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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열차 타기는... [여행-야간 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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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초반은 좀 시시한듯 싶었다. 싱거운 여행처럼, 그저그런 일상의 탈출처럼, 그렇게 잠시 벗어나는 내용인가 그랬는데.   점점 갈수록 야간 열차의 매력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심지어는 당장이라도 밤열차를 타러 나가고 싶어지도록. 그 모든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바로 그때, 작가가 시베리아 열차를 타고 있는 그때 내가 바로 집을 나섰더라면 야간 열차를 탈 수 있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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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초반은 좀 시시한듯 싶었다. 싱거운 여행처럼, 그저그런 일상의 탈출처럼, 그렇게 잠시 벗어나는 내용인가 그랬는데.

 

점점 갈수록 야간 열차의 매력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심지어는 당장이라도 밤열차를 타러 나가고 싶어지도록. 그 모든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바로 그때, 작가가 시베리아 열차를 타고 있는 그때 내가 바로 집을 나섰더라면 야간 열차를 탈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작가가 시베리아를 횡단하고 중국에 내릴 때쯤 내 마음이 살살 식어버렸으니.

 

몇 년 전 인도의 밤열차를 탄 모진 기억이 떠올랐던 탓이다. 열두 시간이 넘는 시간, 기다리고 기다리던 시간, 춥고 또 추워서 잠들 수 없었던 그 긴 밤, 내게 야간 열차는 바로 그 기억이었던 것이다. 하다 못해 인도의 차 한 잔도 사 먹을 여유가 없었던 고달픈 야간 열차. 

 

여행은 안락의 상대어라는 말을 듣기는 했지만, 내게 여행가의 기질이 부족하다는 것을 그 경험으로 확인했다.

 

그럼에도 이 책은 야간 열차에 대한 환상을 갖게 한다. 밤새도록 열차를 타는 일. 잠들었다가 깨었다가 또 잠들기를 되풀이하면서 낯선 곳에서 아침을 맞는 일. 작가의 말처럼 KTX가 야간 열차의 꿈을 앗아가 버렸는지도 모르겠다. 우리에게도 야간 열차가 더러 있었는데.

 

요즘은 밤차를 탄다는 말을 잘 하지 않는다. 자가용 덕분이기도 하고, 일부러 밤에 기차를 탈 만큼의 낭만이 남아 있지 않은 탓인지도 모르겠다.

 

고단한 야간 열차말고, 안락한 야간 열차 한번 타 봤으면 좋겠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의 변화와 객실에서의 독서, 먹고 자는 시간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은 며칠을 선물 받았으면. 너무 거창한 꿈일까?

YES마니아 : 로얄 j***6 2011.01.10. 신고 공감 2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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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보너스, 야간열차를 탄 사고의 여행
"인생의 보너스, 야간열차를 탄 사고의 여행" 내용보기
오늘도 어김없이 지하철 1호선을 타기 위해 버스에 오른다. 출근시간 체험 삶의 현장은 바로 여기에 있다. 만원버스에서 조금 더 안정적인 자세를 잡기 위해 안면몰수도 감수한다. 때로는 운전기사의 호통을 이어폰으로 무시한 채 뒷문 승차도 서슴지 않는다. 이렇게 간신히 지하철 역 입구에 도착하면 타블로이드 신문에 실린 현실을 무시한 채 읽고 있는 책을 손에 들고 노란선 앞에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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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어김없이 지하철 1호선을 타기 위해 버스에 오른다. 출근시간 체험 삶의 현장은 바로 여기에 있다. 만원버스에서 조금 더 안정적인 자세를 잡기 위해 안면몰수도 감수한다. 때로는 운전기사의 호통을 이어폰으로 무시한 채 뒷문 승차도 서슴지 않는다. 이렇게 간신히 지하철 역 입구에 도착하면 타블로이드 신문에 실린 현실을 무시한 채 읽고 있는 책을 손에 들고 노란선 앞에 적절한 포지션을 잡는다. 조금 덜 찬 차량이 들어오면 연결구 쪽 자리를 잡고, 만원이라면 출입문 쪽에 자리를 잡기 위해 소박하지만 치밀한 계산을 하는 것이다. 이렇게 전쟁을 치루고 나면 책을 펼치고 코를 박는다. 이것이 내 하루의 시작이다.

 

루브르가 있고 오르세가 있는, 파트릭 모디아노가 거니는 프랑스라는 나라에서 벗어난 작가의 야간열차 기행은 내게 다소 참담함까지 느끼게 한다. 떠나지 못하는 삶, 지겹도록 지치게 하는, 날이 선 작두 위에의 일상에 무슨 애착이 있기에 난 떠나지 못하는 것일까? 어쩌면 책에 대한 이 열정은 벗어나지 못하는 어리석은 삶에서 누군가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통신장치에 대한 집착일지도 모른다. ‘나를 구해줘’, ‘나를 데려가줘’ 이런 외침을 받아주는 유일한 존재이기에 말이다.

 

작가에게 야간열차는 여행 이상의 의미가 있는 듯 보인다. 어쩌면 그것은 ‘영감’ 그 자체인지도 모른다. 열차 속에서, 열차가 지나치는 풍경 속에서, 열차가 데려다준 살풍경 속에서 그는 영감을 얻는다. 그 영감이 어찌나 섬세했던지, 화자의 모습을 여성으로 착각하는 고정관념에서 허우적대기도 했다. 삶에 있어 중요한 요인 중 하나가 바로 이 ‘영감’이 아닐까? 고된 삶을 채찍질하기위해 수많은 이유를 들어 동기부여를 하지만 여기에 영감은 결여되어 있다. 그 달의 카드 값을 매우기 위한 급여명세서, 최소한 뒤처지지는 말아야지 하며 발버둥치는 직장 내의 경쟁과 흔해빠진 재테크. 이런 것들이 영감을 가져다 줄 순 없지 않은가.
현대 사회의 고질병, 스트레스. 이 시쳇말처럼 나는 지쳐버렸다. 비단 일이 힘들고 사는 게 힘들어서라기보다 아무런 감흥이 없는 삶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요즈음 여행에세이가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는 것은? 그래 떠나고 싶은 것이다. 나와 같은 이유에서건 아니면 훨씬 긍정적인 의미에서건 우리는 떠나고 싶은 것이다.

