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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생활을 버리고 농촌으로 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뉴스를 접한다. 도시는 화려하지만 무언가 잃어버리고 있는 것 같다. 한국 사회를 아예 떠나는 이민자들도 늘고 있다고 한다. 애써 대학 나왔는데 취업이 힘들고 취업하더라도 계속 그만두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저자는 사표를 낸 사람들을 만나면서 한국 사회의 노동 문제점을 파헤쳐낸다.
나는 없고 노동만 있다. 열정으로 사는 세대라고 하더라도 자신을 잃어버려가면서 노예처럼 사는 것은 행복할리가 없다. 돈을 버는 재미, 혹은 미래를 생각해서 참으며 살아가겠지만 그것보다는 자신이 진짜 원하는 인간다운 삶을 찾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저녁이 있는 삶을 위해서 명문대를 나오고도 공무원 시험을 본다는 사람도 늘고 있다. 임금이 다소 낮더라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기 위해 그만두기도 하고, 즐거운 생활, 배울 수 있는 일을 찾기 위해 사표를 쓰기도 한다. 무엇이든 빨리빨리 해야하는 한국사회에 반기를 들고 느린 삶을 지향하기도 한다.
어떤 책에서 읽은 구심력과 원심력 이야기가 생각난다. 행성도 구심력으로 자신의 중심을 잡고 원심력으로 돌아가는데, 원심력이 강한 사람들은 활동형으로 살아가고 구심력이 강한 사람은 사색형으로 살아간다는 것이었다. 지금 사회는 구심력보다는 원심력이 강한 사람이 성공하고 차지하는 시대이다. 그래서 구심력이 강한 사람에게는 피로사회가 되었다. 자신을 착취하며 타인의 불행을 원동력으로 삼아 달리는 괴물들의 세상.
먹고사니즘이란 각자의 처절한 생존주의는 연대의 요청을 묵살하게끔 만들며, 함께 할 공적 공간은 점점 더 사라지고 있다. 그렇게 개인을 밀어붙인 끝에, 신자유주의는 급기야 모든 것을 개인의 자유에게 부과하는 데에 사람들이 암묵적으로 동의하게 된 결과를 이끌어냈다. 이를테면 이 사회는 각 개인 스스로가 고립을 자초하게끔 만들면서 결국 고립을 구조화해왔다. P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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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성을 최고의 장점으로 지닌 직종에 종사하고 있지만 가끔씩은 조직 밖으로 뛰쳐나가고 싶을 때가 있다. 내일을 기약할 수 있다는 건 분명 좋은 일이지만 따분하기 짝이 없는 일을 과연 60세 혹은 그 이상의 연령에 이를 때까지 수행하는 건 상상하고 싶지가 않다. 누군가에게 고용됐다는 점은 분명 나에게 압박감으로 작용한다. 조직이 원하는 인재가 되어야 한다, 나를 죽여야 조직에서 성공할 수 있다 등. 내가 봐도 평범에서 약간은 어긋나 있는 지금의 내가 과연 조직이 원하는 인재인지, 불협화음을 일으키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지 등. 많은 이유에서 나는 불안을 느낀다. 조금씩 양상은 다르겠지만 본인이 원하는 일을 직업으로 택한 이는 드물다. 생계가 달려 있기 때문에 좋든 싫든 사람들은 일을 한다. 몇몇 이들은 실제로 가슴에 사표를 품고 다니기도 한다 들었다. 그러나 마음에 내키지 않는 상황에 처했을 때 과감하게 조직 밖으로의 탈출을 감행할 수 있는 사람은 몇 없다. 달리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회사를 떠난 이들의 현실은 마냥 긍정적이지만은 않았다. 특정 조직에 적을 두고 있을 적에 비한다면 일단 소득이 줄어들었다. 이른바 다운사이징, 줄어든 소득에 소비도 맞추면 그만이라고 하지만 실천이 쉽지는 않다. 우리나라에선 직업이 한 개인의 정체성인 경우도 잦다. 특정 대기업에 입사한 이는 회사 이름을 언급하는 것만으로도 존경의 대상으로 부각되기도 한다. 퇴사는 이제껏 누려온 그와 같은 것마저도 포기해야 함을 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용기 있는 선택이라는 말이 어색할 수도 있겠지만, 난 그들이 어찌하여 용기를 발휘하게 됐는지가 궁금했다. 일이 고통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그러나 대다수가 일중독이 아닐까 의심스러울 정도로 한국인들의 노동시간은 긴 편이다. 해가 뜨기 전부터 시작된 일은 해가 지고 나서도 끝이 보이질 않는다. 남성들은 경제적인 부양에 제 가정 내 역할을 한정시킴으로써 죄책감으로부터 멀어지곤 한다. 여성들의 경우, 직장과 가정 어느 한 곳에도 충실하지 못하다는 죄책감과 비난에 시달리다가 직장을 관두고는 한다. 얼마나 많은 여성들이 이와 같은 선택을 하면 경단녀(경력단절 여성)라는 말이 심심찮게 쓰이고도 있다. 