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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바로 전에 '허브 코헨의 협상의 법칙'을 읽었었다. 처음 읽어본 협상 책이라 매우 감명깊게, 재미있게 읽었었다. 그 직후라서인지, 사실 이 책은 그 책과 많이 비교되었다. 솔직히 허브코헨~이 베스트셀러답게 구성면에서도 좀더 탄탄한 건 사실이다.
특히 가장 큰 불만은, 허브코헨~과 달리 자신의 경험담보다는 남의 얘기로 중구난망 어지럽다는 점이다. 내용상에서는 허브코헨~보다는 많은 내용을 담느라(장점일 수도 있지만...섹스 이야기까지 있다. 잘 넣은 부분이라고 생각되지만 -난 넘 솔직해서 탈인데) 주제마다 얘기 좀 하고, 남의 경험담을 약간 늘어놓고, 하다 보니 깊이도 없고 공감하며 체화시키기가 사실 어렵다. 자신의 현상에서 쌓은 퀴퀴한? 경험에서 우러나는 맛이 없다는 건 정말 큰 단점이다. 솔직히, 신뢰감도 떨어뜨릴 우려마저 있다(저자들이 못난 사람 같아 뵈지는 않지만). 특히 에스티로더(다른 이름으로 나오지만, 우리 '여자'들이 흔히 알고 부르는 브랜드 이름은 이것이므로)는 여자들의 애용품인 화장품답게 굉장히 자주 나온다. 나도 에스티로더 팬이지만 그저 공동저자와 친한 사람의 얘기인가, 하고 경험의 폭이 좁다는 생각마저 갖게 하는 부분이다. (나쁜 내용은 없지만)
책의 삽화를 보면 매우 커리어우먼적이다 그런 여자들을 담고 있는 책들은 대부분 '나쁜 여자가 되라'는 식의, 큰 소리 내고 자기 멋대로 밀어붙이고 가정 따윈 돌보지 말라는 <다수의> 여성을 '잘 못 사는' 사람으로 치부해 버리고 만다. 여자들의 한?을 풀어주는 시원함은 있어도, 현실은 경쟁이나 투쟁이 아닌 공존하며 사는 사회인데도 말이다. 내 자신이 그렇게 막나가는? 성격을 가진 여자지만, 그런 식의 도발은 나 역시도 딱 질색한다.
삽화에서 풍겨지는 이미지와는 달리, 저자는 대부분의 여성이 '착한 여자'로 길들여져 왔음을 지적하며 오히려 그 여자만의 '착함'을 백분 발휘해 협상을 멋지게 이끌어 갈것을 훈련시키고 있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거의 99% 동감하는 바이다. 특히 책 앞쪽에 두껀 종이?에도 구절이 적혀있는데, '너 방금 싫다고 했니? 난 그래도 니가 좋아! -No라는 대답을 기회로 만들어라' 라는 구절은 너무 귀여운데, 이렇듯 여성 특유의 애교?와 미소로 승부하면 큰소리 치는 남자와도 협상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여자만의 독특한 포용감과 이해와 배려는 사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인간에겐 반드시 갖춰야할 덕목이다.
이 책은 여자뿐만 아니라, 소심하여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사람에게도 권할만 하다. 사실은 여자를 위한 협상법이기 보다는, 너무나 자신보다는 상대만 배려하던 착한 여자가 정당한 자신의 권리를 받아내기 위하여, 어쩌면 더 고차원적이고 지능적인? 방법으로 협상 하도록 이끌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소심하여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사실 나 자신은 오히려 큰 목소리로 일방적인 편이다. 그런 내 위협적이고 협박적인 자세가 얼마나 나쁜 것이었나 많이 깨닫게 되었다(사실 늘상 느껴왔었다). 그리고 정당한 내 목소리를 낼 때 상대도 나도 기분좋게 풀어가는 방법을 조금 배웠다. 넘 다혈질이라 그 사실을 다시 떠올리기 전에 목소리를 높여서 탈이지만...솔직히 허브 코헨을 읽고 난 후, 그래도 조금 바뀌었다. 지금 이 책을 읽고나서, 이제 조금 더 바뀔 것이다. 그런 식으로 점점 여자가 갖고 있는 좋은 점들을 십분 활용해 내 인생을 플러스로 바뀌었으면 한다.다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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