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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의 문학을 읽는 것은 낯설다. 그들이 낯설게 느껴지는 것은 그동안 그들이나, 우리나 문학의 변방에 있었기 때문이리라. 그들이 살고 있는 땅이 우리 민족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문학에 잘 접근하지 못한 것은 안타까움이다. 우리의 삶과 동질성을 가지는 부분이 상당히 많고, 우리 민족의 발원지로 인식되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그곳의 이야기가 낯설다는 것은 참으로 우리에게 많은 말을 해준다. 이처럼 그곳의 삶에 대해 우리들이 궁구해 보지 못한 세월이 많이 흘러온 일은 그곳이 아마 소련이라는 거대한 나라의 변방에 위치했기 때문이 아닐까 여겨진다. 소련 문학이라고 하면 거장들을 중심으로만 인식하고 있을 뿐, 변방의 문학은 중앙의 그들에게까지도 생소한 일이 아니었을까?
또 그리 된 것은 너무 서양 위주로 문학의 역사가 조명되어 왔기 때문이리라. 유럽의 문학이 동양으로 흘러들면서 그것이 전부인 양 인식되는 근현대의 문예 사조가 이러한 결과를 만들었으리라 생각된다. 요즘이 되어 다시 부각되는 제 3세계의 문학이 인류의 시원과 민족의 원초적인 모습들을 재생해 나가는 일은 상당한 의미를 가진다. 그런 차원에서 이 작품도 중앙아시아를 기반으로 한 페이지를 만들어 내는 작품이 아닌가 여겨진다. 구전되어 오던 것들을 채록하고 재창작하면서 시대를 반영하여 탄생한 모습을 보인다. 우리 문학에서 판소리계 소설들의 형태와 비슷하게 정착되었다고 보면 되리라.
서사시란 국가의 건설이라든지, 영웅의 이야기를 운문 형식에 담아 줄거리 있게 그려내는 장르다. 우리나라엔 김동환의 ‘국경의 밤’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 작품은 거대한 땅을 바탕으로 그곳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웅혼한 기상이 전설적인 인물을 만들어 내고, 자신들의 삶의 가치를 일깨웠을 것이라 생각해 본다. 땅이 넓기 때문에 정착된 삶보다는 유목민들의 삶들이 많았을 것이고, 그들 사이의 사랑과 권력의 애환이 표출되면서 삶의 경계가 지워졌을 것이다. 그런 가운데 힘은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 힘이 지배력이 되고 타인의 생사여탈권까지 쥐게 되는 결과를 가져왔으리라. 약자는 강자에 의해서 구속받는 삶이 되었고, 또 다른 강자가 나타나면 사이에서 혼돈의 시간도 겪었으리라. 그런 가운데 윤리가 존재하고, 선과 악이 대별되면서 참된 삶을 추구하는 인간의 본질이 드러나는 이야기가 이루어졌으리라.
이 알파미시도 초원의 위대한 영웅에 관한 이야기다. 태어남과 성장부터 시작하여 영웅의 기세를 드러내는 과정까지 표현해 나간다. 어릴 적 부모들이 짝지어준 관계를 지니고 성장한 영웅 알파미시와 여성 영웅으로 보아도 좋을 바르친-아이는 서로를 인식하면서 성장한다. 바르친-아이가 부친의 생각에 의해 부족을 거느리고 먼 곳으로 이동을 해나가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바르친-아이는 성장하면서 예쁘고 능력 있는 소녀가 되어 간다. 그래서 이주를 해간 곳에 미리 터를 잡고 있던 사람들에 의해 영육 간에 고통을 입는다. 그곳의 무사들이 서로 그녀를 아내로 맞겠다고 하는 것이다. 그녀는 그들이 쳐들어 왔을 때 그들에게 6개월의 말미를 요구한다. 그리고 전령 10명을 뽑아 알파미시가 있는 곳으로 보낸다. 알파미시는 누이에 의해 전령이 왔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그녀의 부추김으로 바르친-아이를 찾아 나선다. 그리고 신부를 쟁취하기 위한 칼미크 무사들과의 시합을 성공리에 끝낸다. 그 후 악의 화신인 수르하일의 계략에 빠져 7년간 포로생활을 한다. 거짓과 허욕에 저항하는 속에 나타나는 순진과 순결함 등이 쉽게 남의 속임에 넘어가게 만들고 그와 같은 구속의 삶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 구속의 생활을 용맹스러운 말의 도움으로 벗어나게 되고 자신의 땅으로 돌아오면서 조력자들을 만난다. 그들에게 현재의 부족 상태를 듣게 되고 아내와 자식이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을 안다. 그리고 그 왕위 찬탈자를 응징하면서 아내를 구해내는 데까지 영웅적인 행위를 그려낸다. 그리고 자신의 부족이 몰락한 일시적인 상태를 다시 회복하는 과정까지 그려지고 있다.
