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쟁은 누군가를 지옥으로 떨어뜨리기도 하지만, 누군가는 그 전쟁으로 막대한 부를 거머쥐기도 한다. 세상이 모두 내 마음대로 될 것 같은 자신감과 자만감이 어느 날 조금씩 흔들린다. 그것도 내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한 사람으로부터.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행동하게 될까? 그 사람의 입을 막기 위해 살인도 불사하게 될까? 아님 용서를 빌게 될까?
1969년 5월 10일 토요일 오후 1시 15분. 콜비외른 크리스티안센 경감의 집무실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전화를 건 사람은 2차 대전 당시 저항군의 일원으로 활약했던, 거만하고 자기만 알고, 이기적이면서 평판이 좋지 않은 억만장자 막달론 셸데룹. 그는 자신이 누군가에 의해 죽임을 당할 거라며 아무도 모르게 만나면 좋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는 예정보다 일찍 일요일 식사 자리에서 그곳에 초대된 사람들 앞에서 살해당한다. 그곳에 초대된 열 명의 용의자들에게 진술을 받아 내지만, 채 단서를 잡기도 전에 사람들이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데... 크리스티안센과 파트리시아의 또 다른 두뇌 합작. 과연 그들은 범인을 잡을 수 있을까?
2차 세계 대전은 유럽인들에게 크나큰 상처의 또 다른 모습이란 생각을 해 본다. 나라는 달라도 2차 세계 대전을 배경으로 혹은 그 당시 상처가 시간이 흘러 치유되지 못해 일어난 사건을 이야기로 만든 책들이 제법 많은 것을 보면. 나라를 위해 목숨을 기꺼이 내 놓은 사람들은 가난에 찌들어 살고 있어도, 카멜레온처럼 변신을 잘 한 사람은 엄청난 부자가 되어 사회를 호령하는 걸 보면 우리나라나 이 나라나 제대로 심판하지 못한 것 같다. 어느 줄에 설지 순간 판단이 탁월했던 막달론 셸데룹이 자신의 부와 명예를 하찮은 인간이라 생각했던 사람이 뒤흔들었다고 생각하는 걸 참을 수 없다. 그래서 자신만의 방법으로 그들에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게 된다.
그리고 또 다른 부류의 사람들.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기 위해 누구보다 냉정하고 냉철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 평생 먹고 살 수 있는 돈을 상속 받게 되어도 모든 것이 자신에게 상속되지 않으면 사람들은 분노하게 되는 것일까? 나는 세상에 당연한 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내가 노력하지 않은 것에 대한 댓가에 욕심 부리지 않는다. 때문에 부모를 잘 만났다는 이유로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는 사람들이 그 돈의 소유를 당연하게 생각하는 건 언제나 부담스럽다. 하지만 만약 그 상황 속에 내 던져 진다면.. 그 돈에 초월할 수 있을까?
크리스티안센 경감과 파트리시아의 콤비를 다시 만나건 분명 반가운 일이다. 어떻게 사건을 헤쳐 나갈지 찾아가는 것도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전편 파리인간의 형식 그대로 답습하거나 반전다운 반전 하나 없이 결론을 내 버린 건 못내 아쉽다. 범죄 스릴러 분야에 맞게 보다 긴장감 있고, 쫀쫀한 이야기의 흐름이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평이하고 심심한 전개는 읽는 이로 하여금 재미를 반감 시킨다. 오죽하면 스릴러 소설을 좋아하는 내가 3일이 넘게 이 책을 읽었을까? 다음엔 어떤 시리즈가 나올지 모르겠지만 또 다시 2차 세계 대전이 사건의 또 다른 줄기라면... 아마도 읽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
|
명탐정 셜록 홈즈 시리즈에 익숙한 내게 새로운 느낌을 주는 추리소설이 있었다. 작년에 만난 <파리인간>에 이어 올해는 <위성인간>을 만났다.
"위성인간 (한스 올라브 랄룸 지음, 손화수 옮김, 책에이름 펴냄)"은 노르웨이 추리소설이란 이런 것이라는 느낌을 부여하는 책이었다. 2차 대전 당시 저항군으로 활동하던 막달론 셀데룹의 죽음을 시작으로 궤도 속 그들의 모습이 우리 앞에 펼쳐진다. <파리인간>에서 활동한 콜비외른 크리스티안센 경감과 파트리시아가 이번 사건 도 맡아 해결하게 되었다. 셀데룹은 사업가로 이름을 떨친 자로 죽기 전 경감에게 자신의 상황을 알린다. 그리고 11명의 식사 모임에서 그는 땅콩 알러지로 세상을 떠난다. 그 후로 경감은 세 명의 부인... 아니 지금은 두 명의 부인과 세 자녀, 여동생, 그리고 사업 파트너들과 저항군에 함께 몸담았던 그들에 대한 수사를 시작한다. 그 중 둘째 아들의 자살 후 여비서가 살해를 당하고, 수사는 미궁 속으로 빠진다. 정황을 살펴볼 때 중반부부터 의심이 되었던 인물이 있었는데 정확히 어떤 이유라 꼬집어 말할 수 없어 나는 숨을 죽이고 계속 읽어나갔다. 그리고, 셀데룹이 올레 크리스티안 빅의 죽음과 연관이 있다는 느낌은 명중했다. 책 표지에서 뚱뚱하고, 고집스런 늙은 남자는 총을 들고 읽는 이를 바라보는데 그의 손이 비정상적으로 보인다. 뒤쪽에서 이쪽을 향해 고개를 돌린 이들의 안경 이 반짝인다. 무언가 대단한 것을 감추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하나하나 사건이 해결되고 경감은 셀데룹의 막내딸 마리아 이레네에게 호감을 갖는다. 하지만 호감은 금방 의심과 범인 체포로 이어지고, 엄마인 산드라와 마리아 이레네는 법정에 서게 된다. 사건은 해결됐다. 저항군 당시에 있었던 살인 사건과 어둠의 군주를 찾아내기 위해 애쓴 시간은 위성인간들이 궤도를 공전하는 동안 조금씩 그 내용이 밝혀지 고, 파트리시아의 명석한 두뇌와 추리로 경감은 범인을 잡는데 성공한다.