과중하다 싶을 정도의 노동, 그것도 자신이 제어할 수 없는 형태의 노동에 시달리다 보니 행복은 뒷전이다. 자아실현? 직장생활을 통해 자아를 실현했다는 사례는 들어본 바 없다. 게다가 오늘날 직장은 과거처럼 평생 직장도 아니다. 젊은이들은 개인적이다 못해 이기적이기까지 하다는 이야기가 오가지만, 언제 팽 당할지 모르는 입장에서 조직으로부터 거리를 두는 건 다분히 현명한 태도다. 직장에서의 성공은 상대적이다. 나의 성공을 위해서는 타인의 실패가 필요하기도 하다. 관리자로서 경기침체 때마다 부하직원을 내보낸다거나 조직을 보다 유연성 있게, 즉 해고가 쉬운 구조로 개편하는 등의 일을 행해야 한다면 자괴감이 상당할 것이다. 칼날이 어느 순간 자신을 향할 수도 있다는 점을 관리자라고 모르진 않을 것이다. 저자가 인터뷰한 인물들 중 몇몇도 그와 같은 경험을 했다. 자신의 행위가 누군가의 해고를 재촉하고 자본주의의 심화를 촉진한다는 점을 그들은 잘 알았다. 불안정성을 선호하는 이는 없다. 모험심 강한 이들조차도 미래를 위해 현재를 인내한다. 정년까지는 아니어도 40대 혹은 50대 어느 시점까지는 일을 하며 목돈을 마련해 이후를 도모하겠다고 말이다. 그러나 그 시기가 정확히 언제여야 한다는 정답은 없다. 오히려 장기간의 근속이 새로운 시작을 방해할 수도 있다. 다소 이른 시기에 조직에서 이탈한 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난 그들이 부러웠다. 화폐가 개입되면 관계가 어그러진다는 신념 또한 신기했다. 맞는 말이지만 화폐 없이 어찌 살 수 있단 말인지. 카페에서 일하며 60만원을 번다는 이의 생활이 과연 온전히 이루어질지도 의문이었고, 일이 즐겁다 하여도 당장에의 경제적인 어려움은 다른 차원의 문제지 싶었다. 그들은 나보다 약간 나이가 윗대였다. 광역 학부제가 본격 시행됐으며, 입학해 한동안 누가 나의 선배인지 알 길 조차 없었던 나보다 그들의 20대는 조금 나은 듯했다. 스펙 쌓기가 본격화된 나 때에는 학생회, 동아리 따위의 활동이 죽어버렸다. 게다가 등록금은 어찌나 비쌌던지, 수시로 휴학을 일삼는 아이들도 주변에 즐비했다. 그들의 경험은 내 세대보다 풍부했을 듯하다. 풍부한 경험을 통해 형성한 관계망이 그들의 불안감을 덜어주고 있는 듯했다. 개인이 본격적으로 부각되었다는 1990년대, 소위 X세대로 불리던 이들이 개인의 능력 아닌 관계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과연 사람이 희망이라는 말은 옳았다. 월요일을 앞두고 있다. 많은 직장인들이 월요병을 앓는다. 나 또한 생각이 많다. 다가오는 한 주는 어떻게 보내야 할 것인가. 아마도 더디 오는 주말이 참으로 그리울 것이다. 그저 주말만을 기다리며 보내는 월화수목금이라니, 어딘지 모르게 억울하다. 삶이 이래선 곤란한데 탈출구가 달리 없어 보인다. 그렇다고 저들처럼 회사를 떠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조직을 떠난 이들의 다수가 비혼이어서, 누군가를 부양할 의무를 짊어지고 있지 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많았다. 결국 자신의 행복은 개인으로 존재할 때 추구할 수 있는 듯. 고로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는 우리는 열심히 일을 하는 게 최선 같다. ‘나’를 잃은 채 조직 안에서 부유하는 우리 모두, 다가오는 한 주도 부디 파이팅 하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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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맘에 들었다
그리고 저자가 나와 같은 나이의 사람이기에 더더욱 무슨 책을 썼는가가 궁금하여 읽게되었다
듣고싶은걸 바라고 본 책은 처음이었다
사표..... 요즘 직장인들은 하나씩 마음속에 품고 있다는 그것
나에게도 있다
단지 회사가 싫어서가 아니라. 내가 하고자하는 것을 찾고 하고싶어서.
하지만 나는 지금도 찾는 도중이니
쉽사리 생활을 내려놓을수가 없다
그렇다고 두가지를 병행하자니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책속에는 그런 일반 직장인들이 생활을 버리고 본인이 하고자하는 것을 찾아 하는 사람들의
얘기를 담았다
나만 이런가, 내가 속한 이회사만 이런것인가 하는것들은
책속에서 모두 비슷하다는 결론이 내려진다
허나, 책을 읽고 몇일이 지난 지금에서야 드는 나쁜 생각이지만
동전의 양면같다
성공한사람들의 얘기만 인터뷰를 하다보니, 그쪽만 비추어진다는 점
하긴, 실패한 사람들의 얘기를 인터뷰를 하진 않지 않은가....
나도 성공한사람들을 멘토로 삼고 듣고 행하고 해야하는데
길게봐도 아직 살날이 더 많은 인생일진대 ㅎㅎ 참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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