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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재밌어서 밤새 읽는 진화론이야기'를 읽었다. 진화론과 진화생물학은 다윈이 말한 '자연선택'을 근간으로 하고 있는 학문이다. 굳이 두가지를 구분해 본다면 진화론은 진화의 매커니즘을 다루는 학문(이론)이고, 진화생물학은 생물의 진화를 다루는 학문이라고 단순화 할 수 있다. 진화론을 다룰때 짚고 넘어갈 한가지는 '진화론이야기'에서도 언급된 내용으로, 진화는 우리가 생각하기에 우수한 방향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란 사실이다. 진화(자연선택)은 무작위덕으로 일어나며, 우리의 관점에서는 실패를 동반하기도 한다. '매일 매일의 진화생물학'은 섹스와 성, 락큰롤이라는 관점에서 진화생물학이 전개되는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1. 비만은 원시인이 경험할 수 없었던 생물학적 문제로 현대의 사회, 경제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과거나 현재에도 '굶주림'이 생존에 큰 위협이였고, 현재도 '굶주림'이 발생하고 있음에도 비만이 발생하는 모습은 아이러니하다. 수렵채집인은 대부분 탄수화물을 과일, 식물줄기, 채소 등의 심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통해 섭취했고, 포도당으로 분해가 어려워 에너지 흡수가 어려웠다. 반면, 현대인은 농업의 발달로 단백질,지방 대비 탄수화물에서 얻는 열량이 커졌다. 2. 문제는 이런 비만이 모두에게 위험한 것이 아니다. 비만은 우리가 소비하는 것 이상의 에너지를 섭취하게하는 욕구가 진화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포만감을 늘려 비만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일정량의 단백질의 섭취가 이루어져야 함에도 농업의 발전으로 탄수화물의 단가가 하락하고, 섭취량이 늘었다. 그래서 양질의 식품을 섭취하기가 상대적으로 어려운 선진국의 가난한 사람, 남성보다는 여성, 움직임이 적은 개발도상국의 부유층의 비만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3. 이런 대량 소비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 보츠와나의 코끼리의 증가로 생태계가 파괴되듯, 인구의 증가 역시 다르지 않다. 흔히 진화는 생명체와 환경의 조화로운 균형의 상태를 만드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실제로는 매우 낭비적이고, 비효율적으로 작동한다. 4. 저출산은 선택된 흐름이다. 자녀양육은 자손의 수와 질의 트레이드 오프관계를 형성하는데, 과거에는 질병이나 전쟁으로 인한 인구감소에 대응해 자녀를 더 갖게 하는 방향으로 진화되었으나, 최근에는 한정된 자원을 최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적게 낳는 방향으로 형성되고 있다. 이는 자녀 양육비용의 증가, 농업활동 시 미숙한 잉여 노동력(아이)의 가치 하락, 자녀에게 자산 분배시 자산감소 발생으로 출산이 감소하고 있다. 또한 출생률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은 여성의 지위로, 여성의 교육과 사회진출, 재산 소유가 가능해 질수록 출생률은 떨어진다. 5. 수컷와 암컷의 짝짓기에 대한 이해관계는 다르게 작동한다. 포유류 암컷은 체내수정을 통해 자식에게 영양분과 에너지를 공급하고, 출산 후 교육까지 담당한다. 포유류 수컷은 자손의 양을 늘릴 뿐, 양육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 대신 다른 수컷들과 경쟁을 하고 위험을 무릅쓴다. 