법처럼 잊어버리는 것뿐. 그것이 고통의 사랑 아니겠는가.
k*******0 2004.01.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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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일탈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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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마니아라고 불리워도 좋을만큼 꽤 여러 권의 전경린 책을 읽고 소장하게 되었다. 비슷한 분위기, 비슷한 소재와 문체를 채택하고 있건만 새로운 소설이 발표될 때마다 나는 광기어린 그녀의 글 속으로 빠져들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비교적 초기의 작품들을 모은 이 작품집도 그녀만의 매력과 개성을 마음껏 볼 수 있는 수작들이다. 특히 어린 시절 고독한 사춘기를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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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마니아라고 불리워도 좋을만큼 꽤 여러 권의 전경린 책을 읽고 소장하게 되었다. 비슷한 분위기, 비슷한 소재와 문체를 채택하고 있건만 새로운 소설이 발표될 때마다 나는 광기어린 그녀의 글 속으로 빠져들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비교적 초기의 작품들을 모은 이 작품집도 그녀만의 매력과 개성을 마음껏 볼 수 있는 수작들이다. 특히 어린 시절 고독한 사춘기를 보냈었을 작가의 간접 체험이 많이 묻어나는 듯한 작품이 여럿 보이고 사랑을 그리워하되 영원을 믿지 못하는 염세주의적인 사고방식도 엿보인다. 특히 책의 말이에 자리한 작가론과 작가의 이야기는 그동안 전경린 작품을 읽으면서 궁금했던 내용과 작가에 대한 개인 신상도 알 수 있어 참 좋았다. 앞으로도 삶의 일탈을 꿈꾸며 지루한 삶을 영위하는 평범한 독자들에게 환상과 아름다움이 존재하는 신비한 소설 속 세상의 여행을 지도하는 가이드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i****3 2003.11.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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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듯 말듯한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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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여덟편의 단편으로 구성된 소설집이다. 그런데, 여덟편의 작품은 완전히 남다른 작품은 아닌것 같다. 이들 작품은 비슷비슷하다. 주인공이나, 그들의 주변환경이나 뭔가 비슷비슷하다. 각 작품속에서 작가는 삶이란 이런것이다 라고 이야기하면서 전체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그런데 그들 이야기는 전체 여덟개 이야기를 통해 다시 한가지로 모아진다. 전체 작품을 읽고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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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여덟편의 단편으로 구성된 소설집이다. 그런데, 여덟편의 작품은 완전히 남다른 작품은 아닌것 같다. 이들 작품은 비슷비슷하다. 주인공이나, 그들의 주변환경이나 뭔가 비슷비슷하다. 각 작품속에서 작가는 삶이란 이런것이다 라고 이야기하면서 전체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그런데 그들 이야기는 전체 여덟개 이야기를 통해 다시 한가지로 모아진다. 전체 작품을 읽고나면 작가의 인생관이라할까, 가치관이라할까 그러한 것들을 느낄수가 있다. 그렇게 긴장감이 넘치는 소설은 아니다. 그렇다고 처지는 소설도 아니고 뭔가 강한 메세지는 없지만 그럭저럭 읽을 만한 소설이었다. 양장본이 요즈음 많이 나오는데, 사실 양장본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책이 부피만 커지는것 같다. 겉만 두꺼워져 이 책이 대단한 책인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하지만, 사실 양장본은 불필요한 겉치장같이 느껴진다.

[인상깊은구절]
말을 해도 어쩔 수 없이 모호하고, 자리를 털고 일어서면 함께 증발되어버리고 말 하나의 느낌에 불과하지만, 최소한 이 순간에는 산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도 알 것 같다. ......굳이 말을 하자면, 이런 것이다. 공기 속에 자신을 놓아야 한다는 것, 그리고 삶을 신뢰하며 순간의 등을 올라타고 달려야 한다는 것.
b*******r 2002.02.2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