글의 대부분이 운문으로 그려지고 있다. 어찌 보면 대사가 노래로 되어 있는 창극과 같은 느낌을 주는 서사시다. 모든 이야기들이 운문 속에 녹아 독자들에게 다가온다. 섬세한 감정들까지 언어로 채색하고 반전의 묘미까지 살리면서 전개된다. 언어들이 짙은 농도의 색깔을 지니며 화자의 생각을 드러낸다. 또한 사건을 전개해 나간다. 글 속에 이뤄지는 이야기가 소소한 흐름보다는 거대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어떤 일을 이루어나가기 위한 지역의 이동이 3달 걸린다든지, 부족의 대이동이 이루어진다든지 하는 내용들은 좁은 땅에서 사는 우리들은 쉽게 인지가 되지 않는 사실들이다. 장쾌한 서사 속에서 부족 간의 쟁투, 인간의 선악 그리고 사랑, 용기, 모욕, 슬픔 회복 등이 그려진다. 부족들이 성장해 나가는 과정 속에서 나타나는 권력의 이동 등이 영웅의 이야기를 통해 표현되고 있다.
글은 칼미크 왕인 타이차와의 쟁투, 그리고 자신의 왕위를 빼앗은 울탄에 대한 승리로 선악간의 대결을 그려낸다. 그 두 싸움은 사랑과 부족의 독립성 수호 등을 위한 주인공의 영웅적인 행위와 분리할 수 없다. 이처럼 위대한 영웅적인 인물에 대한 백성들의 희구와 염원, 그리고 사회적 정의 실현이라는 이상이 함께 투영되어 나타난다. 시대가 요구하는 인물상이 이렇게 영웅의 모습을 나타나고 그 속에서 많은 인물들이 활약하게 하면서 가치 있는 세상을 구현해 내고, 선의 승리 공식을 확증하면서 보다 바람직한 삶을 우리에게 보여 주고 있다. 구전되어온 내용들이 기록되는 과정 속에서 많은 내용이 가감되고 각색되었으리라 생각한다. 당대 그곳에서 떠돌던 내용들이 조금씩 가감되어 이렇게 우리에게 보여 지리라.
오늘날 영웅이 사라지고, 나라가 지극히 혼미한 시대에 영웅의 이야기는 의미하는 바가 크다. 민중들이 간절히 소망하는 바도 이런 선으로 채색된 영웅이리라. 그래서 부정과 악을 몰아내고, 모두가 자신의 위치에 걸맞은 삶을 누릴 수 있길 원하리라. 중앙아시아의 알파미시는 어떤 의미에서 감사하게 읽혀지는 인물이다. 대형 서사시를 읽고 행복한 마음이 가득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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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출판사에서는 기존에 자주 접하지 못했던 아시아 문학을 계간지를 통해 독자에게 소개해주는 데 이번에는 중앙아시아, 그 중에서도 우즈벡 최고의 서사시라 불리는 [알파미시]를 출간했다. 알파미시라는 단어조차 생소할 정도인데다 서사시라고 하면 셰익스피어의 작품처럼 영상으로 보았던 거와는 달리 어렵고 지루하진 않을까 했는데 번역본이라 그런지 리드미컬하고 쉬운 문체였다. 생각해보니 서사시이긴 하지만 애초에 문장으로 내려오던 것이 아니라 구전문학이다보니 셰익스피어의 서사시라기 보다는 한국의 판소리, 창가와 유사하다고 보면 된다. 칼미크 인들이 채찍으로 말을 때리네. 시끌벅적 우즈베크 인들을 향해 달려가며 열심히 빽빽대고 씩씩대네. -본문 중에서- 위의 문장을 봐도 짐작할 수 있겠지만 어렵지 않고 오히려 의성어, 의태어등이 빈번하게 사용되면서 읽다보면 활자가 아닌 소리로 전달되어지는 기분도 들었다. 물론 한국어로. 알파미시의 줄거리는 그리 어렵지 않다. 후사가 없었던 알파미시의 아버지 바이부리와 그의 동생 바이사리가 어느 날 예지몽을 꾼 후 아이를 얻게 된다. 바이부리는 알파미시라 불리는 하킴베크와 쌍둥이 딸을, 동생 바이사리는 딸 바르친을 얻는데 이후 꿈을 통해 한번 더 아이들의 미래를 예언받게 된다. 확실히 아시아 지역에 영웅들은 꿈속에서 개시를 받거나 예언을 얻는 경우가 많은 듯하다. 하킴베크는 용맹한 덕분에 성인이 되기전에 이미 '알파미시'라는 칭호로 불리지만 안타깝게도 바르친과 혼인할거란 예언과는 달리 아버지인 바이부리와 바이사리가 다툼으로 인해 헤어지기도 하고 마치 인어공주나 백설공주에 등장하는 사악한 노파가 등장하면서 위기감이 주는 등 웃긴 이야기라는 말이 어떤 의미였는지 읽다보면 저절로 납득이 되었다. 이야기가 끝난 뒤 해설편을 읽어보면 알파미시가 돔브라나 투다르 등의 현악기 반주에 맞춰 구연자가 가창하는 방식으로 읽혔다고 한다. 읽으면서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는 느낌이 엉뚱하기는 커녕 어쩌면 자연스러운 느낌이었는지도 모른다. 더불어 서사시임에도 불구하고 이해가 쉬웠던 것이 사용하는 단어가 쉬워서였기도 하지만 산문이 중간중간 등장하면서 배경설명 및 캐릭터가 처한 상황을 설명해주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런 특징이 다름 아닌 터키어 사용 민족들의 서사시가 갖는 공통적인 부분이라고 한다. 