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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혜영 ㅡ자매들 와...참, 내가 스릴러 스러운 일상을 탄하긴 했지만 이런 구조를 보자니... 얼이 쏙 빠져서.. 이걸 뭐라고 해야하나 싶다. 누가 해석 좀 재대로 해주면 싶기도 하고 역시나 엄마 나이가 마흔에 아빠 쉰 중반 넘어 둘째를 본 집 답게 묵묵하고 말이 없어 소리없는 집 첫째 정오는 고교 졸업후 일찍 취업해선 결혼도 일찍 이 후 동생의 뒷바라진 언니인 정오의 몫 동생이 대학다니고 하는 동안 남편의 수입으로 그 바라질 다 한다. 남편은 전 아내와의 사이에 아들이 있었고 그 후에 정오가 재혼으로 아니지...끼어든 거라해야 하나.. 남편과 나이차가 열 여섯살 . 엄마도 아버지와 대충 그정도 였던것 같은데... 어쩜 딸은 엄마 인생을 답습하듯 ... 비슷하게 과묵한 사람과 나이차까지 그런 사람을.. 물론 자신들이 자라는 동안 가정에서 폭력은 겪은 적없노라 시작에서 썼다. 왜 겪은 적 없다 쓰면서 엄마는 이따금 뭔가에 놀라 잠이 깨곤 했는지...모른다 했을까. 모든게 수수께끼이고 답은 없는 것만 같다. 대체 그게 뭐냐. 동생 정서가 왔는데... 시작은 정서의 일방적 생각으로 가득하다. 거의 독백과 같은... 넌 괜찮냐 는 전활 받았다니.. 무슨 전화가 그럴까? 뭐로부터 괜찮은건가.. 그냥 안부 일수도 있는데..과민한 정서가 혼자 상상의 나랠 편게 아닐까? 과대 망상으로... 언니는 동생이 그러는걸 부러 즐기는 게 아닌가. 아무일 없이 지나기엔 무료한 게 아녔을까. 무슨일이라도 벌어졌음 좋겠지만 그럴 수는 없고. 있었던 것 같은 기분은 느끼게 만드는 동생이 있긴 하니.. 과대망상에 빠지는 동생 . 약간의 분위기 조성만으로도 얼마든지 동생의 조바심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입장에 있고 그런 오해를 받는 입장을 스스로도 즐기는 ㅡ정오 라면 ㅡ딱히 이상할 게 아니겠다. 서로 꼬릴 물고 이상한 이 자매들... 엄마 같은 언니 , 자식같은 동생을 자처하며... 형부를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려 하다가 결국은 스스로가 망상환자가 되고 있는게 그걸 또 그대로 기정 사실인냥 내버려 두는 고쳐놓지 않는 언니. 이상한 두 사람... 원래 사람들은 이상한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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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부터 계속 운동을 못 갔다. 30대까진 체력적으로 힘들어도 정신력으로 버티는 게 가능했는데, 마흔 넘어선 그게 잘 안 된다. 강한 정신력으로도 커버할 수 없는 것, 그런 게 나이가 든다는 건가 싶다. 운동을 안 가는 대신 읽은 게 바로 이 책이다. 조금은 기진맥진한 채 천천히 느리게 읽었는데, 수록된 작품들이 전반적으로 그런 속도로 읽기에 적합했다. 개인적으로는 권여선의 「삼인행」을 가장 재밌게 읽었다. 이기호의 「권순찬과 착한 사람들」은 '착한 사람들'이라 명명된 일반 대중들의 속성을 생각하게끔 한다. 올해 현대문학상을 수상한 김채원 작가는 수상작가 자선작으로「초록빛 모자」를 올렸다. 수록된 두 작품을 읽는 내내 김지원 작가가 떠올랐다. 김금희의 작품도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조중동의 세계」보단 여기 실린 작품이 더 맘에 든다.
