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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어린이책은 작가가 어린이거나 주인공이 어린이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 작품은 특이하게도 주인공이 성인이다. 어린이의 부모나 선생이 아닌 그것도 직장생활을 하는 20대의 청년 최탁 씨. 쇠꼬챙이처럼 말라 어깨를 구부정하게 움츠리고 있는 최탁 씨는 왜 사막에 갔을까? 책 표지와 책 제목만 보아도 궁금증을 자아낸다. 도회지에서는 보기 힘든 뒤표지의 별이 쏟아지는 사막의 밤하늘 또한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정승희 작가는 '새벗문학상'을 받으며 동화를 쓰기 시작했다. 초기작인 "알다가도 모를 일"과 "눈으로 볼 수 없는 지도" 등의 작품은 최탁 씨가 부모님을 찾아 사막을 나설 때 가지고 가는 책 속의 책으로도 등장한다. 여전히 왕성한 활동으로 올 6월에는 청소년 문학 "아린"을 선보였다. 이 또한 뜻밖의 여행 과정을 통해 스스로의 힘과 가능성을 얻게 되는 성장소설이라고 한다.
결혼 25주년 맞아 아프리카로 여행을 떠난 최탁 씨의 부모님은 실종된다. 그 사건 이후로 최탁 씨는 바깥소리들이 필요 이상으로 크게 들리고 말까지 더듬게 되며 사회생활의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탁 트인 인생을 살라는 아버지의 바람이 담긴 이름을 지녔지만, 부모님이 사막의 모래 폭풍 속에 사라진 후 6개월 동안 최탁 씨의 삶은 슬픔과 무기력으로 가득하다. 결국 최탁 씨는 늘 자신에게 손가락질을 해대는 손가락 부장님께 사표를 내고 부모님을 찾기 위해 사막으로 떠난다. 아무것도 없을 거라 생각했던 사막에서 최탁 씨는 자기에게 도움을 주는 친구들(개미귀신, 전갈, 사막여우, 길잡이 뱀, 이빨이 하나밖에 없는 할머니...)을 만나게 되고 결국 부모님을 찾게 된다. 인생에서 느닷없이 찾아오는 고마운 친구들의 도움으로 말이다.
나는 최탁 씨가 사막에서 느닷없이 만난 여러 친구들 중 유독 가시에 찔린 전갈이 나오는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정말 다행이야. 가시를 빼게 돼서. 그런데 말이야. 내가 아는 어떤 부, 부장님도 손가락으로 하늘을 찌르면서 소,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거든. 그 부장님에게도 가시가 있어서 그런 걸까? '저 전갈들은…… 무척 예의 바르고…… 신사적이야. 모든 전갈들이 독이 있는 건 아니었어. 잘 보면 …… 독이 아니라 가시가 박혀 있을 수도 있는 거야. 혼자서는 뺄 수 없는 가시 때문에 그래서 사나웠던 거야 …… . 아마 손가락 부장님도 큰 가시가 하나 박혀 있었던 것 같아. 그래서 그렇게 손가락을 흔들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던 거야. 가시가 박히면 순한 것들도 난폭하게 변하게 마련이니까.' (p. 90~91)
어쩌면 우리는 모두 혼자서는 뺄 수 없는 가시를 가지고 살아가는지도 모르겠다...
누구나 살다 보면 크고 작은 관계에서의 어려움을 겪게 마련인 것이 인생이다. 훌쩍 현실에서 잠시라도 벗어나 자신을 토닥이고 싶은 분들께 추천하고 싶다. 분명히 느닷없이 찾아온 고마운 탁 트인 무언가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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