처음 읽게 된 다스탄이자 우즈벡 문학이었던 알파미시는 최고의 서사시이자 이해가 쉽고 즐거운 작품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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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전문학의 묘미는 이야기가 어떤 틀 안에 고정되어있는 것이 아니라 <알파미시>는 우즈베키스탄의 장대한 다스탄, 영웅서사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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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소개글을 보고 좀 생소했더랬습니다,,,우즈배크의 영웅 서사시라니~~~ 거기다 알파미시?? 무슨 말이지? 했는데,,,일단은 우리나라의 구연전통인 판소리와 공통점이 상당히 많은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천 년에 걸쳐 전승되어온 구전문학의 형식이 다스탄(dastan)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하고, 다스탄 문학의 정수로 꼽히는 것이 바로 우즈베크의 영웅 서시시를 다룬 [알파미시]라는 사실을 먼저 알고 읽어야 하더라구요. 처음 책이 제품으로 오고 책의 엄청난 두께와 책장을 펼쳐보니 작은 글씨가 빼곡히 박인 책장을 보면서 은근 겁이 났습니다,,,일반 소설도 아니고 서사시인데 어렵지 않을까? 서사시 한구절 한구절 이해할수 없는 난해한 문장으로 인해서 책장이 술술 넘어가지 않으면 어떻하나? 했는데 첫장을 펼쳐서 읽는 순간,아!~ 왠걸 너무나 재미있는 것입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우즈베트의 영웅인 알파미시의 출생에 얽힌 비화부터 시작됩니다. 16부족으로 이루어진 콘그라트의 왕 바이부리(형,알파미시 아버지)와 비이순 지역에서 가장 부유한 족장인 바이사리(동생, 알파미시의 삼촌) 형제는 잔치에 갔다가 푸대접받고 모욕을 당한채 집으로 돌아옵니다,,,그 이유는 바로 둘자 자식이 하나도 없어 후계자가 없다는 이유였지요,,분노하여 집으로 돌아온 그날밤 두형제는 기이한 꿈을 동시에 꾸게 되고 정확히 열달후 두형제는 같은 날 형인 바이부리에겐 쌍둥이 딸과 아들이, 동생인 바이사리에겐 딸이 태어나죠,,, 40일동안 밤낮으로 손님들을 대접하는 축하연이 열리고 두형제의 꿈속에 나타났던 예언자가 나타나 예언을 하게 됩니다. " 자 이둘( 형의 아들(하킴베크)과 동생의 딸 ( 바르친))은 아내와 남편이 될 것이오, 하킴은 위대하고 영광스런 인물이 될 거고 어느 누구도 그의 맞수가 되지 못할 거외다! 아멘!"- P13 이후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는 두형제의 아이들,,, 7살배기 하킴의 남다른 힘과 용맹함으로 콘그라트 전 백성이 모여 결정을 하게 됩니다, 우즈배크의 전설적으로 내려오는 89명의 용맹스러운 용사(알프)행렬에 이제 7살배기인 하킴 베크도 알프가 될것이라며 그를 알파미시로 부드로록 결정을 하지요,,,그래서 어린 하킴베크는 이제 하킴-베크-알파미시가 됩니다 예언대로 잘자라서 가시버니가 되어야 할 알파미시와 바르친은 의외의 사건에 헤어지게 되는데요,, 세금문제에 관한 작은 오해로 동생이 삐쳐서 그만 형의 콘그라트의 16개 부족과 결별하게 됩니다. 바이사리는 1만여 유목가구를 이끌고 안착할 곳을 향해 떠돌다 칼미크의 곡초를 풀로 착각해 모든 곡류를 망쳐버린 사고를 저지릅니다. 이에 칼미크의 형기들에 의해 묶이고 채찍질을 당하지만 무지로 벌어진 사태라는 것을 알고 용서를 받고 칼미크의 땅에 정작을 하게 됩니다. 만족을 하면서 그곳에서 살게 되었는데 문제는 바르친이 나이가 들어가면서 그녀의 미모가 우즈백 미인 아가씨로 소문이 자자해지자 그녀를 향한 칼미크 무사들의 욕심은 더해가지요 그중에서 칼미크 국에서 7명의 아들을 둔 사악한 노파가 바르친을 자신의 아들에게 시집오게 하려는 간괴가 시작되면서 바르친은 그의 7명의 아들들의 구애를 받게 됩니다,,그러나 그녀의 마음속에는 아직까지 알파미시가 정혼자로써 자리잡고 있는터 , 빠져나올수 없는 계략속에 6개월이라는 유예기한을 얻고 알파미시에게 자신을 구하러 오라는 편지를 씁니다. 