파리인간에서 느꼈던 무언가 찜찜했던 결말부가 이번 위성인간에서는 안정적을 마무리되고, 파트리시아와 경감의 로맨스도 살짝 엿볼 수 있어 추리소설의 묘미를 주었다. 자신에게 주어질 상속에 대한 욕심과 억울한 죽음의 진실을 알고자 애쓴 그들의 시간을 함께 한 기분이 들어 책을 덮을 땐 시원섭섭함마저 느껴졌다. 노르웨이의 추리소설을 새롭게 느낀 <위성인간>을 여름에 읽기 좋은 책으로 추천해본다. |
|
노르웨이 작가 한스 올라브 랄룸의 범죄 스릴러 시리즈 두번째 이야기 위성인간이 출간되었다. 전편인 파리인간을 우연히 한번 봐볼까.. 라고 하면서 아무생각없이 봤다가 은근 재밌어서.. 다음편은 언제 나올까. 기다리고 있었는데 드디어 나왔다. 저번 책 제목은 파리인간인데 이번 책 제목은 위성인간이다. 뭔가 스릴러 제목 치고는 좀 딱딱하고 어색하네...싶겠지만.. 첫번째 작품인 파리인간을 보신 분이라면 위성인간도 읽으면..충분히 아..이래서 위성인간이라고 하는거구나 싶을것이다. 참고로 말하면 파리인간은 어떤 극적인 상황에 연루된 후 평생 걱에 벗어나지 못한 사람들 말한다. (Page 142) 그럼 이번 위성인간은 어떤 뜻을 담고 있을까? 그건 이책에 대한 줄거리와 그리고 내용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언급하기로 하겠다.
하지만.. 나는 오히려 이책의 큰 매력은 그거라고 생각한다. 전세계적으로 스릴러 책은 계속 출간되고 있으나..요즘은 거의 같은 패턴으로 이야기를 전개시켜 좀 질리게 한다. 물론 예외인 경우(요네스뵈 그리고 일부 작가님은 제외)는 있지만..주구난방식으로 나오는 스릴러 책들과는 달리 투박하지만.. 추리하는 재미가 쏠쏠했던 옛날의 방식을 도입하여 차별화를 준건 잘한것같다. 파리인간도 그랬고 이책도 전체적으로 아가사 크리스티 소설 느낌이 나서 좀 투박한게 있긴하지만.. 오히려 그 투박한 모습과 이야기 전개는 다른 소설보다 이 책을 보게하게끔 하는 큰 매력을 이끌어 낸다. 그래서 전편 파리인간도 그랬지만 이번 위성인간은 파리인간보다 더 고전 스러운 면이 더 돋보인다. 추리하는 재미도 더 쏠쏠해지고 ㅎㅎㅎ 저편보다 더 재밌었진 이번 위성인간은 그럼 어떤 내용을 다루고 있을까? 간략히 언급하고 책에 대한 이야기를 이야기 하도록 하겠다.
1969년 5월 10일 토요일, 콜비외른 크리스티안 경감의 집무실로 한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발신자는 2차 대전 당시 저항군의 일원으로 활약했던 거만하고 평판이 좋지 않은 억마장자 막달론 셀데룹. 그는 자신이 곧 죽임을 당할 거라며 비밀리에 만남을 희망한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예정한 날보다 일찍, 일요일 식사모임에서 열 명의 목격자 용의자들 앞에서 살해당한다. 살인자는 막달론 셀데룹과 같은 식탁에 앉아 태연히 밥을 먹을 정도로 냉혹한 성격의 소유자다. 그러나 열명의 용의자들은 사건의 단서를 잡기도 전에 차례차례 기이한 방법으로 죽임을 맞이하는데.. 막달론 셀데롭을 죽인 범인을 찾는 동시에 용의자들의 죽음도 막아야 한다. 콜비외른 크리스티안센 경감은 파트리시아의 뛰어난 두뇌를 통해 냉혹한 살인마에 맞서 진실을 밝혀낼수있을까?
