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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가 묘사된 글을 읽었더니 편의점으로 맥주를 사러 가고 싶어 졌다거나, 어느 음반에 대한 리뷰를 읽었더니 들어보고 싶어 졌다면, 그 글을 쓴 작가는 기본은 한 셈이다. 아니, 기본 이상을 한 것이 아닐까. 내가 재즈를 들어보고 싶게끔 만든 책이 몇 권 있는데, 무라카미 하루키의 <재즈 에세이>(다른 이름으로는 <포트레이트 인 재즈>), 황덕호의 <그 남자의 재즈 일기>, 그리고 남무성의 <Jazz it up> 시리즈다.
<Jazz it up>은 재즈 잡지 편집자, 음반과 공연 프로듀서, 비평가 등 다양한 위치에서 활동하고 있는 저자가 만화라는 형식을 빌어 재즈의 역사와 음반 리뷰를 다루고 있다. 디자인을 전공했다고는 하지만 전문적으로 만화를 그리는 작가도 아닌 사람이 이 정도 수준의 책을 펴냈다는 것도 놀랍지만, 일반 대중의 눈높이에 정확히 맞추어 상당한 반향을 이끌어 냈다는 것도 놀라운 일이다. 이 시리즈의 1권과 2권은 개인적으로 자주 꺼내 보는 책이다. 시리즈의 완결작인 본서는 재즈 역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기도 하면서 동시에 초심자가 재즈에 대한 매력을 처음 느끼기에 좋은 음반들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일단락된 시리즈를 다시 열면서 완결 짓는 3권을 펴내기 위해 상당한 부담감을 느꼈던 모양인데, 아티스트들과 음반 제작 과정에서의 에피소드들을 다룬 내용이 전작들보다는 줄어서 상대적으로 읽는 재미는 좀 떨어지는게 사실이다. 그래도 여전히 기본은 하기 때문에, 재즈에 관심을 가지려고 하는 사람이라면 시작하는 책으로서 추천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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