알파미시가 있는 콘그라트에 가는 기한만해도 6개월이 걸리는 거리를 10명의 용사들은 90일만에 도착하지만 이번엔 또 알파미시의 아버지의 반대에 부딪혀 정작 편지는 읽어보지도 못합니다. 그러나 누나가 편지를 발견하고 알파미시에게 전하지만 아직 14살 밖에 되지 않은 알파미시는 정혼녀를 구하려 떠나려하지 않는데 누이의 호통과 꾸지람으로 늦지않게 적들에게 복수할 수 있도록 떠나게 됩니다 이후,,,정혼녀를 구하고 자신의 위기를 영웅적으로 극복해 부족을 통일시키고 번성하게 만드는 이야기가 이책속에 있습니다. 이야기는 마치 판소리를 듣고 읽는 듯이 정말 비슷하게 진행하는데 아주 흥미진진합니다. 운문과 산문의 혼합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오고가는 대화나 그런것은 운문으로 마치 창을 듣는것 같고 간간히 이어지는 섦령은 산문으로 되어 있습니다,,, 알파미시는 보통 1개의 반주 악기와 함께 구연가가 유목민족을 찾아가 유르트에 도착하면 부족민들을 모아놓고 공연을 시작하는데 한번 시작한 구연은 보통 몇시간이 걸리기도 했다니 이런점도 상당히 우리의 판소리와 비슷한것 같아요. 우리에게 상당히 생소한 우즈베크의 영웅 서사시,,그 중에서도 위기에 처한 부족과 정혼녀를 구하고 부족을 한데 통일시키고 발전시킨 알파미시의 이야기는 너무너무 재미있었으며 처음 두렵게 다가왔던 글자나 페이지수가 전혀 장애가 되지 않더라구요 14살의 알파미시가 성장해 가면서 영웅으로 변모해가는 이야기속에는 해학도 있고 인간미도 있고 왜 [알파미시]를 다스탄 문학의 정수로 꼽는데 그 이유를 알겠더라구요 우즈베크의 영웅 서사시가 궁금하시다면 꼭 한번 읽어보세요,,안 어렵고 책장이 술술 잘 넘어간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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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 대평원을 누볐던 우즈벡 민족의 영웅 서사시를 담은 책을 읽게 되었다. 소수 민족의 역사나 문화를 접해볼 기회가 많이 없는데 그 낯설음을 제외하곤 충실하게 번역을 해준 덕분인지 마치 구전문학을 읽듯 어렵지 않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중앙아시아의 민족들을 대개 유목민들이다. 말을 타고 대평원을 누비면서 생활을 했던 이들은 강인한 민족성을 갖고 있으며 가족에 대한 애착을 누구보다 강하다. 이 책 초반부에 겨우 일곱 살된 하킴-베크에게 알파미시란 칭호를 부여하는데 하킴-베크는 어릴 때부터 14바크만에 달하는 청동 활을 들고 화살을 자유자재로 쏠 정도로 일찍이 기량이 뛰어났으면 강한 정신력을 소유하고 있었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알파미시는 우즈벡 민족들에게는 군신과도 같은 존재였던 것이다. 계속된 전쟁에게 전투력이 높은만큼 부족 내에서 인정을 받고 부족을 이끌어갈 존재로 커나가는 것이다. 소수 민족의 영웅 서사시라고 해서 어려운 말들로 인해 이해하기 어렵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마치 우리나라의 마당극처럼 서로 말을 주고받는 그 대사들이 인상적이었다. 자신의 처지와 대중들에게 호소하는 내용은 흡사 뮤지컬이나 판소리를 보는 것 같았다. 심각한 주제이지만 엄숙한 분위기 보다는 흥에 취해 즐거워 하는 모습이 연상되는 것이다. 중앙아시아도 마찬가지로 수많은 부족들이 존속했었던 지역으로 그 중 콘크리트 지역에 자리잡은 부족의 이야기를 주로 담고 있다. 구전문학의 장점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게 씌여졌다는 점이다. 대서사시에는 항상 갈등과 화해, 권모술수와 정복 등 무수한 이야기들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형제들 간의 조세문제로 결혼이 약정되었던 바르친아이는 아버지 바이사르를 따라 칼마크 지역으로 6개월을 이동하여 그 지역에서 수르하일이라는 욕심많은 노파와 아들로부터 결혼을 강요받는다. 알파미시는 약혼자를 구하기 위해 칼마크 지역으로 오는데 꿈 속에서 바르친아이와의 사랑을 확인하게 되는데 40일간 치룬 경마대회와 활쏘기 사격 격투기 모두에서 승리를 따내고 칼마크의 장수들을 이긴 알파미시는 바르친아이와 결국 결혼을 하고 다시 콘크라크로 돌아오게 된다. 즉, 콘크라크의 알파미시와 칼마크 간에 벌어진 일들을 서사시 형식으로 담고 있는 책인데 우즈베키스탄의 영웅을 통해 리더로서의 역할은 무엇인지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통치력 등을 보게 된다. 