OO문학상이란 타이틀을 걸고 나오는 여러 작품집 중 개인적으로는 '현대문학상 수상작품집'이 가장 수긍할 만했던 것 같다. 의문이 덜 든다고 해야 하나. 올해도 작가들이나 작품들의 면면을 보면, 뽑힐 만한 사람들이 뽑혔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는 수상작가의 작품이나 수상후보작들보다는 역대수상작가의 최근작들 쪽이 더 좋았다. 김경욱의 「천국의 문」, 이순원의 「시간을 걷는 소년 2」, 편혜영의 「자매들」, 이렇게 세 편인데, 이 세 편의 작품은 어느 면에서 지금 한국 소설의 지형도를 보여주는 것 같다. 여기에 손보미나 김금희 같은 젊은 작가군이 합쳐진다면.
김채원, 「베를린 필」
소음만
가득한 커피숍에서 나는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있다. 커피가 진하고 뜨거워 조금씩 마신다. 사람들의 얘기 소리는 무슨 소리인지 단 한 마디도 알아들을 수 없다.
얘기 소리들이 하나의 덩어리로 엉켜 있다. 그중 한 단어조차 따로 떼어내서 분별하기
힘들도록 소음 전체가 다른 무엇으로 변해 있다. 커피숍에서 틀어놓은 음악까지 합해져 더욱 그런 것
같다. 그 소음 덩어리가 사람의 마음을 부식시키는 것 같다. 나는 아메리카노를 다시 한 모금 마시고 앞뒤 좌우를 두리번거린다. 소음이 하나의 덩어리로 변해 있듯 사람들 역시 개개인이 아닌 하나의 덩어리로 변해 있다. 그중 단 한 사람도 따로 떼어내어 보여지지 않는다. (p.16)
권여선, 「삼인행」
자연이든 관계든 오래 지속되어온 것이 파괴되는 데는 번갯불의 찰나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들 부부나 케이블카 커플이나 파괴된 논밭에 서 있던 크고 작은 크레인들처럼 가엾고 기괴한 잔여물에 불과하다고 훈은 생각했다. 그리고 그 자신 또한 하나의 크레인처럼 여윈 어깨를 으쓱했다. (p.79)
김금희, 「보통의 시절」
언니는 큰 탕이 네 개나 있었는데도 불이 번졌다고 한탄했다. 그렇게 물이 남아도는 목욕탕에서도 불이 나 죽을 수 있다는, 사는 게 그렇게 우습다는 언니 말은 매번 아주 지독한 농담처럼 들렸다. (p.96)
박형서, 「시간의
입장에서」
아내는 낮게 으르렁거렸다. 대략 남편을 비하하고 경혼생활을 후회하는 것 같았다. 여러 맥락을 종합해볼 때 그렇다는 것이지, 실제로는 한 마디도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그건 진짜 ‘으르렁’이었다. (p.118)
백민석, 「개나리
산울타리」
남자는 저녁때까지 환자 넷을 받았다. 지난해 같은 달과 같은 수였다. 하루 환자 넷은 그가 바라는 삶을 살기에는 꽤 부족한 숫자였다. (p.152)
손보미, 「임시교사」
사는
건 그런 거지. 그녀는 생각했다. 아, 괜찮을 거야. 언젠가,
마치 끈 하나를 잡아당기면 엉킨 끈이 풀어지듯이 잘못된 일들이 고쳐질 거야. P부인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잠들기 위해 눈을 감았다. 잠들기 위해 눈을 감는 건, 생각보다는 언제나 쉬운 일이었다. (p.197)
이기호, 「권순찬과 착한 사람들」
그리고 지금 여기에, 그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다. 우리는 왜 애꿎은 사람들에게 화를 내는지에 대해서. (p.228)
