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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보았다, 혹독하게 당하고, 심취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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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깔보았다. 만화책일까, 동화책일까, 읽다가 시간만 손해 보는 것이 아닐까. 통상적인 규격에서 길이를 2cm나 잘라내 정상적인 눈으로 곱게 보기는 틀렸다. 거기다 표지화는 익숙하지 않은 일러스트라니. 그래도 출판사가 창비라 믿음이 갔다. 하루 저녁, 단숨에 읽었다. 그러나 이게 아닌데 하며 다시 읽는다. 그리고 다시 읽고 읽어 4번을 읽었다. 급기야 피노키오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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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깔보았다. 만화책일까, 동화책일까, 읽다가 시간만 손해 보는 것이 아닐까. 통상적인 규격에서 길이를 2cm나 잘라내 정상적인 눈으로 곱게 보기는 틀렸다. 거기다 표지화는 익숙하지 않은 일러스트라니. 그래도 출판사가 창비라 믿음이 갔다. 하루 저녁, 단숨에 읽었다. 그러나 이게 아닌데 하며 다시 읽는다. 그리고 다시 읽고 읽어 4번을 읽었다. 급기야 피노키오 철학 4권을 모두 구입해 만사 제쳐놓고 빠져들었다. 어느 평론에 '수필 소재를 찾지 못해 애쓰는 사람들을 보는데 소재는 찾을 것이 아니라 철학적 사유해야 할 것이다'라는 글을 읽었다. 나의 글 쓰기도 바뀌어 가는 것 같다. 마구잡이 읽기에서 골라 읽기로 변했고 피노키오 철학을 읽으며 철학적 사유하기를 배운다. 이 책은 4개의 이야기로 구성되어있다. '모자일까,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일까?'는 철학 하는 방법, '걷고 말하고 장난치는 피노키오는 사람인가, 인형인가?'는 인간은 무엇인가, '까마귀색 조사위원회의 고민'은 과학이란 무엇인가, '삼각형을 그릴 수 있는 사람을 찾습니다'는 플라톤의 철학이다. 凸모양의 그림을 놓고 무슨 그림이냐 묻는다. 모자,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 섬, 비행접시, 모래 언덕, 기호…. 답은 백인 백색이어야 한다. 모자나, 보아뱀만 고집하는 것은 고정관념에 얽매여 자기 생각을 피력할 줄 모르는 사람이다. 라파엘의 그림 아테네 학당을 보자 플라톤은 하늘을 가리키고 아리스토텔레스는 땅을 가리킨다. 지식은 다양한 것. 오직 최고의 진리 하나만을 고집하지 마라. 인류 역사이래 일방적 권위주의 사고방식의 폐해는 꼬뻬르니꾸스나 갈릴레이의 수난으로 족하다. 답이 중요한 만큼 질문도 중요하다. 질문은 창작하는 것. 달레스의 질문이 위대한 것은 만물은 누가 만들었나가 아니라 만물은 무엇으로 만들어 졌는가 라는 물음이다. 자연에 대해서 질문하던 사람들이 "인간이란 무엇인가?"라고 스스로에게 묻는 다. 그들이 쏘피스트(지혜로운 자)들 이다. 인간은 만물의 척도인가. 법과 정의는 무엇인가. 왜 도덕은 지역에 따라서 서로 다른가. 역사는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 역사는 진보하는가, 퇴보하는가. 역사에는 방향이 있는가. 이들이 서로 다른 질문이다. 이처럼 생각의 길은 질문이 이끄는 것이다. 철학 하는 것은 답하고, 계속 묻는 작업이다. 사람이란 무엇인가, 사람이 되기 위한 조건은 무엇인가. 이성적(슬기)인간으로 규정한다면 인조인간을 슬기 인간으로 만들었을 때 무엇으로 진짜 인간을 구별해 낼 것인가. 거짓말하는 인간, 웃는 인간, 노동하며 도구를 사용하는 인간, 의식주를 해결하는 인간, 말하는 인간, 놀이하는 인간. 인간만이 가지는 욕망론을 들추어보자. 욕망을 더하면 욕망은 더욱 다채로워질 뿐. 욕망은 내가 소유하는 속도보다 항상 몇 걸음 앞에서 손짓하고, 욕망이 있는 곳엔 결핍이 존재한다. 우리는 무의식에 지배받는다. 무의식은 의식이 억압한 욕망이 활동하는 장이다. 인간은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자신의 욕망을 현실의 요구로 받아들여 적절하게 수정, 억압해야한다. 따라서 인간의 문화는 욕망을 억압하거나 성적 욕망을 성적이지 않은 욕망으로 만드는데 바탕을 두고 있다. 