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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상과학소설의 높은 작품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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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상과학소설이 이렇게 작품성이 높을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이 책이 발간된 중요한 계기가 되어준 ‘한낙원’이라는 사람이 누구이며, 그의 작품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무척 궁금해졌다. <한낙원 과학 소설 선집>을 구입해서 도서관에 비치해야겠다.   미래에는 인간 복제가 이루어질 것이고, 복제된 인간이 원래 인간을 해치려 할 것이라든가, 로봇 인간이 진짜 인간이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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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상과학소설이 이렇게 작품성이 높을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이 책이 발간된 중요한 계기가 되어준 한낙원이라는 사람이 누구이며, 그의 작품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무척 궁금해졌다. <한낙원 과학 소설 선집을 구입해서 도서관에 비치해야겠다.

 

미래에는 인간 복제가 이루어질 것이고, 복제된 인간이 원래 인간을 해치려 할 것이라든가, 로봇 인간이 진짜 인간이 되고 싶어 한다거나 하는 설정은 이미 여러차례 영화에서 봤던 것이라서 참신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다만 그 세부적인 상황 설정이 놀랍도록 치밀하고, 무섭도록 현실적이라서 기억에 남는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것이다.

 

대체 인간의 유효 기간은 성인의 경우는 3, 어린이나 청소년의 경우에는 1년이었다. 대체 인간 기술은 한 인간의 외형을 그대로 복제해 냈지만 그게 다였다. 인간이 자라고 늙고 변해 가도 대체 인간은 생산 당시의 모습을 유지했다. 그 때문에 대체 인간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폐기되었다. 폐기된 대체 인간은 새로운 신체 디자인으로 재조립되어 판매되었다.

최영희안녕, 베타>21

 

로봇 인간은 변하지 않으니까, 변하는 인간과 영원히 함께할 수는 없다는, 인간과 로봇의 근본적인 차이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많은 아이들이 1년 동안 곁에 있던 대체 인간이 유효기간 만료로 폐기될 때 느끼는 상실감에 대해 서술한 것도 마음에 와 닿았다. 기계와 인간의 관계 맺음이지만 그곳에도 이별의 아픔이 존재하고, 그것은 기계가 지닌 한계- 성장하지 않음에 근본적인 이유가 있었다.

 

준구는 동혁의 발치에 침을 퉤 뱉고는 가 버렸다. 동혁이는 잠이 오지 않았다. 준구가 남긴 가래침 한 덩이가 계속 생각났다. 그건 준구가 뜨끈하게 살아 있다는 증거였다. 준구는 아흔아홉가지 해야 할 일을 제쳐 두고 좋아하는 일 한 가지에 목숨을 걸 줄 아는 아이였다. 포틴스 시술 전 많은 아이들이 그랬던 것처럼…….

최영희전설의 동영상>54

 

열다섯 살, 너의 싸움이 시작된다. 이 한 문장을 꽤 오래 품고 다녔다. 그리고 동혁이라는 아이를 만나 문장은 이야기가 되었다. 2병이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내게 열다섯 살은 세상이 들려주고 보여주는 대로 믿지 않겠노라고, 나를 둘러싼 세상을 재정립해가는 나이다. 나의 열다섯 살은 시행착오투성이였지만 뜨거웠다.

최영희전설의 동영상>63

 

전설의 동영상은 청소년들의 반항기에 대해 긍정적인 해석을 담은 글이어서 인상 깊었다. 포틴스 칩을 시술하여 아이들을 순둥이로 만들어버린다는 상상이 기발하고, 포틴스가 시술되는 정치적인 배경이 지금의 현실과 다르지 않아서 씁쓸했다. 그리고 포틴스 제품 불량으로 인해 순둥이가 되지 않은 좋아하는 한 가지 일에 목숨을 거는아이들이 이렇게 소중하게 느껴지도록 이야기를 전개한 것에 감탄했다. 그리고 작가의 말에서 열다섯 살의 청소년에 대해 따뜻한 인식을 보여준 것도 마음에 쏙 들었다. 중학생들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중학교에서 근무하고 싶지 않다고 나도 말한다. 하지만 그 아이들이 포틴스를 시술받은 것처럼 변하는 것도 끔찍하다. 갑자기 내 말을 항상 흘려 들어주시는 우리반 아이들이 귀여워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지구에서 황당한 소식이 들려왔다. 태양계로 다가오던 소행성 무리가 궤도를 바꿨다는 것이다. 졸지에 뉴글로브 식민 계획은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뉴글로브 식민회사는 이미 지구에서 가장 덩치 큰 기업으로 성장했고, 엄청난 수익을 내는 사업을 그만둘 생각이 전혀 없었다.