무척 두꺼운 책이지만 서시사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책으로 그 당시 세계관을 알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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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미시/파질 율다시 오글리 /레프 펜콥스키, 최종술 백승무/ 아시아 출판사 중앙아시아에 널리 퍼져있는 구전 문학으로 알파미시 라는 영웅을 기리는 서사시이다. 시작은 대략 1년전 전으로 보고 있으며 페르시아, 터키,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투르크의 초원 문명 지역과 일부 이슬람 문명의 영향을 받아 여러 차례 개작되어 현재까지 내려오고 있는 것. 국내 초역된 이 책은 19세기 말에 태어난 우즈벡의 가장 유명한 구연가에 의해 구술된 것을 우즈벡 언어로 쓰고 이를 다시 러시아 어로 번역한 것을 한국어로 번역한 것이다. 중역이라서 오류가 있을 수도 있겠으나 번역이 매우 깔끔하고 가독성도 아주 좋다. 줄거리 자체는 비교적 단순하다. 우즈벡 남부 산악지대에 거처를 마련한 콘그라트라는 부족이 있었는데 부족의 큰 아들 바이부리와 작은 아들 바이사리가 세금 문제로 인한 오해로 갈라지게 된다. 바이사리는 본래 거하던 바이순 지역을 떠나 칼미크 부족이 있는 곳으로 떠나게 자리잡는다. 그곳은 농사도 짓던 곳이라 곡초인 줄 모르고 짓밟았다가 쫓겨나갈 위기에 처하지만 원만하게 일이 수습되어 그럭저럭 지내게 된다. 십수년 세월이 흐르고 바이사리의 딸 바르친이 혼기가 차자 칼미르의 용사들이 청혼을 해 오고 바르친은 사촌인 알파미시와 정혼한 사이라면서 이를 거절한다. 바르찬은 자신을 구하러 오라고 전갈을 보내지만 백부인 바이부리는 이를 거절한다. 그러나 그의 딸 칼디르가치가 동생 알마피시에게 이를 알리고 동생이 바르친을 구할 것을 독려하면서 마침내 알마피시는 길을 떠나게 된다. 알파미시는 칼미크 쪽의 용사인 카르잔과 만나고 알마피시의 무용에 감탄한 카르잔은 그와 함께 하게 된다. 알마피시는 칼미크에서 용사들의 시합에 참전하여 승리하고 바르찬과 결혼하고 카르잔과 함께 백부가 있는 곳으로 부족들을 이끌고 돌아가지만 아버지 바이사리는 형과 껄끄러운 관계라서 그냥 남게 된다. 한편 칼미크 족의 용사들이 시합에서 희생되어 막내 아들인 카르잔 외에 나머지 여섯 아들을 모두 잃은 코갈다시는 칼미크의 왕인 타이차-칸에게 알파미시에게 복수할 방법이 있다고 전한다. 알파미시를 도발하여 그와 그의 수하에 있는 용사들을 아름다운 미녀들로 현혹시켜 죽게 만드는데 알파미시는 불사의 존재인 것 처럼 죽이지 못해 지하감옥에 가두게 된다. 알파미시가 돌아오지 않자 후계자가 사라진 바이부리의 콘그라트 쪽에서는 바이부리의 이복동생인 울탄이 아버지를 쫓아내고 왕을 참칭하며 백성들을 억압한다. 알파미시는 그전에 사귀어 두었던 목동 카이쿠바트와 타이차-칸의 딸 탑카의 도움으로 지하감옥에서 빠져나오고 마침내 칼미크에 복수를 하고 카이쿠바트에게 칼미크를 다스리게 하며 팁카와 맺어준다. 고향으로 돌아간 알파미시는 울탄의 지배하에 신음하는 누이를 다시 만나고 지인인 목동 야드가르를 만나고 아들 야드가르를 만나고 백부와 백모를 만난다. 마침내 울탄을 끌어내리고 부인과 만나며 자신과의 우애를 끝까지 지킨 카르잔을 구해 낸다. 마침내 칼미크에서 고생하던 바르찬의 아버지도 고향으로 돌아오고 알파미시는 현군으로 자신의 부족을 다스린다. 어느 민족에나 내려오는 흔한 영웅서사시로 볼 수 있으나 서구식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우리나라 판소리를 글로 써놓은 듯한 문체. 매우 박력이 있어 광활한 중앙아시아 초원지대가 저절로 떠오르는 그야말로 가슴이 웅장해 지는 것으로는 최고가 아닌가 싶다. 내용으로 보면 좀 다른 견해일 수 있겠는데 이 책에서는 콘그라트 쪽은 선, 칼미크 쪽을 악으로 묘했지만 아주 솔직하게 칼미크가 뭘 잘못했나 싶기도 하다. 그 땅에 먼저 침략해 들어간 건 바이사리였으니 말이다. 또 약탈혼이 드물지 않았던 시대에 일부일처제를세우려 했던 과도기의 고충을 담은 이야기로도 볼 수 있다고. 과장이 가득한 서사시지만 여러 모로 당시의 생활상도 볼 수 있는 글이다. 이질적인 풍습과 문화가 가득하다만 나름의 매력이 충분히 있는 글. 