 

작가가 말하는 여행은 시간의 소모가 아닌, 치유의 과정이다. 마땅히 무엇인가를 찾아야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리고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과거로의 여행이다. 그 과거가 현재로, 그리고 미래로 연결되어 있는지 조차 중요하지 않다. 멈춰서있지 않고 떠나는 여행은 현실의 시간에서의 도피가 아닌, 오히려 시간의 저축과 같다. 우리가 흔히 현실의 삶을 잊기 위해, 새로운 세상을 만나기 위해 떠나는 여행과는 조금 의미가 다르다. 그런 여행은 언젠가 돌아와야 할 일상을 의식하고 있지만 야간열차는 그렇지 않다. 일상의 자신과 분리된 정지된 시간으로의 여행은 찾으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의식할 수 없는 우리 인생의 보너스 같은 존재란 것이다. 야간열차는 알려지지 않은 경제논리로 우리의 시간에 큰 이자를 붙여 인생의 통장잔고에 차곡차곡 시간을 쌓아준다.

 

여행이 외롭지 않은 이유는 마음 맞는 일행 때문만은 아니다. 이 야간열차에는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 수많은 친구들이 동행한다. ‘카프카’와 ‘뒤렌마’트. 이들은 내게도 친구이다. ‘히치콕’, 그 역시 학창시절 나의 절친한 친구였다. 작가 에릭 파이의 여행에 동승한 그의 친구들이 반가운 건 이 때문일 것이다. 그들은 내게도 친구이기에 말이다. 물론 처음 만나는 친구들이 더 많다. 그렇기에 여행은 즐거운 건지도 모른다. ‘카프카’가 내린 역에서 교체하듯 올라탄 생경한 이름의 여행자들을 감히 친구라고 불러도 좋으니 여행의 묘미란 언제나 상상 이상의 것이다.

 

‘뒤렌마트’의 <노부인의 방문>처럼 한을 안고 찾은 것은 아니지만 야간열차가 내려준 곳은 그만큼의 황폐함이 있기도 하다. 안위만을 따진다면 이 여행, 수많은 친구들과 함께 했음에도 고통의 연속이다. 환희의 흔적을 찾아, 잃어버린 도시를 찾아, 상처를 찾아 가는 과정에서 인간에 지치고 불면증의 미열에 달뜨기도 한다. 그래서 찾은 그곳엔 그 환희가 종적을 감췄고, 찾고자한 흔적의 실체는 더 요원하다. 아무리 눈을 부릅떠도 소용없다. 어쩌면 그것은 여행자의 욕심이었으리라. 때문에 이 여행은 눈으로 발걸음으로 하는 여행이라기보다는 사고의 여행인지도 모른다. 광활한 시베리아에서, 유라시아 횡단에서 시작과 끝을 알 수 없는 사고의 실타래를 움켜쥐고 전전긍긍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때문에 세상의 끝에서 그 끝을 확인할 수 없었던 것처럼 그의 사고의 여행 또한 그럴 것이다.

 

월요일이면 더 좁게 느껴지는 지하철에서 나는 작가와 함께 야간열차를 상상했다. 잠시나마 새로운 세상을 보며 ‘숨 좀 돌려야지’ 하며 따라나선 여행이었는데, 한가로운 산책과는 거리가 멀었다. 나는 여전히 만원버스와 지하철에서 콩나물의 역할에 충실하고 있다. 어쩌면 이 역할극은 언제고 끝나지 않는 인생 자체가 되어버릴지도 모른다.

우리는 늘 서로 다른 의미로 여행을 꿈꾼다. 만약 그 여행이 휴식의 의미가 아니라면 야간열차가 이끌어줄 사고의 여행을 떠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나는 이제 그 여행을 꿈꾼다.

