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으니 천국이 그들의 것이다." 세상에 재보를 쌓지 않고 하늘나라에 쌓아 둔다는 표현은 종교를 믿고 안 믿고를 떠나 듣는 이의 감성을 참 푸근히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마음에서 물욕을 버리고 그 빈 자리를 평정심으로 채우는 길은 알고 보면 공맹의 가르침을 따른 우리 옛 선학들도 뜻을 모아 걸었던 자취입니다.
저자 김열방님과 김사라님, 정엘림님은 여러 권의 책을 함께 쓰신 경력 덕분에 많은 독자들에게 이름이 익은 "멋진 한 팀"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세 분은 지금까지 협력하여 쓰신 저서들 대부분이 "금전 추구와 영적 안식 간의 긴장 관계" 혹은 "발전적 통합-극복과정"을 주제로 삼아 왔습니다. 제목에도 유난히 "돈 문제"가 많이 들어갑니다. 그런데 세속에서의 경제활동과 영성을 가다듬는 종교생활 사이에서 심히 갈등을 겪는 많은 성도들의 관심사가 사실은 이런 쪽에 맞춰져 있습니다. 독자들이 이 세분 저자들의 책을 꾸준히 찾아 읽는 것도 이런 까닭이 있을 겁니다.
"이미 그것을 손에 가졌다고 믿어라" 요즘 자계서에서 많은 저자들이 입을 모아 주창하는 교훈입니다. "열심히 일해서 가지고야 말겠다." 정도로는 부족합니다. "저건 이미 나의 것이다. 내 손에 들어온 게 기정사실이다" 쯤의 강한 확신이 있어야 진짜 내 것이 됩니다. 이런 확신을 갖게 하는 건 나만의 오기나 아집이 아니라, 신의 뜻으로 이미 예정되어 있다는 영성적 뒷받침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물질적으로 억만장자가 되는 길과 신을 믿는 길이 둘이 아닌 하나임을 저자들은 함께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는 청교도 혁명 이후 신대륙의 식민지에서 초기 정주자들이 일관되게 가진 믿음이기도 하며, 프로테스탄트의 개조 중 한 사람인 장 깔뱅의 신조이기도 합니다.
또한 저자들은 고착된 부가 아닌 창조적인 부의 가치를 신봉해야 한다고 역설합니다. 우리 주변에 보면 이미 지난 시대의 방식을 고집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돈이란 영리하고 창의적인 두뇌에 의해 발견되고, 빠르게 순환하고, 결국 민첩하게 대세를 살필 수 있는 손 안에 들어가게 마련입니다. 무작정 안 쓰고 지키고 반복하고 점이나 치면서 요행을 바라는 자는 요즘 같은 세상에 이미 지녔던 돈도 까먹게 마련입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한 신의 자취를 따르는 영리한 정신이 가는 길에 재보도 흔쾌히 동행함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의심할 바 없는 철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