과연 천년을 내려올만 한 글이다 싶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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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내내 우즈베키스탄의 구연가 파질 율다시-오글리의 다스탄 [알파미시]를 읽었습니다. 꽤 두꺼운 책인데다 활자도 작고 익숙치 않은 전개방식이라 읽는데 거의 이틀 가까이 걸렸네요. 주말을 [알파미시] 한 권에 다 쏟아부은 듯. 두꺼운 책도 좋아하고 활자 작은 것도 좋아하지만 운문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저이기에 산문과 운문이 혼용된 이 책은 읽으면서 흐름이 자꾸 끊기게 되는게 흠이라면 흠이었습니다. 뭐랄까. 운문 즉 구어체 부분에선 괜스레 그냥 막 읽어내리면 안 되고 리듬을 넣어 읽어야 될 것 같은 기분에 구어체 부분이 나올 때 마다 흠칫거리며 머리속으로 리듬을 생각했었네요. 아무래도 구연하는 부분이다 보니 읽을 때마다 신경이 많이 쓰였어요. 이틀을 꼬박 투자해서 읽은 책이니 만큼 오랫동안 제 기억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우즈베크 남부의 산악지역에는 16개의 부족을 다스리는 다반비라는 족장이 살고 있습니다. 그 족장에게는 알핀비라는 아들이 있었고 알핀비에게는 큰아들 바이부리와 작은 아들 바이사리가 있었습니다. 이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알파미시는 큰아들 바이부리의 아들로 하킴-베크로 불리웁니다. 어렸을 때부터 두각을 나타낸 하킴-베크는 일곱살이 되던 해에 14바트만에 달하는 청동 활을 당겨 날리곤 했었는데 그 기세가 사뭇 대단하여 사람들은 그에 대해 찬사하며 세상에서 가장 용맹스러운 90용사들 속의 한 사람으로 알파미시라 명명합니다. 용맹스러운 용사답게 알파미시는 초원을 누비며 훌륭하게 성장하고 어느 날 누이 칼디르가치-아임이 가져온 조세 문제로 사이가 틀어져 먼 곳으로 떠나버린 삼촌 바이사리의 딸이자 자신의 정혼자인 바르친-아이의 편지를 읽고선 위기에 처한 자신의 정혼자를 구하기 위해 머나먼 길을 떠나면서 영웅 알파미시가 탄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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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라고 하면 '~~~스탄' 으로 끝나는 나라들 밖에 생각이 나지 않네요. 소련이 무너지고 나서야 하나둘씩 독립을 하면서 각 민족 이름대로 나라이름을 정했습니다. 카자흐스탄이나 우즈베키스탄 등도 각각 카자흐 민족과 우즈벡 민족의 이름을 따랐는데 그 민족의 나라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그동안 우리나라와는 경제적 협력 기회가 적었기 때문에 상호 교류도 적었네요. 하지만 최근에는 철도를 연결하려는 구상을 하면서 그 근처에 있는 나라들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이 가고, 이미 많은 한국 기업들이 진출해서 사업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중앙아시아 지역에는 대대로 '다스탄' 이라는, 입으로 전해지는 서사시가 있다고 합니다. 이 다스탄을 기록할 문자가 없었기 때문에 한 명이 암송하면 제자들이 듣고 외워서 암송하면서 수백년을 이어져 왔다고 합니다. 가끔 TV 여행 프로그램에서 나이가 많은 노인이 무언가를 열정적으로 읊조리고, 사람들이 듣고 있는 것을 봤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다스탄의 한 종류가 아닐까 싶네요. 그중에서 '알파미시'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대표적인 '다스탄'이라고 합니다. 처음에 책을 보고 깜짝 놀랐는데 이 두꺼운 내용을 어떻게 머리 속에서 영화를 보는 것처럼 상상하면서 암송하는지 신기하네요. 현재 번역본은 유명한 다스탄 구연가인 '파질 율다시-오글리'의 구연을 채록하여 러시아어로 번역하고 다시 한국어로 번역하였는데 알파미시 뿐만 아니라 수십개의 다스탄을 암송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알파미시'는 처음에 중앙아시아의 풍요로운 초원에 사는 형제가 있는데 형이 동생보고 체면 치례로 새끼양 한마리라도 세금으로 바치라고 하자 동생이 식솔들을 이끌고 대대로 살아온 고향을 떠나 칼미르로 떠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동생에게는 아름다운 딸이 있는데 칼미르로 가자 유명한 90인의 무사들이 그 딸을 차지하려고 하고, 그 소식을 들은 알파미시가 와서 무사들과 싸우면서 전쟁이 시작됩니다. 