앞서 애기했듯 이번편은 저번편에 비해 훨씬 더 고전미가 느껴지는 스토리가 보인다. 억대 장자가 자신의 목숨을 위협당하고.. 경찰에 의뢰하지만. 경찰과 만나기 전에 10명이 넘는 용의자 앞에서 살해당하고..그이후 연속적으로 사람이 죽는 사건이 발생한다.. 아가사 크리스티의 전형적인 소설 패턴이 보인다... 그래서 이번편은 더 집중해서 보았던것같아. 앞선 파리인간을 통해 사건을 해결한 콜비외른 크리스티안센 경감이 이번사건을 조사한다. 파리인간에선 경감도 그렇지만... 파트리시아라는 여인의 도움을 받아 사건을 해결했다. 이른바 안락탐정 이라고 할까? 현장에 가보지 않고 누군가의 정보를 가지고 추리하고 범인을 밝히는 것이다. 크리스티안센 경감은 파리인간을 통해 파트리시아의 뛰어난 추리능력을 확인하고 이번사건 역시 발생하자 마자 그녀에게 찾아가 도움을 구한다. 위성인간 책은 파리인간에 이어.. 노르웨이의 뼈아픈 역사적인 사실이 배경으로 등장한다. 이 소설을 쓴 작가가 노르웨이 역사를 전공해서 그런가. 파리인간에서도 그렇고 이번편에도 세계 2차 대전의 이야기가 간간히 나온다. 살해당한 막달론이라는 사람이 당시 독일군에게 점령당한 노르웨이 해방을 위해 싸운 저항군의 일원으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막달론을 죽인 용의자 후보는 10명이다. 막달론의 현재부인과 전부인 그리고 아들딸들.. |
|
http://blog.naver.com/yyn0521/220003505117
▶ 이름도 생소한 북유럽 작가 '한스 올라브 랄룸'의 <파리인간>에 이은 두 번째 작품이다. 북유럽 작가의 책을 읽어보는 건 처음이고, 표지 디자인에서 풍겨오는 이미지가 아무래도 가볍다기 보다는 무거울 듯해 보였다. 게다가 전쟁과 관련한 이야기도 담고 있다니.. 출판사에서 리뷰어 요청을 받았지만, 아무래도 가볍게 책장을 넘기기보다 신경을 꽤 많이 써야 할 책인 것 같아 처음엔 좀 망설였다. 그래도 좋아하는 추리소설이고, 이런 기회가 아니면 언제 또 새로운 작가의, 새로운 나라의 소설을 읽어보겠나 싶어서 책을 읽어보기로 했다.
그런데 생각했던 것보다 무겁지 않고, 글 속에 쉽게 녹아들게 된다. 노르웨이의 대부호인 막달론 셸데룹은 살해위협을 받고 있다며 콜비외른 크리스티안센 경감에게 전화를 건다. 경감은 약속을 잡고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들으려 했지만, 의뢰인은 이미 죽어버린 뒤다. 현장에 있던 용의자는 같이 저녁 만찬을 즐기던 10명의 사람들. 10명의 사람들은 모두 막달론 셸데룹을 죽일 동기가 있다. 경감은 용의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셜록 홈스를 뺨치는 날카로운 추리력의 소유자인 10대 소녀 파트리시아와 환상의 궁합을 선보인다. 작품 내에서는 자신의 삶을 살지 못하고 막달론 셸데룹의 영향권에 얽매여 위성처럼 떠돌던 이 용의자 10명을 '위성인간'이라고 칭한다.
초대받은 사람들과 연속적으로 살해되는 부분, 그리고 반전의 느낌이 흡사 아가사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보는 듯했고, 파트리시아와 경감이 범인의 윤곽을 잡아가는 동안에는 셜록 홈스와 왓슨을 보는 듯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현대를 배경으로 한 소설을 좋아해서, 고전 추리소설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위성인간>은 세기의 추리소설 작가들의 장점만을 뽑아 세련되게 구성해놓아 읽는 동안 거부감이 없었다. 게다가 이번 작품에서 바보같은 행동도 하지만, 대체로 미워할 수 없는 인간적인 캐릭터를 선보이는 경감의 모습도 이 책의 호감도를 높인다. 북유럽을 배경으로 해서 그런가 주인공들의 긴 이름은 막달레나 셸데룹, 크리스티안센 경감 같은 긴 이름들은 읽으면서 빨리 적응하긴 힘들었지만!
이와는 별개로 책과 직접적이진 않지만, 대부호로서 주변 사람들을 억압하는 인물로 묘사됐던 '막달론 셸데룹'의 이기적인 모습은, 이전에 읽었던 심리학 책인 <포기하는 용기>에서 나왔던 내용과 얼추 맞아 떨어져 신기하기도 했다. 사회적으로 성공하는 사람일수록, 자신을 찬양하는 듯한 나르시시즘의 모습이 보여지고, 타인을 힘들게 만들 수 있다고 했던 부분이.
한 번도 접해보지 않았던 북유럽 소설의 첫 시도는 꽤 성공적이다. 400 페이지 이상이라 책이 꽤 두꺼운 편인데 다음 내용이 궁금해 지하철에 들고 다니면서 틈틈이 시간내서 읽었을 정도. 각설하고 재밌다!
|
|
한 인간은 얼마나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을까? 모두들 자신의 인생은 자신이 주인공으로 산다고 믿고 있겠지만 실제로 그렇지는 않다. 내 의지로 살 수는 없다. 의지만으로 살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돈을 벌고 돈을 쓰는 것도 자신의 의지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고 사고 싶은 것을 꼭 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살고 싶은 곳에 꼭 살게 되는 것도 아니다.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한다. 하기 싫어도 누군가의 지시로 해야만 한다.
많은 것들이 돈을 얻어 자유로울 수 있다고 해도 이 역시도 완벽하지 않다. 돈과 상관없이 다른 사람의 부탁에 어쩔 수 없이 하게 되기도 하고 알게 모르게 주변 사람들의 영향을 받아 어떤 일을 하거나 구입하기도 한다. 이렇듯이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대로 살고 있다는 착각과 달리 다양한 상황과 정황과 영향을 받으면서 살아간다. 평소에도 이럴찐대 내 주변에 있는 사람중에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이 있다면 그로부터 자유롭기는 쉽지 않다.