y*******9 2007.02.15.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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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에 숨겨진 환상을 뒤쫓는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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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부산에서 대구로 가면서 무궁화열차를 탄 적이 있습니다. 낙동강변을 따라 느리게 달리는 열차의 차창 풍경이 오래 전 기억을 되살려 주었습니다. 정해진 궤도를 따라가는 여행이지만 KTX의 차창밖으로 둥둥 떠 흘러가는 풍경과는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젊었을 적에 고향에 가면서 야간열차를 탄 적이 있습니다. 침대차는 엄두도 내지 못할 형편이었는데, 만원인 열차에 겨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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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부산에서 대구로 가면서 무궁화열차를 탄 적이 있습니다. 낙동강변을 따라 느리게 달리는 열차의 차창 풍경이 오래 전 기억을 되살려 주었습니다. 정해진 궤도를 따라가는 여행이지만 KTX의 차창밖으로 둥둥 떠 흘러가는 풍경과는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젊었을 적에 고향에 가면서 야간열차를 탄 적이 있습니다. 침대차는 엄두도 내지 못할 형편이었는데, 만원인 열차에 겨우 입석으로 끼어 탔는 지라복닥 거리는 열차 안을 피해 승강대에 서서 컴컴한 밖을 내다보던 기억만 남아있습니다. 이러니 야간열차여행의 낭만 같은 것은 꿈도 꾸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프랑스 작가 에릭 파이의 <야간열차>에는 낭만과 환상 같은 것이 넘치는 것 같습니다. 물론 공산독재시절의 동구권을 야간열차로 여행하면서 검문을 당하는 장면처럼 은근 긴장되는 장면도 있기는 합니다. 유고슬라비아, 루마니아, 체코슬로바키아, 이탈리아, 스위스, 프랑스, 독일 등 유럽 곳곳은 물론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대륙을 가로질러 몽골, 중국까지도 여행하고 있는데, 읽다보면 이렇듯 다양한 장소를 그것도 야간열차를 타고 찾아가보았을까 싶습니다. 물론 나라마다 열차 안 풍경이 다소 다를 수도 있겠지만 얼마나 차이가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작가는 열차여행에 관한 영화와 문학작품들을 이끌어와 여정을 풍성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열차여행에서 크로노스, 즉 시간의 개념을 이끌어오는 비유가 놀랍습니다. 상대성이론으로 보면 여행하는 사람이 가만히 있는 사람보다 아주 조금이나마 덜 늙어 있다는 폴 랑주뱅의(Paul Langevin)의 ‘쌍둥이 형제 패러독스’가 그것입니다. 이 패러독스가 이론적으로 틀린 것이라고 해도 여행의 주는 신선한 경험은 생각에 여유를 주어 분명 젊어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자가 열차에 친숙한 것은 가족사와도 관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증조할아버지가 철도수리공이었고, 증조할머니는 건널목지기였는데, 할아버지 역시 역에서 근무를 했다는 것입니다. 특히 내전에 휘말려있는 나라로 향하는 야간열차가 지나기라도 하면 선로변경장치를 감독하던 할아버지는 특별히 신경을 써야 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야간철도여행을 발칸반도에서 시작하게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김정일이 열차로만 여행하는 것을 꼬집는 장면도 나옵니다. 다른 독재자들처럼 비행기라면 질색을 하는 것 같다고 말입니다.

 

“차가 역에 잠시 멈춰 설 때면 우리는 다시 바깥세상과 연결되곤 했다.(200쪽)” 고 적은 것을 보면 열차가 달릴 때면 작가는 환상에 빠져드는 모양입니다. 열차여행에 관하여 작가 나름대로 생각을 많이 한 흔적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열차가 달리는 선로는 영원히 만날 수 없는 평행선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평행선하면 직선의 이미지가 휘딱 떠오릅니다만, 그런데 작가는 ‘모든 직선은 곡선이다’라는 아인슈티인의 말을 인용하여 그런 생각을 쉽게 바꿀 수 있도록 만듭니다. “철로가 제아무리 곧게 뻗어있다 한들 결국은 원을 그리게 마련이니까(270쪽)”라고 설명합니다.

 

장 레이의 단편소설 <슈크루트>에 등장하는, 아무 열차에나 올라 타 아무 역에서나 내린 다음 그곳을 세상의 끝이라고 생각하는 인물을 흉내내다보니 발칸반도 끝에서 막다른 골목을 발견하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바로 알바니아의 러쏀이라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저자가 발견했다는 ‘쿨라’가 무엇을 뜻하는지 몰라 찾아보았습니다. 쿨라(kulas)는 단단한 석조 가옥을 말하는데, 피스(fis)라고 하는 대가족으로 살았던 알바니아사람들의 오래된 전통 가운데 벤데타(vendettas)라고 하는 ‘피의 다툼’은 여러 세대에 걸치도록 이어지곤 했다고 합니다. 이런 싸움이 계속되는 동안 다른 씨족의 공격으로부터 가족들을 방어하기 위한 가옥 형태가 쿨라였다고 합니다.

 

저자는 상상력을 자극하고 환상을 불러일으키는 야간열차가 쇠퇴해가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느림을 대표하는 야간열차도 버텨내기가 고단할 것 같습니다.

y*****2 2015.11.0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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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영화와 철학을 싣고 달리는 <야간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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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언제 야간열차를 타봤더라.. 기억을 더듬어 보니 정동진으로 향하던 밤기차가 떠올랐다. <모래시계> 이후 유명해진 정동진역은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던 곳이지만 너무 멀어 쉽게 엄두를 내지 못하던 곳이었다. 그렇지만 밤기차를 타면 새벽녘 정동진에 도착해 바로 앞에 펼쳐진 해돋이를 볼 수 있다는 이야기에 매혹당한 나와 친구는 큰 마음을 먹고 정동진으로 떠났다. 정동진 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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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언제 야간열차를 타봤더라.. 기억을 더듬어 보니 정동진으로 향하던 밤기차가 떠올랐다. <모래시계> 이후 유명해진 정동진역은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던 곳이지만 너무 멀어 쉽게 엄두를 내지 못하던 곳이었다. 그렇지만 밤기차를 타면 새벽녘 정동진에 도착해 바로 앞에 펼쳐진 해돋이를 볼 수 있다는 이야기에 매혹당한 나와 친구는 큰 마음을 먹고 정동진으로 떠났다. 정동진 직행기차의 시간이 맞지 않았던 터라 영주에서 바꿔타는 경로를 택했는데, 여름으로 가는 길목이었지만 밤 1시에 기차를 기다리며 보냈던 영주역사의 두 시간은 꽤 쌀쌀했다. 드디어 기다리던 기차 도착! 덜컹거리는 정동진행 무궁화호 기차에 몸을 싣고 뜨뜻~한(때론 묘한 냄새를 품고 있는) 공기에 몸을 녹이며 정동진으로 향하던 밤,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던 우리는 어느새 슬며시 잠이 들어버렸다.