인간은 새와 더 비슷하다. 호주의 예쁜꼬마굴뚝새 암컷은 짝짓기에서 두가지 선택을 할 수 있는데, 하나는 함께 자식을 양육할 사회적인 짝을 선택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짝 이외의 수컷과 교미를 선택한다. 이런 암컷의 짝 선택때문에, 수컷은 신체적경쟁을 하는 대신 자녀양육이나 유전적 우수성을 뽐내는 것으로 경쟁한다. 대부분 수컷 새가 화려하고 울음소리가 더 좋은 이유가 암컷의 선택을 받기 위해 진화한 것이다. 이렇듯 서로의 진화적 이득이 다름에도 신경계와 호르몬의 자연선택으로 서로 함께하고 사랑하도록 진화되었다. 6. 과거 인류는 앞서 설명한 포유류처럼 문란한 교미를 해오다가 일부의 여성이 '특별한' 상대와 주거지를 공유하고 섹스를 했을 것이다. 이런 짝 관계는 진화하면서 '특별한' 남성이 아버지가 될 가능성을 높여줬고, 여성이 임신을 하면 도와주려는 의지를 진화시키게 되었다. 이런 모습은 일부일처의 성향으로 나타나게 되었다. 남녀가 수렵채집을 하는 곳에서는 남녀의 지위가 비슷하나, 남성이 사냥을, 여성이 채집을 분담하는 사회에서는 여성의 영향력이 낮아졌다. 여성이 더 많은 노동을 할 수록 여성의 영향력이 낮아졌다. 농업사회에서는 남성의 가족과 가까이 사는 부거제보다 여성의 가족과 가까이 지내는 모거제일 경우 남편과 동등한 권력을 갖고 사회적 영향력을 발휘한다. 또 폭력과 배우자 학대의 정도도 낮아진다. 부의 축척이라는 측면에서는 자원을 지키고 물리적으로 적을 막기 위해 남성의 경우 유전적 이해관계를 공유하는 형제나 아들과 동맹을 맺었다. 농장을 지키고 넓히기 위해 여성이 중심이 되어 사위를 들이는 것보다는 남성이 중심이 되는 것이 이득이 되었고, 그 결과 딸보다 아들에게 재산을 상속하는게 선호 되고, 가부장제로 귀결되었다. 7. 일부다처에서는 남성에서는 지위와 권력, 여성을 차지하기 위해 다른 남성들과의 경쟁은 격렬해지고, 여성을 강간하기도 한다. 또 일부다처에서는 미혼 남성이 결혼을 못하는 패배자가 되고, 사회 내의 폭력의 수준이 높아진다. 물론, 일부다처는 여성이 우수한 유전자를 가진 남성을 공유함으로써 높은 면역력이나 부를 자식에게 물려 줄수 있다. 최근들어 남성과 여성이 서로 경제적 의존도가 낮아지면서 결혼 방식은 더 유연해 졌고, 일부다처가 아니더라도 짧은 결혼 기간과 쉬운 이혼은 진화적인 관점에서는 당연해 보일 수 있다. 8. 남성과 여성의 성비는 전쟁과 질병의 시기에는 여성이 선호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균형을 맞추게 진화해왔다. 그러나 농업의 발달로 인도나 중국같은 지역에서는 부를 유지하고, 자손의 수를 늘리기 위해 아들이 선호되고 있다. 이를 위해 딸을 낙태하거나 살해하는 경우도 있어왔다. 이런 남성 편향 성비는 여성을 소중히 하지 않는 사회의 특징이나, 여성의 교육과 경제참여가 늘어나면서 점차 개선될 것이다. 9. 음악은 극락조의 화려한 꼬리처럼 짝을 유혹하기에 훌륭한 구애수단이다. 나는 과학에 관한 책을 읽을때면 기본적으로 지식습득의 차원으로 접근하려는 경향이 있다. 아무래도 소화하기가 쉽지 않아서 이기도하고, 모르던 내용을 알아간다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매일 매일의 진화생물학'도 진화가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알아 볼 수 있어서 즐거움을 주는 책이었다. 다만, 진화의 산물로 로큰롤을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흥미도가 다소 떨어진 것도 사실이다. p.s 이 글은 본인의 네이버 블로그에 게시한 리뷰로, 도서리뷰를 공유하는 차원에서 yes24와 동시 게시하고 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