권담 지구인이 되는 법>69

 

지구인이 되는 법은 발상 면에서 다른 작품들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미래를 그린 소설에서는 대체로 지구에서 더 이상 살 수 없어 다른 행성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만 하는데 이 작품에서는 오히려 지구로 되돌아 온다. 가장 인간적인 행성으로 말이다.

 

왼쪽 대퇴 관절 이하 교체. 외장 차후 교체 예정. 일시 품절로 털색이 다르니 교체를 위해 지정된 날짜에 다시 보내기 바람.

이인아레트와 진>104

 

레트중에 어느 것이 로봇일까 궁리하면서 읽었는데, 결국 레트가 로봇 개였다. 그리고 너무나 로봇스럽게 다리 색깔을 교체할 수 있다. 우리집에 있는 파란색 카봇-호크의 사이드 미러가 빨간색인 이유는 딱 맞는 부품이 일시 품절되었기 때문이었다. 호크와 레트가 겹쳐지면서 묘한 느낌이 든다. 레트는 장난감인가 반려견인가.

 

한쪽 팔이 없는데도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고통스러워하지 않는 모습에 구역질이 났다.

경린엄마는 차갑다>125

 

로봇 엄마에게 애착감을 보이던 소녀가 로봇 엄마에게 집착하던 것을 그만두게 되는 장면이다. 미래가 되면 로봇과 인간의 차이를 아이들이 알게 되는 순간이 오고 그것은 사춘기의 한 절차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로봇과 함께 사는 청소년의 자아 정체감 형성에 대해 다룬 글이라서 기억에 남는다.

http://cafe.naver.com/jjhteacher

j*****4 2017.01.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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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SF 단편집 [안녕, 베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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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한낙원과학소설상 수상작을 많이 기다렸다. 그래서 나오자마자 서점으로 달려가서 구매했다. 이 책에는 7편의 멋진 sf 단편이 실려 있는데 각각 색다른 맛이 있어서 더 좋았다. sf를 읽는 이유중 하나인 경외감도 여러 부분에서 느낄 수 있었다.   수상작이기도 하고 표제작이기도 한 <안녕 베타> 는 복제인간(대체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어린이청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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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한낙원과학소설상 수상작을 많이 기다렸다.

그래서 나오자마자 서점으로 달려가서 구매했다.

이 책에는 7편의 멋진 sf 단편이 실려 있는데 각각 색다른 맛이 있어서 더 좋았다.

sf를 읽는 이유중 하나인 경외감도 여러 부분에서 느낄 수 있었다.

 

수상작이기도 하고 표제작이기도 한 <안녕 베타> 는 복제인간(대체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어린이청소년의 눈높이에서 잘 그려내고 있다.

독립적인 자아를 가지고 있다면 복제인간 이든 로봇이든 나는 매우 관대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서 주인공 진아의 선택이 옳았다고 믿는다. 아마 미래에 우리는 정말 이런 일들을 일상처럼 겪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 글을 읽는 청소년도 어른들도 미리 그런 일을 고민해보는 것도 그리고 또는 다른 의미로 그런 일을 생각해보는 것도 좋은 의의가 있을 것 같다.

청소년기의 아이들 두뇌에 칩을 삽입해서 통제할 수 있는 미래를 그린 <전설의 동영상>은 요즘 시대와 연결해서 생각해보게 되는 의미 있는 작품이었다.

 

또 써로게이트 라는 영화가 생각나는 <내맘대로 고글>도 재미있게 읽었고 많이 공감이 되었다. 요즘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늘 손에 달고 있는 것처럼 언제나 고글을 쓰고 있는 미래의 사람들이 어쩐지 겹쳐지면서 충분히 그려진다.

지구를 떠났던 사람들이 다시 지구인이 되기 위해 온다는 설정의 <지구인이 되는 법>은 소재와 결말이 참신하게 느껴졌다

 

앞으로 나올 수상집도  기대가 많이 된다.

YES마니아 : 로얄 d********5 2016.01.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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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만들어가는 사회를 생각해보게 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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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늘 미래를 꿈꾸며 산다. 버튼을 누르면 움직이는 자동차, 내 일을 대신해주는 로봇, 공부를 하지 않아도 되는 두뇌칩. 이런 것들만 있어도 우리의 삶이 엄청 편할 것 같다. 하지만 <안녕, 베타>에서는 이런 세상이 우리 생각처럼 밝지 않다.   최영희의 글 <안녕, 베타>에서 나타난 우리 사회 모습은 좀 무섭기까지 하다. 능력에 따라 철저하게 계급으로 분리된 사회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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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늘 미래를 꿈꾸며 산다. 버튼을 누르면 움직이는 자동차, 내 일을 대신해주는 로봇, 공부를 하지 않아도 되는 두뇌칩. 이런 것들만 있어도 우리의 삶이 엄청 편할 것 같다. 하지만 안녕, 베타에서는 이런 세상이 우리 생각처럼 밝지 않다.