그러다가 간계한 할머니의 계략에 빠져 지하 감옥에서 몇 년동안 고생했지만 드디어 탈출해 복수로 마무리하는 전형적인 영웅 서사시입니다. 글로 전해졌다면 최초의 원본이 거의 그대로 남아 있었을텐데 구전으로 내려오다보니 시대시대마다 생활을 반영해 내용도 조금 바뀌고 덧붙여지는 것 같네요. 구전하는 사람에 따라서도 달라지구요. 그러면서 중앙아시아 민족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초원에서 방목하다 보니 워낙 가축이 많아 머리수도 세는게 아니라 무리로 세고, 초원에서 출발해 6개월이 지난후 선두는 칼미르에 도착했지만 후미는 아직 출발도 하지 못했으니 초원의 너비가 잘 가늠되지 않네요. 그리고 형제의 자식들끼리 결혼하는 것도 가능하고, 무사 90명이 바르친을 공동을 아내로 삼을지 한명의 아내로 삼을지로 고민하는 것에서 유목민들의 결혼관을 알 수 있습니다. 자식을 회교 학교에서 계속 공부시키지 않겠다는 내용도 나오는데 오늘날 중앙아시아의 많은 나라들이 믿고 있는 이슬람이 이미 터키를 거쳐 이 지역에 확고하게 자리잡았다는 것이 나타나네요. 유럽에 일리아드와 오딧세이아가 있는 것처럼 중앙아시아에도 이와 유사한 서사시가 몇백년동안 내려오고 있는데 내용 뿐만 아니라 구연가들도 소중한 문화 유산이네요. 이를 글로 읽을 수 있는 것어서 반갑네요. 당시의 역사와 문화, 사회 생활에 대해 잘 알 수 있는 자료이고 우리가 잘 접하지 못하는 중앙아시아에 대한 내용이라 재미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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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의 역사나 문화 등이 아직도 우리에겐 생소하고 희소하기 때문에 이 책이 나왔을 때 무척 궁금했었습니다. 특히나 영웅 서사시이기 때문에 척박하고 드넓은 초원을 누비며 어떤 황당무계한 영웅담이 실렸을지 무척이나 기대를 가지고 읽기 시작했지요. 우리나라 판소리 완창처럼 노래하는 구연 형식과 내용이라 첨엔 적응하기 어려웠지만요, 어찌나 직설적인 표현을 일삼는지 읽다보면 아니 나름의 리듬감을 살리면서 랩을 하다보면 넘 황당하게 웃겨서 읽다가 으흐흐흐흐 웃게 됩니다. 민족의 운명을 구원하는 ‘영웅’이라서 과장된 초인적인 능력을 다 가진 ‘알파미시’이건만 ‘갈까? 말까?’ 이런 선택 앞에서 솔직하고 이기적으로 고민하는 인간적 모습이 은근 잼 있다고 할까요? ㅋㅋㅋㅋㅋ 그때나 지금이나 방황하고 갈등하는 인간의 모습은 변함없는 것 같아요. 으레 영웅담에 나오는 용감하고 담대한 영웅의 모습이 아니라 은근 골계미가 있는 영웅이라 더 인간적으로 다가옵니다. 그리고 주인공 알파미시가 부족의 통일에 이르기까지 티격태격 복닥복닥 끊임없이 사건사고가 일어나기 때문에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지요. 더더군다나 그 모든 긴박한 사건사고들이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는 세밀한 대화 운율로 노래하듯 전개되니..... 500페이지가 넘는 양을 흥얼흥얼 얼쑤~ 장단을 맞추며 읽게 됩니다. 그리고 이 박진감 넘치는 상황들을 유목민들은 어떻게 노래했을지 절로 호기심이 생기더라고요. 우리나라 판소리처럼 단순한 악기 반주로 완창을 했다하니 과연? 그들은 언어로 어떤 창법을 구사했을지..... 암튼 생소한 영웅 서사시이긴 한데요, 지금 우리들과 똑같은 고민을 하는 인간의 심리 묘사 등등 때문에 굉장히 친근하고 재밌게 읽을 수 있습니다. 사실 ‘영웅 서사시는 그 민족 특유의 기질들과 일상, 특성 등을 표현하는 문화적 보고’라서 이 책 한 권에서 우리가 몰랐던 중앙아시아의 여러 면모를 엿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의의가 되겠지만요, 개인적으로 '각양각색의 인간군상이 펼치는 해학적 재미’ 때문에 추천해보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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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문제 앞에 두 형제의 우애도 소용없다네.