프로이트는 무의식적 욕망을 그리스 비극의 주인공인 오이디푸스를 모델로 (의식적) 사랑과 (무의식적)증오의 공존을 설명한다.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바깥에서 인간을 보는 방식이 아니라 인간 안에서 인간을 보는 것이다. 자연이란 무엇인가. 우주란 무엇인가. 문화란 무엇인가, 상징이란 무엇인가, 묻는 것은 이런 자기에 대한 질문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이다. 자연을 보호하자 동물을 보호하자는 주장은 인간을 보호하자는 주장을 좀더 멋있게 표현한 것에 불과하다. 모든 질문은 인간 자신에 대한 질문을 바탕에 깔고 있다. 과학적 명제로서 귀납명제는 타당한가. 다양하고 수많은 현상을 조사하는 방법은 없다. 따라서 자연에 유니폼을 입힌다. - 자연은 불규칙하거나 비약하지 않으며 동일한 경우 하나의 형식만을 보여주므로 일단 까마귀는 모두 검은 색으로 칠한 것으로 본다. 단 한 마리의 검지 않은 까마귀가 있으면 이 명제는 참이 아니다. 검지 않은 까마귀가 나오지 않는 한 참이다. 이 얼마나 대단한 비약이냐. 과학이란 시계는 유사치, 근사치에 불과한 것. 정확성을 고집하지 마라. 정확한 시간을 가리킬 수 있는 것은 고장난 시계일 뿐. 우리에게 유용하게 쓰이는 시계는 근사치를 가르키는 참을 추구할 뿐, 참을 소유하지 못한다. 따라서 과학은 틀린 것이지만 개연적으로 참이다. 어떠한 단칭명제에 의해서도 오류임이 밝혀지지 않는 한 그 명제는 틀리지 않았기 때문에 참이라고 할 수 있다. 검지 않은 까마귀는 없다. 따라서 모든 까마귀는 검다.(잠정적인 결론임)라는 명제는 참이다. 비판하고 비판하라. 그리고 견디면 인정하라고 포퍼는 말한다. 이 것이 진리의 추구이며 과학 하는 방법이다. 삼각형은 그릴 수 없다. 감각적인 삼각형은 모두 근사치에 불과할 뿐 정확한 삼각형은 초감각적 이데아의 세계에서나 가능하다. 플라톤은 감각적인 세계와 초감각적인 세계로 분리한다. 생성의 세계와 존재의 세계 - 우리가 사는 세계는 시간 속에 있고 시간 속에 있는 모든 것은 생성하고 변하고 소멸한다. 이데아의 세계는 영원한 존재여서 변치 않는다. 과거, 현재, 미래의 어떤 시간에도 항상 똑같다. 그리고 이데아의 분유와 상기(모든 인식은 재인식이다)에 관하여, 동굴의 비유와 예술적 모방에 관하여 쉴새 없이 이야기는 이어간다. 또한 기독교가 플라톤의 이데아의 세계를 영원한 하늘나라로 전용한다는 것도 잊지 않는다. 저자는 고답적 철학 이야기형식을 답습하지 않는다. 이야기들은 각각 독립된 소설들이며 동시에 한 울타리 안에 포용되는 한 권의 책이 되기도 한다. 언젠가 저자로부터 '톡톡 튀는 글 쓰기'란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리고 그 말에 홀려 며칠 동안 톡톡 튀는 글을 써 보길 원했다. 아뿔싸 피노키오의 철학이 톡톡 튀는 것들임을 이제야 안다. 나는 아직도 이 책에서 손을 뗄 수 없다. 아직도 풀어야 할 숙제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x*****k 2002.11.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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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동화적 환상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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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키오는 사람일까? 누군가 피노키오를 훔쳤다면 그의 죄는 ‘절도죄’일까, ‘유괴죄’일까? 혹은 피노키오를 죽였다면 ‘기물손괴죄’일까, ‘살인죄’일까?   한 마디로 이 책의 두 번째 강의는 사람이란 무엇인가, 라는 주제를 다룬다. 생각하는 인간, 노동하는 인간, 말하는 인간, 놀이하는 인간 등 다양한 틀을 동원해 인간의 특성을 부각한다.   첫 번째 강의는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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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노키오는 사람일까? 누군가 피노키오를 훔쳤다면 그의 죄는 ‘절도죄’일까, ‘유괴죄’일까? 혹은 피노키오를 죽였다면 ‘기물손괴죄’일까, ‘살인죄’일까?

