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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딸아이가 부탁해서 구입한 책이다. 표지가 예쁘고, 시집인 듯한데……, 도대체 어떤 책일까, 라는 생각으로 펼쳤다가 단숨에 읽었다. 책장을 넘기면서 마음이 정화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할까? 오랜만에 편안한 마음으로 읽은 책에서 느낀 인상을 몇 가지만 적어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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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주변을 바라볼 때 어떤 느낌, 관심으로 볼까?
무관심하게 보는 경향이 많을 것이다. '그저 그렇구나. 있구나.' 이런 생각으로 주변을 바라보게 되면 무엇을 보았는지도 느끼지 못하게 된다. 그리고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알고 본것과 본것을 알아보는 것. 어떤 것이 좋다고 말할 수는 없을테니까?
오래 보아야 예쁘다
자세히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우연하게 나태주 시인의 시를 보게 되었다. '풀꽃' 이라는 시를 보면서 우리는 그저 무심하게 모든 것을 바라본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우리가 주변을 둘러본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느끼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지는 생각해 보지 않았다. 그저 있다는 사실만을 인지했을 뿐이다. 그런데 이 시를 들여다보고 음미를 하게 되면 이제까지 잊고 있었던 소중한 사실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우리 주변의 모든 것들이 다 소중함을 말이다. 그런데 우리는 매일 봤다는 사실만으로도 예쁘고 사랑스러운 작은 존재를 잊어버리고 살았을까? '옆에 있을 때 잘하지'라는 말도 그런 의미가 아닐런지.
선물 하늘 아래 내가 받은 가장 커다란 선물은 오늘입니다 오늘 받은 선물 가운데서도 가장 아름다운 선물은 당신입니다 당신 나지막한 목소리와 웃는 얼굴, 콧노래 한 구절이면 한아름 바다를 안은 듯한 기쁨이겠습니다.
선물이 오늘. 어떻게 살아왔을까? 그저 춥다는 생각으로 지내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우리는 남에게는 많은 것을 베풀면서 스스로에게는 참으로 인색하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이 선물이라는 것을 알지만 그 선물 중에 가장 소중한 것이 바로 우리 주변에 있는 사람들. 나 자신이다. 그런데 우리는 어떨까?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본심과 다르게 아픈 말을 서슴치않게 하고 있는 것은 아닐런지. 우리의 웃음도 결국은 남에게 먼저 보여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먼저 느끼고 보여진다. 남에게 예쁜 말이 먼저 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먼저 전달되어진다. 그래서 남에게 상처를 주는 것. 남에게 고통을 주는 것은 결국은 자신에게 상처와 고통을 주는 것이 된다. 그러니 예쁜 말, 고운 말을 쓰게 되면 남이 아닌 자신에게 주는 커다란 선물이 되는 것이다. 가장 아름다운 선물도 오늘이라는 선물도 자신에게 제일 먼저 주어야 한다.
마당을 쓸었습니다 지구 한 모퉁이를 깨끗해졌습니다
시는 우리의 마음을 쓸고 깨끗하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나보다. 나태주 시인의 시를 읽으면서 내 마음도 그랬다. 우리의 작은 우주를 깨끗하게 만드니 지구도 깨끗해질 것 같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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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 함께 간 딸아이가 이쁘다며 고른 책이다. 딸아이는 초등 3학년이다. 혼자 읽기 무리였던지 모르는 단어를 계속 물어보았다. 그러다 함께 읽었다. 그 덕에 자연스레 낭독하게 되었다. 곧 곁에서 처도 함께했다. 시를 낭독했고 서로 느낌을 나누었다. 이 책은 책만 이쁜 게 아니었다. 읽는 모습까지 이쁘게 만드는 정말 이쁜 책이다. 나태주 시인의 시 외에도 시인이 고르고 골랐을 좋은 시들이 가득해서 더욱 좋다. |
| 한장 한장 넘기며 한줄 한줄 읽어내려가기가 아까운 싯구...참으로 좋은 시들이다 난 더 나이가 들면 고풍스러운 집에서 흔들의자에 앉아 따뜻한 차 한잔 마시며 나태주 선생님의 시를 음미하면서 멋지게 살고 싶다 ..진짜 소원이다 그런 날이 꼭 오리라 생각하며 읽고 또 읽고 읽을수록 너무 좋다 진짜루 많이 많이 좋다 정말이지 사랑스러운 시다 나 자신이 늘 주문을 건다 오래보지 않아도 예쁘다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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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눈 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 부디 그 길을 어지럽게 하지 마시게. 오늘 남긴 그대 발자국 끝내 내일 뒤따르는 사람들 이정표 된다네.