고모와 서군을 한 번만, 딱 한 번만 다시 만나게 해주기로 결심한 건 내게는 고모의 삶 전체가 마지막 조난신호 같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침몰은 이미 시작되었고, 무대는 곧 막을 내릴 터였다. (p.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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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찬과 착한 사람들 이기호 어느 날 세든 아파트 앞에 몇날 며칠을 죽치고 있는 한 남자가 있다. 막 상갓집을 다녀온 복장의 사내는 노상에 종이 박스같은 걸 깔고 같은 동의 한 할머니 댁을 향해 돈 700만원을 내 놓으라며 그 할머 니아들의 이름을 써서는 오랜시간 일인 시위를 한다. 할머니 아들은 좀 이름이 알려진 건달인 모양으로 사채업을 하는 모 양 . 그러니까 그 일인 시위하는 이의 이름이 권순찬 인게다. 그와는 자꾸만 아파트 앞의 호프집에서 마주치게 되었는데 그앞에 슈퍼도 있고 상가도있고 몰려있는 구조라 어쩔수 없는 노릇 일이 일인지라 지방까지 내려와 8년째 대학에서 선생으로 일을하며 무력증에 시달리던 무렵으로 그 호프집에 들러 한잔쯤 해야 하루를 화를 내지 않고 또 써지지 않는 원고때문에 한글 파일을 열고 닫는 스트레스를 받지않아도 되었기에 참새 방앗간으로 들락거리던 딱 그 날들중 하루 였으니... 그 남자 권순찬의 인상은 그랬다. '아무리 봐도 먼지 뭉치같은 흐릿한 인상에 힘없이 흩날리는 눈송이' 같이 사람이 사람으로 안보이고 희끄 무리하니 느껴지는 ......것이. 다음 날 부터 돗자릴 펴고 가만히 앉은 그를 대자보를 써 들은 그를 보 게 된다. 103동 502호 김석만 씨는 내가 입금한 돈 칠백만 원을 돌려주시오! 저러다 말겠지 , 했던 그 남자는 7월더위가 가고 8월더위가 되도록 그 자릴 지킨다. 이웃들은 사정을 듣곤 안타깝게 여기기 시작 ㅡ여기서 반전이 있을 줄 알았는데 이 소설에선 끝내 반전은 그 할머니 아들이 있었단것ㅡ 결국 사람들이 이래저래 도와주기 시작 한다. 여름은 어찌 어찌나지만 겨울이 다가오는데 어쩌나 ...계속 들은 척도 안코 연락도 없다며 시침 뚝인 그 502호...박스줍는 할머니. 어느 새 10월 아침저녁으론 한기가 돌아 보일러를 돌리는 그 즈음 아파트에서 대대적으로 안되겠다 생사람잡지 싶어서 돈을 모금하기 시작 ㅡ그렇게 700만원을 좀 넘게 모았는데 그는 그걸 받지 않는다. 그는 새어머니게 백만원이 부족해 두달이 늦어 돈을 부쳤고 그사이 어머니는 입급도 하고 또 돌아가시기까지 했던 지라... 그런데 양쪽의 돈을 다 받은 그 는 돈을 내놓지 않으니... 돌아가신 새어머니의 돈이라도 받아야겠다는 거였다. 그건 억울함 같은 거였다. 자신의 돈은 상관 없지만 ... 어머니의 돈은 목숨값과도 같은 거였으니... 그러나 호의와 선의가 무시되자 사람들은 그간의 정까지도 무척 호되게 버려진 기분였을거고 겨울이 다가오면서 사람 걱정도 되었을거다. 그러자 입주자 대표는 교수라고 찾아와 사정을 말하고 한번 잘 타일러 달라 하는데 그게 ..자신도 통 뭔가 할 수있는게 없을 것 같으니.. 그러다 구청에 민원이 들어가 철거를 세번쯤 당하고 첫 눈이 오고 그와 실랑이를 하고 그리곤 그는 ㅈ시의 노숙인 쉼터차량이 와서 끌려간다. 그리고 그가 집 대용으로 삼던 박스들은 502호 할머니가 챙겼는지 하나없다. 그가 그렇게 사라지고 글따위 남길 생각은 없던 교수이자 소설가는 어느 날 주차장에서 복부비만에 외제차를 끌고온 한 남자를 스치고 그가 가는 길을 따라 시선을 돌리다 아, 저 ..... 사람이......바로 애꿎은 사람들을 서로 맘고생 시킨 사람임을 다시 깨닫고는 글을 쓰기로 맘먹고 남긴다는 ㅡ그런 이야기.. 자신은 ㅡ실랑이 하던 날 권순찬씨에게 ㅡ애꿎은 사람들 괴롭히지 말라 했지만 ㅡ실은 그도 애꿎은 사람였던 것...이란 걸 확연히 알게 된 순간 였던 게다. 참 슬픈게 친 어머니도 아니고 새어머니가 그것도 사채빚을 부탁한 내용을 백만원이 부족하다고 불편한 다리로 일해서 열심히 갚았는데 알고보니 그 새어머니도 집이고 뭐고 다 내놓고 그 빚을 갚고 자신도 더 못견뎌 병들어 지쳐 죽은거라... 막 장사를 지내고 온 사람이 ...