그것도 내 아버지가 그렇다면 더더욱. 아니면, 그로부터 어떤 금전적인 도움을 받고 있다면 말이다. 우리가 사장을 어려워하는 것이 나에게 봉급을 주는 결정자라 그렇다. 신경을 쓰기 싫어도 써야 하고 그가 하는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따를 수 밖에 없고 무언의 동의를 해야 할 때가 너무 많다. 자신이 평생토록 먹고 살 수 있는 돈을 주는 대상자에게 과연 할 말을 하면서 살 수 있을까? 미치지 않고?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길들이면 된다. 나를 떠나서는 살 수 없게 만들면 싫어도 어쩔 수 없이 떠나지 못한다. 이미 길들여져 있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을 책에서는 '위성인간'이라 부른다. 이들은 증오의 감정을 갖고 있지만 그가 주는 달콤함에 이미 길들여져 다른 선택의 대안이 전혀 없다. 위성이 지구에서 떨어지면 본연의 가치가 사라지고 쓸모없는 쓰레기가 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파티에 모인 사람들은 전부 그 자리가 부담스럽고 싫지만 억지로 참여할 수 밖에 없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들의 존재가 위태롭기 때문이다. 이를 잘 알고 있는 기업주는 교묘히 이용하며 계속 사람들을 머물게 하고 도저히 떠날 엄두를 못하게 길들였다. 첫째, 둘째, 셋째 부인과 자녀들과 떠나지 못하는 인간들로 구성된 파티에서 절대권력자가 죽는다. 그것도 예고한 대로.
'위성인간'은 최근에 소개되는 추리소설과 다른 점이 바로 정통 추리소설이라는 것이다. 더 자극적이고 추리보다 스릴러에 가까운 추리 소설의 장르지만 그래도 추리 소설의 본류인 유럽에서는 여전히 스릴러보다는 추리쪽에 좀 더 비중을 둔다고 보는데 그중에서도 한스 올리브 랄룸은 정통 추리 소설이라 할 수 있다. 정통 추리 소설이라고 하면 코난 도일이나 아가사 크리스티의 작품을 이야기한다.
실제로, 책의 초반에 아가사 크리스티에게 이 작품을 받친다고 한다. 책 초반부에 떠 오른 장면은 그 유명한 만화 '소년 탐정 김전일'에서 항상 외치는 밀실 살인 사건이다. 외부와는 철저히 분리된 공간에서 모든 사람들이 한정된 공간에 갖혀 있는데 살인사건이 난다. 빠져 나갈 곳도 없고 들어올 곳도 없는데 살인이 벌어진다. 이때부터 본격적인 추리가 시작되고 어떻게 살인이 되었는지 미궁에 빠지면서 해결하는 과정이 그려진 소년탐정 김전일의 도입부와 같다. 아가사 크리스티의 작품에서 많은 부분을 빚졌다고 하는데 작가가 '소년탐정 김전일'도 아는지 모르겠다.
오로지, 추리로만 사건을 해결하는 것과 같은 공간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서로가 서로를 잘 알고 있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이때부터 모든 사람이 범인이 될 수 있다. 다들 각자의 사연으로 살인자가 될 수 있는 충분한 이유를 갖고 있다. 한 명씩 한 명씩 살해된 사람과의 공통점과 과거에 얽혀 있던 내용들이 벗겨지며 서로의 민낯이 드러나며 이야기는 점점 더 미궁에 빠진다. 추가 살인사건이 나면서.
추리 소설은 그런 면에서 작가와 독자가 함께 벌이는 지적게임이다. 환경을 만들어 놓고 독자가 내용을 읽으면서 누가 범인인지 추리를 하며 미리 짐작을 하고 작가는 다시 허를 찌르며 아니라고 한다. 마지막에 가서 모든 퍼즐이 하나로 연결되며 완결된다. 눈치 빠른 독자는 중반 이후부터 어림짐작으로 알아채지만 이 역시도 어떤 반전이 있을 지 모르게 된다. 늘 패턴은 가장 가깝고 그렇지 않을 인물인 경우가 대다수지만.
뜻하지 우연이 결합되어 사건의 해결은 더욱 늪으로 빠진다. '위성인간'의 내용도 그렇다. 이 사람인가 저 사람인가 하면서 추리를 함께 하는 재미가 있다. 유럽 추리 소설은 - 최근 작품 - 의외로 나치와 관련된 것들이 많다. 직접적으로 사건과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중요한 해결의 실마리를 주는 소재로 쓰이는데 그만큼 유럽인들이 이를 통해 과거의 잘못을 끊임없이 되살려 잊지 않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고 보인다. 그런 면에서 동아시아의 작품들에서 아쉬움이 있다.
책에서는 엄청 잔인하다는 표현을 하는데 절대로 그런 장면이 현재의 기준으로 볼 때는 나오지 않는다. 아마도, 책의 배경이 60년대라 그렇지 않을까 한다. 특이하게도 최근에 저술한 책임에도 시대배경이 과거이다. 추리소설이라 그럴 필요도 없는데 말이다. 저자 자신이 직접 홈즈와 왓슨을 차용했다는 표현을 한 것처럼 모든 조건을 만져 추리하는 매력적인 인물도 나온다.
여러모로, 추리 스릴러 장르에서 스릴러를 제외한 정통 추리 분야의 맛을 느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좋은 책이다. 대신에 긴장감넘치는 장면이나 스릴 넘치는 장면은 없다. 차분하게 하나씩 하나씩 논리적으로 풀어내는 추리 소설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
|
얼마전에 '해리 홀레'시리즈의 '요 네스뵈'의 방한도 있지만... 추리소설의 황무지였던 우리나라에서 '북유럽스릴러'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래서 왠지 북유럽 = 스릴러 라는 공식이 나도 모르게 있었는데.. 작년에 출간된 '파리인간'은 '북유럽 본격추리소설'은 이런것이다라는 것을 보여주었지요^^
아파트에서 일어난 기이한 밀실살인사건..... 아무런 단서도 없어 고민에 빠져있던 '크리스티안센 경감' 그는 어릴적 친하게 지냈던 대학교수이자 사업가인 '보르쿠만'교수에게 연락이 옵니다.. '보르쿠만'교수는 경감에게 자신의 딸인 '파트리시아'를 만나달라고 요청을 하지요
부탁에 거절할수 없어 '파트리시아'와 만나 사건의 정황을 이야기한 '크리스티안센'경감 그러나...'파트리시아'는 사건의 정황만 듣고...범인의 트릭을 깨버립니다..