잠결에 중간중간 바라보던 창 밖에는 까만 배경에 불빛 몇 개만 보였었는데 어느 순간 환해진 창 밖으로 파랗게 철썩이는 바다가 펼쳐졌다. 그 바다를 보는 순간 천근만근하던 눈이 번쩍 떠졌고, 삐그덕 거리던 의자의 불편함에 쑤시던 온 몸이 갑자기 가뿐해졌다. 그리고 친구와 나는 서로를 바라보며 이렇게 소리쳤다. 야~ 바다다! (사실 나는 요즘도 늘~ 맘만 먹으면 바다를 볼 수 있는 곳에 살고 있지만 그 바다는 왠지 특별해 보였다!)

부랴부랴 짐을 챙겨들고 기차에서 내려선 우리. 날은 벌써 환해졌고 해도 꽤나 떠오른 뒤였지만 아직 눈곱도 제대로 떼지 않은 졸음 가득한 눈에 펼쳐지던 그 바다와 태양은 잊을 수가 없다. 더불어 내 볼을 스쳐가는 그 상큼한 바람, 기분좋은 바다냄새까지도. 그리고 그 장면은 마치 오래된 영화의 한 장면처럼 내 머리속에서 연속재상영된다. 그날의 그 막연한 기분좋음을 가득 싣고 말이다. (그 후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기 위해 기차에서 내리 7시간을 시달리다가 허리 부러질 뻔 했지만. -0-;;)



이런 여행의 느낌을 다시 느낄 수 있을까해서 읽게 된 <야간열차>.
우선 이 책, 참 이쁘다. 작은 양장본의 크기로 야간 열차의 그림이 담긴 매력적인 외모다. 게다가 읽기 전에 휘리릭~ 대충 넘겨볼 때 중간중간 보이는 삽화들은 뭔가 모험이 가득찬 여행이야기가 담겨있음을 암시하는 듯 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의 예상은 절반은 맞았고 절반은 틀렸다.

이 책은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깊이있는' 문학과 영화에 대한 작가적 견해와 철학적 사유가 어우러진 여행에세이로, 몸으로 부딪치고 만나는 외적 모험보다는 정서적 충격으로 접하는 내적 모험이 주를 이루고 있는 책이었던 것이다. 더불어 각각의 장소에서 그와 관계되는 작가와 그의 작품들, 영화에서 연상되는 장면들을 줄줄이 읊어대는 저자에게 존경의 눈빛을 보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내가 잘 모르는 작가나 작품들의 언급이 계속되면 조금 의기소침해며 몸으로 겪는 모험이 조금 그리워지기도 했다. (공산권 국가에서 그들이 맞게 되는 상황이 그런 갈증을 어느정도 채워주긴 했지만;)

카프카를 찾던 프라하와 뒤렌마트와 상드라르를 떠올리던 스위스의 이야기보다 지나 철의 장막이 제거되던 역사적인 순간에 베를린에 있던 이야기가 좀 더 흥미로웠다. 특별히 독일에 관심이 있는건 아니지만 우리와 비슷한 처지였고, 그 아픔을 우리보다 먼저 이겨낸 나라이기에 베를린 장벽의 붕괴에 대한 그의 이야기에 자연히 귀 기울여졌으리라. 또한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탔던 그를 뒤쫓으면서 여행한 황하와 몽골, 북경 등은 서양인의 눈으로 보고 느낀 모습들을 담아놓은 터라 우리와 다른 그들의 관점을 보는 것이 흥미로웠다.



야간열차, 그것도 몇 시간 안에 목적지에 도착하는 급행열차가 아니라 느리게느리게 자신의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는 야간열차를 너무 사랑하는 저자, 에릭 파이. 그와 함께 야간열차에 탑승하는 순간부터 그의 발길이 머무는 곳에 숨겨진 수많은 작가와 감독들의 이야기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여행지를 돌아보면서 그곳의 풍경과 감상만을 담아두지 않고, 저자는 책 곳곳에 자신이 사랑하는 수많은 작가의 말과 그 작품들, 감독과 그의 작품속의 장면들을 끊임없이 쏟아낸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나면 책 한 권이 아니라 여러 책과 영화를 섭렵한 듯한 느낌이 든다. 그리고 미처 몰랐거나 예전엔 별로 관심 가지지 않았던 그들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되기도 한다.

그런 까닭에 이 책은 기존의 여행서와는 차별성을 갖는다. 그러나 너무 자주 깊이로의 사색을 시도하는 터라, 나처럼 고전문학이나 고전영화 등에 관한 사전지식이 빈약한 독자는 자칫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음을 미리 말하고 싶다. 물론, 그런 작품들에 흥미를 느끼는 독자라면 더할나위 없이 좋은 여행이 될테지만. 야간열차 여행에서 만난 여러 모습에서 수많은 사유를 쏟아내는 깊이있는 여행에세이를 찾고 있는 당신이라면 이 야간열차에 동행하는 것도 그리 나쁘진 않을 것 같다.