어떤 심정 였을지.. 정말 생각도 하기 싫은데...노인은 일삼아 박스를 줍고...아들은 어디 갔는지 오래전에 연락 두절이라하고...그래도 돈은 분명 그리 들어 가서 확인했으니 오겠거니...양심도 참 ... 악이 바칠 일이고 말고. 헌데 알량한 몸이라 추위에 떠는 것은 어쩌질 못하는 서글픔. 700만원 내놓기 싫어 47만원 내놓는 ...알량함. 아들이 그러면 어미가 ...그럼 안된다. 두 모자가 똑같이 억척이 억수. 아들이 그러니 그 할머니는 더 박스 주우러 다니겠네..이래저래.. 그래야 아들이 욕을 덜먹지. 할머니 봐서. 안좋은 쪽으로 생각하는 내가..내가 미워 죽겠다..아주. 다들 깜쪽같이 속으니... 내 자식 고기 먹이겠다고 남의 자식 입에 걸 빼앗아도 안되고 내 자식 외제차 태우겠다고 남의 자식 고생한 돈을 모른척하면 안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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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시절 ㅡ두번째 김 금희 `보통 잘못이 아니다` '어떻게 잊어요. 보고 들었는데 보통일은 아닌 것 같고, 지금은 생각해도 누가 나쁜지 알 수 없으니까 ...' 상준의 말은 다 늙어가는 처지의 형제들을 순식간에 아연하게 만든다. 큰오빠는 산사람은 살고 죽은사람은 죽은 사람이라고, 정리를 하면서 몸은 더 작아지고 주먹은 덜덜 떨고 있다. 추워서라지만 정말, 정말 추워서 였을지...... 그 당시는 보통 ' 이러지 않았나? '보통' 그랬어요.' 를 일반화 하며 사실로 만들기를 겁없이 하지 않던가. 그렇다면 자장면 보통" 하나, 이게 사람의 수많은 세월을 바보같이 우습도 록 아니, 무섭도록 가두어 둘 수 있는 위력을 지니는 것이란 말이 된다. 그러니 보통의 시절은 얼마나 우리를 집어 삼키고 있는지. 오빠가 내뱉은 말 중에도 그러지 않았나, 부실해서 무너질 건물이 한 둘이 아니라고 그래서 건축과 교수들 마다 방에 지진계 를 걸어 놓았었노라고... 제 입으로 증언을 한 셈이니 , 그런게 보통으로 있는 일였노라며 그럼서 자신들과 졸업생들 밥그릇 걱정하던 교수 ,학과장 이야기 끝에 다같이 화기애애 웃지 않았던가 그러니 아연해 질 수 밖에. '보통'일은 아닌 것 같고......' 저 잘못인지도 모르며 살라니 살았다는 김대춘의 감옥살이나, 탕 이 무려 네 개나 되서 집이 두 채나 되었다면서 어째서 튀어나와 목숨부터 챙기질 않은겐지......이해 안가는 부모의 허망한 죽음이 나 , 무턱대고 살인이라며 노숙인을 기껏 보일러 실에 잠들었을 뿐인 그를 범죄자 로 몰아세운 어떤이는 법이 , 그저 자장면 한 그릇만치도 못한 거였을테니. 참 , 이거 ~ 보통" 잘못이 아니다. *보통은 자장면 곱배기의 반대말 이란다.ㅋㅎ 곱배기가 잘못한 이야기인 셈인가... 최근 읽은 꽁트 한조각. 오토바이 면허를 따러 간 아들이 돌아오자 시험 잘 봤냐 물으니 세문제를 틀렸노라. 처음은 보통의 다른말을 ㅡ쓰라니 쓸 수 밖에... ㅡ보통의 반대말 =곱배기 ㅡ서비스 란= 군만두 ㅡ도착시간을 묻는 문제엔 ㅡ그 방금 출발 하였습니다 라니... 허헛 ~! 이것 참 ~보통" 잘 못이 아닌 이야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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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필 김채원 ㅡ2016 현대문학상수상작 전체적으로 바래가는 인생 ..자꾸만 상념으로 빠져드는 나이와 현재에 대한 시차 적응에 감각을 스스로 얼빠져 하는 주인공의 혼란스런 마음들이 마구 엉켜서 덜컥하 고 내가 주치의도 전문 의사도 아니면서 건강검진을 받 은 게 마지막으로 언제냐... 