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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혹은 삶에 상처를 받은 사람에게 누군가가 구해주겠다고 하면 그게 구해질까. 내가 너를 구할거라고 해서 구해질까. 만약 죽을 만큼 힘들어 아끼던 개까지 죽어버렸다면, 삶에 대해 절망을 느낄 뿐이라면 과연 살고 싶을까. 그럼에도 마음깊숙한 곳에서는 누군가 나를 구하러 와주길 바라는 것일까. 만약 누군가가 나를 구하러 와주었을때, 말로는 죽고 싶다고 하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누군가 나를 구하러 와주길 간절히 바라게 될지도 모르는 일. 삶이란 그럴지도. 내가 아무리 죽고 싶다고 할때도 마음 저변에서는 살고 싶다는 욕망을 분수처럼 뿜어져 나올수도 있다는 것. 죽고 싶다는 것은 타인에게 나를 살려달라고 하는 말일수도 있다는 것을. 우리는 살아가면서 배워왔다.
사람에게 상처를 받고 살아가야할 이유를 잊어버릴때 누군가를 간절하게 기다릴지도 모르는 소설을 만났다. 매튜 퀵의 소설 『러브 메이 페일』이다. 어쩐지 연애소설 같은 혹은 삶의 희열과 희망을 느끼게 하는 소설일수도 있었다. 소설을 이끌어 가는 사람들은 네 명의 사람들이다. 네 명 모두 사람에게 상처를 받고 삶에 있어 살아가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하는 사람일수도 있다. 하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어느새 그들의 앞날에 희망만이 가득하기를 바라게 된다.
그 첫번째 사람으로 포샤 케인이라는 여성이 있다. 포르노를 만드는 남편의 혼외정사를 눈앞에서 목격하고 그 길로 짐을 싸들고 엄마가 있는 집으로 향했다. 많은 술을 마시고 취해서 비행기에 탔고 비행기 옆좌석에는 매브 라는 수녀가 타고 있었다. 매브 수녀는 술취한 포샤를 챙기고 헤어질때는 편지 한 통도 놔두고 갔다. 쓰레기를 쌓아두고 밖에 나가지 않은 엄마의 집에 도착한 포샤는 식당에서 고등학교 때 친구 다니엘을 만나고, 포샤의 고등학교 문학 교사였던 버논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자신들에게 소중한 무엇을 깨닫게 해주었던 버논 선생님의 소식에 안타까워하며 버논 선생님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궁금해 한다.
두번째 인물은 고등학교 문학 교사였던 네이트 버논 선생님이다. 그는 아이들에게 훌륭한 문학교사였지만, 한 남자아이로부터 구타를 당했고 더이상 교사를 할 수 없어 불구의 몸으로 자신을 알지 못하는 곳에서 죽지 못해 살아가고 있다. 자신의 개에게 알베르 카뮈라는 이름을 붙여주었지만 어느날 개가 죽고 자신마저 죽을 위험에 처해 있을때 마치 천사처럼 나타난 여자가 있었으니 바로 제자 포샤였다. 포샤는 버논 선생님을 구하러왔다며 그를 보살핀다.
세번째 인물은 매브 수녀다. 갑자기 신의 영접을 받아 수녀가 되었지만 아들 네이트 버논은 매브 수녀와 절연하고 떠나버렸다. 그를 구하고 싶었지만 보낸 편지에 답장이 없어 안타까워했다.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을때 우연히 비행기 안에서 만난 술취한 포샤와의 인연과 아들에 대한 그리움을 편지글로 나타냈다. 네번째 인물은 다니엘의 오빠인 척 베이스. 한때 마약중독자였지만 초등학교 교사이자 밤에는 바텐더로 일하던 그는 우연히 첫사랑을 다시 만났다. 이들 모두는 하나로 엮여 있었고, 그 중간에 버논 선생님이라는 인물이 있었다.
세상엔 그보다 나은 사람들이 있다고 믿고 싶을 때, 적어도 단 한 명의 좋은 사람은 있다고 믿고 싶을 때, 버논 선생님과 선생님의 수업에 대해 생각했다. (222페이지)
네이트 버논 선생님은 『죽은 시인의 사회』의 키팅 선생님을 닮았다. 아이들에게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꿈과 희망을 안겨 주었던 선생님이었다. 종이 비행기를 접어 자신의 꿈을 향해 날리게 했던 멋진 선생님의 전형이었다. 네이트 버논 선생님의 가르침에 포샤 케인도, 척 베이스도 자신의 미래에 희망을 품었고, 좀더 나은 방향으로의 삶을 꿈꾸었다. 선생님이 만들어주었던 공식 인류 회원증을 이십 년이 지나서도 가지고 있다는 것이 키팅 선생님을 떠올리게 한다.
버논 선생님의 교육 철학을 사랑했던 포샤가 이제 교사라는 직업에 대해 불신의 늪에 빠진 선생님을 구하려 한다. 자신이 버논 선생님을 구할 수 있다고 강하게 믿는 포샤는 선생님을 설득하고 버논 선생님이 진짜 있어야 할 곳으로 안내하고자 한다. 자신의 삶은 어떤가. 부자 남편을 만나 돈을 펑펑 썼지만 행복하지 않았다. 버논 선생님에게 배웠던 때의 소설을 써보겠다는, 그래서 좀더 나은 자신만의 삶을 살겠다고 결심한 포샤는 자신의 글을 쓴다. 사라져버린 버논 선생님이 언젠가는 자신의 소설을 읽을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이 있었던 것이다.
삶의 의미를 잃었을 때, 다시한번 삶의 의미를 되찾고 싶을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얼까. 과거 우리가 무슨 꿈을 꾸었는지, 어떤 삶을 살고 싶었는지 생각하면 된다. 좌절과 절망을 겪었지만 다시금 할 수 있다는 꿈을 꿀 수 있다는 것. 자신의 나이가 몇 살인지는 중요하지 않는 것 같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잘 할수 있는 찾는다는 것이 삶의 희망을 가지는 일이며 또한 삶의 의미를 찾는 일이기도 하다. 실패하지 않는 삶을 살고 싶다면 자신의 꿈을 잊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강하게 일깨워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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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와 제목에 대한 느낌> 너무 가벼워보여서, 진중한 맛이 없어서 이런 표지는 별로다. 치과에 갈 때 기다리는 시간이 있어서 들고 갔는데 치위생사는 맘에 든다고 하니, 독자층은 여럿이구나 새삼 알게 되더라는.