* 뒷담화;;

- 무식하게도 나는, 책 날개에 저자가 프랑스 작가라고 소개되어 있음에도 그걸 미처 잊어버렸다. 그리곤 프롤로그속 저자가 인용한 영화 '킹덤'의 감독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각주를 잘못 이해해 그걸 이 책 저자의 이력으로 오해해 버린채 책을 읽는 사태가 벌어졌다;; -_-;; 덴마크 영화감독이라고 굳건히 믿고 책을 읽으니 책속에서 작가가 프랑스말을 하고 프랑스 이야기를 하는게 이상하게 느껴질 수 밖에;; ㅡㅡ; 앞으로 작가 소개 제대로 보고, 각주를 잘 구별해서 보자!!! ㅠ

- 어느 나라를 가게 될 때 그 나라의 인사말과 간단한 표현 정도는 준비하는게 여행자의 센스~가 아닐까 싶다. 단지 세계 공용어 '영어'만을 가진채 조금의 준비도 없이 중국이나 몽골을 들른 저자가 그들이 영어를 못한다고 타박할 형편은 아니라고 본다. 그의 말처럼 다음에는 부디 간단한 표현 정도는 준비하는 센스를 발휘하시길 바랄 뿐이다. 



t****9 2008.05.1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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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하지만은 않은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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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으로도 설레는 책. 열차라는 단어만으로도 충분히 설레이는데 '야간열차'라니.. 프랑스인 저자 '에릭 파이'가 2년정도 여행을 하며 쓴 여행기이다. 사실 제목만 딱 보고 선택한 책이었다. 왠지 답답한 현실의 로망이 느껴지지 않은가? ㅎㅎ   진즉부터 책을 받고는 읽을 겨를이 없었다. 책꽃이에 꽃힌 책을 볼때 마다 나에게 어서 읽어 달라는 외침이 들리는 듯 해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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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으로도 설레는 책.

열차라는 단어만으로도 충분히 설레이는데 '야간열차'라니..

프랑스인 저자 '에릭 파이'가 2년정도 여행을 하며 쓴 여행기이다.

사실 제목만 딱 보고 선택한 책이었다. 왠지 답답한 현실의 로망이 느껴지지 않은가? ㅎㅎ

 

진즉부터 책을 받고는 읽을 겨를이 없었다. 책꽃이에 꽃힌 책을 볼때 마다 나에게 어서 읽어 달라는 외침이 들리는 듯 해서 마음이 편치만은 않았다.

그러다 이번 주말 부산에 갈 일이 있었다. 이동하는 동안 읽을 요량으로 짐을 꾸릴때 가방안에 책을 함께 넣었다. 비록 야간은 아니지만 기차를 타고가며 이 책을 읽을 수 있게 된것이다.

 

일단 결론 부터 밝히자면, 시간을 되돌려 내가 짐을 꾸리는 그 순간이라면 이 책을 챙기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 기대했던 거와는 너무도 달랐다. 편히 읽을 수 있는 여행기가 아니었다.

아니, 그러고 보니 작가 스스로 여행기 아닌 여행기라 서문에서 밝히기도 했었구나;;

 

책읽기가 자꾸만 버벅거렸고 흐름이 끊기기 일쑤였다. 낯선 문학작품들과 영화들..나의 무지함과 문학편식이 여실히 드러나는 듯 해서 낯뜨거움에 더욱 더 독서가 답답해 졌다.

비록 매끄러운 독서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독서가 내내 곤욕스러웠다는 것은 아니다. 밤에 대한 저자의 생각에는 공감하는 부분도 많았다. 그리고 가끔 한 페이지씩 있는 삽화들이 그나마 독서의 흐름을 도왔다.

 

야간열차에 대해 우리가 생각하는 로망보단 현실을 보여준다고 할까? 원래 현실을 달콤하지만은 않으니까.

 

지금 나의 상태가 불안정해 이번 독서가 그리도 힘겨웠던 것일까? 독서를 시작하며 조금씩 내 마음에 쌓인 편견이 자꾸만 책을 더 삐딱하게만 보게 한것은 아닐까 조금 걱정스럽다. 몸과 마음을 추스린 뒤 다시 이 책 <야간열차>를 다시 만나 보려한다. 그때가 기차여행을 할때는 아닐 것이다.

아, 그리고 이 책은 저자 스스로에겐 흥미롭고 소중한 작품일거 같다. 그에게만은...

l******4 2007.02.2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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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선로를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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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에서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여행하던 대학생들을 보여준 적이 있었다. 그 곳에서 만나게 된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의 어울림, 그리고 새로운 세상을 향해 열려있는 그들의 희망찬 함성소리는 나도 대학생인데 라는 생각과 함께 언젠가 꼭 가야겠다는 설레임을 갖게 해주었다. 하지만 졸업을 한 학기 밖에 안남기고 있는 지금까지도 난 대한민국 서울 땅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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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에서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여행하던 대학생들을 보여준 적이 있었다. 그 곳에서 만나게 된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의 어울림, 그리고 새로운 세상을 향해 열려있는 그들의 희망찬 함성소리는 나도 대학생인데 라는 생각과 함께 언젠가 꼭 가야겠다는 설레임을 갖게 해주었다. 하지만 졸업을 한 학기 밖에 안남기고 있는 지금까지도 난 대한민국 서울 땅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학생의 로망이라는 배낭여행도, 가까운 일본이나 중국도 가보지 못한채. 그리고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야간 열차". 제목만 보고도 참 설레인다. 게다가 커버를 벗겨내고 나서 나오는 화이트 초콜릿 같은 표지 역시 너무 사랑스럽다. 가슴 두근거리는 설레임을 안고 책을 펼쳤다. 꼴라쥬(?)로 구성된 삽화도 아기자기하고 멋스러웠다. 야간열차가 작가에게 주는 희열과 자유로움, 기차여행 속에서 보고 듣고 느낀 다양한 사람들의 생활모습. 내가 꿈꾸는 기차여행이 책 속에 펼쳐지고 있었다.

