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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을 아껴서라도 먹는 잔인함
"슬픔을 아껴서라도 먹는 잔인함" 내용보기
유종인 시인의 시는 제목에서 우러나는 낭만의 이미지를 철저히 깼다. [아껴먹는 슬픔], 아마도 나태했던 나의 기억체계에 뒤통수를 친 것인가! 부어오른 뒷머리를 쓸며 시를 읽는 내내 충격이었다. 그동안 나의 시 세계는 나희덕- 장석남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시는 단아하고 아름다웠다. 읽은 시중에 좀더 강한 느낌의 시를 들자면 기형도가 있을까? 뭔가 처절하고 거침없는 언어선택에
"슬픔을 아껴서라도 먹는 잔인함" 내용보기
유종인 시인의 시는 제목에서 우러나는 낭만의 이미지를 철저히 깼다. [아껴먹는 슬픔], 아마도 나태했던 나의 기억체계에 뒤통수를 친 것인가! 부어오른 뒷머리를 쓸며 시를 읽는 내내 충격이었다. 그동안 나의 시 세계는 나희덕- 장석남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시는 단아하고 아름다웠다. 읽은 시중에 좀더 강한 느낌의 시를 들자면 기형도가 있을까? 뭔가 처절하고 거침없는 언어선택에 내 가슴이 갈라지는 것 같았다. 갈라진 내 모판에 그의 시를 부어 내렸다. 그래도 여전히 가슴은 아리다. -당신 먼저 덤빌까 봐 먼저 내가 어머니를 잡아먹기 시작했어요- -창녀대신 아내를 샀다- -땀과 정액에 겨른 묵은 솜이불을 쳐 넣었어요. 어서 먹어, 이년아!- 그의 신랄한 언어 선택은 적어도 시는 고귀하고 기품 있고, 아름답다는 나의 생각에 도전해 오고 있다. 뭔가 다른 축축하고 컴컴한 세계 안의 유종인 시인이 나를 웃으며 보고 있다. 나는 그의 웃음 앞에 주눅 든다. 지금가지 내가 믿어온 부분은 혼란스러워 진다.
g******g 2004.02.0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