  한 마디로 이 책의 두 번째 강의는 사람이란 무엇인가, 라는 주제를 다룬다. 생각하는 인간, 노동하는 인간, 말하는 인간, 놀이하는 인간 등 다양한 틀을 동원해 인간의 특성을 부각한다.

  첫 번째 강의는 ‘철학함’에 대해, 세 번째 강의와 네 번째 강의는 플라톤의 이데아론을 이야기한다. 책은 전반적으로 철학이란 무엇인가에서 시작해 고대 그리스 철학을 위주로 다룬다. 다 읽고 책장을 덮은 후에도 “피노키오의 철학” 시리즈의 다음 책들을 기대하게 만든다. 그만큼 간질간질 지적 유희를 전해준다는 말이다.



c**********y 2010.10.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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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철학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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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독후감대회의 지정책이 이책이었기 때문에 이제까지 모아온 적립금을 털어서 이 책을 사게 되었다. 제목부터 호감이 가는 책. "피노키오는 사람인가, 인형인가?" 제목만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이렇게 해놓고 내요은 부실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읽어보니 전혀 아니었다. 제목은 이 책 내용 중 일부를 보여주는 맛배기에 불과했다. 표지에 "알콩달콩 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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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독후감대회의 지정책이 이책이었기 때문에 이제까지 모아온 적립금을 털어서 이 책을 사게 되었다. 제목부터 호감이 가는 책. "피노키오는 사람인가, 인형인가?" 제목만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이렇게 해놓고 내요은 부실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읽어보니 전혀 아니었다. 제목은 이 책 내용 중 일부를 보여주는 맛배기에 불과했다. 표지에 "알콩달콩 읽을수록 재미있는 철학이야기"라는 문구와 작가의 서문 "시작하면서"가 없었다면 이 책이 철학책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동화나 소설인 줄 알았을 것이다. 네 번의 강의로 이루어져 있는 이 책의 첫 강의는 "모자일까,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일까?" 두번째는 "걷고 말하고 장난치는 피노키오는 사람인가, 인형인가?" 세번째는 "까마귀 조사위원 회의 고민-모든 까마귀는 검은가?", 네번째는 "삼각형을 그릴 수 있는 사람을 찾습니다" 이다. 첫번째 강의는 이 책을 읽기 전, 즉 철학을 공부하기 전 유념해야 할 사항을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알려준다. 흔히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으로 인식하고 있는 "어린왕자" 첫 페이지의 그림은 사실 그것이 아닐수도 있다며 다양한 시각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을 설며한다. 또 라파엘로의 유명한 그림 "아테네 학당"에 나오는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동(스승인 플라톤은 하늘을 가리키고 있는데 제자인 아리스토텔레스는 땅을 가리키고 있는 것)을 예로 들며 진리라고 규정지어진 것을 비판적으로 바라볼 것을 이야기한다. 첫번째 강의는 이와 가이 철학하기 위한 워밍업을 서술하고 있다. 내가 가장 재미있고 알차게 읽었던 두번째 강의! "피노키오는 사람인가, 인형인가." 이 문장이 달리 제목이 아니었다. 인간이라면 한 번쯤은 해 봤음직한 고민 " 나는 누구인가", "인간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해결하는 방법을 피노키오 이야기를 통해 알려주고 있다. 나는 제시되어 있는 여러가지 인간 중 첫번째 나온, 이성적동물인 '슬기인간'과 프로이트가 말하는 '무의식을 가진 인간'이 인간이라고 생각한다.(그렇다고 프로이트의 이론에 100프로 공감하진 않음) 아무튼지간에 두 번째 강의는 모든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주제인 마늠 읽기 편했고 재미있었다. 이것은 귀납법을 배우는 어느 교과서에 실려도 무방비하다고 본다. 세 번째 강의는 '귀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까마귀색 조사위원회의 고민-모든 까마귀는 검은가?'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들... 귀납법을 '모든 까마귀는 검다'는 명제를 통해 알려주고 있다. 수학시간에 '명제와 대우'같이 문제풀이식으로 배운것보다 훨씬 이해가 쉽게 갔다. 마지막 강의 '삼각형을 그릴 수 있는 사람을 찾습니다'. 제일 지루하고 재미없는 강의였다. 작가는 '이데아'에 대해 설명하는데 핵심을 꼬집어 명쾌하게 설명한다기보다는 심란하고 너저분하게 설명한다. 내가 이해력이 부족해서 그런것일수도 있지만 다른 단원과 비교했을 때 확실해 재미없었다. 그래서 솔직히 이해가 잘 가지 않았던 단원이다. 계속 반복되는 '이데아는 현실세계에서 불완전한 사물의 이상이다'라는 말밖에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것도 이 책을 통한 이해가 아닌 상식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한 이해. 이 책은 철학하려는 청소년들에게 아주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다. 부담감없이 읽을 수 있는 민중을 위한, 훌륭한 책이다!