- 서산대사 <눈 덮인 들판에서>
오래 보아야 예쁘다는 말처럼, 나는 이 시집을 오래 바라보기만 했다. 그리고 꺼내드는데.... 뭐라 말해야 하나. 오래 보아야 예쁘다는 말이 진실로 들리지는 않는다. 너무 오래 바라보기만 했던 탓일까. 생각했던 것처럼 아주 좋지는 않았던 탓이다. 시집 전체를 아우르는 촌철살인의 맛이 없달까. 다만, 가끔씩 뜨이는 시들이 나를 위로해 주기는 했다.
두 셋이서 피어 있는 꽃보다 오직 혼자서 피어있는 꽃이 더 당당하고 아름다울 때가 있다
너 오늘 혼자 외롭게 꽃으로 서 있음을 너무 힘들어 하지 말아라.
- 나태주 <혼자서>
흐흐흐. 이 시에 대한 코멘트는 그냥 생략한다. 상상에 맡기고.
내가 만약 인생을 다시 산다면 그때는 더 많이 실수를 저질르고 긴장을 풀고 몸을 부드럽게 하리라. 내가 만약 인생을 다시 살 수만 있다면 지난번 살았던 인생보다 더 우둔하게 살리라. 되도록 심각해지 않고 좀 더 즐거운 기회를 잡으리라. 여행도 더 자주 다니고, 석양도 더 오래 바라보리라. 산을 향한 발걸음도 더 자주 하고, 나를 돌아볼 나만의 시간들로 명상에 잠긴 시간들을 늘려 보리라. 부질없음에 보내는 시간을 갖지 않으리라. 소중한 내 인생을 결코 함부로 하는 시간을 갖지 않으리라. 그 어느 것보다 내 자신을 사랑하리라.
- 한 노인의 시 <내가 만약 인생을 다시 살 수만 있다면>
더 많이 실수한다는 말. 이 말을 할 수 있다는 건, 어느 정도 경지에 이른 것일까. 실수하지 않기 위해 조심스럽게 살아온 인생들인데, 그렇게 하고도 실수를 많이 하게 되는 인생인데, 더 많은 실수를 하겠다니. 도저히, 감당 안 되는 시지만, 그 실수가 나를 함부로 대하지 않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면 이해가 간다. 그래, 실수할 수도 있지 뭐. 그렇게 대범하게, 나를 다그치지 않고, 나를 잘 돌보아주는 것. 내 자신을 사랑하는 게 그런 것 아닐까.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 나태주<풀꽃.1>-
시집에 대한 실망이 시에 대한 실망으로 이어지지 않은 것은 천만다행이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는 의미는 그 이후의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는 말까지 덧붙여야 비로소 제대로 된 의미가 되는 것 아닌가. 오래 보고 자세히 보고, 장점과 단점을 모두 알고 난 후에, 사람에게는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다는 것을 인식한 후에, 그리고 서로에게 그런 점이 있다는 것을 이해한 후에, 예쁘고 사랑스러움을 안다는 것. 시도 그렇게 보아야 하는 것 아닐까. 사람을 보듯, 시도 그렇게. 그래서 시인이 이렇게 얘기했지. "꽃을 보듯 너를 본다(나태주<한 사람 건너>)"라고.
지고 가기 힘겨운 슬픔 있거든 꽃 들 에 게 맡 기 고
부리기도 버거운 아픔이 있거든 새 들 에 게 맡 긴 다.