 

집에만 틀어박혀 있는 사람은 빨리 죽을 수밖에 없다. 겉보기에는 평범하기 짝이 없는 팻말, '침대차'라는 팻말이 붙어 있는 암청색 열차를 타야만 세상을 떠도는 이들, 세상 밖으로 달아나려는 이들의 친구이자 형제가 되어 시간 밖으로 달아날 수 있으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떠날 생각만 하면 가슴이 설레는 사람이라야 야간열차의 단골손님이 될 수 있다. (p. 15)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떨리는 가슴으로 읽었던 부분은 내가 그렇게도 타보고 싶은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떠나는 부분이었다. 영상으로 봤을 때와는 또다른 세세한 작가의 감정이 전달될 때는 정말 지금이라도 당장 짐을 꾸려 훌쩍 떠나버리고 싶을 정도였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교류, 여행지에서 겪은 다양한 사건들은 흥미진진하면서도 마음 속 깊은 곳에 숨어있는 방랑자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이 여행기를 읽는 내내 나 스스로가 작가의 풍부한 감성과 지식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을 느낄 때가 있다는 것이다. 곳곳에 나오는 표현들이 가끔은 이해가 되지 않아 당혹스러울 때가 있었지만, 이것은 아마 내가 여행을 해보지 못한 데에서 나오는 것일꺼라 생각하기로 했다. 참 아쉬운 순간이다.

 

책을 읽으면서 작가가 참 부러웠다. 소중한 여행친구가 있었고, 어디든지 떠날 준비가 되어있었다.(물론 작가는 이 걱정 저 걱정에 여행가기 직전까지도 두려움을 느낀다고는 하지만...) 그리고 준비가 되면 떠나기도 했다. 여기저기 기차를 통해 얻어가는 그의 소중한 경험담을 읽다보면 답답한 일상 속에서 다람쥐 챗바퀴 돌 듯 한 자리에서 머물러 있는 내 모습이 못내 아쉽기도 했다. 하루라도 빨리 작가의 소망처럼 이 책을 들고 또 다른 여행기를 위한 나의 작은 여행이 시작되었으면 한다.

 

할머니는 얼마나 오랜 세월을 기다렸을까. 철로라는 미로 속에서 자유로이 돌아다닐 날을. (p. 290)

YES마니아 : 골드 c******4 2007.02.2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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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열차를 읽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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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예전에 나는 절대 허튼짓 같은걸 이해한다거나 용납 하지를 못했다 그래서 특별한 볼일없이 놀러다니는 ,요즘말로 여행다니는 사람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그냥 팔자 좋은 선택된 사람들 쯤으로 생각했던 적도 있었다. 그런 마음 한편으로는 낯선곳에 대한 동경이 떠나지 않고 있기에 나는 운전에 대한 부담이 없는 야간열차 여행에 대한 동경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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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예전에 나는 절대 허튼짓 같은걸 이해한다거나 용납 하지를 못했다

그래서 특별한 볼일없이 놀러다니는 ,요즘말로 여행다니는 사람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그냥 팔자 좋은 선택된 사람들 쯤으로 생각했던 적도 있었다.

그런 마음 한편으로는 낯선곳에 대한 동경이 떠나지 않고 있기에

나는 운전에 대한 부담이 없는 야간열차 여행에 대한 동경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야간열차 -

웬지 책이름을 듣기만해도 낭만이 느껴지고 스트레스에 찌든 자신을 싣고 어디론가

 떠나줄것만 같은 기대감에 선택했던 책이다.

나의 기대는 반은 채워졌다고 할수 있겠다.

나는 그냥 단순한 여행 에세이를 상상했을 뿐이었는데...

 

<야간열차>는 나를 싣고 유럽에서 시베리아로 다시 몽골로 중국으로 다니는동안에

너무 많은 문학과 영화 거기에 철학까지 곁들여 나는 솔직히

내수준엔 어렵다는 생각에 주눅이 들었던 것이다.

 

딸과 나는 딸아이의  수능전부터 미루던 일박 여행을 아직도 떠나지 못하고 있다.

이제 이번주만 지나면 딸은 입학하는 대학교의 기숙사로 떠날텐데 기회는 이번주 뿐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번주에도  할일이 너무 많아서 주변머리 없는  나는 이번주에도

무조건  떠나지 못하고 시간만 보낼지도 모른다는것이다.

 

엄마를 닮아서인지, 혼자서는 한번도 여행다운 여행을 위해 집을 비워본적이 없어서인지

딸 역시 어디로 떠날지 조차 정하지 못하고 내처분만 기다리고 있으니

 주변머리 없는 모녀로 완벽하다고 할수 있겠다.

 

정 시간이 안되면 가까운 교외선이라도 몇시간 타고 올 생각이다.

연말이면 몇번씩 벼르다 만  정동진 해맞이도 꼭 새해 첫날에만

가서 보라는법은 없을것 같다.

 

이책은 나에게 여행에 대한 두려움 같은걸 없애주었다.

꼭 누구랑 떠나지 않으면 어떤가...

나도 책에 나오는노부인처럼 혼자 여행을 즐겨볼까나 ㅋㅋ

머 꼭 며칠전부터 준비해야만 떠날수 있나 하는생각을 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래 , 처음엔 간단히 무박이나 일박정도 하고 오는거야...