<이책은> 박하의 서평의뢰 도서.
<저자는>
<책읽은 소감> 영화화가 확정되었다는 원작을 만났다. 처음 만나게 된 저자의 글은 구질구질하고 칙칙한 이야기도 밝고 코믹하게 그려내는 글력이다. 죽을 것 같은 상황이 전개되지만 그 느낌이 약간 반감되어 다가오는 맹점도 있다. 예전에 만난 정수현 저자의 글이 그랬다. 글 자체가 밝아서 희석되는 느낌 말이다. 기분좋은 수다를 떨면서 시간가는 줄 모르다가 종종 감동이 섞여서 눈물짓기도 하는 시간이었다.
주인공은 4명 정도로 압축되는데 포샤 케인, 버논 네이트 선생님과 그의 엄마인 수녀 매브, 그리고 포샤 케인을 오로지 열렬히 사랑하는 척 베이스가 있다. 버넌 선생님은 포샤 커엔과 척 베이스의 고교 은사였다는 공통점이 있고 척은 포샤의 친구인 다니엘의 오빠이자 토미라는 조카를 아버지처럼 사랑하고 돌봐준다. 매브 수녀는 아들과 의절을 하지만 대답없는 아들에게 늘 편지를 보낸다. 죽기 전까지.
술 한 잔 마시던 포샤 케인은 눈앞에서 나이 어린 여자와 애정 행각을 벌이는 남편을 목도한다. 너무나 여유로운 경제력으로 살았지만 섹스 중독자이며 포르노 사업을 하는 남편과 마지못해 살던 포샤 케인. 그 길로 짐을 싸서 나오는데 미련이라고는 없다. 그녀가 돌아온 집은 여전하다. 호더인 엄마는 포샤 케인을 홀로 키웠고 그 세월동안 집밖으로 나오는 일도 거의 없이 살았다. 대인관계를 하지 않고 사는 엄마는 한마디로 정신병자에 가깝다. 딸에 대한 애정은 무한대지만 그런 엄마를 딸은 그래도 많이 이해하는 편이다.
버논 네이트 선생님은 은둔하며 알베르 까뮈라 불리는 개와 산다. 알베르 까뮈에 심취했던 선생님은 개를 상대로 별의별 이야기를 다한다. 동일시하여 자신의 감정을 투영시키고 심지어는 그 개가 투신하자 자신을 대신했다는 생각을 할만치 의지했다. 제자가 자신을 야구방망이로 무자위하게 두들겨팼다는 사실은 그에게서 남은 생은 없다는 얘기. 은둔자적하며 살아있으되 살고 싶지 않은 삶에서 알베르 까뮈마저 자신보다 먼저 생을 앞서갔다는 사실 앞에 그는 폭음을 하고 인사불성이 된다.
아들의 인성을 일찌감치 알아 본 엄마는 버논이 교사의 길로 가자 더할 수 없이 만족스럽다. 그런 엄마가 어쩌다 신의 계시로 수녀의 길로 들어서고 아들의 끔찍한 소식을 듣게 되자 모성은 말할 수 없이 슬프다. 하나님을 남편 삼은 엄마는 편지를 보내며 삶을 살아간다. 아들의 회복불능인 삶도 그 분의 뜻이라면 일어설 힘을 주실 것을 믿는 수녀 매브. 그렇게도 바라던 아들과의 인연은 거기까지였지만 아들의 재기를 도울 희망을 본 것으로 남편의 뜻을 알고 안도한다.
고아나 마찬가지인 상태인 척과 다니엘. 척은 마약중독자인 상태였다가 환골탈퇴한 인생을 살고 있다. 비록 비정규직이지만 가르치는 일에 보람을 갖고 끊임없이 정규 교사가 되는 것에 도전한다. 미혼모인 다니엘을 위하고 토미 조카를 위해 성심을 다한다. 학교적부터 짝사랑했던 포샤 케인과 만나 사랑에 빠지고, 더욱 올바른 생활을 다짐한다. 토미는 엄마를 사랑하지만 삼촌을 정말 좋아한다. 마약중독에 빠졌던 사람이 다시는 유혹에 흔들리지 않기 위해 발버둥쳤을 나날들에 얼마나 감사하던지.
포샤 케인이나 척 베이스나 유년 시절의 정서는 그야말로 형편이 없다. 그런 상황에서 엇나간다해도 마치 수순 같았다. 그럼에도 둘에게는 정신적 지주라 할 수 있는 버논 선생님이 계셨기에 마음 깊은 곳에 늘 선생님을 그리는 간직된 마음이 있다. 순수했던 학창시절이었고 부모에게서 받게 되고 알게 되는 사랑에 결핍 정도가 컸던지라 선생님의 가르침은 더 깊이 각인되었으리. 또 버논 선생님이 학생들을 제대로 인도하는 올곧은 마음이었고 그런 교사상이 아이들에게 그대로 투영되었다.
종이비행기를 접도록 하고, 거기에 글귀를 적게 하고, 그걸 날려보내는 행위를 통해 아이들에게 참신한 경험을 시켜준 수업 시간. 살아가면서 내내 기억하는 수업 시간으로 떠올려지는 그런 수업은 정말 좋았다. 그만큼 버논 선생님은 타고난 교사의 자질을 가지고 계셨던 것 같고 뿌듯한 마음으로 열정이 넘쳤는데 요즘 이런 교사들이 있다면...공식인류자격증 이라는 카드에 글귀를 넣어서 척이 그걸로 인해 진흙탕에서 빠져 나올 수 있었다니. 포샤 케인이 문학적 소양을 다시 불사르는 계기가 되었나니.
