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0%
  • 리뷰 총점8 10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0.0
  • 50대 8.0
리뷰 총점 종이책
이천마흔여덟 명 도끼장군
"이천마흔여덟 명 도끼장군" 내용보기
우리나라는 산이 대부분이다. 산에는 나무와 풀이 있을 뿐만 아니라 큰 바위도 있다. 우리를 둘러싼 만물에 신령이 깃들어 있다고 믿었던 조상들에게 큰 바위는 비나리를 하는 장소이다. 자식이 없는 사람은 자식을 점지해 달라고 비는 장소이고, 자식이 있는 사람은 자식이 잘 되게 해 달라고 비는 장소이다. 그 마음이 모여 한 마을 사람들의 성소가 되고, 마침내 마을의 신령스
"이천마흔여덟 명 도끼장군" 내용보기

우리나라는 산이 대부분이다. 산에는 나무와 풀이 있을 뿐만 아니라 큰 바위도 있다. 우리를 둘러싼 만물에 신령이 깃들어 있다고 믿었던 조상들에게 큰 바위는 비나리를 하는 장소이다. 자식이 없는 사람은 자식을 점지해 달라고 비는 장소이고, 자식이 있는 사람은 자식이 잘 되게 해 달라고 비는 장소이다. 그 마음이 모여 한 마을 사람들의 성소가 되고, 마침내 마을의 신령스러운 장소가 되며, 나라의 신령스러운 장소가 된다. 그렇게 우리나라 어디를 가든 신령스러운 바위는 많거니와 장수바위가 그 대표라 할 만하다.

 

장수바위 전설에 상상력을 더해 만든 옛이야기 동화다. 이야기는 어느 봄날에 시작한다. 할아버지 한 분이 도끼메 부산 땅 밋모루개 언덕에 앉아 아이들한테 도끼장군 이야기를 들려준다. 돌로 쪼은 도끼장군은 침략자들과 싸울 때 차림새 그대로 무명적삼을 입고 수건을 머리에 질끈 동인 다음, 우레 우는 도끼를 들고 밋모루개 언덕에 오랫동안 서 있었다고 한다. 할아버지는 그 가슴 벅찬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먼 옛날 임진왜란 당시로 안내한다.

 

평양성에서 삼십 리 떨어져 있는 도끼메 부산 땅에는 장수바위에 얽힌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나라에 큰 위기가 닥치면 장수바위가 신기한 장수를 부르며 울고, 그러면 신기한 장수가 나타나 백성과 나라를 구하고 지킨다는 이야기다. 그곳에서 일꾼총각은 홀어머니와 떨어져 진달녀를 그리며 살아간다. 주인이 새장에 가둔 종달새를 풀어주어 종달새 아저씨라고 불릴 만큼 착하고, 씨름장수가 될 만큼 힘이 세다. 그런데 왜적들이 평양성까지 쳐들어왔다는 소문이 들리더니 부산 땅까지 몰려든다. 마을 사람들이 똘똘 뭉쳐 농기구를 들고 일어나 싸우는 어느 순간 전설 속의 장수가 나타난다. 한 번 둘러치면 번개가 일고 두 번 둘러치면 우레가 우는 도끼를 휘두르며 용감히 싸우던 장수는 그만 왜적의 화살에 맞아 쓰러져 죽는다. 흘러가던 시냇물도 소리를 멈추고 솔바람도 숨죽이고 새들도 노래를 멈추는데, 놀라운 기적이 일어난다. 도끼장군이 살아난다. 그것도 둘이 되어 살아난다. 사람들은 신기한 장수의 출현에 힘이 나서 싸운다. 아녀자들도 어린아이들도, 종달새도 까치들도 싸움을 돕는다.

 

수많은 종달새들과 까치들은 종달새 아저씨를 죽인 원수놈들은 향하여 달려들었습니다. 종달새들은 눈알을 쪼았고, 까치들은 살대와 활을 입에 물고 하늘공중으로 떠올랐습니다. 그리하여 수천 개의 살대와 활이 하늘로 둥둥 떠올랐습니다. 도끼메 부산 땅 젊은이들은 그 살대, 그 활을 가지고 원수들을 쏘았습니다.

이렇게 아버지들과 아저씨들을 도와 아이들도 일어나 싸우고, 게다가 새들마저 일어나 싸우고 있을 때 도끼메 부산 땅엔 세 번째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네 장수의 심장이 다시 뛰더니 홀연히 여덟 심장이 뛰며 여덟 장수가 일어났습니다. (128쪽)

 

도끼장군은 전쟁터에서 죽을 때마다 두 배로 되살아나 이천마흔여덟 장수가 되기까지 한다. 한 명의 영웅이 수많은 민중이 되고, 수많은 민중이 한 명의 영웅이 되는 것이다. 그러니 어느 전쟁이라고 이기지 못할까. 마침내 이천마흔여덟 장수가 된 일꾼총각은 수많은 용사들과 함께 침략자들을 쳐부수고 드디어 도끼메 부산 땅을 지킨다. 그러고는 다시 태평성대다. 이천마흔여덟 장수도 한 명의  일꾼총각으로 변해 어머니와 진달녀를 만난다. 어머니의 아들이 되고 진달녀의 총각이 된다. 때맞춰 동쪽 산 위에는 셋이 살아갈 행복의 다락집이 우뚝 선다. 세월이 흘러 밋모루개 언덕에는 도끼장군 돌장군이 서니 전설로 내려오는 바로 그 도끼장군이다. 우리나라 어디를 가든 있는 바로 신령스러운 바위다. 어린이들도 종달새도 관계가 없지 않은.

YES마니아 : 골드 g*******g 2017.05.2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