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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간 박물관에서 근무했고 수 많은 전시회를 기획했으며 문화재에 대한 수천장의 사진을 보유하고 있다는 분의 글은 어딘가 다르다. |
| 이 책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선생님의 미술사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이 접할 수 있는 아름다운 책이 또 한권 나왔습니다. 저는 강우방선생님의 미술사 이야기를 학교수업시간을 통해 만났습니다. 2000년 가을학기에 '한국미술사'교양수업시간을 통해 선생님의 아름다운 미술사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수업시간은 생명력넘치는 미술사 작품들을 직접찍으신 슬라이드와 함께 선생님의 열정과 사랑이 담긴 설명이 있었습니다. 이런 시간들은 나를 한국미술사의 향기에 심취하게 만들었습니다. 진한 감동이 있던 수업에서 나는 한국미술의 아름다운 진리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수업시간이 아직도 마음속에 깊이 남아있습니다. 선생님은 항상 남의 시각에 물들지 않는 새로운 나만의 세계를 만들어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잘못된 해석을 갖고 있는 이야기들을 아무런 비판과 반성없이 계속 이야기 되는 것을 가장 경계하셨습니다. 이 책에는 그런 선생님의 생각이 잘 녹아들어있습니다. 책의 목차만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많은사람들이 귀면와라고 불리우는 기와를 용면와라고 주장하셨습니다. 남들이 그렇게 부르니까 귀면와(귀신의 얼굴)이라고 불렀으나 자세히 관찰하고 살펴보고 대화해보면 그것은 척목을 가진 용면와(용의얼굴)이라고 하셨습니다. 척목은 용이 날기위해 갖고 있는 것인데 그것을 귀신이 갖고 있을리 없지요.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온 마음과 열정을 다해 일하는 사람은 너무나 아름다워서 그 사람의 매력에 빠지게 됩니다. 저는 그런 아름다움을 강우방선생님을 통해서 보았습니다. 아직 이책을 사서 보지는 못했지만, 이책의 설명만 보아도 이책을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수업시간에 보았던 훌륭한 슬라이드(어느 사진 전문가보다도 더 작품속의 맥락을 이해해서 독특한 개성과 특성을 살려서 훌륭이 슬라이드에 담으셨던)와 선생님의 깊이있는 설명은 이책속에 담뿍 담겨있을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 저는 다시한번 그 수업시간의 감동을 느낄 수 있을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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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갑을 맞이하는 원로 미술사학자 강우방 선생님께서 30여년 간의 미술관 생활에서 얻은 예술관을 기록하고 있는 『한국미술, 그 분출하는 생명력 - 주요 작품으로 간추린 한국미술사 편력』은 그가 강조하듯, 예술 작품에 관한 책을 통해 이해한 독서문이 아니라 화가가 자연 속으로 걸어 들어가 직접 실사하듯이 예술 작품 앞에서 직접 관찰하고 조사하며 느낀 점들과 이를 종합하여 관망한 예술론을 기록하고 있다. 그는 고구려 고분 벽화를 "호방한 선(線)과 현란한 색채로 우리를 생명과 환상의 세계로 인도한다"고 하고, 조선의 분청사기를 "자유분방하고 구성적 추상주의를 뽐낸다"고 하며, 그만의 특유한 감상론을 제시한다. 그리고 그는 우리 예술 작품들 속에서 느껴지는 유달리 강한 생명력을 강조한다. 30여년 간의 긴 탐구 생활 속에서 그는 우리 민족 문화의 과거를 독자적인 안목으로 감식하고 그 결과 이해하게 된 우리 예술품들의 우수성을 이 책을 통해 때로는 논리적으로 또 때로는 시(詩)적으로 우리에게 전달하고 있다. [인상깊은구절] 문득 상념을 거두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짙은 녹색잎과 핏빛 선명한 꽃, 그리고 노오란 꽃술. 산화였다. 갑자기 내 앞길에 뿌려진 붉은 꽃들. 지구를 한 바퀴 돌아 떠났던 자리로 돌아오니 산화가 나를 맞이하는구나. 박제된 동백나무에서 철철 흘러 떨어진 자화상들, 지구가 돌아 거꾸로 되어 떨어진 꽃들. 별들도 떨어진다. 내 사랑하는 사람들아, 자유, 평등, 평화도 떨어지는구나. 탕약보다 진하고 걸쭉한 숲 그림자에 여름 새벽 태양보다 더 짙은 붉은 꽃들의 주검들. 축복해주려무나, 죽음의 초극을. 이 찬란한 산화, 나의 주검을 밟고 다시 지구 저켠으로 걸어간다. |
| 우선 강우방 선생님의 글에는 힘이 있다. 한국미술을 막연히 한(恨) 혹은 순박미로 표현하는 것에 대한 반격을 읽다 보면 절로 통쾌해 진다. 이 책에도 소개되어 있지만 화려하기 이를 데 없는 백제금동대항로, 가장 조선적인 회화 장르라고 할 수 있는 감로탱화, 그림에 자신이 마음을 드러냈던 조선시대 화가의 거장 김홍도, 난을 그리기 위해 몇십년을 기다려 온 은근과 끈기의 대가 김정희 선생의 이야기들을 읽다보면 한국예술을 어떤 하나로 규정짓는다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알게 된다. 우리 것에 대해 조금 더 알고 싶고 특히 주체적으로 바라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