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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접했을 때 생각한 만큼의 기대치를 이 책에서 채울 수는 없었지만, 순수 예술을 지향하고, (여기서 순수 예술이라함은 자본의 논리에 예속되지 않은 예술을 의미함) 오늘날의 보다 더 낮은 곳에서 힘들어 하는 이웃들을 돌아볼 줄 아는 예술인들의 시선을 따라가는 따스함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지금까지 해결되지 않고 진행 중인 쌍용 자동차 사태, 용산 철거민 문제, 밀양 송전탑 등등 어려 사안들 속에서 삶의 터전을 찾고자 저항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잊지 않도록 해 준 책이었다. 그래서 더 뜻깊고 의미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위로 위로 올라가는 삶이 가진 이들이 누리는 안락한 삶의 형태가 아닌, 가지지 못하고 소외된 사람들의 이 시대를 향한 저항을 위한 장소가 되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들이 자꾸만 높은 곳으로 올라가서 아래를 향해, 혹은 이 세상을 향해 외치는 이유가 아무도, 이제는 더 이상 그들이 내는 소리에 귀기울이지 않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우리들은 기억해야 되지 않을까. 어쩌면 그들의 소리가 내 소리가 될 수도 있음을 자각하는 시간이어서 이 책이 더 많이 읽혀졌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