'파트리시아'는 한땐 유망있던 천재운동선수였지만... 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되고...그녀는 잊혀지지요.. 그렇지만. 서재에서 추리소설에 탐닉하던 그녀는...드디어 '안락의자형' 탐정으로서의 변신을 하지요^^
그런데...'안락의자형'탐정 소설의 특징이 하나 있습니다. '안락의자형'탐정은....말 그대로 모든 정황을 듣고...사건을 해결해야되기 때문에 전달자...왓슨 역할도....상당한 능력자여야 한다는 거죠
그래서 '네로 울프'시리즈에선 왓슨역할의 주인공은 본인도 탐정급입니다...
우야동동...기다리고 기다리던...'위성인간' '크리스티안센'과 미소녀 안락의자형 탐정 '파트리시아'의 두번째 이야기가 너무 좋았습니다...
'크리스타안센'경감은...노르웨이 최고의 기업가인 '막달론 셀데롭'의 전화를 받게 됩니다.. 누군가 자신을 암살하려 한다며....그에게 비밀상담을 요청하지만.. '막달론'은 경감과 만나기로 한 전날, 누군가에게 살해당합니다..
그것도 열명이 모인 식사자리에서....기이한 죽음을 맞이하게 되지요..
사건의 정황을 파악하고...열명의 용의자와 이야기를 해본 '크리스티안센'경감.. 모두가 용의자의 조건을 갖추고 있지요..
어머니가 다른 세명의 자식들.... 방탕한 첫째, 스타 운동선수인 둘째, 냉정하고 비상한 두뇌의 막내딸.. 그리고 둘째, 셋째 부인 비서이자, 임신한 애인 저항군 시절의 친구들....
'크리스티안센'경감은 바로 '파트리시아'에게 전화를 걸고..ㅋㅋㅋ '파트리시아'는 전화통화만으로도 중요한 단서를 찾지요...
그녀의 조언으로 '크리스티안센'경감은 비서의 금고에서 중요한 편지들을 찾게 되지요. 그리고 유언장이 공개되는 가운데...
경찰서로 편지 한통이 날라옵니다...범인의 대결장...그리고 연쇄살인..
읽다보면...'아가사 크리스티'가 다시 돌아온것처럼.. 고전본격추리소설의 향수가 넘치던 시리즈입니다....ㅋㅋㅋㅋ
전작인 '파리인간'도 그렇지만...'위성인간' 또한... 고유명사가 아니라...'파트리시아'가 만들어낸 단어입니다..
'위성인간'은 '막달론'을 맴도는 10명의 용의자들처럼.... 한 사람 주위를 평생 맴돌아 살아가는 사람들을 나타내는 단어지요...
그런데 책을 읽다보니..궁금한게 생기더라구요.. '파리인간'도 그렇지만... '위성인간' 또한 배경이 현재가 아닌...1969년입니다... 왜 현재가 아닌 과거일까? 생각해보았는데 책을 읽다보니...알겠더라구요..
작가는 '역사학자'입니다... 그래서인지, 전작인 '파리인간'에서도 그랬지만 '위성인간' 역시...나치 점령 치하의 '노르웨이'이야기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역사이야기를 추리소설과 접목시키려면... 현대를 배경설정해버리면 등장인물들 나이가..후덜덜...ㅋㅋㅋㅋㅋㅋ
정말....'위성인간' 기다린만큼..실망시키지 않네요..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파리인간'보다 한 열배는 더 잼나게 읽은듯 해요^^ |
|
아가사 크리스티 좋아하세요? 정말 추리 좋아하시는 분들은 예전에 미리 다 보셨던 작가분이시지요. 셜록홈즈 시리즈와 함께 괴도루팡 그리고 아가사까지 모두 봐야 아~ 그래 추리 좀 봤구나 할 정도였어요. 그런데 오랫만에 이번 한스 올라브 랄룸의 위성인간 속에서 아가사의 고전 추리를 보게 되었답니다. 고전에서 오는 편안함과 반가움 그리고 치밀한 구성들을 이번 위성인간 속에서 볼 수 있답니다.
고전과 현대의 만남이라고 할까요? 고전에서 만날 수 있는 친숙함과 반가움 그리고 편안함에 현대의 날카로움이 만나서 나름 너무 재밌게 봤던 추리소설입니다.
두뇌플레이의 위성인간 소설이 너무 재밌었답니다. 역사가 그리 우리 역사가 아니라 아주 와닿지는 않았지만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등장하여 그런지 몰입하며 열심히 보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목 정말 기막히게 잘 지었더라고요. 책을 덮을 즈음에 아~ 왜 위성인간인지 아실거에요. 신조어 같은 느낌도 들면서 앞으로 왠지 이런 비슷한 사람을 보면 저사람 위성인간이군 할 것 같습니다.
하긴 하도 많은 추리소설에서 워낙 형사들을 좀 허당으로 그렸던지라 기대감을 많이 가지고 있지는 않았으나 위성인간 속에서도 형사 보다는 새로운 소녀의 명석한 추리와 빠른 두뇌플레이가 멋지답니다.
형사가 가지고 오는 단서들만 조합하여 사건을 해결하다니 그보다 더 멋진 추리소설이 어딨을까요?