h*******l 2003.09.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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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궁금해졌다... 피노키오가 사람인지 인형인지...
"더 궁금해졌다... 피노키오가 사람인지 인형인지..." 내용보기
피노키오철학 시리즈 4권을 한꺼번에 사다놓고 읽는 중아더. 이제 두권 읽었는데 4권을 한꺼번에 사놓은걸 후회하지 않고 철학이라면 머리부터 아프던 내게 철학함이 얼마나 재미있는지를 가르쳐 준 책이다. 1권인 '피노키오는 사람인가 인형인가'에서는 우리가 어렸을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읽었던 피노키오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있고, 작가는 우선 피노키오가 사람인지 인형인지를 구분
"더 궁금해졌다... 피노키오가 사람인지 인형인지..." 내용보기
피노키오철학 시리즈 4권을 한꺼번에 사다놓고 읽는 중아더. 이제 두권 읽었는데 4권을 한꺼번에 사놓은걸 후회하지 않고 철학이라면 머리부터 아프던 내게 철학함이 얼마나 재미있는지를 가르쳐 준 책이다. 1권인 '피노키오는 사람인가 인형인가'에서는 우리가 어렸을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읽었던 피노키오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있고, 작가는 우선 피노키오가 사람인지 인형인지를 구분하기 위해서는 '사람이란 무엇인가','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부터 해야한다고 했다. 그 생각에 동의하며 책을 계속 읽어나갔다. 사람다움에 대해서 다각적인 시각,호모 에렉투스, 호모 파베르, 호모 로쿠엔스, 호모 루덴스..등등,으로 바라보며 과연 우리의 피노키오는 사람인지 인형인지 구분해 내려했고 궁금증은 책을 읽어갈수록 커져만 갔다. 하지만 저자가 처음부터 언급했듯이 책을 읽고 난뒤에 오히려 더 많은 질문과 혼란들이 내 머리 속에서 맴돌고 있다. 인간다움이라는 것을 모두 대입해 보아도 도대체 피노키오가 사람인지 인형인지 알 수 없었고 나중에는 오히려 피노키오가 사람인지 여부보다는 사람이란 정말 무엇인지가 더 궁금해졌다. 이 책의 마지막 강의에서 언급한 것처럼 사람의 이데아가 무엇인지 실제 사람다움은 존재하지 않는건지 머릿속이 복잡해졌지만 철학책을 읽으면서 책과 함께 생각을 한 것은 피노키오 철학책들이 처음이 아닌가 싶다. 항상 멍한 눈동자로 글씨만 주욱 따라가며 읽었던 다른 철학책들과는 달리 책과 함께 함께 철학하게 된 것이 이 책을 읽으면서 얻은 가장 큰 소득이라 할 수 있다.