묻고 싶기 까지 했더랬다. 물론 , 나의 지나친 비약일 거라고 생각하지만 알츠하이 머나 치매의 초기 증상이 아니라고도 단정하기 어려운 서술이 아닌가. 한 사람의 마음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왜 무너져 내리는 가......무엇 때문에 시작이야 음악의 찾음이 연유 ㅡ그리던 음악, 기억에만 있고 세상에선 다시 듣기 틀렸구나 싶던 그 음악을 다시 듣게 되는 기쁨도 '아, 있었어. 세상에 존재 했어.' 라는건 그 어릴적 이모와 사촌들의 기억과 그들이 건너간 저 쪽 이 안보이니 없는 것. 꿈 같은 것으로 간주 되다가 불현듯 실재하는 무엇으로 존재하는 아픔으로 오랜 시간이 지나 서야 묵직한 시간 만큼의 가중치를 두르고 그녀를 후려 친 셈이니 다른 친구들이 서서히 뇌가 쇠퇴해 버리고 있 는 것이라면 , 그녀의 경우는 그 날 그 깨달음으로 하루를 온전히 느끼고 온전히 살고 폭삭 세월을 맞아 버린 것이 될 것 이라고... 그러니 그 이순신 장군 동상 아래서 시간의 감각을 잃고 자신이 이모인 냥 ㅡ아마 자신의 어머니를 부르는 것이 었을지 모르지만 어쩌지 , 이를 어째... 하는 속수 무책의 심정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마는 것이 순간 시간을 역행해 어린 아이 적으로 훌쩍 돌아가 버린 듯 하잖은가...사촌들이 왔다간 그날 밤으로 말이다. 아직 분단이 매조지지 않은 그때로, 이산이 아닌 날들로. 모든것이 아직은 희망을 말할 수 있으려면 그래야 할 테 니...다만 ㅡ그네가 현재 딛고있는 세계는 너무 빠르고 너 무 낯설다. 밤이 그 시간이 딱 경계를 잃기 쉬운 시간였던 지라... 베를린 필 ㅡ에서는 딸이 음악공연을 들으러 나온 사이 카페에서 앉아 그저 옛 기억을 더듬는 한 여성의 일과를 담담하게 그렸지만..그 담 담한 일상이 서 있는 곳이 바로 많은 상흔들 위에 세워진 딱쟁이에 불과할 뿐이란 것에...언제고 붕괴될 ㅡ새 살은 아 직 아닌 것이라고 그러니 그 커단 차 하나에도 모든 것이 가로막히는 것 아니겠냐 는 그런 이야기로 들렸다 . 내게는. 영웅 , 이란 곡이 가진 의미심장한 스토리를 굳이 세우지 않아도... 이 나라의 지금은 영웅 의 그 곡에 잘 맞는 구나 , 싶은 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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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그 해의 현대, 이상, 젊은작가 수상집을 읽으려고 노력한다 그래야 내가 몰랐던 요즘의 소설 트렌드를 조금이나마 알게될 것만 같아서... 오케스트라의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는 나여서 그랬는지 대상을 수상한 <베를린 필> 작품을 꽤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하지만 이 책에 실린 대부분의 소설들은 내가 이해하기에 난해했다 기승전결이 있었던 십여년전의 소설들과 다르게 요즘 소설들은 내가 이해력이 부족한 독자로 몰락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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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현대문학상수상 소설집 이순원 ㅡ시간을 걷는 소년 2 이제하 ㅡ서울친구의 편지를 읽는다ㅡ 를 ..읽다가... 언젠가 읽어 본 것도 같고.. 