2부에선 칼미크 왕 타이차-칸의 폭정과 이에 맞선 알파미시의 복수혈전이 시작된다.
운문과 산문의 형식으로 1, 2부에 걸쳐 알파미시의 주요 줄거리를 요약해 봤다. 이 책에서 주로 활용하고 있는 문체 구성이기도 하다. 중앙아시아의 문학은 솔직히 이번이 처음이다. 그래서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 약간의 고민도 있었다. 그런 기우는 책을 펼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금세 눈 녹듯 사라졌다. 미리 겁먹을 필요가 없었다. 생전 처음 접하는 나라의 문학 작품이라 해도 서구의 여타 다른 문학 작품들과 별다를 바 없는 것이다. 조금은 친숙하게 느껴질 수 없다뿐이지 완전히 이질적인 것까진 아니다. 서로 다른 공간의 문학 작품이라고 해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아 자신만의 색깔로 조금씩 포장하는 게 전부라 생각한다. 외계에서 오지 않는 이상 그 형태가 크게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기존 서구의 잣대로 그려진 영웅은 잊어버려도 좋다. 알파미시는 휘황찬란할 정도로 눈부신 한 영웅의 사랑과 투쟁을 빛나게 그리고 있다. 드넓은 초원 위에 펼쳐지는 유목민으로서의 전통 생활 방식과 정체성은 그 나름의 독자성을 갖추고 있다. 대가족 중심, 남성 중심의 가부장적 권위주의 체계, 돈독한 혈연관계, 그리고 군주제를 방불케 하는 1인 중심의 강력한 통치 등... 그 정체성 위에 알파미시만의 영웅이 그려진다.
개인적 취향일 수도 있지만, 역사적 사실과 신화가 뒤엉켜 입에서 입으로 구전되어 내려온 옛날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즐겁다. 거기다 영웅적인 무용담이라면 더 할 나이 없다. 가공된 신화나 영웅들의 얘기는 언제 들어도 흥미롭다.
우리는 이런 영웅들에 지나칠 정도로 열광한다. 모순과 불합리한 사회 구조에 염증을 느끼는 우리의 시대 정신이 계속 영웅을 갈구하게 만드는지도 모른다. 몇 년 전 '정의란 무엇이란?'란 책이 베스트 수위를 계속 오르락내리락했던 것도 다 그런 연유일 것이다. 이런 정의에 대한 갈증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그리고 영웅적 이야기도 같이 이어짐은 물론이다.
문학 작품은 그 나라의 문화도 간접 체험하는 것이다. 그리고 지나온 역사의 한 발자취를 살펴보는 것이기도 하다. 이 책도 일정 부분 그런 성격을 대변한다. 정주된 곳 없이 삶을 떠돌아다니는 유목민 특유의 자유분방함이 책 본문 곳곳에서 느껴진다.
알파미시의 주요 배경 무대가 되는 우즈베키스탄의 바이순 지역이다.
P.S. 워낙 신화적인 얘기들을 좋아해 이 책을 받아보기 전부터 기대 반, 설렘 반이었다. 그에 부응이라도 하듯, 알파미시는 나의 그런 기대를 충분히 충족시켜 준 작품이다. 낯선 용어나 단어들은 밑에 주석을 달아 이해하기 쉽도록 배려한 점도 만족스러웠다. 다른 나라의 색다른 문학 작품을 접해본다는 것은 흔치 않은 경험이다. 짧지만 그런 소중한 경험이 나의 지적 탐구를 확장해 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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