  최영희의 글 안녕, 베타에서 나타난 우리 사회 모습은 좀 무섭기까지 하다. 능력에 따라 철저하게 계급으로 분리된 사회 속에서 낮은 계급으로 가지 않기 위해 인간은 대체인간을 사용한다. 그런데 인간의 일을 대신해야 하는 대체인간이 자아를 가지고 독립적으로 활동한다. 한마디로 인간의 말을 듣지 않는다.

  인간의 입장에서 보면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이고, 대체인간의 입장에서 보면 당연한 이야기다. 우리가 읽은 많은 미래과학 이야기들은 인간편이 아니기에 대체인간이 자유를 찾는 다는 결론은 낯설지 않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우리가 만들어가는 사회의 모습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왜 대체인간이라는 게 필요한 거지? 높은 계급에 오르기 위해? 그건 대체 인간이 없는 지금도 일어나는 일 아닌가 

  과학은 끝없이 진보하고 인간은 그 진보한 과학이 만들어놓은 세상에 맞춰 살고 있다. 그러면서 점점 인간의 삶의 영역을 과학기기들에게 내어주고 있다. 과연 누구를 위한 과학 발전인가. 인간의 삶의 영역을 침해받으면서까지 과학을 발전시켜야 하는가하는 문제를 고민하게 한다.

  그 밖의 작품들 <전설의 동영상> 엄마는 차갑다>, <내 맘대로 고글등도 인간이 만든 과학 기술에 인간이 맞춰가며 살고 있다. 책을 읽다보면 작가가 의도한 대로 유쾌하지 않다. 어떻게 사는 게 인간의 참 모습인가를 생각해보게 해 주는 책이다.


m*******1 2016.01.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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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현실이 될 수도 있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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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베타가 누구야?"  아직은 이 책이 어려울 수도 있는 1학년 딸아이가 책 제목을 보고 물었다.  그 질문을 시작으로 아이들과 복제 인간에 대해 한참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랑 똑같은 존재가 생긴하면 넌 어떻게 하겠니?'라는 물음에 숙제를 시키겠다, 학교를 대신 보내겠다,  주구장창 신 나는 계획들을 내놓았다.  사람들의 수고를 덜어주기 위해 대신하는 대체 인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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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 베타가 누구야?"

 아직은 이 책이 어려울 수도 있는 1학년 딸아이가 책 제목을 보고 물었다.

 그 질문을 시작으로 아이들과 복제 인간에 대해 한참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랑 똑같은 존재가 생긴하면 넌 어떻게 하겠니?'라는 물음에 숙제를 시키겠다, 학교를 대신 보내겠다,

 주구장창 신 나는 계획들을 내놓았다.

 사람들의 수고를 덜어주기 위해 대신하는 대체 인간들.... 결국 그들은 우리가 경험을 통해 배우고, 느끼고 알아갈 것들도 다 대신 가져가리라! 그게 우리 딸들과 함께 내린 결론이다.

 

 이 책의 표제작 <안녕, 베타>는 대체 인간의 홀로서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대체 로봇이 로봇을 넘어원인간의 명령이 아니라 자신의 의지로 자아를 찾으려 하는 부작용(?)의 모습이 마치 자아정체성을 찾으려는 사춘기 아이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SF라면 외계인과 우주, 막연한 공상의 이야기들만 떠올리는 편견을 깨어버린 현실감(?)있는 SF다! 시민 등급 시험을 통해 삶의 수준과 질이 결정된다는 이야기 속 세상이 무한 경쟁 속에 살아가는 현실의 모습과 많이 닮아있어 슬프다.

 

자신의 대체 인간이 진짜가 되기를 응원해주고, 자신의 해야할 일을 스스로 감당하겠다고 결정하는 진아의 용기있는 결정이 대견하다!  베타와 다시 만나게 되는 마지막에서는 독자의 감성을 들었다올리는 작가의 능수능란함이 느껴진다.

<전설의 동영상>은 내내 진지하게 읽다가 결말에 빵 터졌다! 이 작가는 유머 감각까지 갖추고 있었다!

 

SF라면 막연히 여러울 것 같고, 남자 아이들이나 선호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다.

읽어보니 그렇지 않다. 미래의 이야기지만 그 속에 지금의 우리의 모습이 있다.