유년 시절의 정서는 평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자양분이 된다. 문제 있는 아이치고 유년 시절의 정서가 평탄한 사람은 드물다지만 포샤 케인처럼 척 베이스처럼 좋은 선생님을 만나면 인생이 달라지기도 한다. 어린 시절일수록 자신을 믿어준 사람의 그 마음이 깊이 남아서 엇나갔다가도 돌아오게 된다. 어린날의 우상이 있어서 성공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받은 사랑을 쓸 수 있는 사람이 되기도 한다. 치밀촘촘하고 머리복잡하게 생각하는 책이 아닌 따순 감정과 조금은 오버 액션도 있지만 인간미 넘치는 책을 만났다. 기간제 교사 폭행 사건 등 우리를 우울하게 하는 사제의 정에 심금을 울리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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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머틀리 크루라는 그룹이 작년 말에 고별 공연을 하고 해체됐네. '러브 메이 페일(Love May Fail)'속에 등장하는 4인 중 포샤 케인과 척 베이스는 헤비 메탈 애호가이다. 두 사람이 가장 좋아하는 헤비 메탈 그룹이 머틀리 크루인데 어떤 그룹인지 궁금해져서 검색해봤더니 전설적인 메탈 그룹인데 결성한 지 35년만에 해체했다고 한다. 리더인 베이스 니키 식스는 이 작품에 나온대로 중증 마약중독자였다가 재활의 길을 걷게 된 뮤지션이고. 헤비 메탈이야기가 자주 나와서 그런지,'러브 메이 페일'에서는 다분히 미국적인 정서가 진하게 풍겼다. 수녀가 등장하고 자주 신이 언급되는데, 어떤 사람은 신의 섭리라고 받아들일지 모르겠지만 내 눈에는 인연과 인과응보라는 불교적인 인생관이 느껴지는 것이 묘하면서도 매력적이었다. '러브 메이 페일'은 네 명의 주인공이 각자 화자가 돼 자신의 인생을 털어놓는 형식으로 전개돼 옴니버스 영화 한 편을 감상하는 듯 했다. 포샤는 남편이 젊은 여자와 잠자리를 갖는 것을 직접 목격하고 집을 나왔다. 그리고 문학 교사였던 버논은 학생에게 구타당해 불구가 된 이후 지인들에게 소식을 끊고 은거하고 있고, 수녀 매브는 죽음을 앞두고 아들과 화해를 도모하고, 척 베이스는 마약 중독에서 벗어나 교사가 되고자 한다. 중요한 것은 이들 네 명이 서로 거미줄처럼 인연으로 얽혀 있고, 그 인연이 작품을 전진하게하는 강력한 엔진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포샤는 고등학생 때 버논에게 문학수업을 들으며 소설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때, 꿈많고 미래를 꿈꾸던 시절을 떠올리게 된다. 집을 나온 포샤가 고향으로 가는 비행기에서 만난 사람이 수녀 메브인데 이 메브는 버논의 어머니였다. 그리고 버논에게 감명받았던 또다른 제자가 척이였고, 척은 고교시절부터 포샤를 마음에 두고 있었다. 포샤가 집을 나온 뒤 이 네사람은 서로의 삶에 영향을 주고 받으며 삶을 새롭게 이루어간다.포샤가 비행기 옆자리에서 수녀를 만나는 대목에서 벌써 이 수녀가 단순히 이 한대목에서만 나오고 말 인물이 아니라는 걸 눈치챘다. 포샤와 척이 만날 때에도 둘 사이에 뭔가 이루어지겠구나가 감지됐고. 포샤와 남편처럼 만나지 않은 편이 더 나은 악연도 있겠지만 이 작품에서는 내가 더 나은 인간이 될 수 있게 혹은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게 해주고 서로의 삶을 채워주는 소중한 인연에 대해서 생각하게 한다.버논 선생같이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방황하는 학생에게 꿈을 갖게 하고, 잘못된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그런 스승. 포샤나 칙이나 모두 버논을 최고의 교사이자 좋은 인간으로 기억하고 있었고, 그를 떠올리며 좋은 사람이 되고자 마음 먹었다. 포샤나 척이나 혈기넘치던 시절에는 버논 선생의 고마움을 인지하지 못했지만 세월이 흐른 뒤에 버논이 얼마나 고맙고 든든한 존재였는지, 그 인연으로 포샤는 은거하며 자살을 꿈꾸던 버논에게 새삶을 살게 하려고 애를 쓴다. 또 비록 사망했지만 메그 수녀와 버논의 화해를 이끌어내려고 하고... 그런 사이 포샤는 척과 연인이 되고, 교사 버논의 존재가 여러 학생의 인생을 새롭게 바꾸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소설을 쓰기로 결심을 굳힌다. '러브 메이 페일'은 잊고 있었던 인연을 새롭게 발전시키며 자신을, 그리고 인생을 변화시켜가는 이야기로 읽혀졌다. 부모의 부재, 약물 중독, 자식의 절연선언, 어머니와의 단절 그리고 자살충동 등 커다란 결핍감에 시달리던 네 사람이었지만, 인연으로 이어져 삶을 채워가게 된 것이다. 좌절할 때 위로하고 이끌어주면서, 이 작품에서 인상적인 대목은 여러 가지였지만 그 중 한가지는 다양한 문화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다는 점이다.헤비 메탈이나 초창기 페미니스즘, 까뮈를 비롯한 문학작품에 대한 언급도 그렇고, 마약의 성행도 그렇고, 헤비 메탈이나 페미니스트 글로리아 스타이넘, 마약은 진보적인 미국을 상징하는 문화이기도 했는데...아마도 이들의 삶 역시나 앞으로 나아간다는 의미로 등장시킨 것이라고 내 마음대로 해몽하고 있다. 그리고 버논 선생의 문학 수업시간에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종이 비행기를 날리는 장면도 멋졌다. 수십개의 종이 비행기를 높은 층에서 날리는 장면을 상상하니 나름 근사한 그림이 그려졌다.포물선을 그리며 높이 비상하는 비행기도 있을 거고, 오래도 높이도 날지 못하고 이내 추락하는 비행기도 있을 테니 우리네 인생같이 보이기도 했고. 마지막으로는, 공식인류 회원증! 버논이 학생들에게 나누어준 것인데 그 마지막 문장이 이렇다.