간혹 추리 속에서 넌 이렇고 넌 저렇고 그래서 범인은 너야!!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서 정말 현실에서도 저렇게 사건을 해결하나?라고 궁금해 했던 적이 있었답니다. 사건을 해결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보면 어쩌면 추리는 좀 우습게 보일 수도 있을듯 싶어요. 하지만 보는 사람으로써는 그게 진실이던지 아니던지 보다는 숨가쁘게 진행되는 추리들 속으로 빨려 들어가며 숨죽이며 누가 범인일지 나도 형사 또는 탐정이 되어 추리를 해보는 것이지요.
왠지 소녀들끼리 두뇌플레이를 펼치며 맞대결을 하는 모습을 보고 싶기도 했는데... 그게 좀 아쉽기도 했답니다. 아무래도 전작인 파리인간을 봐야햘듯 싶습니다. 이번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그때도 등장하나본데... 이야기를 아주 이해 못할 정도는 아니지만 특히 궁금한 캐릭터가 있다보니 꼭 보고 싶어지더라고요.
엄청나게 부자인 당사자가 어느날 유명한 형사에게 직접 자신이 언제 죽을 것 같다며 전화를 걸어오는 것으로 부터 사건이 시작된답니다. 그가 예고한 날보다 며칠 전 그는 10명이 함께 있는 공간에서 살인을 당하고 그를 둘러싼 사람들이 다 용의자가 된답니다.
언제고 외전이 나와도 좋겠다 싶습니다. 그 다음이 궁금하니 말이지요. 덕분에 복잡했던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즐거운 이야기 속으로 빠질 수 있었답니다.
|
|
1969년 5월 11일, 자택에서 열린 정례 식사모임 중 급사한 막달론 셸데룹은 2차 대전 당시 저항군으로 활약했고, 종전 후 기업을 일으켜 억만 장자의 반열에 올랐으며, 세 번의 결혼을 통해 세 명의 자식을 낳았고, 그 과정에서 많은 이들에게 상처를 줘왔습니다. 그는 평생을 거만한 행성처럼 살아오면서 수많은 위성인간들에게 둘러싸여 있었습니다. 그 가운데에는 막달론 셸데룹의 떡고물을 바라고 스스로 위성이 된 경우도 있었지만, 그의 폭압적인 권위와 독재 때문에 무력하고 속박된 삶을 강요당한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막달론 셸데룹이 급사한 현장에는 10명의 위성인간들이 함께 있었는데, 유산 문제에 예민한 두 명의 부인과 세 명의 자식, 저항군 시절의 인연으로 식사모임에 참석했던 벤델뵈 부부와 한스 헤를로프센, 그리고 여동생 막달레나 셸데룹과 젊은 여비서 쉬노베 옌센 등이 그들이고, 이들은 모두 유력한 용의자이자 증인 자격으로 크리스티안센 경감의 심문을 받게 됩니다. ‘파리인간’의 뒤를 잇는 한스 올라브 랄룸의 ‘크리스티안센-파트리시아 시리즈’ 2편입니다. 노르웨이 오슬로 경찰서의 콜비외른 크리스티안센 경감과 천재적인 장애소녀 파트리시아의 콤비 플레이가 유감없이 발휘된 작품으로, 전편과 마찬가지로 2차 대전이 남긴 씻을 수 없는 상흔과 그로부터 비롯된 굴절된 인간관계에 초점을 맞춘 연쇄살인 심리 스릴러입니다. 전작의 제목인 ‘파리인간’이 과거의 끔찍한 경험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고통스러운 삶을 이어가는 사람들을 지칭했다면, ‘위성인간’은 어떤 이유로 한 사람의 주변을 평생 맴도는 사람을 가리킵니다. 표지에 그려진 막달론 셸데룹의 초상은 기이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한 손에 권총을 든 채 고도비만인 아랫배를 불쑥 내민 그는 거만하고 탐욕스러운 표정으로 세상을 하찮게 여기듯 내려다봅니다. 왜 하필 이 인물의 기분 나쁜 초상화를 표지로 삼았을까, 궁금했는데, 작품의 엔딩에 이르러 그 이유를 명확하게 알게 됐습니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나서 다시 한 번 표지를 바라보니 이만큼 적절한 표지도 없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막달론 셸데룹은 적어도 자신이 관여하는 세상에서는 ‘왕’이기를 자처했습니다. 그는 돈과 권력, 배려심 없는 횡포를 무기삼아 수많은 사람에게 상처를 줬으며, 언제나 자신을 드라마틱한 존재로 빛나게 만들기 위해 주변사람들을 다치게 했고, 종국엔 그런 타인들의 상처들을 발판삼아 부와 명예의 정점에 이르렀습니다. 막달론 셸데룹이 죽던 날, 함께 식사 자리에 있던 10명 대부분 오래 전부터 그에게 살의를 느껴왔지만, 그것을 실천에 옮기기는커녕 그로부터 도망치지도 않았습니다. 