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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경 4대 판본 비교... [노자의 다르지만 같은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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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맹(孔孟)의 성명(性命)은 우주의 본체가 유한한 개별 사물에 내재하여 본질을 이룬다고 보고 인(仁)과 예를 중시하지만, 노장(老莊)의 천도(天道)는 우주의 무한한 본체를 무욕물화(無欲物化)의 자연무위(自然無爲)로 풀어낸다. 돌이켜보면 젊은 시절의 니힐(nihill)한 나에게 유학(儒學)은 답답함이었다. 이에 비해 노장의 본지(本旨)와 대의(大義)는 여백이 넘쳐났다. 나의 성정(性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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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맹(孔孟)의 성명(性命)은 우주의 본체가 유한한 개별 사물에 내재하여 본질을 이룬다고 보고 인(仁)과 예를 중시하지만, 노장(老莊)의 천도(天道)는 우주의 무한한 본체를 무욕물화(無欲物化)의 자연무위(自然無爲)로 풀어낸다. 돌이켜보면 젊은 시절의 니힐(nihill)한 나에게 유학(儒學)은 답답함이었다. 이에 비해 노장의 본지(本旨)와 대의(大義)는 여백이 넘쳐났다. 나의 성정(性情)이 공맹보다 노장에 더 이끌린 것이다. 


도덕경 25장을 보면 人法地, 地法天, 天法道, 道法自然라 하여 사람은 땅을 본받고, 땅은 하늘을 본받으며, 하늘은 도를 본받고, 도는 스스로 그러함(자연)을 본받는다고 하였다. 자연의 순리를 따른다는 것은 꾸밈과 걸림이 없는 자유로움이 함께 한다는 것이다. 산과 자연을 좋아하고 가끔 유유창천(悠悠蒼天)할 수 있는 것은 노자의 도덕경을 가까이한 인연이라는 생각이 문득 든다.

 

필부가 도덕경에 대해 언급을 한다는 자체가 반문농부(班門弄斧)의 우를 범하는 듯하다만... 천지만물의 생성과 화육(生成化育), 순행과 질서를 주재하는 우주의 무한한 본체를 동양적 사상으로 이해하려면 노학(老學)과 주역이 최고가 아닐까... 물론 조심스런 판단이다. 이런 거창한 주제가 아니더라도 삶의 지혜가 담긴 좋은 말씀이 엄청 많다. 읽는 자체가 마치 지성인(知性人)인 양 잠시 착각의 겉멋에 빠져든다. 


검려지기(黔驢之技)의 부끄럼이 있긴 하지만 자주 애용(?)하는 몇몇 문구는 뿌듯함을 주기도 한다. 천장지구(天長地久, 天地所以能長且久者, 以其不自生, 故能長生. 천지는 장구히 존재한다. 천지가 장구할 수 있는 것은 그가 자기만 살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같은 문장은 모든 존재와 어우러져 함께 살아야 한다는 가르침이 숨어 있다. 장(章)마다 생각의 여백이 얼마나 많은지 배우고 또 배워도 대단하기만 하다.

 

인천대 안성재 교수의『노자의 다르지만 같은 길』은 도덕경의 4대 판본을 비교한 책이다. 도덕경의 여러 이본(異本)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전공자도 아닌데 깊이 알려고는 하지 않았다. 그저 요즘 출간되는 책들이 왕필본(통용본)을 근간으로 한다는 정도... 몇 가지 엇비슷한 판본이 있다 보니 그 진정한 오의(奧義)에 대해 전문가들끼리 갑론을박(甲論乙駁)이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저자는 아예 4대 판본이라 하는 죽간본, 백서본, 하상공본, 왕필본의 내용이 구절마다 어떻게 다르고 같은지 정리하고 분석하여 그 대의를 보다 분명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시도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도덕경의 세세한 자구 풀이에 중점을 두지 않는다. 저자도 그 저술 목적을 "기존의 왕필본과 다른 판본들 간에 어떠한 차이점과 공통점이 존재하는 지를 비교하는데 있다."고 확실하게 선을 긋고 있다.