 

자~~~ 새봄엔 어디로 떠날볼까..

l*****1 2007.02.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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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속의 기차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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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 두 글자로 구성된 단어는 나를 항상 설레이게 만든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꽉 막힌 교실 안에서 하루의 반을 보내는 것이 너무나 답답하여 마음 속으로 여행을 떠올렸고 지금은 빽빽한 건물들 사이에서 매일 똑같은 하루를 바쁘게 지내는 내가 한심하여 여행을 꿈꾼다. 하지만 그 꿈은 매번 돈, 시간, 결심의 부족으로 결실을 맺지 못하곤 하였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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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 두 글자로 구성된 단어는 나를 항상 설레이게 만든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꽉 막힌 교실 안에서 하루의 반을 보내는 것이 너무나 답답하여 마음 속으로 여행을 떠올렸고 지금은 빽빽한 건물들 사이에서 매일 똑같은 하루를 바쁘게 지내는 내가 한심하여 여행을 꿈꾼다. 하지만 그 꿈은 매번 돈, 시간, 결심의 부족으로 결실을 맺지 못하곤 하였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그런 소망이 조금은 풀리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내가 꿈꾸던 여행, 내가 상상하던 열차 여행이 바로 이 책과 딱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처럼 열차를 타고 가면서 많은 생각들을 하고 싶고 과거의 추억들을 떠올리고 싶었다. 바로 그것이 내가 여행을 하고 싶어했던 이유였다.

 

# 열차는 느리다....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고 있는 현실이다. 기술이 발전해가면서 사람들은 자연스레 '빨리빨리'를 외치게 되었고 우리의 이동수단 또한 속도가 중요시 되었다. 지하철, 버스로 모잘라 개인용 자가용이 우리의 생활 속에 자리를 굳히게 되었다. 게다가 이제는 지구 반대편으로 하루만에 갈 수 있는 비행기까지 필수불가결한 이동수단으로 자리잡았다. 그 사이에 기차가 있다. 기차는 산업혁명 당시 혁신적인 운송수단으로서 굉장한 속도를 자랑했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빠른 것들이 개발되면서 기차는 점차 느린 이동수단으로 치부되었고 천천히 사람들의 추억으로 스며들게 되었다. 최근에 초고속열차 KTX가 개발되면서 기차도 빠른 운송수단으로 다시 태어나긴 했지만.... 그런데 KTX가 개발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내심 안타까웠다. 이런 식으로 간다면 무궁화호, 새마을호 열차들은 사라지게 될 것이고 우리의 기억 속에서만 살아있는 존재가 될 것이다. 그 아쉬움은 이렇게 빠른 시대 속에 기차 하나만이라도 자신의 모습을 지니고 우리의 숨가쁜 마음을 달래주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였다. 나만의 이기적인 생각일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 추억 속 기차 이야기

 

이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레 예전 기억이 떠올랐다. 내가 마지막으로 기차를 탔던 것은 초등학교 3학년 때일 것이다. 그 당시 우리 아버지는 자가용을 갖기 이전이였기 때문에 외할머니 댁에 갈 적에는 항상 무궁화열차를 애용하였다. 의자 2개의 방향을 모아놓고 가족들끼리 삶은 달걀도 깨먹고 지나가던 간식차에서 소시지를 사 먹기도 하고... 그 때에는 '왜 우리 아빠는 차가 없을까..'라는 생각에 기차가 그저 싫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그 어떤 추억들보다도 소중한 기억이다. 작은 역들을 지나면서 저 사람들은 어디로 가는 길일까.. 왜 가고 있을까.. 창 밖으로 지나가는 풍경들을 배경삼아 이것저것 생각하고 상상하던 그 시절.. 나의 감성과 이성에서 1할정도는 열차가 키워준 것은 아닐까....

 

잔잔한 책이었다. 철컹 철컹.... 규칙적이고 잔잔한 기차 소리 만큼이나 저자는 잔잔하게 그의 생각들을 이 책에 옮겨 놓았다. 사실 읽기 전에는 열차를 타고 다니면서 본 것들, 경험한 것들을 주로 적어놓은 기행문일거라 생각 했었다. 하지만 이 책은 저자의 감성기행문이다. 열차를 타고 다니면서 만나는 사람, 보게된 풍경들을 통해 그의 감정, 그의 생각들을 잘 정리해놓았다. 조금전까지만 해도 숨가쁘게 달렸던 나였지만 이 책을 읽는 동안에는 평온한 마음을 지니고 편히 있을 수 있었다.

a******l 2007.02.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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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열차-떠남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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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당신이 열차의 맨 앞머리에서 창 밖을 내다보고 있단 상상을 해보라. 열차 바퀴는 철로를 삼키고 또 삼키며 앞으로 굴러 간다.  어둠 속에서 철로가 모습을 드러낸다.” 여행을 떠나기 전 저자가 시키는데로 잠시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한 후에 상상을 해본다. 눈을 떠서 첫 장을 넘겨보면 나는 열차 객실 안에 와 있다. 세상의 끝을 향해 저자의 여정을 함께하면서 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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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당신이 열차의 맨 앞머리에서 창 밖을 내다보고 있단 상상을 해보라. 열차 바퀴는 철로를 삼키고 또 삼키며 앞으로 굴러 간다.  어둠 속에서 철로가 모습을 드러낸다.”


여행을 떠나기 전 저자가 시키는데로 잠시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한 후에 상상을 해본다.

눈을 떠서 첫 장을 넘겨보면 나는 열차 객실 안에 와 있다.

세상의 끝을 향해 저자의 여정을 함께하면서 최면 속으로 빠진다고 해야 하나, 저자는 추억의 시간을 넘나들면서 야간열차를 타고 여행하며 가졌던 느낌을 기록해 놓았다.

모스크바에서 프라하로 스플리트에서 사라예보로 베를린에서 베이징으로 울란바트르에서 시베리아로 이어지는 여행을 하며 마닥뜨린 것들에 대해 문학과 영화, 시적인 감성들을 자극하며 여행을 써내려 갔다.  때로는 여행한 도시마다 현 시대적 상황들을 비판하기도 하면서 대문호들의 발자취를 음미하며, 시간의 흐름과 문명의 이기를 안타까워 하기도 한다. 저자와 함께 시간들을 넘나들며 야간열차를 타고 끝없는 선로를 지나면서 순간순간을 함께 숨 쉬고, 함께 공감하며 느낀 기분이다. 나는 책을 덮으며 여행이 끝난 아쉬움과 제 자리로 돌아왔다는 안도감이 교차하는 듯 했다.

