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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 맹자와는 뭔가 다른 것처럼 생각됐던 순자다. 성악설, 그 하나만으로 보수유가에서는 이단아로 폄하되어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순자. 순자의 저서 '순자'가 이제서야 완역이 되어 나왔다는 것은 때늦은 감이 없지 않다.(하기야 아직 완역되지 않은 고전이 부지기수다.) 만만치 않은 분량을 모두 읽어보면 순자는 크게는 분명 공자의 영역에서 벗어나지 않았으나 그 세론에서 분명한 자기만의 선을 긋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당시 매우 비판적 지식인이었던 것처럼 보이는 그는 동시대의 유명한 사상가(묵자, 장자, 맹자 등등)을 싸잡아서 꼼꼼하고 논리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순자는 유가적 이상국가를 신봉하면서도 공자, 맹자 처럼 이상적인 이야기만을 하지는 않았다. 성인보다 한 단계 낮은 패자를 제시하며 최소한 패자가 되어야 한다고 역설하고, 근본이 사악한 인간들을 위해서 법이 엄정하게 서야한다고 주장했던 것이 그것이다. 유가가 고루하며 현재에 맞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순자를 한 번 읽어봐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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