대담한 꿈을 품고, 열심히 노력하는 과정을 즐기며, 기억해라. 뭐가 되건 네가 선택한 대로 된다는 걸. 내가 선택하는 대로 내 삶이 이루어져간다는 것을 지금은 뼈저리게 깨닫고 있지만, 열아홉, 스무 살 그 풋풋한 시절때 그 의미를 알고 선택했더라면 내 삶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많은 세월을 흘려보내고나서야 그 뜻에 공감하게 되는 것..인간이란 그만큼 어리석은 늦깍이인 것이다. 처음에는 '러브 메이 페일'이란 제목이 반어처럼 들렸는데, 다시 새겨보니, 그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이란 실패할 수 있다는 것도 그렇고 인연에는 악연도 있는 법이지만 악연도 인연이고, 실패도 성공도 모두 인생이라는 것, 그리고 인연들과 함께 우여곡절을 겪어가며 삶을 채워가는 것이 이름하여 인생인 것이다. 누군가가 소중한 내 인연임을 깨닫게 되는 것으로, 그 인연으로 인간적으로 성장해가고 행복해지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 것은 분명 축복받은 일이다. 그리고 그런 즐거움을 안겨주는 작품을 독자로 만나는 것 또한 즐거운 인연이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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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실패가, 인생의 실패는 아니다. 맞다. 사랑을 이루지 못했다고, 인생에 실패한 것은 아니니까. 하지만 사랑의 실패가 주는 충격은 의외로 오래가고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살면서 실패와 성공 중 어느 것에 더 친숙한가? 대부분은 반반이 아닐까? 50%의 성공과 50%의 실패를 하지만 어떤 것에 상처를 더 받았느냐에 따라 잔상이 강하게 남을 뿐. 나 역시 인생에서 다양한 성공과 실패를 경험한다. 성공의 행복에 지속적으로 빠져 들지도 않고, 실패의 우울에도 지나치게 빠져들지 않은 건 그 자체가 인생이라고 생각해서 일 것이다. 인생 안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고 우리는 그들로 인해 상처를 치유한다. 여기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이 책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포샤 케인. 그녀는 돈 많은 남편 덕에 호사로운 생활을 즐기고 있지만 어느 날.. 집에서 못 볼 걸 보고 말았다. 바로 남편이 어린 여자하고 붙어(?) 먹는 불륜현장을 봐 버린 것. 눈물이 날 만큼 배신감을 느껴야 하지만 그 자리에서 포샤 케인은 큰 소리로 웃고 말았다. 그 만큼 그녀의 결혼 생활은 멍청하고 아둔하기 그지없었던 것. 그녀는 영혼 없는 결혼 생활을 끝내기로 마음먹고, 자신의 인생을 찾겠다는 마음으로 엄마가 있는 집으로 돌아간다. 그러던 중 우연히 옛 친구가 일하고 있던 식당에서 슬픈 소식을 듣는다. 포샤 케인이 너무도 사랑하고 좋아했던 고등학교 선생님이,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에게 맞아 폐인이 된 것. 이후 사라져 소식조차 끊어져버렸다. 이에 포샤 케인은 버논 선생님을 구하겠다는 마음으로, 선생님을 찾아가지만 쉽지 않다. 그럼에도 포샤 케인은 버논 선생님을 회복 시켜 다시 교단에 세우겠다고 다짐한다. 그리고 알게 된 버논의 어머니 수녀 매브의 죽음.. 이들은 모두 화해하고 새로운 삶을 살 수 있을까? 그리고 포샤 케인이 알게 된 과거 마약중독자였던 가난한 교사 척과 사랑할 수 있을까 이 책이 재미있는 건 모두가 이 사회에 결코 주류라 할 수 있는 사람들은 아니라는 것. 흔히 루저라고 말하는 그들이지만 서로가 있어 결코 삶을 놓을 수 없다. 그들도 한 때 큰 꿈이 있었고, 그 꿈을 위해 달려가던 시절이 있었다. 더 큰 세상에서 살 거라고 생각했던 그들의 현실은 결코 녹록치 않다. 표샤는 남편의 불륜을 봐 버린 불쌍한 전처가 되었고(실제 본인은 아니라고 할지라도), 버논 선생은 학생에게 맞아 다리와 마음이 아프고, 자신이 키우던 개와 자살할 생각뿐이고, 매브 수녀는 아들에게 절연 당한 채 죽음이 다가올 뿐이고, 척의 경우 일을 하고 싶지만 마약 중독자였던 꼬리표에 위축 되어 버렸고... 모두가 상처가 가득하다. 하지만 그들은 깨닫게 된다. 함께 살아가는 것이 어떤 것인지, 사람의 상처를 치유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사람으로 인해 치유된다는 말이 있다. 세상엔 상처를 주는 사람이 있지만 그 상처를 보듬어 주는 사람도 있다. 그렇기에 세상은 따스해지는 것 아닐까? 기존의 삶이 무너질 만큼 상처를 받았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그나마 무난한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아 감사하다는 생각을 한다. 이 책의 내용이 영화로 만들어진다고 한다. 다른 배역은 모르겠지만 여주인공 포샤 역은 엠마 스톤이라고 한다. 그녀가 만들어가는 포샤는 어떤 모습일지 기대가 된다. 배신당했을 땐 열 받아서 눈에 보이는 게 없겠지만, 이후 버논 선생님을 찾아가는 모습은 저돌적이고 당당할 것 같고, 척과 사랑에 빠질 때엔 열정적일 것 같다. 척은 매력적인 남자가 캐스팅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 버논 선생님은 좀.. 넉넉한 느낌의 배우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자칫 슬플 수도 있을 것 같은 이야기를 유쾌하게 끌어간다. 그들의 새로운 인생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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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실패할지도 모르지만 공손함은 항상 승리할 것이다- 미국의 소설가 커트 보네커트가 자신이 평생 써온 작품의 핵심이라고 했다는 저 한 문장이 550쪽이 넘는 이 두꺼운 소설의 중심이다. 수많은 실패가 있기에 달콤한 사랑의 결실은 보는 사람도 흐뭇하게 하는 것이다. 그런데 사랑에 실패해도 우리는 살아갈 수 있지만 절대로 잊지 말아야할 것은 공손함이라고 한다. 공손함? 나는 이것을 내 나름대로 존중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자기를 존중하는 마음을 잃지 않는다면 결코 삶의 패배자가 되지 않을 거라는 메시지를 나는 이 소설에서 받았다. 출간 되자마자 영화판권이 팔렸다는 이 소설은 읽는 내내 시각화 되었다. 네 명의 주요인물들이 한 곳을 향해 달려가는 이야기의 중심에는 네이트 버논이라는 교사가 있다. 고교문학교사답게 그는 학생들에게 삶의 존엄성을 알게 하려고 노력했다. 그가 아이들에게 만들어준 “공식인류회원증”은 절반 이상이 아무 의미 없이 버려졌지만, 그것 밖에는 붙잡을 것이 없었던 불행한 아이들의 손에서는 닳도록 만져지기도 했다. 