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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신화에 나오는 아수라는 원래 나쁜 신은 아니었다고 한다. 어느날 인도신중의 왕인 인드라가 아수라의 여동생을 희롱하는 것을 보고 인드라와 결투를 하게 되는데, 인드라는 결국 패해서 도망을 치게 되고 아수라는 그런 그를 계속 쫓던 중 발밑에 있는 개미를 밟지 않으려고 조심하고 있는 인드라에게 치명상을 입힌다. 하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상황은 역전이 되어 아수라가 패하게 된다. 결국 이 사건으로 아수라는 나쁜 신이 되고만다. 아수라를 흔히 선과 악이 있는 신으로 표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어렸을적에 한참 인기 있었던 마징가Z라는 애니메이션을 보면 아수라백작이 등장한다. 두얼굴을 하고 있으면 한쪽반은 선한여자의 얼굴과 목소리를 나머지 반쪽 얼굴은 남자얼굴과 목소리의 악한 으로 등장한다. 그때는 그저 한 캐릭터로만 알았다. 아수라걸을 읽으면서 계속 생각나는 캐릭터가 바로 이 아수라백작이었다.
"아수라걸"은 참으로 표현하기 힘든 소설이다. 읽히는 속도는 가히 상상초월이다. 정신없다. 너무도 정신없다. 현실인가 싶으면 꿈이고, 꿈이다 싶으면 현실이고, 또다시 현실이다 싶으면 상상이고 또 상상인가 하면 죽음의 문전이고 또 그런가 싶으면 현실인 소설. 도저히 적절한 표현을 찾을 수 없는 야릇한 소설이 아닐 수 없다. "아수라걸"에는 모든 것이 들어가 있다. 엽기와 당시 일본내 문제인 소년들의 폭동과도 같은 무거운 현실과 한 소녀의 사랑 이야기도 있는가 하면 느닷없는 판타지와 죽음 저편이 정신없이 산재해 있다.
가끔 꿈을 꾼다. 너무도 이상한 꿈을 꾼다. 하지만 꿈에서 깨어나면 대부분을 잊어버리고 만다. 때로는 생전처음 경험해보는 일부터 그냥 일상적인 것까지 골고루 꿈을 꾸게 된다. 나는 "아수라걸"을 읽으면서 작가의 놀라운 표현력에 깊이 빠져 들어버렸다. 정말로 한번쯤은 꾸어 봤음직한 꿈속 표현을 - 물론 그것이 꿈일수도 환상일수도 또는 죽음으로 가는 문턱일 수도 있는 - 놀랍도록 세세하게 보여주고 있다. 바로 이런면이 이 작가의 특징이 아닌가 싶다.
도대체 작가가 누구인지 궁금하다. 자신에 대해 철저히 비밀에 붙히고 있는 작가가 과연 여자인지 남자인지 기성작가인지 정말로 신인인지 모든것이 궁금하다. 지금까지 읽었던 다른 작가와 또다른 맛이 느껴져 포만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일본소설을 좋아한다면, 그리고 색다른 소설을 경험하고 싶다면 한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단 한가지 조심해야 할 것은 이 책에는 아수라의 양면성이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읽는이에 따라 재미있거나 혹은 그 반대이거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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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조금 황당했지만 청소년의 심리에 대한 표현이라 생각하고 봤다. 이런 것도 일종의 자아 찾기라고 볼 수도 있을 테니까. 그리고 학교 내외에서의 지나친 폭력문제에 대해서도 요즘 그렇다고 하니 사실적으로 표현했구나 생각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실종 사건과 그 전에 일어난 엽기적 살인 사건은 이 소녀가 주인공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얘기구나 싶었다. 하지만 뭐가 뭔지... 하나의 이야기가 끝나면 다른 이야기가 등장하는 것 같이 느껴지고 다시 이어지는 황당한 전개라니... 물론 마지막에 가서야 그 모든 것이 이해가 되었지만 아수라걸의 세계에 갇힌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수라라는 것은 불교의 팔부중의 하나로 싸우기를 좋아하는 귀신으로, 항상 제석천과 싸움을 벌인다고 국어사전에 나와 있다. 또한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아수라장은 싸움 따위로 혼잡하고 어지러운 상태에 빠지는 것을 말하는데 여기에 쓰이는 아수라가 불교에서 나온 말이다. 그런 용어를 사용하고 모티브로 삼았다는 것은 작가가 어떤 심오함을 나타내려 한 것은 아닐까 잠깐 생각했지만 책에서 드러나듯이 재미있으면 그만이라는 작가의 철학에 안 맞는다고 여겨져서 이것은 독자들을 아수라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것은 아니었나 싶다.
