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길 지음
생각비행
소화기관이 튼튼해서 활명수를 거의 먹어본 기억이 없지만 그래도 그 이름은 무척
익숙하다. 처음으로 인터넷서점에서 실시하는 출석체크 이벤트에 당첨되서 득템한 책이라 더 기분좋게 만날 수 있었던 것 같다~ 대한민국 사람들 중
‘활명수’를 모르는 이는 거의 없다. 대한민국 소비자의 99.8퍼센트가 활명수를 알고 있으며 연간 1억 병이 생산된다고 하니, 엄청나게 놀라운
일이기는 하다. 한마디로 활명수는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이자 대한민국 최초의 양약으로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브랜드라는 사실이 분명한 일일 할
것이다. 그래서인지 이 '활명수'를 타이틀로 내세운 책이 이 책, 『대한민국, 활명수에 살다』말고도 또 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활명수
100년 성장의 비밀』
이 바로 그 책이다. 활명수는 근 120년의 세월을 우리 곁에
있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활명수에 대한 단순한 내용이라기 보다는 120년에 걸친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역사책이 아닐까? 싶은 느낌으로
읽었다. 활명수는 지난 120년 우리나라 역사만큼이나 역동적이고 의미 있는 이야기를 가득 안고 있다. 토사곽란을 치료하는 만병통치약으로 생명을
살리는 물로 독립투사들에게 자금을 지원하는 동지로서 함께 등장한 활명수의 탄생 역사에서부터 냉면의 탄생된 비화라던가, '1924년에 태어난 파란만장한 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묻지마라
갑자생'의 사연, 1918년 무오년에 전세계적으로 휩쓸고 지나간 스페인 독감의 이야기, 격동의 시대에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을 떠올릴 수 있는
점이나 삼시세끼나 삼순구식이라는 말의 뜻도 새롭게 알게되는 등 '활명수'라는 작은 약병 하나에 묻어나는 120년 간의 숱한 사연들을 세세하게
그리고 흥미롭게 담아내고 있다. 120년간을 도도히 흐른 한국 근현대사를 국민과 동고동락한 ‘활명수’를 만든 동화약방-동화약품의
기업사를 곁들여 들여다본다. 그동안 활명수의 CF모델로 활약한 연예인들을 훑어보기도 하고, 활명수의 라이벌로 등장했다 사라져간 각종 소화제를
떠올려보기도 하면서 나름대로 쏠쏠한 재미가 묻어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2012년부터 매년 박서원(크리에이터), 홍경택(팝아티스트),
권오상(사진조각가), 이동기(팝아티스트), 이용백(미디어아티스트) 등이 참여한 예술과 상품이 컬래버레이션된 한정판을 선보이고 있으며 제품 본연의
뜻을 살려 식수 부족으로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는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깨끗한 물을 전달하고 수질 오염과 물 부족의 심각성을 알리는
사회공헌활동까지 행하고 있다.
'청춘활명수', '까스활명수', '정치활명수' 등으로 표현된 언어유희 실례를 소개하고
있고, 독과점품목으로 지목되어 가격의 제재를 받은 사실이나 345쪽과 347쪽의 사진, 활명수 병 디자인 변천사라든가, 부채표 CI 변천사를
보면, 120년 간의 흘러온 시간이 보여지는 듯 해서 애틋하기까지 하다. 그 동안에 내가 살았던 시간들이 끼어드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나
할까?
2016.2.11.(목)
두뽀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