l****p 2003.02.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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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의 세계보다 훨씬 좋은 철학 입문서
"소피의 세계보다 훨씬 좋은 철학 입문서" 내용보기
이번에 2002수능을 치른 고3학생입니다. 논술과 면접에 좋은 점수를 받기위해 책을 찾던 중 우연히 이 책이 눈에 띄어 사게되었습니다.저는 이 책이 소피의 세계보다 훨씬 낫다고 자신있게 주장합니다. 저는 소피의 세계가 각 철학자들의 사상의 개론만을 서술한 이론서에 지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또 극중의 추리사건과 철학사상이 너무 무리하게 결합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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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2002수능을 치른 고3학생입니다. 논술과 면접에 좋은 점수를 받기위해 책을 찾던 중 우연히 이 책이 눈에 띄어 사게되었습니다.저는 이 책이 소피의 세계보다 훨씬 낫다고 자신있게 주장합니다. 저는 소피의 세계가 각 철학자들의 사상의 개론만을 서술한 이론서에 지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또 극중의 추리사건과 철학사상이 너무 무리하게 결합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이론을 알려주는데 지나지않고 실제적으로 응용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습니다.예를들어 지금 사회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유전자 복제 문제가 아리스토텔레스 사상에서는 어떻게 적용될까를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힌트를 주고 있습니다. 또 단순히 답을 알려주는 타 책과 달리 일단 개론을 매우 알기쉽게 설명한 다음 그와 관련된 질문을 던져놓고 그 정답을 설명하지 않음으로써 타른 철학책과 차별성을 두고 있습니다.(물론 책을 읽고 잘 생각해보면 답은 의외로 쉽게 나옵니다.문제는 책을 잘 읽었다면 그다지 어려운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번에 심리학과를 지원하는데 자아의 개념,프로이드의 사상이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어서 전공을 공부하는 데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인상깊은구절]
어린왕자의 보아뱀 그림을 생각하세요.(책에는 아주 예쁘게 보아뱀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저는 우리가 보통 정답으로 알고있는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이 틀린 답이라고 보고 싶어요. 어린왕자를 여러번 읽은 사람도 많을겁니다. 그런데 이 책을 여러변 읽은 사람이 보아뱀이라고 자랑스럽게 얘기하면 저는 그것이 한사코 정답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싶습니다. 또 저는 그 답만 빼고는 답이 많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아까 이 그림이 모자처럼 보인다고 한 영희군도 책을 보았으면서도 굳이 그렇게 답한거죠. 생떽쥐베리 아저씨에 맞서서 '모자'라고 한 것을 보면 자기 주장이 분명합니다. 책에서 보면 모자가 가장 신통치 않은 답이라고 했지만 상황이 바뀐 지 금은 가장 훌륭한 답이 될 수 있습니다. 생떽쥐베리 아저씨는 무엇때문에 이런 그림을 그렸고 무엇때문에 어른들에게 절망했나요?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서 그렇게 하지 않았나요? "눈에 보이는 것은 겉모습일 뿐 가장 소중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그러면 다시 물어봅시다 이 그림이 무엇처럼 보이나요? 설명을 들으니 더더욱 보아뱀처럼 보인다고 할 건가요? 그런 사람은 쌩떽쥐베리 아저씨의 답
p******7 2001.12.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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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철학자의 탁월한 철학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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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양운덕 교수님의 개인적 노력을 높이 사고 싶다. 한국에 그보다 더 탁월한 철학자가 또 있을까. 대중에게 철학을 가까이 느끼게 해주었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철학을 대중에게 가까이 가게 하려는 그의 노력은 이 책으로 충분히 성과를 거두었다 하겠다. 중고교생들이 논술공부를 하느라 이 책을 가까이 한다고 들었는데 이 책은 학생들은 물론이고 대학생과 일반인들도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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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양운덕 교수님의 개인적 노력을 높이 사고 싶다. 한국에 그보다 더 탁월한 철학자가 또 있을까. 대중에게 철학을 가까이 느끼게 해주었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철학을 대중에게 가까이 가게 하려는 그의 노력은 이 책으로 충분히 성과를 거두었다 하겠다. 중고교생들이 논술공부를 하느라 이 책을 가까이 한다고 들었는데 이 책은 학생들은 물론이고 대학생과 일반인들도 모두 읽어야 하는 책이다. 제목은 저자의 배려로 쉽게 느껴지지만 사실 이 책은 쉬운 책은 아니다. 어쨌든 철학입문서이니까. 책을 읽어나갈수록 저자의 재능에 감탄하게 된다. 이제껏 이렇게 철학을 쉽게 풀어 쓴 사람이 있었던가. 읽다보면 머리가 아프다. 당여하다. 한국인은 생각하는 공부에 익숙치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을 읽다보면 생각하고 고민하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지 알게 될 것이다.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양운덕 교수님과 같은 철학자가 한국에도 있으니 수십년 뒤에는 한국에도 탁월한 철학 사상가의 탄생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니체, 하이데거, 스피노자같은 철학자들이 한국에서 탄생한다고 생각하면 벌써부터 가슴이 뛴다. 저자의 다음 저서를 목을 빼고 기다리고 있다. 철학함의 가치를 아는 사람들은 철학이 얼마나 즐거운 학문인지 알 것이다. 한국 철학사에 획을 그을 이 책은 꼭 읽어보아야 할 것이다.