그런 그가 교사로서는 가장 참담한 지경에 빠졌다. 자신이 가르쳤던 아이로부터 폭행을 당해 몸과 마음이 만신창이가 돼버린 것이다. 나는 판사, 의사와 더불어 교사는 천직이라는 말을 듣고 자랐다. 남다른 사명감 없이 직업으로 막 덤벼들 일이 아니라는 거다. 그 뜻이 높고 고귀하기에 비록 환경이 열악하더라도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직업이다. 하지만 현대에 와서는 꼭 그렇지만도 않아서 교사의 자질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많고 실제로 교직을 호구지책의 방법으로 사용하는 사람도 없지 않다. 하지만 네이트 버논은 교직이 천직이라 믿고 열심히 노력한 사람이다. 그런데 하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지만 이런 교사에게 버티기 어려운 시련이 찾아왔다. 이 책은 이 교사를 구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러면서 교사를 구할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마저도 구하는 모범답안을 갖고 있다. 오래 전에 버논으로부터 “공식인류회원증‘을 받았던 포샤 케인과 척 베이스가 버논을 다시 교사의 자리로 돌려놓기 위해 애를 써다가 그 자신들이 그토록 원했던 삶의 방향으로 살아가게 된다는 내용이 그렇다. 물론 버논 교사도 다시 일어섰다. 예전과는 다른 방식이지만 어쨌든 다시 아이들을 지도하는 교사가 된 것이다. 잦은 우연이 이 소설의 현실성을 떨어뜨리고 있지만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현실도 있으니까 괜찮다. 그보다는 어머니의 위로 한 마디가 듣기 싫어서 모자관계를 끊은 버논을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수녀가 된 어머니는 아들이 다시 일어나는 모습을 보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결국 그 모습을 보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는 장면이 안타까웠다. 사랑은 실패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삶은 누구를 막론하고 존중받아야한다. 그리고 내 삶도 존중해야한다. 그러면 우리는 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에 답할 수 있다. 그것은 바로 서로 돕고 사는 것이다. 세상은 장밋빛이 아니다. 우리의 삶은 곧잘 어둡고 축축한 흙 속처럼 암담하다. 하지만 견디기만 한다면 한 번쯤 싹이 트고 자라 열매를 맺을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혼자 애쓸 것이 아니라 서로를 도와줄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이 소설의 핵심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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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마지막 장을 넘겼다. 머릿속에 많은 생각이 스쳐간다. 푹 빠져드는 소설을 읽어보고 싶었고, 이 책이 그런 책들 중 하나였다. 등장인물들이 매력적이고 살아 움직이는 듯한 느낌이다. 책 뒷표지에 나오는 말 '인생 합주곡'이라는 말이 들어맞는다. 사람 살이는 그런 것이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소리들이 모여 큰 틀에서 화음을 이루는 것이 삶이다. 삶의 소리가 엮여 음악이 되어 울려퍼진다. 단편적인 인간 묘사가 아니라 등장 인물들이 하나로 엮이는 구성이다. 완벽한 주인공이 아니라 무언가 하나씩은 빈틈이 있는 사람들이다. 그런 등장인물들이 오히려 인간적으로 느껴지는 소설이다. 책 뒷면의 설명이 호기심을 불러일으켰고, 스토리의 진행은 만족스럽다. 바람둥이 남편을 둔 여자 포샤, 학생에게 두들겨 맞아 불구가 된 전직교사 버논, 아들에게 절연 당한 수녀 매브, 마약중독자였던 가난한 교사 척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반푼이'들이 펼치는 꿋꿋하고 희망차고 찬란한, 멋진 인생 합주곡!
되돌아보면 포샤 케인의 첫 이야기를 보았을 때 그저그런 소설 중 하나 아닌가 생각되어 쉽게 몰입하지 못했다. 이 책의 처음은 나에게 매력적이지 않았다. 책을 읽어가는 속도감이 현저히 떨어졌을뿐만 아니라, 그만 멈출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포샤 케인의 남편이 바람을 피우는 장면을 목격하고서도 장농에 숨어있던 장면이나, 호더인 포샤 케인의 어머니가 등장하니 답답하기만 했다. 라임이 들어간 다이어트 콜라를 좋아한다며 냉장고에 모아놓았지만, 대부분 적어도 5년은 됐을 거라고 확신하는 장면은 내 속을 긁어놓았다. 게다가 예전에 포샤가 엄마 몰래 집을 치우다가 들켜서 다시 물건들을 제자리에 놓고 진정시키는 장면도 답답함의 극치를 달렸다.
앞부분을 쉬엄쉬엄 읽었다면, 포샤의 고등학교 선생님인 네이트 버논의 소식을 접하면서부터 호기심이 일었다. 학창시절 종이비행기를 날리도록 하며 인상적인 수업을 했었고, 공식 인류 회원증을 학생들에게 일일이 선물했던 문학선생님이다. 그런데 그 선생님이 학생에게 야구방망이로 맞아서 불구가 되었다고 한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네이트 버논의 시점으로 소설이 전개될 무렵부터 마지막까지는 단숨에 읽었다. 손을 놓지 못하게 하는 매력이 있는 소설이다. 이 소설은 뒤로 갈수록 흡인력이 있어서 이끌려가게 된다. 결국에는 포샤 케인의 책출간 이야기와 버논 선생님이 생을 포기했는지 이어갔는지 궁금해져서 끝까지 읽게 되었다. 혹시라도 비슷한 취향의 사람이 이 책을 선택한다면 일단 읽어보라고, 멈추지 말고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처음부터 정신이 번쩍 들게하지는 않지만, 어느 순간 훅 빠져드는 매력이 있다고 말하고 싶다.
이 소설의 저자는 매튜 퀵. 할리우드가 가장 사랑하는 작가다. 발표하는 작품마다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모두 영화 판권이 팔리는 이 시대의 대표 작가다. 남부 뉴저지에 있는 고등학교에서 문학과 영화를 가르치면서 축구와 야구 팀의 코치로 활동했고 상담교사로 수많은 10대의 고민을 카운슬링했다. 교단을 떠나 오랜 꿈이었던 전업작가의 길로 들어서고 발표한 데뷔작《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라가 전 세계 30여 개국에 번역됐으며 펜,헤밍웨이 상 장려상을 수상했다. 그 뒤《보이 21》《지금 이 순간의 행운》《용서해줘, 레너드 피콕》을 발표하면서 천재 소설가로 이름을 알리며 <타임>이 선정한 '2013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에 오르기도 했다.