그를 중심으로 돌아야 하는 궤도에서 이탈하고 싶으면서도 이탈한 이후에 맞닥뜨려야 할 불안감을 감당할 자신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극단적이고 모순에 가까운 인물들의 심리를 작가는 탁월하게 묘사해냅니다. 무한한 이기심, 빗나간 애정, 들끓는 물욕, 제어되지 않는 복수심 등 최소한 한 가지 이상의 살인 동기를 지닌 다수의 용의자를 디테일하게 묘사함으로써 단순한 사건 해결 스토리를 넘어 긴장감 넘치는 심리 스릴러의 면모를 갖춘 것입니다. 그리고 몇 차례의 반전을 거쳐 도달한 엔딩 장면은 파트리시아가 예상한대로 ‘인간이 어디까지 악독해질 수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작가의 의도대로 독자들은 크리스티안센 경감과 파트리시아가 진범을 밝혀내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인간의 악의와 욕망이 자아낸 추악함의 바닥까지 들여다보게 되는 것입니다. 치밀한 심리 스릴러로서 여러 가지 장점을 지녔지만 동시에 몇 가지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는데, 우선 구성 면에서 ‘파리인간’에 비해 입체감이 떨어지는 편입니다. 아무래도 크리스티안센 경감의 적극적인 행동이나 추리보다는 10명의 용의자를 상대로 한 반복되는 심문 내용이 많은 분량을 차지하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파리인간’보다 ‘위성인간’을 먼저 읽게 된 독자에게는 의아함이 남을 소지가 많습니다. 본문 속에서 ‘파리인간’의 내용을 자주 언급했음에도 불구하고 크리스티안센 경감의 캐릭터라든가 천재소녀 파트리시아와의 관계 등은 ‘파리인간’의 사전 지식 없이는 납득하기 어려워 보였습니다. ‘파리인간’에서 아쉽게 느꼈던 크리스티안센 경감과 파트리시아의 관계는 ‘위성인간’에서도 여전했는데, 크리스티안센 경감의 독자적인 탐문이나 추리는 전작에 비해 후퇴한 느낌이었고, 오히려 파트리시아에 대한 의존도가 더 높아진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면박에 가까울 정도로 독설을 날리는 파트리시아를 보면서 크리스티안센 경감이 왜소하고 무능한 캐릭터처럼 그려진 점은 무척 아쉬웠습니다. 간결하고 쉬운 문장들 덕분에 페이지는 잘 넘어가지만, 초중반의 반복되는 심문이 조금은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다만 10명의 용의자와 과거-현재에 걸쳐있는 복잡한 살의를 감안하면 이 정도의 사전 포석은 독자 입장에선 감내할만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지루함을 견뎌내면 긴장감과 속도감이 급상승하는 중후반부를 만날 수 있습니다. 크리스티안센 경감과 파트리시아의 콤비 플레이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지 모르겠지만, ‘파리인간’의 서평 마지막에서도 언급했듯이 크리스티안센 경감이 조금은 더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수사를 펼치는 멋진 주인공 캐릭터로 컴백했으면 좋겠습니다. |
|
3.6
414페이지, 22줄, 27자.
1969년 5월 10일, 토요일, 콜비외른은 한 전화를 받습니다. 막달론이라는 상대는 자신이 곧 암살 당할 것 같다면서 월요일에 보자고 합니다. 그런데 일요일 오후에 그가 살해되었다는 연락을 본부로부터 받습니다.
초동수사 후 월요일에 협박장이 배달되었는데, 벌써 금요일에 발송된 것입니다. 더 죽을 것이라는. 그리고 밤에 둘째 아들이 피살체로 발견됩니다. 그런데도 콜비외른은 남은 두 사람, 즉 프레드릭과 마리아 이레네에 대한 용의점을 증가시키지 않습니다. 이 둘은 레오나드가 죽으면 유산액이 2500만에서 3300만으로 증가하는 효과가 있거든요.
위성인간이란 표현은 파트리시아가 말하는 대사에 나온 것으로, 특정인 주변을 맴도는 인생을 사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식사 참가자들 모두가 해당됩니다. 그 외에도 적지 않은 사람들에게 적용할 수 있는 것이기도 하고요.
파트리시아의 이름을 앞에서는 보르크만이라고 하더니 중간에서는 보르흐만이라고 하네요. 동일인이 번역을 했다면, 보통 이런 일이 생기지 않습니다. 인명에 대한 개개인의 선호도가 다르기 때문에 조금씩 차이가 나는 것이니까요.
그나저나 살인죄가 고작 7년형이라니! 연전에 청소년 캠프를 습격하여 20여 명을 살해한 경우에도 고작해야 20년형이라고 하더군요. 사형 내지 종신형이 없다고. 그러면 죽은 사람만 억울해진다고 생각하는 건 저 혼자만의 생각은 아니겠지요?