s*****7 2006.05.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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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스스로의 힘으로 질문을 만드는 것(cre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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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함이란 무엇인가? 이 물음에 대한 해답은 철학 사조의 다양성만큼이나 다양하다. 그것은 철학을 하는 사람들이 세상을 향해 던지는 질문의 다양성 때문이다. 세상은 인간의 인지능력만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복잡성과 불완전성으로 가득하다.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입장에서 보자면 철학자는 마치 미궁 속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듯 단순함과 일관성을 상징하는 이정표
"철학은 스스로의 힘으로 질문을 만드는 것(create)!" 내용보기
철학함이란 무엇인가? 이 물음에 대한 해답은 철학 사조의 다양성만큼이나 다양하다. 그것은 철학을 하는 사람들이 세상을 향해 던지는 질문의 다양성 때문이다. 세상은 인간의 인지능력만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복잡성과 불완전성으로 가득하다.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입장에서 보자면 철학자는 마치 미궁 속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듯 단순함과 일관성을 상징하는 이정표를 고안(invent)해 내지 않으면 안 된다. 보는 이로 하여금 “저기야!”라는 안도의 한숨을 짓게 하는 이정표를 만들기 위해서 철학자는 자신만의 사유와 논리에 근거한 직관을 필요로 한다. 이런 시도는 삼라만상의 어떤 측면을 중요하게 보는냐에 따라 다르게 드러난다. 이것이 플라톤에서부터 헤겔, 맑스, 니체, 사르트르 그리고 오늘날의 포스트모더니즘의 철학자들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철학자들의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이 다른 이유다. 하지만 이러한 다양성이 철학자들만의 고유함은 아니다. 쌩텍쥐빼리의 ‘어린왕자’에 나오는 하나의 그림을 두고 이 책 전반부에서 주고받는 문답형식의 내용처럼 이 책은 나 같은 필부의 사람들도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결코 동일하지 않다는 것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철학함의 다양성이 모둔 사람들에게 해당하는 것이라면 이미 나 같은 사람도 세상을 직관적으로 통찰할 수 있는 준비가 다 되어 있는 것일까? 이에 대해 이 책의 저자는 한 가지 중요한 조언을 한다. “답도 중요하지만, 질문”을 만드는(create)것이 중요하다는 것, 따라서 철학은 완전한 답으로 완성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중심을 향해 ‘중요한’ 질문을 던지는 것이라고 말한다. 역사적으로 유명한 철학자들의 학문적 면면을 살펴보면 이들의 명성이, 스스로의 사유와 실천을 통해 앞선 철학자들의 철학적 성과를 계승 혹은 전복하여 지금껏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질문을 만듦으로써 가능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직관적 통찰은 주어진 답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부단하게 변화하는 세상을 향해 던지는 질문에서부터 출발한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앞선 철학자들을 좇아 ‘나도 뭔가 사람들을 놀라게 할 만한 새롭고 대단한 질문을 고안하자’는 것이 이 책의 의도라고 생각한다면 당장 재독을 권하고 싶다. 이 책을 마지막까지 보는 동안 저자가 기대한 것은 현재 자신이 살고 있는 시공간을 열려 있는 눈으로 바라보면서 스스로의 힘으로 질문하고 자기 삶의 이정표를 만들어 가자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스스로의 판단보다는 타율적 환경에 익숙한 우리나라의 청소년들에게 권할 만한 책이라고 본다. 하지만 이 책에서 보여 지는 서술상의 얄팍함을 지적하지 않는다면 비판적인 독서를 했다고 볼 수 없을 것이다. 이 책은 네 가지의 강의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처음과 셋째는 세상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라는 인식론적 설명을 하고 있고, 둘째와 넷째는 인간이란 무엇인가, 세계의 본질은 무엇인가라는 존재론적인 질문과 답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셋째와 넷째 강의에서는 진리(이데아)의 절대성(불변, 고정)을 강조하고 있는바 굳이 저자의 약력을 언급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자기주장을 배제하고 다양한 철학적 관점을 객관적으로 소개하겠다던 처음의 약속과는 달리 이 책 곳곳에서 저자는 독자와의 약속을 위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플라톤과 헤겔의 관점을 부추기는 듯한 저자의 배려(?)가 ‘의도하지 않은 서술상의 실수’인지, 아니면 자신의 철학적 신념을 은연중에 드러내기 위한 ‘의도적인 기획’인지는 석연찮은 여운으로 남는다.
