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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간 같이 한 사랑하는 사람이 죽었다. 그런데 마지막도 함께 하지 못했다. 그의 가족들이 원하지 않았다. 그의 가족들은 그의 죽음조차 알리고 싶어 하지 않았다. 그렇게 가족들도 인정하지 않았던 사랑. 하지만 두 사람에게는 정말 좋았던 16년간의 시간을 뒤로 하고 그의 연인은 이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홀로 남은 사람은 함께하지 못하 그가 죽어간 시간을 꿈에서 본다. 잠에서 깨면 ‘있다’와 ‘지금’이 떠오른다. 그렇게 시작되는 매일매일 조지(콜린 퍼스)는 짐(매튜 구드)의 죽음을 받아들이기가 어렵다.
1962년 11월 30일 “또 이 지긋지긋한 하루를 견뎌야 해.” 조지는 짐을 잃은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짐을 따라가자고 결심을 했다. 그리고 자신의 주변을 정리하는 하루를 맞이한다. 조지는 이젠 마지막이 될 하루를 유심히 관찰하면서 자신의 마음을 정리한다.
이유는 상상된 것이었고, 그 이유는 두려움이었다. 짐이 죽었을 때, 조지에게 짐을 애도할 시간을 충분히 주었다면, 짐의 가족과 조지와 짐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충분한 시간을 보냈다면, 지금의 조지의 두려움은 없어졌을까. 계속 물속에 가라앉는 기분의 하루들을 살아가지 않을 수 있었을까.
감독 톰 포드의 미장센이 엄청난 영화하고 해서 봤는데, 미장센보다 조지의 감정이 지워지지가 않는다. 어제 잠을 자면서 생각했다. 16년간 함께한 사소한 부분까지 공유한 나의 소중한 사람이 한순간에 사라진다면, 다시는 볼 수 없다면, 그 쓸쓸함이, 두려움이, 외로움이, 상실감이, 나의 마음을 먹먹하게 했다. 조지는 그런 하루하루를 더 이상 살아갈 힘이 남아 있지 않았다. 오랜 연인을 잊어버리고 살아가기엔 그의 자리가 너무 컸다. 조지에겐 짐의 자리가 컸다.
라고 말하는 조지에게 오래된 친구도 그 자리를 채워줄 수는 없었다. 조지에게 지금 필요한 건 카를로스의 말처럼일 것이다. 하지만 조지는 자신의 가정에 취해서 더 이상 앞으로 가지 못한다.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한다. 그때 나타난 제자 케니(니콜라스 홀트). 케니는 평상시와 다른 조지가 걱정이 된다. 케니는 그 걱정을 이기지 못하고 조지의 집으로 찾아간다. 조지는 케니와의 대화에서 알게 된다.
그리고 그 순간은 다시 만들 수 있다는 걸. 과거에 집착하며 살아가는 게 아니라 현재를 살아야 한다고. 살면서 완전히 명료한 순간을 아주 잠깐씩 경험해 보았다.
그걸 깨달은 순간 조지는 자신이 짐이 떠난 순간부터 원하던 걸 그리고 아침부터 실행하려 한 걸 이룬다. 얘들은 현재를 살 줄 알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