처음인 것도 같고 세계가 매일 처음인 것만 같고 어느 땐 백만년은 살아 온것만 같기도 하고 모두 알것도 같고 모두 낯설기만 하고 뚜벅뚜벅 외롭지 않은 듯 괜찮기도 하다가 또, 불현듯 나만 세상에 남아 버린듯 공포스럽기도 하니 *아니 그냥 당신의 그 맑은 눈을 들여다보며 마구 눈물을 글썽이고 싶어 아아 밀물처럼 온몸을 스며 흐르는 피곤하고 피곤한 그리움이여 ㅡ랄까.... *이제하 시인의 싯귀 중 ㅡ일부.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무려 스무하룻날의 장례 절차에 대한 기억과 가슴에 묻은 아픈 사람에 대한 연가 할머니도 할머니지만 하필 그해 비에 물가로 나가 명을 재촉한 어린 영숙 소년은 전부 제탓만 같았지만 할머니 무덤에만 가면 들을 수있던 다정한 위로들... 나이가 들어 찾아 와 기억을 걷는 시간... 아마 회상을 그리 표현한 ..게지. 소설이 이렇게 아름다워도 되는건가. 표현들이 참으로 섬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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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이순원 참 반가운 서정 . 제목은 sf물 같은데 추억을 회상하는 씬이라 그런 제목인가. 명절이면 가끔 모두 떠난 고향마을로 들리는 주인공 . 자두꽃이 피는 달밤 ㅡ달이 없으면 없어서 달이 있으면 있어서 자두 꽃이 정취를 더해 그윽했던 날들 . 그런 날들에도 늘 아버지의 부재탓에 기다림이 있었다고 애동지 ㅡ란 말을 난 처음 여기서 배운다. 그간 읽은 책이 고전부터 수두룩인데 아직도 아직도 모르는것 투성이이다. 하긴 뭐 ..글자를 들여다 봐도 맞춤법 틀릴 적이 문장이 뒤틀릴 때가 한 두번 인가.. 글이나 책을 봐서 배워진데로 다 잘 익혔다면 난 천재였겠다. ㅎㅎㅎ 늘 부족하니.. 부족해서 , 그 걸 채우느라 읽고 읽는게지... 애동지에 시루떡이 얹혀 시름 시름 앓다 돌아가신 할머니. 그 시기를 생각하면 죄스럽던 소년... 덜 여문 자신때문에 팥 죽을 못 끓이고 시루떡을 한 탓이라고 여기는 마음 씀... 이런 순한 글은 그야말로 밤에 핀 자두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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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문 김경욱 ㅡ죽음은 당연하게 주어지는 선물이 아니다. 스스로의 의지만으로 안된다. 여러명의 의지가 하나의 죽음을 이끌어 낸다. 누군가의 의지와 누군가의 동의와 누군가의 묵인 , 이 유 소설 ㅡ소각의 여왕" 중에서ㅡp.64 ㅡ 내가 생각한 소설은 죽음을 아름답게 미화하여 딸의 절절한 애정 속 에서 아버지를 마침내 보내는 그런 스토리 였었다. 비록 정신은 무너지고 황폐한 몸만 황무지처럼 남았더라도 마지막은 늘 제대로 된 이별이기를 간절하게 바랬건만, 언제나 삶은 배반이고 글 역시나 반전이다. 그토록 간단하게 네 소원을 들어줄 수는 없지.. 하듯이 책장을 오래도록 망설이며 열게 된데에는 다 그만한 뭔가가 도사리고 있다는 걸 어쩌면 나는 그저 알았던게 아닐까...... 전화가 오고 준비가 된냥 옷과 화장과 그리고 외출을 하는 그녀의 뒷 모습을 따라가던 나는 그녀가 반쯤 남긴 보리차에 시선이 머물고 그녀 의 생각에 멈칫한다. 이건 그녀의 생각일까, 정말 정신 온전치 못한 아 버지가 남긴 버릇일까......독이라니, 그런게 그렇게나 쉽게 가능하기 라도 하단듯이. 어째서 , 가면서도 택시가 아니고 올때만 모든 일을 마친 냥 택시인게 냐 가면서 더 다급해야 함이 마땅하잖은가... 그날의 그녀는 모든게 올 것이 왔다는 식이다. 어떤 예감 가운데 인지... 그러면서도 어쩐지 그를 숨기는 것은 , 아니 내가 그리 느끼는 건지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암묵의 동의가 있지 않았 나 싶은 마음이 덜컥 들고 마는 게다. 