리뷰 총점 종이책
피노키오는 과연 사람인가 인형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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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과학콘서트를 쓴 정재승 교수의 추천목록에서 보고 알게 되었다. 이과를 전공으로 한 나로서는 평소에 철학에 대한 깊이가 부속하다고 항상 느끼고 있었고, 철학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의 제목이 4권 모두 아주 특이해서 바로 구입해 읽어 보았다...과연 피노키오는 사람인가 인형인가? 생각지도 못했던 명제를 던져서 첫장부터 혼을 빼 놓고 그 뒤로도 생각꺼리를 던져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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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과학콘서트를 쓴 정재승 교수의 추천목록에서 보고 알게 되었다. 이과를 전공으로 한 나로서는 평소에 철학에 대한 깊이가 부속하다고 항상 느끼고 있었고, 철학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의 제목이 4권 모두 아주 특이해서 바로 구입해 읽어 보았다...과연 피노키오는 사람인가 인형인가? 생각지도 못했던 명제를 던져서 첫장부터 혼을 빼 놓고 그 뒤로도 생각꺼리를 던져준다. 책 내용도 쉽게 설명하는 문맥으로 되어 있어 남녀노소가 읽기에도 부담스럽지 않고 일러스트가 있어 지루하게 느끼지도 않았다. 또 철학이란 반은 말장난이라고 생각했던 나에게 과학과도 관련이 있고 서로 같이 발전해 왔다는 걸 알게 해주었다. 마땅한 철학 입문서를 아직 읽오 보지 못했다면 이 책을 권한다.
b*****6 2003.10.0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쉬운 철학'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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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철학'이란 말은 역설처럼 들린다. 철학은 과연 쉬울 수 있는가? 이 책은 이러한 역설에 도전한다. 어떻게 '쉬운 철학'을 완성할 것인가? 이 책은 철학의 대중화를 위해 다양한 방식을 시도한다. 우선 이 책은 개념의 연속이 아니라 질문의 연속이다. 질문을 위한 질문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길어올리는 질문이다. 하나의 이론을 소개하면서도 그 이론으로 설명될 수 없는 부분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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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철학'이란 말은 역설처럼 들린다. 철학은 과연 쉬울 수 있는가? 이 책은 이러한 역설에 도전한다. 어떻게 '쉬운 철학'을 완성할 것인가? 이 책은 철학의 대중화를 위해 다양한 방식을 시도한다. 우선 이 책은 개념의 연속이 아니라 질문의 연속이다. 질문을 위한 질문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길어올리는 질문이다. 하나의 이론을 소개하면서도 그 이론으로 설명될 수 없는 부분들을 질문한다. 이 책의 독자는 책을 읽는 내내 지적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 질문의 답을 찾는 동안 철학은 자연스럽게 체화된다. 이 책은 또한 익숙한 인물을 친근한 방식으로 불러낸다. 데카르트는 베리타스 선생이 되어 피노키오와 대화하고 칸트는 할아버지로 불리고 리오따르는 포스트모던 아저씨로 분한다. 거리감이 느껴지던 대철학자들이 주변에서 흔히 접할 듯한 인물로 변모한다. 더불어 대철학자들의 사상도 친숙하게 다가온다. 이 책은 시종일관 대화형식과 강의형식을 반복한다. 이러한 형식은 독자의 참여를 효과적으로 유도한다. 독자는 책 속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철학은 자연스럽게 독자에게 스며든다. 이와 같은 다양한 방식으로 철학의 환상은 한꺼풀 벗겨진다. 허공을 맴돌던 철학이 생활의 현장으로 안착하는 순간이다. 철학이 답을 제시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까지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의 전반을 관통하는 핵심이다. 이 책이 질문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따라가면서 어느새 독자는 '쉬운 철학'을 완성한다.