- 나태주 <꽃이 되어 새가 되어>
<꽃들에게 희망을> 이라는 책 이름이 문득 떠오르는 건 왜일까. 희망을 주는 꽃들이 그리고 새들이 한 여름의 시름을 달래준다. 달래주는 만큼 오래 보고 자세히 보고 그래야 하겠지. 꽃이 웃고, 새가 웃는다. 그들이 즐거워서 웃는다. 우리가 오래 보고 자세히 보니까. 이 시집은 그렇게 웃음을 준다. 좋고 나쁨의 판단 여부를 떠나, 작은 여운과 작은 웃음을 주는 시집. 그렇게 오늘도 한 권의 시를 허공에 띄워 날려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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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너무 예쁘고 삽화도 풀컬러로 거의 모든 페이지에 다 있는 듯 해서 정말 맘에 듭니다. 실린 시가 모두 다 좋은 건 아니지만 유명한 것들이라 익숙해요. 시가 맘에 드는건 다른 시집인데, 편집 만큼은 정말 이 책이 독보적입니다. 유명한 시들이 많다보니 좀더 가볍게 다가오고, 숙고할 만한 내용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점이 딱 아쉽네요. 그래도 책을 펼친 순간 매우 기분 좋아지니, 한권쯤 소장하시고 자주 펼쳐 보시면 어떨까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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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그림이 잘 어우러진 시집입니다. 예쁩니다.
- 산중문답 : 왜 푸른 산에 사느냐 물으셨나요?/ 굳이 웃으며 대답하지 않음은/ 마음이 절로 한가롭기 때문이라오. - 눈부신 속살 : 담장 위에 호박고지 가을볕 좋다/ 짜 랑 짜 랑 소리 날 듯 가을볕 좋다/ 주인 잠시 집 비우고 외출한 사이/ 집 지키는 호박고지 새하얀 속살... - 그리운 바다 : 내 다시 바다로 가겠네... 호탕하게 웃어대는 친구의 즐거운 끝없는 이야기와/ 지루함이 끝난 뒤의 조용한 잠과/ 아름다운 꿈만 있으면 그뿐이리. - 민들레 : 나는 미소를 잃어버렸습니다/ 그러나 걱정하지 않습니다/ 민들레가 그것을 내 대신/ 간직하고 있으니까요. - 눈 덮힌 들판에서 : 그대 눈 덮힌 들판을 걸어갈 때/ 부디 그 길을 어지럽게 하지 마시게/ 오늘 남긴 그대 발자국/ 끝내 내일 뒤따르는 사람들 이정표 된다네. - 희망 : ... 어느 집 담장 위엔가/ 넝쿨콩도 올라와 열렸네/ 석류도 바깥세상이 궁금한지/ 고개 내밀고 얼굴 붉혔네/ 시장에 가서는/ 아내가 부탁한 반찬을 사리라/ 생선도 사고 채소도 사 가지고 오리라. - 풀꽃과 놀다 : 그대 만약 스스로/ 조그만 사람 가난한 사람이라 생각한다면/ 풀밭에 나아가 풀꽃을 만나보시라... 그대 부디 지금, 인생한테/ 휴가를 얻어 들판에서 풀꽃과/ 즐겁게 놀고 있는 중이라 생각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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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천천히 느리게 음미할수록 깊은 여울이 남는 정말 필요한 인간의 안식처 인데 너무 달콤한 유혹과 강렬한 재미에 길들어지고 있는 우리이기에 시가 자꾸 우리곁을 떠나버려서 안타깝다~ 시는 어렵지만 수필보다 깊이가 있고 시는 짧지만 영화보다 강렬하고 시는 간결하지만 소설보다 길게 기억속에 남는다 내가 문학소녀시절 이렇게 시를 사랑했건만~~ 이제는 왜 이렇게 멀리 했을까~? 오랜만에 들여다본 시집 나태주 자신의 시도 좋치만 어린시절 감상에 젖었던 시들도 함께 구성 돼어 있어서 그 시절 그랫듯이 ~ 따뜻하고 느린 감성을 다시 느껴본다.ㄹ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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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용으로 구입햇어요 시도 너무 좋고 책 그림도 예뻐요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길 바라며 좋은 시집 선물하려구요 맘에 듭니다 책이 너무 좋아요 나태주 시인 팬인데 또 다른 책도 구입하고 싶네요 시는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술술 읽혀서 선물하기에 너무 좋아요 선물 받는 사람이 행복하길 바라요 저두 선물로 받고싶어요 소중한 시집이 되길 바랍니다 위로와 위안이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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