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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미스터리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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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잘 쓰는 방법이 정말로 있다면 나는 누구에게도 그 비밀을 알려주지 않는 사람이 되었을거다. 모든 글쓰기에는 기본이 되는 작법 기술이 분명 있지만 아는 것과 잘 쓰는 것은 늘 다른 문제였다. 한번쯤은 이야기꾼이 되고 싶었다. 진실에 근접하고 싶었고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서 황홀함을 주는 글을 좋아했다. 만약 작가가 된다면(직업이 작가라면) 장르 가리지 않고 뭐든지 잘 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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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잘 쓰는 방법이 정말로 있다면 나는 누구에게도 그 비밀을 알려주지 않는 사람이 되었을거다. 모든 글쓰기에는 기본이 되는 작법 기술이 분명 있지만 아는 것과 잘 쓰는 것은 늘 다른 문제였다. 한번쯤은 이야기꾼이 되고 싶었다. 진실에 근접하고 싶었고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서 황홀함을 주는 글을 좋아했다. 만약 작가가 된다면(직업이 작가라면) 장르 가리지 않고 뭐든지 잘 쓰는 작가이고 싶다. 소설, 시, 비평, 시나리오, 희곡, 신문기사, 칼럼은 넓게 보면 모두 글쓰기에 속하지만 장르라는 이름으로 간단히 설명하기 힘들 만큼 큰 괴리가 존재하는 능력군이다. 소설을 잘 쓰는 사람은 시를 잘 쓰지 못한다. 시나리오를 잘 쓰는 사람은 신문기사를 잘 쓰지 못한다. 픽션을 잘 쓰는 사람은 논픽션을 잘 쓰지 못한다. 물론 어딘가 이 모든 걸 수준 이상 잘 쓰는 사람이 있겠지. 그리고 하나를 잘 하는 사람은 다른 하나도 잘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글쓰기군에서도 자기 스타일(문체)에 맞는 장르는 따로 있다. 나는 시나리오를 쓰고 싶지만 내게 모자란 점이 뭔지를 확연하게 깨닫고, 나는 소설을 쓰고 싶지만 그럴 만한 끈기가 없음을 지독하게 깨닫고, 나는 시를 쓰고 싶지만 그러기에 말이 너무 많다는 사실을 안다. 이제 글쓰기 책을 읽음으로써 글을 지금보다 더 잘 쓸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기대는 하지 않는다. 글쓰기도 예술이라 노력이 채우기는 하지만 그림, 음악, 연기와 마찬가지로 타고난 부분을 능가하지 못한다. 우리가 늘려갈 수 있는 건 보는 눈과 읽는 힘, 쓰는 기술 정도다.

 

『장르 글쓰기』 세트는 SF판타지공포/로맨스/미스터리 세 권으로 출시되었다. 목차만 봐도 특별한 아카데미 교육 없이 최대한 실제 집필에 도움이 되는 구성으로 엮었다는 걸 짐작할 수 있다. 꽤 구체적이고 체계적이며 따라만 해도 (작품 쓰기에) 성공할 것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글쓰기란 무릇 자신감이 반이고 끈기가 반이다. 나머지는 독자의 몫. 그나머지는 독자의 비판을 감수하는 글쓴이의 능력이다. 만약 장르 글쓰기에 도전한다면 미스터리에 가장 끌린다. SF판타지공포도 로맨스도 모두 한번씩 써보고 싶은 매력적인 분야지만 서스펜스가 살아숨쉬는 탄탄한 미스터리는 내가 셋 중 우선적으로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영미권 소설가 80여 명의 글쓰기 노하우를 엿볼 수 있다는 세트의 명성에 걸맞게 믿든 안 믿든 따라해볼 만하다. 100은 못해도12만큼은 나아가게 될지도. 잘 쓰여진 소설을 보면 쉽게 탄생한 줄 착각하지만 잘된 작품일수록 (이 책에서 설명하는) 복잡다단한 과정을 거치지 않은 경우는 없다. 오히려 더 여러번 반복적으로 모든 과정을 지독하게 거쳤을 확률이 높다. 아주 세부적인 것에서부터 가장 큰 틀까지 작가의 손이 닿지 않은 곳은 한군데도 없다.

 

수많은 현직 작가들의 기고로 만들어진 책이기에 선별해서 읽고 취할 필요는 있지만 분명한 건 그 어떤 정보보다 따끈하고 현실적이다. 하나도 허투루 들을 수 없으며 무엇보다 글을 잘 쓰려면 공짜는 없으며 성실해야 한다는 인상을 준다. 그리고 왜. 독자가 왜 미스터리를 읽는가를 생각해보게 한다. 반대로 작가는 왜 미스터리를 쓰는가를 떠올려보게 한다. 공들여 인물을 구상하고 배경에 사건을 덧입히고 일이 벌어지게 한 다음 범인을 숨기고 사건의 전말과 이유와 결말을 파헤치는 이유에 대해서. 그러다보면 내가 쓰고 싶어지고 그러다보면 미스터리 작품 속 범인과 사건의 전말을 찾는 과정이 이백배쯤 더 재미있다. 몇 줄로 요약되지 않는 총체적 작법이 내 첫 미스터리를 탄생하게 할지는 두고봐야겠지만 어쩐지 나는 이 작업을 따라하는 것만으로도 무척 신이날 것 같다. 느낌과 감상으로 뭉뚱그리는 리뷰만 쓰다가 기승전결이 딱 맞게 떨어지는, 곱씹고 곱씹어야 한 줄을 쓸 수 있는 나만의 글을 쓰기 시작하는 건 분명 힘든 일이지만, 어느 누군가의 말처럼 우린 누구나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법이니까. 언젠가 멋진 미스터리 한 편을 써서 많은 이들이 읽게 되고 사랑을 받는다면, 그들이 내게 어떻게 이 작품을 쓰기 시작했냐고 물으면 대답할 것이다. 내 안에 있는 이야기를 쓰고 싶어져서 간절한 마음으로 『장르 글쓰기』라는 작법 책을  읽었다고. 자신의 노하우를 기꺼이 글로 풀어내준 수많은 현역작가들에게 감사하고, 또 그들의 작품을 읽을 수 있음에 감사하고, 또 그들을 있게 한 과거 수많은 작가들에게 감사한다고. 이건 꿈이다.