이 소설을 읽으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된 부분은 다음 문장에서였다. 요즘들어 이 부분에 대해서 생각이 많기 때문에 그 말이 특히 와닿았는지도 모르겠다. 어떤 사람도 100퍼센트 선하진 않아. 갑자기 켄이 한 말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그건 그가 평소에 즐겨 하는 주문과도 같은 말 중 하나였다. 모두 조금은 사악하지. (144쪽) 또한 다소 낯선 이 책의 제목에 대한 것도 소설을 읽다보니 알겠다. "이거 버논 선생님이 수업 시간에 자주 말했던 보네거트 소설 첫문장을 인용한 거지, 그렇지?" 매튜 퀵의 재치 넘치는 지성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버논이 키우는 개의 이름을 알베르 카뮈라고 짓고, 실제로 카뮈가 개로 환생했다고 믿어 그가 쓴 세기의 소설과 희곡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대목이나, 이 책의 제목인《러브 메이 페일》을 매튜 퀵 자신의 정신적 지주인 커트 보네거트의 《제일버드》의 앞 소절인 "사랑은 실패할지 모르지만, 인간의 예의는 승리할 것이다."라고 했던 부분에서 착안했다는 점 등은 매튜 퀵이 지적 모험가로서의 기량을 엿볼 수 있다. (출판사 서평 中) 출판사의 책소개에서는 '예의', 소설 속에서는 '공손함'으로 표현된다.
《러브 메이 페일》이 엠마 스톤을 주연으로 영화화된다고 한다. 등장인물들이 상처가 있지만 꿋꿋하고 강한 매력이 있기에 스크린에서는 어떻게 그려질지 기대된다. 영화를 보고 난 후 이 책을 다시 한 번 보아야겠다. 어떻게 다르게 그렸고, 어떤 점이 화면에서 잘 표출되었는지 비교해보고 싶다. 내심 이들의 특성을 잘 살려서 영화도 성공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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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인류 회원증! 이 회원증을 받는 사람은 인생의 추함과 아름다움,인생의 크나큰 기복인 고뇌와 환희,그리고 그 사이에 있는 모든 일을 경험할 자격이 생긴가.(중략) 그러니 대담한 꿈을 품고,열심히 노력하는 과정을 즐기며,기억해라.뭐가 되건 네가 선택한 대로 된다는 걸 -도입부-
내 마음대로 되는 것보다는 안되는 것이 더 많은 게 세상사다.그것이 일이 되었든 삶이 되었든 내 뜻대로만 되어 간다면 얼마나 좋을까.실연,실패,절망,고뇌,번민,우울 등 부정적인 요소가 압도적이다.다만 이러한 요소가 일과 삶에 잠깐 스치고 지나가는 소나기와 같이 생각한다면 다음에 찾아 올 일은 더 희망차고 서광이 비칠 것으로 믿는다.인간의 삶도 이러한 시각과 관점에서 넓게 수용해 나간다면 부정적이었던 요소들이 잠깐 동안의 시련과 고난이었다고 생각될 것이다.또 하나 세상사 역시 사람과 사람 간에 이루어지는 만큼 좋은 사람 코드가 맞는 사람을 만나 일과 삶이 더욱 활력있고 행복이 넘치며 상생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다면 얼마나 좋을까.현실에서 그러한 행운을 안고 사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
사람 사는 일이 정석이 없다.살아가는데 있어 원칙과 질서는 있되 경우에 따라 서는 융통과 기지를 발휘해야 할 때도 있다.사람의 경우도 마찬가지다.겉으로는 '괜찮다'싶다 해도 사귀어 보고 살을 맞대고 살다 보면 그 사람의 성격과 기질,단점이 분명 드러나는 법.게다가 돌이킬 수 없는 도덕적,윤리적 문제로 인해 서로가 헤어져야 할 순간이 찾아 오면서 마음의 상처를 받기도 한다.이성간,사제간,동료간,상.하간의 불화가 생채기를 남긴다.개개인의 성격과 기질에 따라 회복탄력성의 속도가 다르겠지만 자신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서라면 최대한 빨리 과거사를 잊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자세와 태도과 무척 중요하다.
매튜 퀵 저자의 『러브 메이 페일』을 읽으면서 새삼스레 느낀 점은 인간은 상처와 고통으로 가득찬 존재라는 것이다.이 글 속에 등장하는 네 명은 사인사색(四人四色)을 반영이라도 하듯 다른 점이 많다.소설가의 꿈을 키우고 자칭 페미니스트인 주인공 포샤 케인과 문학과 창작수업으로 제자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전직 교사 네이트 버논,그의 친모인 매브 스미스 수녀,대체 교사이면서 포샤 케인과 새로운 삶을 꿈꾸는 척 베이스가 등장하고 있다.
주인공 포샤 케인은 포르노 제작을 본업으로 삼으며 플레이 보이 기질이 강한 켄과는 초장부터 삐거덕거린다.결혼 생활을 계속 이어갈 수 없다는 암시를 보여 준다.후반부에 척 베이스가 등장하면서 포샤 케인은 그와 열애에 빠지게 되고 켄과는 이혼 합의에 이르고 만다.전직 교사였던 네이트 버논은 포샤 케인의 학창 시절 존경하던 교사였는데 어찌된 일인지 제자들에게 방망이로 폭행을 당하고 애견 알베르 카뮈마저 추락사하고 만다.후반부에 나오는 매브 스미스 수녀는 태생이 수녀가 아니었나 보다.아들 네이트 버논을 낳고 혼인 생활을 계속 이어가지 못해 속세를 벗어나 수녀생활을 하면서 말기 암에 걸려 사망에 이른다.그녀는 전직 교사 버논의 친모였다.척 베이스는 포샤 케인의 상처를 위무해 주면서 새로운 삶을 위해 깊은 사랑에 빠진다.척 베이스에겐 누이 다니엘이 죽으면서 조카 토미를 키워야 하는 상황이다.