그녀가 애써 알아보고 고르고 고른 요양병원 였다고 까지는 못하겠다. 그곳에 가니 아버지가 내 보내 달라며 그녀를 인질삼아 칼을 겨누고 발작을 했노라곤, 그 모든 게 하나의 계획 속에 포함인 것이라곤 말하 지 못하겠다. 차마. 그를 만난 일조차 계획이었노라고는... 그렇지만 너무나 너무나도 그럴 듯한 그림이 오히려 위화감을 준다. 하필 그레이스 "요양 병원 이라니... 사전적 의미를 나도 모르게 떠올린건 그저 연상에 의한 것이었을 뿐 여자이름으로 쓰이는 경우가 아니고는 grace 는 은총의 의미로 더 많이 쓰인다. 그 뒷면을 차지한다는 에버그린" 장례식장은 또 어떤가... 어쩐지 그린 로드 ㅡ를 연상케도 하지 않는가? 뭐 이건 연상이고 상록수의 의미도 있지만 그러려면 지속시키는 뭔가도 있어야한다. 아 , 생각이 너무 지나쳤는지도 모를 일... 아무리 그래도 grace를 찾으면 함께 보이는 쿠드그라스' 도 쉽게 무시는 못하겠다. coup de grace 이미 악화일로의 것이나 허약해진 것의 끝내는 결정적 한 방. (종지부를 찍는 것) 또는 죽어가는 사람, 동물의 고통을 끝내 주기 위한 최후의 일격 (한 방)으로도 쓰이는 저 단어와 함께. 그녀의 신경과민이라기엔 너무 치밀하게 짜둔 설정들 ...... 아버지의 웃음 ㅡ마치 천국의문이라도 본 냥 ㅡ그 얼굴에 경악한 그녀가 허겁지겁 찾아 나선 건 어디있을지 알만한 그...역시나 장례 식장에서 술잔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며 그녀가 다급하게 경찰에 전 화를 한 건 ㅡ이제 끝내기 위한 걸까. 그녀가 회상하던 그 시는 그녀까지 끝내야 모든게 끝나는가...... 그럼 이 모든 건 아버지의 계산이란 건가? 그녀의 시 와 그간의 회상은 보상 ㅡ 이렇게 끝내겠다는 종언의 이유 아녔을지...그래서 이 소설은 또 스릴러가 된다. 웃음은 사람에게만 있다며 돼지가 죽으면 고사상에서 비싼 값을 받기 위해 침으로 웃는 상을 만든 다던 남자의 말을 떠올린건 괜한 것이 아 니었을 터...그리고 그 발신번호제한 표시의 전화 는 분명 그였고 그는 '아버님은 오늘밤을 넘기지 못하십니다' 단언하지 않았나... 천국의 문"따위는 애초에 없었는지도 모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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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과의 작별 조해진 그럴 수 없이, 서사가 완벽한 이야기에 끼어들 틈이 없는 것은 너무도 자명한 일 . 다만, 희망이라면 이야기가 끝난 지점을 바랄 수 있을 거였다. 사물과의 작별이 내게 그랬다. 어찌 읽어도 오직 예쁘고 슬프고 처연한 저 시대 너머로 내가 개입할 수는 없겠다고...... 그래서 할 수 있는건 그들이 무연하게 놓여진 유실물 같은 존재가 되고 그들이 추억하는 어떤 공간만이 오롯하게 남아 있을 때. 마지막을 돌아 보는 그 공간이 되어 볼 수는 있을 터라고 , 막연한 상상을 하면서 ... 지금까지 읽은 어떤 단편보단 맛깔나고 좋았다. 따지면 어디하나 헛점 없는 곳 , 그러니까 상상적 개입이 가능한 곳이 있지 않을까만 그러지 않기로 한다. 이 소설은 이대로 서군과 고모의 스토리로 지켜지는것이 합당하다. 그러지 않음 , 나는 몹쓸 사람이 되고 말 것 같으니... 고운 봄 진달래 같은 소설 한편 이었다. 단편인데도 장편같은 여운을 느끼게 하는... 오랜만에 가져보는 충실한 감정. 글을 읽는 다는 것은 이런 거지...하는 , 비밀과 거짓말처럼 간직한 두사람의 진심은 저 수화기 뒤의 울림에 맡겨두고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