뭐, 마지막 장에서는 개똥철학 같은 설을 풀기도 하지만 도무지 이해가 안 되고 부처님께서 아무리 인자하신 눈으로 ‘깨달을 때까지 기다리 마.’ 하는 표정으로 계신다고 한들 살인까지 용서하실 리 만무한 일이니 우리가 자꾸 아수라를 만들려 하는 것은 우리 안에 싸우기 좋아하는 귀신이 들어 있다는 것 아닐까.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이것일지 모르겠다. 그러니 그 아수라를 떨쳐내는 길은 좋아하는 일하며 즐기며 사는 방법밖에 없다는 것, 어떤 것에 휘둘리거나 빠지지 말고 득도하는 일뿐인 것 같다. 하지만 그게 안 되는 걸 어쩌라구... 그리고 아수라를 빗대서 죄는 미워하지만 인간은 미워하지 말라고 말하지 말라구. 적어도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무튼 기묘한 작품이다. 읽어갈 수록 기묘하고 생각할수록 알 수 없는 읽기는 쉬운데 정체를 파악하기는 어려운 그런 느낌의 작품이다. 아니면 작가는 너무 쉽게 썼는데 읽은 내가 너무 어렵게 받아들인 건가? 학교 폭력, 인터넷 폭주, 사회가 점점 더 큰 아수라장이 되어가는 것만은 사실임에 공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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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랄까, 이 책은 참 묘합니다. 어찌보면 막장 라이트노벨인것 같지만, 또 어떻게 보면 진중한 삶의 주제를 담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설마, 어린왕자나 데미안이 그랬던 것 처럼, 독자의 상황에 따라서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 그런 고도의 문학성을 갖고 있는 텍스트인 것일까요? 어쨌든, 이야기는 한 소녀를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친구들의 부축임으로 좋아하지도 않는 남자 동급생과 첫 성경험을 하고, 후회하면서, 어떻게 해야 소설속의 첫사랑을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데, 다음날 학교에 가니, 그 동급생은 실종되었고, 친구라고 생각했던 다른 동급생들로부터 린치를 당하게 되고, 린치하려는 애들에게 오히려 복수를 해주고, 집에 들어오니, 마을의 살인자를 잡기 위해서 인터넷상으로 모인 할일없는 백수들은 범행현장에 모여 자기네들끼리 폭동을 일으키고, 그 폭동의 와중에 낮에 자신을 린치하려다가 오히려 두들겨 맞은 동급생으로부터 복수를 당하고, 그 결과 정신을 잃은 주인공은 황천을 건너기 직전에 친구의 부탁을 받은 점성술사의 도움으로 다시금 이승으로 되돌아오는데, 잘못 와서, 다른 사람의 육체에 빙의가 되고, 알고 보니, 그 빙의된 몸은 연쇄살인범의 몸이였고, 연쇄 살인범의 몸에 빙의되어 그 연쇄 살인범을 무찌르고 다시금 자신의 몸으로 되돌아온다는 이야기입니다. 마치, 심슨 가족의 특별판을 보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이 소설을 통해 작가가 진심으로 하려고 했던 말이 무엇인지 감이 잡히지 않습니다만, 지금의 느낌으로는 "소설에 꼭 작가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의미를 전달하려고 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를 전달하려고 쓴 글이니까, 진지하게 생각하는 독자는 내 말을 이해 못한것임!"이라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고심해서 한 숟가락, 한 젓가락 정성껏 비빈 비빔밥인지, 아니면 그냥 마구 섞어 놓은 개밥인지.. 명확하게 어느 하나라고 말하기 어렵네요. 그래도, 아니 그렇기 때문에, 세상이 너무나 복잡하게 느껴지거나, 나만 빼고 다른 사람들은 다들 잘 지내는 것 처럼 느껴질 때, 읽어보면 위로가 될 것 같은 그런 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