이 도서는 다소 두툼하고 등장하는 인물 한 명 한 명의 처해진 상황과 입장,성격이 달라서 초반부에서 약간 가독성이 떨어졌지만 주인공 포샤 케인과 그녀를 둘러싼 인물들이 자연스레 그녀와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깊어 흩어졌던 퍼즐 조각이 포샤 케인에게 잘 맞추어져 간 느낌이다.포샤 케인은 일명 날랄이라 불릴 켄과는 이혼에 합의하고,그녀를 최상으로 여기는 척 베이스를 새롭게 맞이하면서 대미(大尾)를 장식한다.한 때 행방불명되었던 전직 교사 네이트 버논은 포샤 케인과 재회를 하고,그녀의 첫 작품인 『러브 메이 페일』은 대외적으로 크게 히트를 치지 못했지만 스승에겐 암묵적인 인정과 평가를 받았음에 틀림없다.이 작품이 할리우드 영화화 확정되었다고 하니 기대가 된다.아울러 '사랑'의 힘은 모든 것을 새롭게 바꾸고 불필요한 것은 모두 불식시키는 마그마의 힘을 지녔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불완전하고 상처난 네 명의 등장인물을 어떻게 각색해 갈 지 마치 시사회 스크린을 관람하는 듯한 멋진 작품이다.매트 퀵 저자의 작품은 이번이 처음 접하는 셈인데 이야기를 잘 풀어내는 역량을 지닌 작가임에 틀림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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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샤 케인, 치졸한 남편에게 배신당하고 전투력이 만렙된 여자. 버논 네이트, 가르치던 학생에게 치명상을 입고 멘탈이 탈탈 털린 전직 교사. 매브 수녀, 말 한마디에 삐쳐서 절연해버린 아들과 화해하고 싶은 어머니 척 베이스, 간신히 약물중독에서 벗어났건만 더 지독한 사랑중독에 빠져버린 순정남." 이 얼마나 매력적이고 흥미로운 캐릭터들의 설명이란 말인가?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에게는 이 등장 캐릭터들의 설명만큼의 흥미를 끌어내지는 못했다. 지극히 주관적인 독서 성향탓일 수도 있겠지만 두께감이 있는만큼 재밌게 끌고가는 매력이 있어야하는데 앞부분에서 어느정도 이르기까지 조금 지루한 면이 있었다. 물론 뒷부분에 재미가 있거나 결말이 좋을 수도 있지만 앞부분이 지루하거나 흥미를 끌지 못하면 결국 뒷 이야기까지 읽지 못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앞부분의 재미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4명의 캐릭터가 다 평탄하진 않지만 점점 자신의 인생의 중요한 의미를 찾게되는 과정이 그려지는데 그 과정에서 서로 얽히게되는 관계가 흥미롭다. 우연히 비행기안에서 만난 매브 수녀가 자신의 은사인 버논 네이트의 어머니이고, 척 베이스와는 동창생이고, 포샤와 척 베이스는 버논 네이트의 제자이다. 버논 네이트가 키우는 강아지의 이름이 "알베르 카뮈"인 부분도 재밌었는데 강아지한테 하는 말이 마치 작가 "알베르 카뮈"한테 하는 말 같은 느낌이 나서 그 부분을 읽을때는 피식 웃기도 했다. 사랑에 실패하고, 망나니같은 제자때문에 인생에서 실패할 뻔하기도 하고, 모자와의 관계에서 실패할 뻔하기도 했지만 그들은 알게모르게 서로에게 영향을 주면서, 그 영향을 받으면서 다른 사람의 인생도 구하고, 더불어 자신의 인생도 구했다. 만만치 않은 인생을 살아가는, 마치 인생의 낙오자같아 보이는 그들의 모습에서 어느덧 미소가 번지고 있었다. 포샤의 인생에 중요 인물인 버논 네이트 선생님이 결국 포샤로 인해 인생을 다시 살게된다던지 죽을때까지 아들과의 만남을 이루지 못했지만 포샤로 인해 편지로나마 아들 버논 네이트와 풀어갈 수 있다던지등의 여러가지 따뜻한 핵심적인 이야기들은 좋았다. 또 순탄치 않은 캐릭터들을 너무 무겁게 다루지 않았던 부분도 좋았다. 그러나 역시 전개과정에서 기대만큼 큰 흥미를 끌지 못했던 부분이나 중간중간 조금 지루했던 부분들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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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이 가장 큰 절망감을 느낄 때가 아마도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을 배신하는 순간을 목격하는 겨우가 아닐까 싶다. 저자만이 가진 특유의 유머 코드로 독자들을 즐거운 시간으로 이끄는 매튜 퀵의 신작 '러브 메이 페일'은 살면서 가장 밑바닥까지 떨어지는 아픔을 가진 네 명의 인물들을 통해 삶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며 우리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안겨주는 책이다. 포샤 케인은 장롱 속에서 남편이 십대로 보이는 소녀와 사랑을 나누는 장면을 목격하고 있다. 이미 여러번 남편의 바람을 경험했지만 이제는 더 이상 싫다. 남편 총을 들고 두 사람 앞에 나타난 포샤... 한데 이 모든 광경이 마치 희극 연극처럼 자꾸만 웃음이 나온다. 박장대소하는 포샤를 보며 남편이 느끼는 공포심을 느낀다. 당차게 자신을 가두고 있는 가정이란 틀에서 벗어나 포샤는 엄마에게로 향한다. 자신이 떠날 때와 전혀 변함이 없는 엄마와 엄마의 집... 포샤는 엄마를 외출을 감행하고 그녀들이 들린 식당에서 웨이트리스로 일하는 옛 친구 다니엘을 만난다. 다니엘을 통해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암울했던 시기에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준 은사 버논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포샤는 다니엘을 만나 그녀의 오빠 척의 차를 타고 귀가하던 중 척이 버논 선생님이 준 인류 회원증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는 것에 놀라며 버논 선생님을 찾아간다. 한데 버논 선생님은 이미 예전에 학생들에게 따뜻한 사랑을 주던 사람이 아니다. 기르던 개가 죽자 동반자살을 감행하는 남자로.... 버논 선생님의 모습에 포샤는 화가 폭발하여 자신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만다. 사람의 인연이란 것은 정말 대단하다. 남편의 곁을 과감히 박차고 나온 포샤가 술이 잔뜩 취한채 어머니의 집으로 향하던 비행기 안에서 우연히 마주친 할머니 신부 매브는 포샤가 존경하는 버논 선생님의 어머니다. 매브와의 편지 교환을 통해 버논 선생님과 매브 수녀와의 관계를 알게 된 것이나 척이 직업을 얻고 포샤가 심한 절망감에 빠져 있을 때 듣게 되는 버논 선생님의 사연 등... 인생이란 게 어쩌면 우연과 인연, 선택이 겹쳐져 만들어지는 것은 아닌가 싶다. 등장인물 네 명은 각기 다른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그들이 가진 상처, 고통, 절망은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아픔을 가졌기에 공감하고 안쓰럽게 다가온다. 