n*******r 2002.12.0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재미있는 철학, 즐거운 철학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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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키오는 사람인가, 인형인가?' 이 알쏭달쏭한 책이름의 답을 찾고자 이 책을 열었다. 이렇게 궁금해서 못 견딜 만한 질문을 던져놨으면 뭔가 그럴싸한 답이 있겠지 싶어서였다. 그 명확하고 명백한 답을 알아내서 친구들에게 '피노키오는 사람이게, 인형이게?' 라고 물은 다음 자신 있게 그 답을 얘기해주는 것이 이 책을 집어 든 목적이었다. 그런데 답은 없었다. 이것저것 제시해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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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키오는 사람인가, 인형인가?' 이 알쏭달쏭한 책이름의 답을 찾고자 이 책을 열었다. 이렇게 궁금해서 못 견딜 만한 질문을 던져놨으면 뭔가 그럴싸한 답이 있겠지 싶어서였다. 그 명확하고 명백한 답을 알아내서 친구들에게 '피노키오는 사람이게, 인형이게?' 라고 물은 다음 자신 있게 그 답을 얘기해주는 것이 이 책을 집어 든 목적이었다. 그런데 답은 없었다. 이것저것 제시해놓고 나보고 생각해서 나만의 답을 만들라는 것이 저자가 이 책을 쓴 목적이었다. 나만의 답을 만드는 것은 100명이 제시한 답을 모조리 외워버리는 것보다 어렵다. 그것은 놀이공원에서 본 사방이 거울 벽으로 되어있어서 어떤 것이 길이고 어떤 것이 거울인지 알 수 없어서 이러다 평생 여기에 갇혀있지는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을 때의 난감함과 비슷했다. 그렇지만 그다지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나만의 답을 가진다는 것이 조금 머리가 아프기는 해도 그것을 찾는 길은 왠지 즐거웠다. 이 책에서 처음 나온 그림은 <어린 왕자="">에서 어린 왕자가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 이라고 했던 그림이다. 나는 <어린 왕자="">를 읽었을 때 이게 무슨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이지? 하면서 뭔가 단서가 될만한 것이 있는지 그림을 뚫어져라 봤다. 잘 보면 보아뱀의 비늘이 보이지 않을까, 코끼리의 코가 아주 살짝 보이지 않을까 싶어서였다. 근데 좀 더 머리가 커지고 보니, 그것이 어린 왕자의 상상이었다는 것을 알고 그 전까지 그 그림만 생각하면 머리가 아팠던 내가 참 우스웠다. 저자는 그 그림을 나름대로 상상해보라고 했는데 나는 그것이 발렌타인 데이에 어떤 소녀가 하트 모양의 쵸콜렛을 만들었는데, 그 선물을 받는 남자친구가 너무 먹기 아까워서 몇 년간 먹지 않다가 너무 배고픈 날 상자를 열어보니 쵸콜렛이 녹아서 일그러진 모양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식으로 저자의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 라는 질문에 대답해 나가는 것은 정말 재미있고 유쾌하다. 예전에 어떤 철학 입문서를 읽은 적이 있는데 그 책은 시대를 나누어서 '이 시대에는 이런 철학가가 있었고 이런 주장을 했다.' 식으로 되어있으니 읽는 내내 무슨 얘기를 하는 건지, 왜 그런 주장을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아 책을 창 밖으로 던지려고 까지 했다. 나는 한동안 그 책의 충격이 너무 커서, '철학이란 어려운 말만 늘어놓는 것'이라는 굳게 믿고 있었다. 근데 이 책은 좋다. 책 모양도 나름대로 귀엽고, 책표지에 그려진 저자도 재미있게 생겼다. 그리고 무엇보다 철학이 아니라 철학함을 얘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질문을 던져놓고 생각하게 한 다음 '어떤 사람은 그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어. 그게 정답일까?' 라는 식이다. 일방적으로 듣고 있어야 하는 이야기가 아닌 서로 주고받는 이야기다. 그것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다. 나는 드디어 이데아가 무슨 뜻인지 알았다. 예전에 서태지의 '교실 이데아' 라는 노래를 참 좋아했었는데 도무지 이데아가 뭔지 몰라서 제목의 정확한 뜻을 모르고 살아왔다. 그런데 지금은 이데아란 '변하지 않으며 감각적인 것을 초월한 절대적인 진리' 라고 알게 되었다. 그렇게 이데아라는 뜻을 알고 나니 '교실 이데아'라는 노래 제목이 더 강렬하게 전달된다. 곱씹을수록 '교실 이데아'라는 제목은 너무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피노키오의 철학' 시리즈로 총 네 권이다. 중간 중간 주석에서 '이것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2권에 있어요, 3권에 있어요.'라고 쓰여 있어서 그런 주석을 볼 때마다 '꼭 읽어야지.'하며 다짐을 굳혀갔다. 이러다가 철학이라는 바다에 풍덩 빠져서 나도 모르게 철학귀신이 되진 않을까 싶다. 예전에 친구가 나한테 '철학이 뭐냐?'라고 물었을 때 나도 몰라서 어물쩡 넘어갔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질문쯤이야 거뜬하다.
e*******7 2002.02.2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