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을 채우는 가벼운 이야기와 느낌들, 의미 없는 농담들의 가벼움을 고민해본 사람이라면 진지함의 욕구가 어떤 것인지 알 것이다. 나의 관심사도 아닌 그렇다고 그들의 삶과 아무런 상관없는 연예인과 제 3자의 이야기로 만남의 자리를 채우고 난 후의 허탈함 같은 것을 말이다. 어찌보면 우리들의 삶을 설명할 수 있는 인식의 기준이 그들로 인한 것인지 모른다. 영화속 이야기와 장면을 기준 삼아 삶을 해석하고 남들의 살아가는 이야기에 빗대어 자신의 위치를 가름하는 일이다. 아니면 나와 다른 이와 대화하기 위해서 공통될 수 있는 삶의 조건이 그런 것들 밖에 없는 절망인지도 모른다. 나와 대화자의 삶을 연계하기위한 가벼운 그러나 어쩔 수 없는 도구. 이런 고민중의 나에게 일상의 의미를 찾아줄 것 같은 이 책의 제목에 선뜻 관심이 갔다. 가볍고 의미없는 일상속에 의미를 담기 위한 묘안 같은 것을 얻기 위해 주저 없이 책을 골랐다. 번듯한 철학자가 첫번째로 낸 저서가 농담에 관한 철학적 고찰이라면 더욱 더 그러하다. 형이상학적 수준의 지적인 고민을 즐겨야할 사람이 일상속 의미 찾기를 찾는 당당한 선언에 무척이나 호기심을 느꼈다. 의식과 생각을 담는 농담에 대한 그야말로 논리적이고 재미있는 분석이 담겨있는 이 책에서 먼저 관심을 가지게되는 것은 왜 그토록 사람들이 농담을 좋아하고 즐기게 되는가에 관한 궁금증이다. 그의 말처럼 우리는 사람을 만나 서로간에 나눌 수 있는 공통점을 찾고싶어하는지 모른다. 취약한 서로간의 이해와 서먹한 분위기를 이겨내기위해 우스개라는 특별한 방법을 동원하게 되는 것이다. '나누고 싶은 욕망,' 그래서 혼자가 아니라 상대방과 공통점을 모색하는 이유있는 가벼움이 농담을 정의하는 그의 생각이다. 분명히 인간간의 관계증진을 위해 농담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이어지는 질문은 농담이라는 분위기로 희석되는 현실의 치열함일 것이다. 과연 농담은 치열한 현실을 외면하는 가벼운 수사일뿐인가? 몇년전까지만해도 한겨레그림판(박재동작)을 통해 느끼던 통쾌함과 즐거움의 동시경험이 이에대한 답이 될 것 같다. 뉴스위크나 르몽드지를 보면 그야말로 통쾌하게 비판하면서도 웃음을 자아내게하는 무언가가 있는데 그에 의하면 우스개의 의미는 바로 그런 고민과 이어져있다. 분명한 인식을 담는 그러나 장황한 말로설명하자면 어쩔 수 없는 그래서 짧고 비유적이지만 웃음을 자아내는 이러한 유의 함축된 의미속에는 주변인으로서의 동질감이 담겨져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역시 깊은 사색과 성찰의 결과임을 부인할 수 없다. 가벼운 듯한 농담이 담아내는 함축적 사회상과 동시에 담아내는 방향성 있는 교훈은 유머를 통해 전달되는 중요한 의미인 것이다. 그렇다면, 사고하지않고 비판하지않으며 그저 전달과 즐김에 그치는 일상속의 사람들이 농담의 참 의미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다는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개인적으로 스와프 집단과 유대인들, 각 나라의 유머들의 예를 읽으며 웃음을 커녕 이해조차 되지않던 난감한 경우가 많았다. 주변인으로서의 동질감과 공유의식이 중요함을 설파하는 작자의 말대로라면 농담의 철학적 의미역시 일상속에 진지한 의미를 담아야하는 우리들의 과제로 남는다는 이야기일 것 같다. 가벼운 일상을 용인하고 인정하려는 묘안을 찾기위해 시작한 독서지만 생각과 반성, 사유와 성찰로 영혼을 담아가는 일상에 대한 욕구를 더욱 확인하는 결과가 된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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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스개는 두 사람이 같은 배경을 공유하고 있다는 암묵적인 합의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즉 두 사람이 함께 우스개 속에 들어와 있다는 의식이 배경에 깔려 있을 때 우스개는 시작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우스개의 기반이 되는 '친교'이다. 우스개가 성공 할 때 친교는 더욱 두터워지고, 듣는 이는 그 우스개에 과거의 당신과 같은 반응을 보임으로써 당신과 하나가 된다."
책속의 무수한 농담들에도 불구하고 "농담따먹기에 대한 철학적 고찰"은 제목처럼 어려운 책이었다. 책속에 있는 농담들이 작가의 의도만큼 우습지는 않았지만 정서의 차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유머가 통하면 신뢰가 통한 것"이라던 한줄의 "미디어 리뷰"는 어떤 내용보다도 더욱 가슴에 남는다. 농담은 농담으로 받아 들일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갖고 싶다. [인상깊은구절] 우리는 왜 재미있거나 신기한 일이 있을 때 사람들에게 알려 주고 싶어할까? 지난 밤 텔레비젼에서 본 <심슨 가족>의 재미난 장면에 대해 수다를 떨고, 밤 하늘에 커다란 보름달이 뜨거나 그단스크의 강변에서 늘씬한 미녀가 스쳐 지나갈 때, 슬쩍 친구의 옆구리를 찌르게 되는 이유는 뭘까? 이런 것들을 알게 되는 그 순간부터 입이 근질근질해지는 것은 또 무엇 때문일까? 주변 사람들에 대한 애정이 그 만큼 각별해서? 글쎄, 그럴 수도 있겠지만 본질을 놓고 보자면 이런 일은 이타주의만으로는 완전히 설명되지 않는다. 내가 보기에 그것은 그러한 일들을 나누어 함께 느끼고자 하는 바람, 욕구 또는 열망이다. 그리고 나 또한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라는 말에 동의하긴 하지만, 그것만으로 그러한 욕구를 설명하기엔 뭔가 부족하다. 이러한 설명에서 빠진 또 다른 요인은 '우스개를 접했을 때, 나를 웃게 만드는 내 안의 그 무엇이 실제로 나의 인간성을 구성하는 한 가지 요소'라는 사실을 확인하고자 하는 우리의 욕구에서 찾을 수 있다. 쉽게 말해 우리는 나를 웃게 만드는 내안의 그 무엇을 찾음으로써 '인간으로서의 나'를 발견하고, 나아가 '또 다른 인간'인 상대로부터 그 메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