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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통에 고통을 겪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동족상잔의 비극. 전후세대인 우리에게는 메마르고 울림없는 단어이지만, 부모형제를 잃은 전쟁세대에겐 가슴이 무너지고, 통곡이 뿜어나오는 단어이리라.
이 소설은 남로당원이었고, 빨치산이었던 아버지로 인해 집안이 풍지박산 난 후 평생을 숨죽여 지내야했던 어느 아버지의 눈물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비참하게 죽은 아들을 대신해 손주를 살려내고 키운 어느 할아버지의 한에 대한 이야기이다.
전후 두세대가 지나고 한국전쟁과 빨치산은 이야기 소재 중에서도 진부한 것으로 치부되지만, 아직도 후손들의 가슴속엔 응어리진 마음이 풀리지 않은 숙제처럼 자리 잡고 있는 것 같다. 숨죽여살아야만 했던 아버지 세대의 고난한 삶이 여기서 끝날 수 있기를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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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를 듣게 된 것은 네이버의 '우리 시대의 멘토'에 나온 작가 한승원 님의 동영상을 보고 나서이다. 작가의 이미지가 순수한 소년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거두절미 최신작을 찾아 보았다. 희수.. 즐겁고 기쁘다는 뜻을 가진 喜 字의 草書가 '七十七'과 비슷하다 하여 77세를 희수라고도 부른다는 것을 사전에서 보고 알았다. 작가를 언제 한 번 직접 만나보고도 싶은 마음이 생겼다. 그냥 옆에서 보고만 있어도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있는 그대로 말하면 나는 첫 단락의 타이틀인 '식물성 아나키스트'에 바로 꽂혔다. 내가 아나키스트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뭔가 강하게 동질감이 형성되었다.
나도 연좌제의 또 다른 그물에 걸린 자이다. 역시 그래서 다른 이의 연좌를 기다렸다. 하지만 김오현의 우유부단함 때문인지, 결국 날은 샜다. 한과 증오 그리고 결핍이라는 트라우마를 끌고간 이야기. 우리 모두의 그림이 아닐까. 아닌 척, 모르는 척, 금시초문의 연기가 통하지 않는 우리 모두의 겉과 속의 아나토미. 天地의 눈으로 보는 지혜, 그것이 모든 것을 정리하는가 보다. 끝으로 칠남이의 속편을 기대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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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아빠와는 말이 안통한다고만 생각하던 나에게 '물에 잠긴 아버지'는 특별한 책이었다. ? 주인공 칠남이가 집회에 참석하는 것을 아버지 김오현이 과도하게 반대하는 장면은? 정치이야기로 심하게 언쟁을 하고 서로 상처를 주었던 아버지와 나를 보는 듯 하였다. 김오현이 어디를 가든 비굴하다 싶을 정도로 타인에게 굽신거리는 것을 보는 칠남이의 못마땅한 시선은내가 아버지를 바라 보는 것 같은 착각이 일어날 정도였다. 무조건 여당을 지지해야한다는 김오현의 말은 우리 아버지 시대를 단적으로 알려준다. 공권력 앞에 나의 생각을 나타낸다는 자체가 빨갱이이고, 좌파인 시대...납작 엎드리지 않으면 쥐도새도 모르게 사라지던 시대.. 그런 시대에서 어떻게든 우리들을 지키고 살아온 아버지에게 일남의 성공은 나를 드러낼 수 있는 유일한 길이 아니었을까? 이 책은 나에게 아버지를 설득하지 말고 이해하라는 메세지를 주었다. 개인으로서가 아닌 시대를 살아온 아버지에게 개인의 개성을 표현하는 것 어색하고 거부감이 드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닐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