s*****d 2015.11.30.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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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를 쓰기 위해 필요한 거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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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공동 편집자 중 한 사람인 로리 램슨은 '엮은이의 말'에서 이 책이 탄생하게 된 배경을 간략히 설명한다. 2006년 소설가들과 글쓰기 강사들이 89가지 소설 작법을 모아 <지금 당장 써라!>(Now Write!)를 출간한 것이 시초였다. 3년 뒤 <지금 당장 써라!> 논픽션 편이 나왔고, 2011년 <지금 당장 써라!> 시나리오 편으로 이어졌다. 이 책 <지금 당장 써라!> 미스터리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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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공동 편집자 중 한 사람인 로리 램슨은 '엮은이의 말'에서 이 책이 탄생하게 된 배경을 간략히 설명한다.
2006년 소설가들과 글쓰기 강사들이 89가지 소설 작법을 모아 <지금 당장 써라!>(Now Write!)를 출간한 것이 시초였다.

3년 뒤 <지금 당장 써라!> 논픽션 편이 나왔고, 2011년 <지금 당장 써라!> 시나리오 편으로 이어졌다.
이 책 <지금 당장 써라!> 미스터리 편 역시 2011년에 나왔다.

지난 10월 출판사 <다른>에서 펴낸 '장르 글쓰기 세트'(전 3권)는 SF·판타지·공포(1권), 로맨스(2권)와 미스터리(3권)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에서 로리 램슨이 엮은 것은 1권과 3권이다.

로리 램슨은 시나리오 편 작업도 진행했는데, 국내에는 시장성이 없다고 보았는지 간행되지 않았다.
한편 공동 편집자 셰리 엘리스는 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심장 수술을 받아야 했고, 수술을 마치고 며칠 뒤 세상을 떠났다.

'엮은이의 말'에 따르면 원래 셰리 엘리스는 사회복지사이자 글쓰기 강사였다. 그녀는 퓰리처상, 전미도서상, 국가예술진흥기금 수상자 등 수많은 소설가들을 만나 인터뷰하고, 그들에게서 글을 기고받아 이 책을 엮었다.
부록 '글쓴이 소개'를 보면 무려 76명의 작가가 참여한 것으로 나와 있다.

편집자들은 작가들의 글을 받아 주제별로 분류하여 체계적으로 정리했을 것이다. 이렇게 해서 총 11부로 나뉘어졌다. 자료 조사의 기술, 서두와 전개, 플롯과 긴장, 탐정 주인공,
인물과 관계, 문체·시점·대화, 배경과 분위기, 동기와 증거, 범죄 장면, 퇴고, 시리즈물 기획 등 미스터리 글쓰기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작가 헨리 창은 비가 내리는 날이면 차이나타운 대로의 차양막 밑에서 글을 쓴다. 비오는 거리를 관찰하고 있노라면 배경을 소설 속에서 어떻게 다르게 활용할 수 있을지 새로운 착상을 떠올릴 수 있다는 것.

이처럼 작가에게는 자신만의 글쓰기 명당이 있는 모양이다. 가령 조앤 K 롤링은 해리 포터 시리즈를 엘리펀트 하우스라는 카페에서 쓴 것으로 유명하다. 
'콰이어트'를 쓴 수전 케인 역시 사람이 북적대는 카페에서 글이 더 잘 써진다고 했다.

윌 라벤더는 소설 작법에서 미끼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독자를 사정없이 끌어당겨 이야기의 토끼 굴 속으로 떨어뜨릴 만한 미끼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에이전트는 초고의 단 두 쪽만을 보고 출판 여부를 결정한다. 사실 독자들도 기껏해야 목차를 훑어 본 다음, 본문 서너 쪽을 읽고 살지 말지를 결정하지 않는가.

한편 소피 해나는 어떤  소설이 후반부만 훌륭하다면 그 소설은 절반도 훌륭한 소설이 아니라고 말한다. 졸작이라는 거다. 
루스 렌델은 "책의 첫 장, 천 문장에서부터 독자를 사로잡는 것이 작가의 책무"라고 말했다. 작가가 첫 문장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말그대로 시작이 반이다.

책에 소개된 많은 작가들은 국내에 소개된 이도 있고 그렇지 않은 이도 있다. 국내에 소개된 작품을 찾아 작가의 글을 음미해 보는 맛도 좋겠다!

YES마니아 : 로얄 h*******c 2015.12.10.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