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3)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67%
  • 리뷰 총점8 33%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8.0
  • 50대 9.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LHC가 무엇인가.
"LHC가 무엇인가." 내용보기
어떤 이유로 장바구니에 이 책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주저 없이 "빌 클린턴과 리처드 도킨스가 동시에 추천한 단 하나의 물리학 책"이라는 문구에 홀려 주문했다. 그동안 소설책만 주구장창 봐온 나에게, 편식하지 말자라는 속죄의 의미로 선택한 게 아닌가 싶다. 이유야 어찌 되었든 긴 호흡으로 정독했다.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단번에 이해할 수 있을 거란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그
"LHC가 무엇인가." 내용보기
어떤 이유로 장바구니에 이 책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주저 없이 "빌 클린턴과 리처드 도킨스가 동시에 추천한 단 하나의 물리학 책"이라는 문구에 홀려 주문했다. 그동안 소설책만 주구장창 봐온 나에게, 편식하지 말자라는 속죄의 의미로 선택한 게 아닌가 싶다.


이유야 어찌 되었든 긴 호흡으로 정독했다.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단번에 이해할 수 있을 거란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집중력이 산만해질 준 몰랐다.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부담 없이 읽은 자신감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인 유전자> 읽은 자만심 때문이었을까. 그것도 아니면 박권의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와 김상욱의 <떨림과 울림>을 읽은 오만이었을까.


처음에는 순조로웠다. LHC가 무엇이며, 무얼 위해 만들었고, 어떻게 작동하는지, 만들어지기까지의 에피소드 등등,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그리고 이어지는 상대성이론, 양자역학, 암흑물질까진 그래도 이해할만 수준이었다. 그러나 페르미온, 힉스 보손, 표준 모형, 마이크로파 배경 복사, 끈 이론이 나오면서부터 나의 물리학 지식이 바닥났다. 중간중간 인터넷 검색해가며 읽다가 어느 순간, 이해 없이 읽어 나가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 말았다. 아, 깃털처럼 한없이 가벼운 나의 지식이여......


솔직히 어려웠다. 그래도 끝까지 읽게 된 동기는 랜들의 감초 같은 위트와 딱딱하지 않은 문장들, 알기 쉽게 서술된 글 때문이었다. 또한, 천재 물리학자가 가진 사고와 통찰을 엿볼 수 있은 기회라 좋았다. 특히 마지막 장 "전체적으로 생각하고 구체적으로 행동하라"라는 나에게 큰 울림이 되었다. 그녀의 창조적인 생각과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그리고 문제를 접근하는 방법이 지금 나에게 꼭 필요한 요소들이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지만, 디테일도 전체를 이해하고 있는 상태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문제의 의도를 파악하고, 생각에 제한을 두지 말자라는 말도 있었다.


다시 말하지만, 어려웠다. 어려웠지만, 적어도 LHC가 무엇인지는 확실히 알았다. 리사 랜들이 누구 인지도 알았다. 원자핵을 구성하고 있는 양성자와 중성자는 또다시 업쿼크와 다운쿼크 입자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도 새롭게 알았다. 우주가 팽창하고 있다는 것도, 그 증거도 알게 되었다. 블랙홀의 원리도 알았다.

책 내용을 다 이해하진 못 했지만, 이처럼 반복해서 언급되는 내용들은 나도 모르게 알게 되었다. 가장 큰 수확이 아닌가 싶다. 어쨌든 첫술에 배부를 순 없으니, 시간을 두고 다시 한번 읽어 봐야겠다. 끝으로, 누가 뭐래도 과학자는 똑똑한 건 기본이요, 글도 잘 써야 한다. 그렇다. 리사 랜들을 두고 한 말이다.

별점:3.8
YES마니아 : 골드 g******0 2023.08.1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