바람피운 남편을 둔 아내, 자식과의 관계가 한순간에 어긋난 엄마, 애정을 가지고 교단에 섰던 교사가 가르치던 학생에게 폭행을 당하며 세상 밖으로 밀려난 교사, 한때 잠시 약물중독에 지옥을 헤매다가 한 여인을 만나 새로운 삶을 찾아가는 남자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사랑을 받고 싶은 여자가 자신이 마음을 준 사람에게 마음을 두었다가 안타까운 죽음을 맞는 여자까지 세상의 눈으로 보면 실패한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지만 그들 역시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은 평범한 사람들이다. 할리우드의 대표 작가 매튜 퀵의 책은 영화로 만들어지고 있으니 '러브 메이 페일' 역시 곧 영상으로 만날 날을 기대해본다.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지만 자신을 바꿀 의지만 있다면 좀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이야기가 매력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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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성공할 확률은 얼마나 될까?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 사랑에 빠진다. 그것이 서로에 대한 사랑이든 한 사람을 위한 짝사랑이든지 말이다. 사랑을 하는 이들에겐 항상 두 가지 마음이 자리 잡는다. 만남과 이별. 사랑은 그렇게 행복과 슬픔을 공유한다. 사랑에 빠진 사람을 보면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그 사람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사랑의 오로라가 넘쳐흐르기 때문에 모르려야 모를 수가 없다. 반대로 사랑에 실패하고 이별을 겪은 사람도 단번에 알 수 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폐인의 오로라가 주위를 물들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랑에 있어 성공과 실패가 중요할까? 사랑이란 우리 인생과 같아서 돌고 돈다. 사랑에 빠진 사람도 어느 순간 이별을 하기도 하고 이별을 경험한 사람은 새로운 사랑을 만나기도 하니까 말이다. <러브 메이 페일>이란 소설은 사랑엔 실패했지만 인생을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인생을 찾아 떠나는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그 속에서 새로운 사랑을 만나고 그 사랑으로 위로받는다. 문학을 좋아하던 한 소녀가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포샤 케인. 그녀는 소설가가 꿈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포르노 사업을 하는 돈 많은 남자의 아내에 불과하다. 오랫동안 꿈을 잃어버리고 살아온 그녀는 남편의 외도 장면을 목격하게 되고 그 길로 엄마가 살고 있는 고향 집으로 돌아온다. 모든 것이 그대로인 자신의 방에서 고등학교 시절 문학 선생님으로부터 받은 '공식 인류 회원증'을 발견하게 되고 자신의 꿈을 찾아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려 한다. 한때는 고등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문학 선생님이었던 네이트 버논. 그는 아이들에게 삶의 주인이 되는 길을 가르치려 노력해왔다. 그리고 어느 정도 자신의 일에 만족감과 사명감까지 갖고 있던 그였다. 하지만, 그날 모든 것이 무너졌다. 수업을 듣던 아이 중 한 명이 그에게 야구 방망이를 휘둘러 그를 불구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그 후 그는 아무도 없는 곳에서 페인처럼 살아간다. 언제가 자살할 생각을 가슴에 품고서. 하나님과 결혼한 매브 수녀. 그녀에겐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아들이 한 명 있다. 그러나 그 아들에게 불행이 찾아왔다. 하지만, 자신은 아들의 불행을 위로하지 못한 채 아들과 멀어지고 말았다. 모든 것이 하늘의 섭리라 여기는 그녀는 아들과 화해도 하나님의 뜻에 따라 언젠가는 이뤄질 것이라 믿는다. 하지만, 그녀에겐 시간이 그리 많이 남아 있지 않다. 젊음이 무기였던 20대, 척 베이스는 마약과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 그런 그에게 이 세상은 부조리했고 그런 세상에 살고 있는 그는 그저 루저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사람의 인생은 언제든 변할 수 있는 법. 마약중독자의 삶을 벗어나기 위해 치료시설에 입원하게 된다. 그곳에서 힘겨운 생활을 해나가는 동안 그가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단 하나. 고등학교 시절 선생님께서 주신 '공식 인류 회원증'이었던 것. 마약 중독에서 벗어난 후 새 삶을 살기 시작한 그에게 새로운 사랑이 찾아온다. 소설은 4명의 주인공이 화자가 되어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 이야기들 속에서 4명의 주인공은 얽히고설킨다. 그들이 어떻게 새로운 인생을 찾아가는지 그리고 서로의 인생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그리고 있다. 이야기의 큰 흐름은 '버논 선생님 살리기'다. 고등학교 시절 '공식 인류 회원증'을 주신 은사였던 버논 선생님을 사고 후유증으로부터 구해내기 위한 과정이다. 주인공들의 만남은 그래서 우연이지만 결코 우연이 아니다. 운명처럼 맞물려 돌아간다. 남편의 외도를 뒤로한 채 집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포샤가 매브 수녀를 만난 것도 고향에 돌아온 포샤가 고등학교 동창의 오빠인 척을 만난 것도 그들이 '공식 인류 회원증'을 갖고 있는 것도. 우연인 듯 우연이 아닌 그들의 이야기는 우리의 인생 이야기다. 때론 사랑해 실패할 때도 있고 때론 망가진 삶을 살 때도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 하지만 인생이란 돌고 돈다는 것. 실패할 때가 있으면 성공할 때도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상처받은 사람들이 희망을 찾아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는 이야기를 통해 우리 안에 있는 꿈과 희망을 되돌아보길 바라는 듯하다.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에서 볼 수 있었던 작가 특유의 유쾌함과 감동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다. |