나는 15년 전에 열차를 타고 혼자 여행한 기억이 있다.  저자가 만난 루마니아의 할머니처럼 유래일 패스 덕분에 얼마 안 되는 돈으로 유럽 전역을 구경할 수 있었다.

토마스 쿡이라는 운행 안내서를 지침 삼아 열차 시간을 확인하며 야간열차를 이용할 때의 두려움과 설렘이 다시 느껴진다. 국경을 넘나들며 여권수색을 당하기도 하고, 열차가 한번 멈춰서고 다시 떠날 때마다 요란스레 덜컹거리는 열차 소리에 밤잠을 설쳐 데며 다닌 여행들이 지금은 아련한 추억의 한 장으로 남아있다.

여행의 묘미는 뭐니 뭐니 해도 만남인 것 같다. 저자가 이곳저곳에서 뜻하지 않은 만남의 기쁨을 느꼈듯 나의 유럽여행에서의 만남들이 여행의 기쁨을 배가 시켰다.

야간열차 안에서 지친 몸으로 잠을 자고 있으면 여지없이 “Ticket, please"라고 외치며 잠을 깨우던 덩치 큰 역무원들도 그리움의 기억이다. 낯선 곳에서의 낯선 이들과의 만남과 여행자라는 동질감으로 더욱 가까워지고 즐거웠던 추억들이 나의 기억을 되살린다.

2005년에 마무리된 열차여행을 같이 하면서 내가 느껴보지 못했던 것들을 저자의 느낌으로 공감하며 새로운 출발에 대한 열망이 싹튼다.

“신은 아마도 지칠 대로 지쳤을 때 그러니까 창조력이 완전히 바닥났을 때 러시아 평원을 만들었을 것이다. 위대한 예술가라면 누구나 그런 순간이 오게 마련이니까.”

시베리아 횡단을 하고 싶다. 책을 읽으며 갑자기 느껴지는 떠남에 대한 열정이 시베리아를 꿈꾸게 한다. 이런 느낌이 오랜만이다. 사람은 떠남을 준비하며 내가 살아있음에 대한 자극을 끊임없이 느끼는 듯하다. 내일 떠나고 싶은 이 열망이 내가 살아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a****8 2007.02.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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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가고 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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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열차를 읽으면서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야간열차를 언제 타본적은 없어요. 하지만 꿈이 있다면 아이랑 야간열차를 타고 어디론가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tv속이나 영화 속에서 열차를 타는 장면들을 볼때 흥미진진한 스토리에 늘 집중하면서 보았던 기억도 나네요. 우리 현지는 이 책의 표지를 보더니..연신 "이쁘다"라는 이야길 합니다.. 그러더니 "야간열차"라고 읽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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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열차를 읽으면서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야간열차를 언제 타본적은 없어요.

하지만 꿈이 있다면 아이랑 야간열차를 타고 어디론가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tv속이나 영화 속에서 열차를 타는 장면들을 볼때 흥미진진한 스토리에 늘 집중하면서 보았던 기억도 나네요.

우리 현지는 이 책의 표지를 보더니..연신 "이쁘다"라는 이야길 합니다.. 그러더니 "야간열차"라고 읽으면서

"엄마. 야간열차가 뭐에요?" 라면서 질문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 책이 야간에 달리는 기차를 야간열차라고 해"라고 얘기 해주었지요..

부끄럽게도 아이랑 여행을 가본적이 딱 한번인 저로써,, 아이랑 춘천가는 기차여행이라도 꼭 하고 싶어요.

신랑이랑 춘천가는 기차 여행을 한번 한적이 있거든요. 연애시절에..~~

그저 덜컹덜컹 거리는 기차 소리만 들어도 행복한 추억에 빠질꺼 같아요..

 

이 책은 지은이의 여행기입니다. 그런데 여행기가 기차 여행기랍니다.

프랑스 작가 에릭 파이는 <야간열차>라는 독특한 여행기 - 작가에 따르면 여행기 아닌 여행기-를 통해

저는 전 세계를 돌아본 느낌을 받았답니다.

지구본으로 본 세계,,를  한바퀴 돌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한번도 해외 여행을 가보지 않았지만, 작가의 이야기 속에 나도 같이 야간열차를 타고 떠난 느낌이였답니다.

이중에서 전 프라하에 한번 가보고 싶네요..

"그로부터 오랜 세월이 흐른 뒤 눈발이 흩날리던 겨울 끝자락의 어느날, 나는 다시 프라하역에 들어섰다.

얼마나 감미롭고 황홀한 일인지 모른다. 오랜 친구였던 도시를 이른 아침에, 그것도 밤새 내린 눈 덕분에 솜처럼

포근해진 상태로 다시 만난다는 건.." 이란 글..이 프라하를 소개했기 때문일까?

아님 지금은 종영한 한 프로그램 때문이였을까?

암튼,,왠지 끌리는 도시라는 생각을 했답니다.

 

옮긴이의 글중에 작가는 열차 여행이야말로, 그것도 시간의 속박에서 벗어나 밤의

자유를 마음껏 누릴 수 있게 해주는 야간열차 여행이여야 말로 일상을 시로 바꾸어놓는

마술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듯 하다고 써있는데요..

정말,,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느낌이 들었답니다.

야간열차..~~ 한번은 꿈꾸고픈 여행입니다.

 

 

h********o 2007.02.0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