뇌에 칩을 넣는다든지, 뭐든지 상상할 수 있는 대로 느끼고 경험하는 고글, 목숨을 잃은 가족을 대신하는 복제 로봇 이야기든 그 속에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감성 코드가 있다.

 

재미있는 sf이야기가 가득한 보따리 같은 책이다!   

한낙원 과학소설상 수상작들을 모아놓은 책이라는데, 이 책을 계기로 한낙원 님의 책들도 찾아 읽어봐야겠다.  

 

YES마니아 : 골드 l*******8 2016.01.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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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베타 - SF의 범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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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최근 SF에 관심이 생겼다. 그러던 중 작년에 학교에서 바자로 싸게 구입한 <안녕, 베타>가 떠올랐다. SF 청소년 소설 엔솔로지라는 말에 혹해 샀는데 드디어 읽게 됐다. SF와 청소년 소설이라니, 그 조합이 도무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보아하니 우리나라는 SF 청소년 소설의 불모지나 다름없던데 그런 와중에 이런 엔솔로지가 등장한 건 기적이 아닐까 싶다. 여러 작가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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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최근 SF에 관심이 생겼다. 그러던 중 작년에 학교에서 바자로 싸게 구입한 <안녕, 베타>가 떠올랐다. SF 청소년 소설 엔솔로지라는 말에 혹해 샀는데 드디어 읽게 됐다. SF와 청소년 소설이라니, 그 조합이 도무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보아하니 우리나라는 SF 청소년 소설의 불모지나 다름없던데 그런 와중에 이런 엔솔로지가 등장한 건 기적이 아닐까 싶다. 여러 작가들의 짧은 소설이 모여 각종 SF 설정을 집약하고 있는데 설정이야 그렇다 하더라도 분량은 개인적으로 좀 아쉬웠다. 한낙원과학소설상을 수상한 표제작 '안녕, 베타' 정도가 괜찮았고 나머진 너무 청소년/성장 소설의 틀에 갇혀 다른 소재라도 비슷한 감정선을 보였는데 그럼에도 SF 특유의 진지한 고찰은 간직해 장르의 앞날은 기대하게 만들었다. 모르긴 몰라도 SF가 추리소설만큼이나 범용성이 크다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다.



 '안녕, 베타'


 나와 똑같은 외양의 대체 인간이 더 나은 삶의 필수품으로 대두된 미래를 그린 작품이다. SF가 미래를 얘기하면서도 현재를 얘기하는 소설이라 한다면 그에 아주 걸맞는 완성도를 보여줬다. 인간의 정체성이 함부로 규정될 수 없고 외양이 같은 것만으로 두 개의 동일한 정체성이 있을 수 없음을 아주 잘 역설해줬다. 나아가 인공지능에 대한 화두도 던지는, 만들어진 인격이라고 하대할 자격이 주어질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도 무척 좋았다. 결말이 통쾌한 건 두말하면 입 아프고.



 '엄마는 차갑다'


 로봇도 가족의 구성원이 될 수 있을까? 엄마에 대한 결핍을 로봇 엄마로 대체하는 이야기는 이래저래 짠하게 들린다. 아, 오해하지 마시길. 한낱 고철을 엄마로 여기는 주인공이 짠하다고 하는 게 아니라 그런 주인공을 두고 짠하게 바라볼 주변의 시선 때문에 짠하다는 것이다. 날 때부터 지닐 수밖에 없는 기계의 숙명이 가장 원초적으로 드러난 작품으로 바로 전에 감상한 단편 '레트와 진'도 비슷한 인상을 남겼다. 정말 인공지능이 인간에 가까워지는 날이 온다면 그들의 '삶'이 정말 '삶'으로 받아들여질 것인가.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부터 진짜'


 표제작 '안녕, 베타'와 같은 듯 아주 다른 이야기다. 그 유명한 아톰도 이 작품의 주인공과 같은 처진데 쉽게 정의 내리기 민감한 내용이다. 죽은 사람을 대신한 인공지능 로봇이 과연 죽은 사람과 같은 존재일 수 있는지... 결국 상호가, 그러니까 이 작품으로 말할 것 같으면 부모와 로봇 자식이 서로의 관계에 동의하는가에 따라 달라질 문제다. 개인적으로 정확히 같은 인격이란 존재하지 않아서 제아무리 비슷하게 만들어도 로봇이 이전에 죽은 인간과 같은 인간이라 할 수는 없다. 이는 '안녕, 베타'에서 논의되기도 한 문제다. 하지만 그럼에도 당사자들이 무시하고 살아간다면 어떨까? 그건 그것대로 문제삼을 수 있겠지만 어쨌거나 존중 받을 만한 선택이라 본다.

j*******g 2017.06.1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