책의 구성은 매 구절의 원문-독음-분석-미언(微言)-대의(大義)의 순서로 편집하였는데, 책을 펼치는 순간 그 노고가 확 와 닿았다. 참으로 귀하고 공부가 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도덕경 입문자에겐 그렇게 호의적인 설명은 아니지만, 노자학에 일정 수준 이상 천착하는 이에겐 소장가치가 충분한 그런 책이다. 한문을 대하다 보니 리뷰도 한자체로 적어봤다…. 이런 책은 언제 봐도 마음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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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의 다르지만 같은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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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의 도덕경은 가장 많은 번역본을 출간한 책 가운데 하나. 그런 도덕경은 다양한 판본이 있고, 그에 따라 많은 논란이 이어졌다. 그런 도덕경의 4대 판본인 죽간본, 백서본, 하상공본, 왕필본을 비교 분석해서 내용에 어떠한 차이와 공통점이 있는 지를 확인하는 책이다. 그 과정을 통해서 노자가 전하고자하는 본질을 파악해간다.  아무래도 나는 노자에 관한 전문가가 아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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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의 도덕경은 가장 많은 번역본을 출간한 책 가운데 하나. 그런 도덕경은 다양한 판본이 있고, 그에 따라 많은 논란이 이어졌다. 그런 도덕경의 4대 판본인 죽간본, 백서본, 하상공본, 왕필본을 비교 분석해서 내용에 어떠한 차이와 공통점이 있는 지를 확인하는 책이다. 그 과정을 통해서 노자가 전하고자하는 본질을 파악해간다.

 아무래도 나는 노자에 관한 전문가가 아니기에 판본의 비교보다는 그것을 분석했을 때 나온, 노자의 사상에 가장 근접한 이야기에 집중했다.


 

 대동사회를 이끌었던 지도자들은 만물을 만들었지만 백성의 천성을 따르지 않거나 간섭하지 않고, 그들을 낳아 기르지만 자신의 것으로 여겨 소유하려 들지 않았으며, 통치하지만 통치를 잘하고 있다고 자부하지 않았고, 공로를 세우지만 그 공로가 자신의 것이라도 집착하지 않았다. 무릇 그 공로가 자신의 것이라고 집착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의 공로는 영원히 잊히지 않고 지금까지 내려오게 되었던 것이다. 25p

 

 지도자가 재물을 축적하는 데 급급해 하지 않으면, 백성 역시 서로 가지려고 다투니 않게 된다. 지도자가 진귀한 물건을 귀중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백성이 역시 이를 본받아 도둑질 하지 않게 된다. 지도자가 사리사욕에 집착하지 않고 욕망을 일으킬 만한 일을 접하지 않으면, 지도자를 진심으로 신뢰하고 따르게 됨으로써 민심이 흔들리지 않게 된다. 28-29p

 

 나는 이 사회의 지도자가 아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도덕경을 지도자만을 위한 책이라고 생각하고, 또 이러한 가르침을 받아들여야하는 것은 지도자뿐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도덕경]이 전하는 내용이 정치 뿐 아니라 경제 사회 문화 심지어 부부를 포함한 대인관계 등의 제 방면을 다루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노자는 처음 1장부터 마지막 81장까지 일관되게 대동사회를 이끌었던 지도자 즉 성인의 통치 이념인 도를 알리고자 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673p

 

 심지어 책의 마지막에서는 지도자에 대해서만 이야기한 책이라고 강조도 하지만 나는 도덕경의 내용을 내가 다른 사람을 대할 때, 내가 이끌어야 하는 입장에 있을 때, 또 혹은 아이를 낳았을 때 적용을 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 국가라는 거대한 공동체가 아니더라도 통용될 수 있는 근본적인 원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요즘 세대의 표현 방식을 빌리자면 노자에 관해서 덕후 중의 덕후가 정리한 책이다. 이런 책에 감히 덕후라는 표현을 쓰기에는 조금 망설여지기는 하지만, 나는 내 스스로에게 덕후라는 표현을 쓸 때 굉장히 자부심을 느끼기에 이 책에도 선사해본다. 예를 들어 소설 셜록의 번역본을 다 비교해서 정리한 사람, 영화와 영드까지 다 섭렵한 후 분석한 사람을 뭐라고 부르겠는가. 셜록 덕후라고 칭하겠지. 그렇듯 노자 덕후의 작품이다. 노자에 대해서 많이 공부한 사람일수록 이 책의 의미는 더 깊게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또 노자에 대해서 공부를 시도하는 사람 또한 노자의 기본을 파악하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m*******n 2016.01.1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