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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은 전작에 이어 이번에도 주인공을 함정에 빠뜨린다. 앞에 놓인 것이 덫임을 알고 있음에도 주인공은 고육지책으로 미끼를 물 수밖에 없다. 함정을 파고 불안을 흘려 스릴을 만들어내는 방식은 진부하지만 효과가 꽤 크다. 나약한 주인공은 고립돼 있고, 이성적인 방법으로는 제동이 걸리지 않는 악당은 기대 이상의 두려움을 불러일으킨다. 악당은, 마동석이라는 배우를 통해 굉장한 위압감을 풍긴다. 화재로 목소리를 잃은 여인을 연기한 지안은 말 한마디 않고 눈으로만 연기를 하는데 그 에너지도 제법 눈에 띈다. 관객에게 무서움을 안기는 것이 목표였다면 영화는 성공적이다. 다만 여러 장점에도 불구하고 준식과 소연의 관계에서 드러나는 차별적 시선이 눈에 밟힌다. 유산이 꼭 아내의 탓만이 아닐진대 소연은 지나칠 정도로 스스로를 죄인 취급한다. 순하고 착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그저 무책임할 뿐인 남편 준식은 부부의 문제를 어떻게든 회피하려 한다. 그 와중에 각종 보양식에다 남편에게 오입질을 시켜가며 부부 금실을 회복해보겠다고 애쓰는 아내 소연의 모습은 짠한 걸 넘어 불쾌감까지 느끼게 한다. 부부 사이가 이토록 불평등하게 그려지는 속사정을 관객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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