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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말할 것도 없고와 둠스데이를 읽어봤었다. 대체적인 줄거리가 어렴풋이 생각이 나지만, 상세하게 기억나지는 않는다. 코니 윌리스의 책을 읽어본 사람들은 동의해줄거라 믿는다. 그 작품들의 플롯과 스토리라인을 상세하게 기억한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그래도 어렴풋이... 둠스데이는 뭔가 간절함을 그렸던 것으로 기억이난다. 그리고 이 단편집을 읽어봤는데... 역자평들에서 언급되었듯이, 그 스타일로 이런 장르도 가능하구나? 라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더라. 그리고 화재감시원으로부터 시작되어 반복되어 사용되는 시간여행... 그러니까 역사학자의 현장학습 모티브는, 저자 특유의 스타일을 가진 철학이 드러나는 것 같다. 새롭지는 않아도 그의 표현이기에 옮겨보고 싶다. "우리는 떨어진 소이탄 하나를 끌 때마다 고작 다음 소이탄이 떨어질 때까지만 성당을 구한 세이었다." 끊임없이 개입은 하지만, 그게 어쩔 수 없다는 것들... 천연덕스러운 더글라스 아담스보다 주인공에게 가해지는 압박이 더 강하다보니, 그 인물의 고민이 좀 더 진지할 수 밖에 없고, 하지만 삑까삐까하는 수다들 속에 이렇게 역사인식이 드러나는게 아닌가 싶다. 이게 뭔소린지 읽어보지 않고서는 동감할 수 없을 것 같다. 좀 더 나아가서... 개개인 하나하나가 바솔로뮤보다 좀 더 완벽하게 기억을 잃고 이 시간대에 떨어져서 매일매일 다음 소이탄이 떨어지기 전까지 화재를 진압하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렇게 세상을 꾸역꾸역 이어나가는 일을 하게끔 만들어진, 또 다른 형태의 시지프스인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하는 이야기였다. 반면에 내부소행은 매우 유쾌하게 읽히는 작품이었다. 사실 이런게 더 좋은데... 이런 글을 읽다보면, 언급이 되는(등장하는?) 맹켄이라는 사람의 글도 읽어보고 싶어진다. 하지만, 그런게 번역될 리가 있나....? 어 찾아보니 뭔가가 나온다!!! 아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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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소설 분야에서 가장 공신력 있는 상은 '휴고상'과 '네뷸러상'이다. 여기에 미국 'SF 판타지 작가협회'에서 평생의 작품 활동을 평가해서 수요하는 '데몬 나이트 기념 그랜드 마스터 상', 약칭 '그랜드 마스터' 상을 수상한 작가는 여타의 상을 받지 않아도 최고의 SF 작가로 평가된다. 코니 윌리스는 휴고상을 열한 번, 네뷸러상을 일곱 번 수상했고 2011년 그랜드 마스터 상을 받은 명실상부한 최고의 SF 작가다. 아작 출판사에서 '코니 윌리스 걸작선'이라는 이름으로 출간한 <화재감시원>과 <여왕마저도>는 코니 윌리스의 중단편 중에서 휴고상 또는 네뷸러상(혹은 둘 다) 수상한 작품만 모은 소설집이다. <화재감시원>에는 <클리어리 가족이 보낸 편지>, <리알토에서>, <나일강의 죽음>, <화재감시원>, <내부 소행> 등 다섯 개의 단편이 실려 있다. 얼마 전 테드 창의 <당신 인생의 이야기>를 읽고 SF 소설은 내 취향과 맞지 않다고 생각했던 것이 무색하게도 <화재감시원>은 내 취향에 잘 맞았고 SF 소설에 대한 흥미를 북돋았다. 학회에 참석하러 할리우드를 방문한 남자, 이집트로 향하는 비행기에 탄 세 부부 등 지극히 평범한 인물이 등장하는 일상적인 상황으로부터 시작해 점점 독자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어려운 과학 용어나 우주에서 외계인을 만나는 (지금으로서는) 비현실적인 설정 없이도 현실 너머의 현실을 충분히 보여준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이야기는 표제작 <화재감시원>이다. 옥스퍼드 대학 역사학부 학생인 바솔로뮤는 런던 대공습 당시의 세인트폴 대성당으로 '현장 실습'을 떠나게 된다. 어떻게? 시간 여행으로! 아무런 준비 없이 런던 대공습 당시의 세인트폴 대성당 주변에 떨어져 화재감시원으로 일하게 된 바솔로뮤는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역사 학도로서 자신이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과 실제 현장에서 벌어졌던 일은 전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 기발한 상상을 통해 역사와 현실의 차이, 책상머리 교육과 실제 체험의 간극을 자연스럽게 알게 해준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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