등장인물(막달론을 중심으로 기술) 콜비외른 크리스티안센(경감), 파트리시아 루이제 보르크만(올레센 살인사건을 도왔던 하반신 마비 환자), 에드바드 뢴닝(변호사), 아릴 브랏베르그(저항군, 올레를 살해한 혐의로 정신병원에 수차례 입원), 한스 페테 닐센(41년 5월 12일에 피살된 저항군, 40년에 막달레나와 파혼한 사람), 비외른 바르덴(41년 9월 5일에 피살된 저항군), 올레 크리스티안 빅(45년 5월 8일 해방일에 피살된 저항군, 엘세의 동생), 모나 바르덴(비외른의 미망인), 옌스 루네 마이어(42년에 피살된 NS 당원이자, 45년 사건의 방주인)
150417-150417/150417 |
|
1. 책 읽으면서 딴 생각하기 돈 많은 졸부적 근성이나 사회적 권력을 가진 부류를 볼때면 항상 먼저 드는 생각이 이 사람들은 자기 자신밖에 모르는구나라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들의 머리속의 세상은 자신을 중심으로 돌아가는게지요, 물론 자신들보다 우위의 권력이나 지배를 하는 부류들에게는 또다른 그들의 위성이 될테지만 대체적으로 이러한 사회 계층들은 자신들의 주변을 떠도는 위성처럼 무수한 인간들이 자신들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상황을 강자에게는 약하고 약자에게는 강한 약육강식의 짐승들의 법칙에 순응하면서 살아가는 인물들입니다.. 고로 이들중의 많은 사람들이 심리학적으로나 성격적인 측면에서 소시오패스의 개념에 부합되는 인물이 많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들어본 바가 있습니다.. 야, 뭔 소리야?.. 내가 아는 돈 많은 사람들은 어느 누구도 그런 사람이 없어라고 한다면 또 할말 엄씀.. 참고로 난 부자되면 내꺼 챙겨놓고 나눠쓸거임, 아마도 대다수의 사람들이 나처럼 생각할껄, 아님 말고
2. 이 책은 뭔 책이지 전작인 "파리인간"을 읽었을때는 탁탁 끊어지는 느낌의 과거형의 회상적 이야기의 구조가 제법 흥미를 끌었습니다.. 딱히 큰 반전적 포인트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나름의 본격추리의 잔재미도 있었구요, 작가의 첫 추리소설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그럭저럭 앞으로 기대가 되는 작가의 느낌이 컸습니다.. 그러니까 이 작가는 노르웨이 작가님이시구요, 전작과 함께 이번 작품 "위성인간"은 파트리시아와 콜비외른 시리즈의 2편입니다.. 전작이 권력의 주변에 기생하면 살아가는 파리인간을 다룬 작품이라면 이번에는 또다른 사회의 권력층의 주변을 위성처럼 떠도는 인간을 다룬 "위성인간"이라는 제목으로 다시한번 본격추리의 세계를 보여주십니다.. 작품의 시작과 함께 작가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고전 추리소설의 여왕 아가사 크리스티에게 헌정합니다라고... 그리고 이 작품은 아가사 할머니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의 느낌이 다분한 작품입니다..
3. 뭔 내용인지는 간단하게 과거의 시점으로 쓰여진 이 작품은 파리인간의 살인사건 해결이 있은 후 1년이 지난 시점인 69년 5월에 노르웨이의 실업가인 막달론 셀데룹의 살인 위협에 대한 신고로 시작됩니다.. 작년 살인사건의 해결로 나름 인지도가 올라간 콜비외른 경감의 집무실로 자신이 직접 전화를 걸어 살해 위협에 대한 신고를 한 것이죠.. 그리고 다음주 쯤 자신이 살해당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와 함께 주말이 지나고 이에 대한 대책을 세워보자고 합니다.. 그리고 경감은 상사에게 보고를 한 후 주말을 보내게 되죠.. 하지만 막달론 셀데룹은 주말에 매월 주변 지인과 자신의 가족들인 열명의 사람들과 식사를 하던 도중 살해되고 맙니다.. 막달론은 심각한 땅콩 알레르기가 있었던 사실을 알고 있는 열명중의 살인자는 그의 음식에 잠시 주변 상황에 한눈을 판 사이 땅콩가루를 뿌리고 막달론은 그 음식을 먹고 기도가 막혀 살해되는 것입니다.. 분명 이 열명의 용의자중 과연 막다론을 살해한 인물은 누구일까요, 하나씩 인물들을 내세워 알리바이와 상황적 추리를 해나갑니다.. 그러나 뜻밖에도 진실은 생각치도 못한.......
4. 책 읽고나서 든 생각 전작에서는 상당한 잔재미가 있어서 내용적인 측면의 우연이나 상황적 임팩트가 생각만큼 적어도 그럭저럭 즐거운 독서였습니다만 이번에는 전작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은 동일반복의 느낌이 강하구요, 무엇보다 전작에서 마음에 들지 않았던 작가의 내용적 구성상의 방법론이 그대로 답습되어서 흥미를 잃어버리게 하더군요.. 전작에서도 한 아파트 건물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을 다루면서 파트리시아라는 천재소녀의 추리를 단순히 경감의 이야기와 상황적 알리바이등으로 만들어 나간 부분이 단순히 장소를 막달론이라는 경제거물의 집으로 옮겨놓았을 뿐입니다.. 그리고 그 주변의 인물과의 연관관계와 과거의 감춰진 진실, 그리고 용의자들의 심문과정에서 나오는 거짓된 증언과 조금씩 드러나는 예상 가능한 이야기들, 게다가 이번에는 그 인물들과의 상관관계와 상황적 흐름 자체가 전혀 추리적으로나 심리적 스릴으로나 아무런 감흥이 없는 느낌입니다.. 재미도 없을 뿐더러 만약 다음편에서도 제목부터 "어떠한"인간으로 제시된다면 펼쳐보지 않을 가능성이 다분합니다.. 말씀드린바대로 다음 작품 역시 작가가 추구하는 본격추리적 측면에서 이 두 작품에서 보여준 그대로의 인물들의 상황적 유기성이 강조된 부분과 사건의 인과 관계적 측면의 개연성과 반전적 포인트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면 아무런 재미를 보여주지 못할거라고 생각합니다..
5. 주절거린거 정리하기 또는 독후감은 이것만 읽기 전작의 재미는 이번 "위성인간"에서 아예 반감되어 버렸습니다.. 추리소설이 주는 상황적 즐거움도 없었구요, 반전적 묘미 역시 웬만큼 독서를 하시는 장르 독자분들에게는 큰 반향을 일으킬만한 충격적 여파도 없습니다.. 단순히 전작의 동일 반복의 느낌으로 인물만 바뀐 작품으로 받아들여져 아쉽네요... 부디 이런 생각이 나만 그런 것이기를 바라면서 하나 더 말씀을 드리자면 이 작품의 표지의 이미지는 정말,, 제가 소설속에 읽으면서 상상한 인물과는 전혀 매치가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저 할배는 도대체 누구임?.. 땡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